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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URIED LIFE
숨겨진 삶
Light flows our war of mocking words, and yet,
비웃는 투의 말다툼이 가볍게 흐르지만
Behold, with tears mine eyes are wet!
그럼에도 보라, 내 눈은 눈물로 젖어있다!
I feel a nameless sadness o'er me roll.
나는 이름 모를 슬픔이 나를 에워싸는 것을 느낀다.
Yes, yes, we know that we can jest,
그렇다, 그렇다 우리는 농담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We know, we know that we can smile!
또한 미소지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또 알고 있다.
But there's a something in this breast,
하지만 이 가슴 속에 무언가가 있다
To which thy light words bring no rest,
그대의 경박한 말이 안식을 주지 못하는
And thy gay smiles no anodyne.
그리고 그대의 쾌활한 미소도 결코 나를 진정시키지 못하는
Give me thy hand, and hush awhile,
나에게 그대의 손을 주오 잠시만 조용히 있어주오
And turn those limpid eyes on mine,
그리고 저 투명한 눈길을 나에게로 향해주오
And let me read there, love! thy inmost soul.
그리고 사랑하는 이여 거기에서 그대의 눈 속에서 그대의 내면 깊숙한 영혼을 읽게끔 해주오.
Alas! is even love too weak
슬프도다. 사랑조차도 너무나 허약해서
To unlock the heart, and let it speak?
가슴을 풀어헤치고 그 가슴이 말하도록 할 수 없다는 말인가
are even lovers powerless to reveal
To one another what indeed they feel?
연인들조차도 서로에게 그들이 진실로 느낀 것은 밝힐 수 없을 만큼 그렇게 힘이 없다는 말인가
I knew the mass of men concealed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생각을 감춘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Their thoughts, for fear that if revealed
만약 그들의 생각이 드러난다면
They would by other men be met
With blank indifference, or with blame reproved;
그들이 타인으로부터 순전한 무관심으로 대우를 받지 않을까 혹은 비난으로 책망을 받지 않을까 두려워서
I knew they lived and moved
나는 사람들이 이렇게 해서 살아가고 움직인다는 것을 알고 있다
Tricked in disguises, alien to the rest *(trick=dressed, deceived)
Of men, and alien to themselves―and yet
가면을 쓴 채, 타인들로부터 그리고 자기 자신들로부터 소외된 채
The same heart beats in every human breast!
똑같은 심장이 모두의 가슴 속에서 뛰고 있다
But we, my love!―doth a like spell benumb
Our hearts, our voices!―must we too be dumb?
그러나 사랑하는 이여 우리들조차도 똑같은 주술이 우리의 심장과 우리의 목소리를 마비시켜야하는가
우리들조차도 벙어리가 되어야하는가
Ah! well for us, if even we,
Even for a moment, can get free
Our heart, and have our lips unchained;
우리가 한순간이라도 우리의 심장을 해방시키고 우리의 입술을 풀어줄 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For that which seals them hath been deep-ordained!
이 심장과 입술을 봉인하는 바로 그것(a like spell) 그 마법이 너무나 뿌리깊이 운명지어져 있기 때문에.
Fate, which foresaw
How frivolous a baby man would be
운명은 인간이 얼마나 경박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
By what distractions he would be possessed,
그리고 그 어떤 광란에 그가 사로잡힐 수 있는지
How he would pour himself in every strife,
그리고 온갖 다툼에 그가 어떻게 자신을 쏟아 부으며
And well-nigh change his own identity
그의 본연의 정체성(자태)조차 거의 바꾸어버릴 수 있는지를 잘 예견하고서
That it might keep from his capricious play
His genuine self, and force him to obey
그의 변덕스러운 장난으로부터 그의 진정한 자아를 지켜주기 위하여
Even in his own despite his being's law,
그리고 그가 설령 싫어할지라도 그의 존재의 법칙을 그가 억지로라도 지키게끔 해주기 위해서
Bade through the deep recesses of our breast
(운명이)이것을 명했다. 우리의 가슴에 저 깊은 구석을 거쳐 지나가면서
The unregarded river of our life
보이지 않은 우리 삶의 강물이
Pursue with indiscernible flow its way;
눈에 띄지 않는 흐름으로 제 길을 나아가도록 그렇게 명령했다.
And that we should not see
The buried stream, and seem to be
그 숨겨진 물결을 보지 못하도록 그렇게 명령했고
Eddying at large in blind uncertainty,
Though driving on with it eternally.
그 물결과 더불어 우리가 끊임없이 전진하고 있지만 맹목적인 불확실 속에서 제멋대로 소용돌이치는 것처럼 보이게 그렇게 만들어 놨다.
But often, in the world's most crowded streets,
그러나 종종 이 세상의 가장 번잡한 거리에서
But often, in the din of strife,
그리고 종종 분쟁의 소음 속에서
There rises an unspeakable desire
After the knowledge of our buried life;
우리의 감춰진 삶을 알고자 하는 말 못할 욕구가 치솟는다.
A thirst to spend our fire and restless force
In tracking out our true, original course;
우리의 진정한 본연의 행로를 추적해보고자 하는 그런 정열과 끊임없는 정력을 쏟고자하는 갈망이 솟구친다.
A longing to inquire
Into the mystery of this heart which beats
So wild, so deep in us―to know
우리 가슴속에 거칠게 그리고 깊이 뛰고 있는 이 심장의 불가사이를 파헤치고자 하는 열망
Whence our lives come and where they go.
우리의 삶은 어디서 시작되어서 어디로 가는지
알고 싶어하는 그 열망이 이따금씩 솟아난다.
And many a man in his own breast then delves,
수많은 사람들이 그리하여 제자신의 가슴속을 파고든다.
But deep enough, alas! none ever mines.
하지만 슬프도다, 그 누구도 그렇게 깊이 파는 자가 없도다.
And we have been on many thousand lines,
우리는 수천, 수만 가지 길을 걸어보았다.
And we have shown, on each, spirit and power;
그 각각의 행로마다 우리는 정신과 힘을 다 발휘했다.
But hardly have we, for one little hour,
Been on our own line, have we been ourselves―
그러나 단 한 시간이라도 우리의 본연의 행로에 있어본 적이 없고 우리의 본연의 자아가 되어본 적이 없다.
Hardly had skill to utter one of all
The nameless feelings that course through our breast,
우리의 가슴 속에 흐르고 있는 저 이름 모를 감정들 중에서 그 많은 감정들 중에 단 하나라도 표출할 재주가 없었다.
But they course on forever unexpressed.
그 감정들은 표출되지 않은 채 끝없이 그렇게 나아간다.
And long we try in vain to speak and act
Our hidden self, and what we say and do
우리의 숨겨진 삶을 말로 그리고 행동으로 표출하고자 오랫동안 시도했으나 다 헛되었다. 우리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Is eloquent, is well―but 'tis not true!
웅변적이고 훌륭하다. 그러나 이것은 진정하지 않다.
And then we will no more be racked
With inward striving, and demand
그리고 나면 우리는 더 이상 내면적인 추구에 시달리지 않는다.
Of all the thousand nothings of the hour
Their stupefying power;
당장에 수천가지의 무용지물들 속에서 그것이 주는 마비력을 우리는 요구하고 있다.
Ah yes, and they benumb us at our call!
그 수천가지의 무용지물들은 우리가 불러들어 우리를 마비시키고 있다.
Yet still, from time to time, vague and forlorn,
From the soul's subterranean depth upborne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따금씩 희미하고도 쓸쓸하게 영혼의 저 심층의 깊이로부터 솟아올라
As from an infinitely distant land,
무한히 먼 세상에서부터 솟아오른 듯이
Come airs, and floating echoes, and convey
선율과 떠도는 메아리들이 나타난다.
A melancholy into all our day.
우리의 모든 나날 속에 어떤 비애를 가져다준다.
Only―but this is rare―
When a beloved hand is laid in ours,
오로지 그러나 이것은 드문 것인데 사랑하는 이의 손이 우리의 손길에 놓여있을 때
When, jaded with the rush and glare
Of the interminable hours,
끝없는 시간의 분주함과 휘황찬란함에 지쳐서
Our eyes can in another's eyes read clear,
우리의 눈길이 사랑하는 이의 눈속을 투명하게 읽어볼 수가 있을 때
When our world-deafened ear
세상사로 인해 귀먹은 우리의 귀가
Is by the tones of a loved voice caressed―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에 의해 애무가 될 때
A bolt is shot back somewhere in our breast,
우리 가슴속 어디선가 빗장이 벗겨지고
And a lost pulse of feeling stirs again.
상실했던 감정의 맥박이 다시 되살아난다.
The eye sinks inward and the heart lies plain,
눈길은 내면으로 향하고 가슴은 거짓 없는 상태가 된다.
And what we mean, we say, and what we would, we know.
우리가 뜻하는 바를 우리는 말하게 되고 우리가 알고자 하는 바를 우리는 알게 된다.
A man becomes aware of his life's flow,
인간은 그의 삶의 물결을 의식하게 된다.
And hears its winding murmur; and he sees
그리고 그는 그 굽이치는 웅얼거림을 듣게 되고
The meadows where it glides, the sun, the breeze.
그 물결이 미끄러져 가는 초원과 태양과 산들바람을 보게 된다.
And there arrives a lull in the hot race
Wherein he doth forever chase
That flying and elusive shadow, rest.
저 도망치고 잡히지 않는 허깨비인 안식을 그가 영원히 뒤쫓는 그 열띤 경주 속에도 이제는 잠시의 고요함이 다가온다.
An air of coolness plays upon his face,
시원한 공기가 그의 얼굴에 나부낀다.
And an unwonted calm pervades his breast.
드문 평온이 그의 가슴속에 스며든다.
And then he thinks he knows
이제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가 이것을 알고 있다고,
The hills where his life rose,
그의 삶이 시작되었던 그 동산
And the sea where it goes.
그리고 그의 삶이 향해가고 있는 그 바다
1852
<노트>
이 시가 의미하는 바는
종교 사회의 지주였던 예전 사회는 종교에 의지해 가치 있게 살 수 있었는데, 그와 달리 종교의 믿음이 흔들린 빅토리아조 시대는 가치기준을 두고 존립하려면 종교 대신 대체할 만한 것이 있어야 했다. 그래서 이 시의 작가 Matthew Arnold는 문학이 그것을 대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좋은 문학, 최고의 작품을 읽고 삶의 지침을 받아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를 통해 현실의 부조리, 불행 같은 사회적 폐해를 보여주고 우리에게 인식 시켜주었고, 비평을 통해 그런 사회에 대한 대응책을 말해주고 있다.
The Buried Life는 그의 대표 시 중 하나로, 산업 발달 후 산업화로 인한 절대적 종교의 믿음 상실과 과학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이 시대의 삶의 모든 것들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남에게 자비심을 베풀거나 배려할 줄 모르고 가식을 위장하여 속물주의 근성과 위선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이런 병든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서로서로 교류하지 않고 그로 인해 더욱 더 소외되는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처럼 우리 모두에게는 진정한 삶이 있는데도 서로서로 교류하지 않고 각자 분리하여 살아가는 모습을 흐르고 있지만 표출되지 않는 강으로 비유한 작품이다. 시인 매슈 아널드 [Matthew Arnold(1822~1888) 는
영국의 시인이자 비평가이며 교육자. 내성적인 명상 시인으로도 높이 평가 받았으며 10년간 옥스퍼드대학 교수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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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를 통해 현실의 부조리, 불행 같은 사회적 폐해를 우리에게 인식 시켜주고있다.위선과 허위가 판치는 사회를 바라잡는데는 종교보다 문학을 통해서 이를 바로잡아야한다는 게 그의 지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