새벽 5시30분, 오랜만에 정기산행을 향해 집을 나선다. 거창을 향해~~
9시 조금 넘어서, 고견사 주차장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발걸음을 향한다.
가을의 첫걸음을 맞이하는 신록이 물들어가는 숲길이 참으로 따스하다.
산대장님의 부재로, 일일 산대장을 맡으신 뚜벅이님, 감자선비님, 은을산방님.
선두와 후미를 적절이 배분 하시는것 같다.
오랜만의 산행인데다 새록새록 처음인것 같은 저질체력의 유전자를 통탄하며
출발을 조금 서둘러 본다.
이른시간의 출발이라 우두산, 의상봉, 장군봉 을 다 찍자는 뚜벅이님의 말씀에 흑~~~
결코 가볍지않은 ~~~ㅠㅠ
우쩔꺼여~~~ 따라가야지~~ㅠㅠ
2시간30분이든 산행이 4시간으로 급변경ㅠㅠ
성질 급한 활엽식물은 벌써 단풍이 짙게 물들어 웰다잉을 준비한다.
점점.. 더더.. 이 산을 불태우리라는 의지가 스며들기에 가을에 혼을 맡겨보리라.
오름이 더할수록 잘생긴 바위를 만나고, 못생긴 돌부리도 스친다.
우뚝하게 쏫아 오른 바위 덩어리는 하늘을 맞서 싸울 기세로 당당하이~~
하늘은, 너를품어 내곁에 가까이 두리랄듯, 넓은 바다같은 품격으로 산을,바위를 감싸는듯 보인다.
흰구름은 하늘 바다를 파도치듯이 자유롭다.
좋아라~~~ 이렇게 맑디 맑은 파란하늘은 산위에 올라서야만 내코앞에서 보인다.
쿨님들, 귀한 농주를 준비했다는 삐삐님의 배낭을 바라보며 힘을내고 호흡을 달래며
유니크한 표정들로 인증샷에 얼굴근육을 풀어낸다. ㅎㅎㅎ
엣지있는 산패셔니스트들로 뭉친 산사내님팀은 올라갈때 보고는 하산해서야 얼굴 마주했다.ㅋㅋㅋ
동행님의 쉐프놀이는 좋은데이와 화이트로 쌈싸드시는통에 보기힘들었다.ㅋㅋㅋ
내려오는 하산길에 뚝뚝 빗방울이 시작되면서 기온이 함께 떨어진다.
따닥따닥 장구채편 같은 빗소리는 하늘바람 소리와 오버랩되면서 묘한 운치를 더해준다.
놓치고 싶지 않은 산기운이다.
클라이밍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찿는곳 이련만 오름길엔 우리 쿨산악회가 전세낸 전용 우두산였다.
정상 가까이 와서야 다른 사람들도 보이더라.
산에 정기가 대단하긴 한가보다. 정기를 한몸에 받으신
외삼촌님이 지남산 정상석을 가벼이 들어올리는 기염을 보였다 ㅎㅎㅎ 여기서 이러시면 안되는데ㅋㅋㅋ
여기 저기서 무전기 목소리가 접선되면서 우두산을 접수하고 하산을 무사히 마쳤다.
회장님의 안전산행 인사말로 시작해서,
삼봉을 탈환하신 감자선비님의 하산주 근배사로 백숙은 배를채우고,
수고하신 일일 산대장 뚜벅님의 근배와, 회장님의 무사귀환 근배로 하산주 자리를 비우고
해저믄 가조면의 고급진 황금들녘을 뒤로하고
부회장님의 마무리 인삿말로 88고속도로를 달려 집을 향한다.
쿨님들의 각자 포지션이 다채롭다. 참여하는 식구들이 더 많길 기원한다.
힘들었지만 기쁨을 가득안고 왔다.
어느작가의 책제목이 생각난다.
< 마음이 끌리면 가라~~>
마음 가는데로 이 멋진 가을날
파란 하늘따라 떠나 보리라~~
첫댓글 적절한 표현으로 산행후기 잘 적으셔서 생생한 현장을 느껴 감사합니다.
어디 그림이 이렇게 좋은가요?
항상감사드립니다 누님 고생하셨고 수고하셨습니다
사무장님도 전후방 살피시느라 수고 많으셨지요~~^^
집나갔던 산행후기가 다시 돌아왔네요. ㅋㅋ 첫주 시작하는 월요일 바쁘실텐데 이렇게 빨리 후기글 올려줘서 감사드립니다. 수고많았습니다.
회장님 멋진폼 간지가 줄줄 흐럽디다~~ㅎ
후기 항상 감사하고 즐거운 산행이었읍니다
언제봐도 멋진 후기 쵝오예요.
소설가로 직업을 바꾸심이 어떠하실지?
ㅎㅎㅎ
닉네임 바꾸심이 어떨런지 소설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