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서해랑길 기행, 군산 55코스(군산 내항 ~ 장항 도선장) 걷기
유장하게 흐르는 금강의 하구는 장엄했다. 일도창해하는 이 물길도 거슬러 남상(濫觴)을 쫓으면 한갓 조그만 뜬봉샘. 장수군
신무산 기슭에 있다. 샘은 흘러 용담호와 대청호가 되고, 공주와 부여를 휘돌며 웅진강. 백마강이 되어 대하를 이룬 후 이곳
에서 서해로 흘러든다. 서해안길 55코스는 이곳 내항(옛 진포)을 들머리로 하여 연안을 거슬러 올라 금강갑문교를 건너고,
다시 서천 쪽 연안을 따라 내려가 장항읍 도선장에 이르는 15km의 금강 하구 연안길이다.
장맛비 오락가락하던 지난 주말 아침, 군산 내항을 찾았다. 이곳은 일제의 수탈로 점철된 곳. 항구엔 당시 호남평야의 곡물
울 실어 나르던 부잔교(뜬다리)가 지금도 남아 있다.부두엔 진포 해양테마공원이 자리한다. 6.25 때 참전했던 미군의 초대형
626 수송함이 있고, 육해공 군수장비들이 진열되어 있다. 그리고 1380년 진포대첩 때 왜구의 함선을 격침시켰던 최무선(崔
茂宣. 1325~1395)의 화포(火砲)까지 전시되어 진포였던 옛 당시의 모습들을 그려볼 수 있도록 했다. 연안을 거슬러 금강갑
문교를 찾았다. 거대한 갑문들은 줄지어 금강을 가로지르고, 장항선 철길도 이웃해 함께강을 건너고 있었다. 갑문교를 건너
물막이 뚝길에 이르자 서천군의 도로 표지판이 살갑게 다가왔다.
군산시와 서천군 경계의 갑문교는 또한 전라도와 충청도를 잇는 길이기도 한다. 한반도 둘레길인 서해랑길을 걸으며 이제
야 첫 발길을 들여놓는 충청 땅이 반가웠다. 지난 길을 되돌아보면 아득하고도 참 먼 길이었다. 2022년 4월에 한반도 땅끝을
찾아 서해랑길에 오른 후, 55일을 찾아 걸었다. 해남. 진도. 영암. 목포. 무안. 신안.함평에 이르는 전라남도의 서해안을 따라
걷고, 영광. 고흥. 변산. 김제. 군산에 이르는 전라북도 해안을 딸 걸으며 영산강. 동진강. 만경강. 금강을 건넜다. 한 달에 두
세 번, 2여 년의 주말마다 이 길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을 보고 담았다. 그 길에 마주했던 아름다운 남도 곳곳의 주마
등처럼 피는 풍경들을 잠시 금강에 띄워 보았다. 아련한 그 잔상들이 물길 따라 다시 서해를 향해 멀어가고 있었다.
금강갑문교를 건너 찾은 서천군은 금강하구둑관광지의 당개산이 먼저 맞아주었다. 산 아래 강변에 있는 독립유공자 김인전
공원을 둘러본 후, 다시 하구 연안을 따라 걸었다. 서천 쪽 금강 하구는 마침 간조 때라 하상이 드러나고, 군데군데 원포를 돌
아온 고깃배들이 그 갯벌에 무등 타고 한가로웠다. 산하(山河)의 원. 근 주위의 풍광이 한 데 어우러져 한 폭 그림 같았다. 포
구의 아름다움을 원포귀범 네 글자로 노래했던 옛 선비들의 마음이 이랬을까? 아름다웠다. 송내천을 건너고 동백대교 북단
원수삼거리를 지나 장항읍 창선리 연안의 물양장을 찾았다. 이름에 비해 규모가 큰 물양장(간이선착장)은 물 때를 기다리는
수많은 배들이 선착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장항도선장을 찾았다. 갑자기 한차례 장맛비가 쏟아졌다. 포구를 날던 갈매기
들 연안 모래톱에 내려앉아 끼룩끼룩되고, 다른 한 무리는 이웃한 장항항으로 날아가며 눈길을 가져갔다.
촬영, 2012, 06, 29.
▼군산 내항, 부잔교 2호
▼ 서해랑길 군산 55코스 안내지도
▼군산 내항 서해랑길 55코스 들머리 안내판
▼내항 1호 부잔교 앞 진포 해양테마공원과 1380년 진포해전 당시 대첩을 이끌었던 최무선의 화포
▼군산 내항과 1호 부잔교
▼내항 부두의 해군 676 수송함
▼군산 신영동, 째보 선창 길 / 조선 시대의 죽성 포구.
▼군산시 중동 마을길
▼중동 당집
▼중동, 서래포구 마을 - 1
▼ 중동, 서래포구 마을 - 2
▼군산 경암동, 군산경찰서 앞
▼군산 천연가스 발전소
▼군산 경암동 진포사거리
▼경암동 철길마을 - 1
▼ 경암동 철길마을 - 2 / 방문 인증
▼ 경암동 철길마을 - 3 / 추억 속의 교복 시절
▼ 경암동 철길마을 - 4 / 추억 속의 그 시절 재현
▼ 경암동 철길마을 - 5
▼구암산과 구암역사공원
▼금강 하구 - 1 / 멀리 군산과 서천을 잇는 동백대교
▼금강 하구 - 2 / 멀리 금강갑문교를 배경으로
▼군산 쪽 금강 하구 연안 길
▼군산 진포시비공원
▼서해랑길 55구간, 금강 하구 연안길 기념
▼금강 갑문교 - 1 / 군산시 성산면 성덕리.
▼ 금강 갑문교 - 2
▼루드배키아
▼금강 하구 진포대첩기념탑(鎭浦大捷記念塔)
▼금강갑문교 갑문
▼금강 갑문교에서 본 금강 하구와 갑문교를 지나는 장항선 철도
▼금강 갑문교 장항선과 뚝길
▼갑문 뚝길의 군산과 서천군 경계
▼서천 당개산 아래 김인전 공원과 서천 군민 캠핑장
▼ 공원 앞에서 본 금강하구와 갑문교 - 1
▼ 공원 앞에서 본 금강하구와 갑문교 - 2
▼금강 하구 연안의 서천 음식문화특화거리 - 1 / 안내판
▼ 금강 하구 연안의 서천 음식문화특화거리 - 2
▼금강으로 흘러드는 송내천 어귀 / 서천군 마서면 당선리와 장항읍 원수리 경계
▼장항읍 원수리, 금강 하구 연안 - 1
▼ 장항읍 원수리, 금강 하구 연안 - 2 / 동백대교
▼장항읍 원수리 삼거리
▼장항읍 원수 1리 동구
▼장항읍 원수리
▼장항읍 창선리, 물양장 사거리
▼창선리, 물양장(간이 선착장) - 1
▼ 창선리, 물양장(간이 선착장) - 2
▼창선리 물양장 선창
▼창선리, 서천군 문화 예술 창작 공간
▼장항읍 유람선 부두
▼신창리 장항항 부두 가는 길
▼장항읍 신창리, 장항항 부두 - 1
▼ 장항읍 신창리, 장항항 부두 - 2
첫댓글 구석구석 알뜰살뜰 담아오신 사진과 글에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먼저 읽고 본 후 길을 걸었더라면 모든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을걸.....!
오로지 눈에 보이는것만 보고 가야할 길에만 신경을 썼으니 수박잔치에 겉만 핥고 온 셈이라 눈뜬 장님이었던거 많이도 후회됩니다.
일깨워주신 내용과 담아오신 사진들을 보며 복습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누구나 내공을 쌓아가는 과정은
그 방법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요.
자신의 내공을 기르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와 여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걸어다니며 하는 독서란 말처럼.
하지만 말처럼 안되는 것도 사실이지요.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