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삿포르에 있습니다..
오늘이 4일째~~~
약 1년전부터 기획한 일이 있어서 9일간 출장을 왔습니다...
올해 초 겨울에 오구서, 같은 해에 같은 나라 같은 도시를 온 것은 처음인듯 싶습니다...
첫날에 일찍 삿포르에 도착해서 너무 많이 돌아다닌 탓인지,
두번째날 아침에 정말 일어나기 힘들더라구요...
그 유명하다는 삿포르 라면을 먹고 잤는데, 얼굴이 퉁퉁부어서 장난이 아닙니다....
그냥 잘까~~ 생각하다가, "언제 여길 또 오나"라는 생각으로 힘든 몸뚱이를 일으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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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르에서 오타루로 가는 기차는 참 많습니다... 길게는 30분간격, 짧게는 10분간격으로....
거의 창원과 부산수준이라고 할까요? ^^
한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오타루로 가는 길은 북해도의 바다기차길로써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달립니다...
그러나 입석으로 서서 가는 길이라 사진은 찍지 못하고
눈으로 감상하면서 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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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맑고 맑은 하늘의 연속입니다... 저뒤의 역이 오타루역입니다...
러브레터의 여주인공 나카야마 미호가 내렸던 그 역.....
당시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었죠...
제가 올해 초 겨울에 왔었을때에도 엄청난 눈이 쌓여있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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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에서 내려보면, 오타루는 영화 러브레터처럼 아옹다옹한 시골이 아닌 것 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길로 쭈욱 내려가면 영화같은 골목길과 유리공예길, 오르골 상점, 그리고 운하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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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이 너무 멋있다는 오타루 운하의 모습입니다....
저런 창고는 예전에 큰 배가 이 운하로 다녔을 때에는 창고로 쓰였는데,
요즘은 개조를 해서 상점이나 식당, 전시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타루는 유명한게 많습니다.. 물론 아름다운 골목길도 그렇지만,
러브레터의 주인공들이 거쳐갔던 유리공예,
맛있는 초컬릿... 여러군대 다니면서 시식만 해도 입안이 달콤해집니다.
그리고 여자들의 로망... 보석을 보관할 수 있는 오르골.....
오르골이 뭔지 모르신다구요? 영화같은 것 보면 보석함 열때 음악이 나오죠?
태엽으로 돌아가면서 미니 실로폰같은 것을 두드리면서 나오는 음악들......
오늘은 꼭 사가지고 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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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용하고있는 DSLR... 또는 SLR 카메라는 막상 제조사가 대부분 일본이지만
일본 사람들은 잘 사용을 하지 않습니다.... 거의 사용을 안한다고 봐야죠...
대부분 똑딱이를 주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제가 가지고간 5D를 정말 신기하게 쳐다봅니다...
혼자 여행을 가면
일본사람들은 이런 카메라를 다루지 못해서, 핀을 안드로메다로 날리곤 합니다...
최근엔 중국사람이 너무 많고 DSLR을 갖고 있는 중국인들도 많아서 부탁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올해 초에 왔을 때에는 걸리는 사람들 절반이 한국인이더니,
이번엔 이틀동안 있으면서 한사람도 보질 못했네요~~ ^^
중국의 저력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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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악사입니다... 실로폰 연주를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실로폰은 아닌 것 같고...
더 맑고 투명한 소리가 울립니다....
때마침 딴따라딴딴 따라라라란~~~~ 러브레터의 음악이 들리네요...
검은 가방 속에는 자신이 연주한 음악을 CD로 만들어 파시고 있습니다...
잠시 운하 방벽에 걸터 앉아서 감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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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는 일본사람들도 자주 오기 힘든 곳입니다.
예전에 나고야로 가는 재일한국인을 만났을때에도 30여년을 살면서 홋카이도가 좋다고만 들었지
자신도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젊은 신혼부부들이나, 위의 사람들처럼 나이드신 중년의 부부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홋카이도의 70%가 국립공원이라고 하니... 제주도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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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곳은 롤케잌이 유명한 곳입니다.. 만드는 방법도 이렇게 돌돌 말아가며 구워내죠...
주방이 공개되어 있어서 매우 깨끗하게 만들어지고,
시식을 많이 하는데, 궂이 선물로 사가지 않을려면 시식만 해도 어느정도 배를 채울 수 있습니다...
주변의 초콜릿 가게들도 그렇고요~~~ 무쟈게 시식을 했더니, 배가 부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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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업원 왼쪽벽에 예쁜 컵들이 보이시죠?
이곳은 자신이 원하는 컵으로 커피를 마시고 그 컵을 가져가는 가게입니다...
예전에는 한군데만 있었는데, 아이디어가 좋아서 그런지 너무 많이 생겼더군요...
전 저 사진의 가운데 있는 투명한 유리컵을 선택했습니다..
가격이 600엔이니, 지금 환율로는 비쌀지 모르지만, 예전 100엔당 환율이 1000원 이하일 경우엔
정말 싼거죠.... 컵이 작지만 커피는 계속 리필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포장해갈 수 있게 종이상자도 주고~~~
컵 받침대를 받쳐보니.... 앙증맞은게 너무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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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오르골당~~
여자친구에게 줄 예쁜 오르골을 사봅니다....
경쾌한 음악이 나오는 오르골을 샀습니다.....
문제는 이제 오르골을 채울 반지나 목걸이도 필요하겠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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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레터의 남자주인공처럼 유리공예를 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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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서둘렀더니 삿포르로 가는 기차는 운좋게 창가에 앉았습니다.....
이렇게 추운데, 파도타기를 즐기는 젊은 사람들이 정말 많네요~~~
시원한 풍광이 한시간정도 펼쳐지며, 삿포르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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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첫날은 혼자와서 잘 적응이 되지 않다가,
두번째 날부터는 조금씩 적응이 되네요... 맥주 2캔을 사와서 삿포르의 가장 큰 공원인 오도리 공원 벤치에 앉아서
최갑수의 사진에세이를 읽어봅니다.....
"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 라는 여행&사진책인데.... 지금 제가 딱 이 심정입니다..
따뜻한 햇살이 너무 좋네요...
오타루에서는 너무 추웠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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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화요일, 참 많은 일을 하였습니다....
발표도 하고, 어리버리하게 질문도 잘 못알아듣고....
분발해야 겠다는 생각이...
출장과 여행은 비슷한가 봅니다..
뭔가 꿈틀하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시간되시면 북해도 여행 함 해보세요~~
북해도는 이국적이고 다른 일본에 비해 특히 더 그렇습니다.......
행복한 일주일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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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겨울 눈오는 오타루에서 여자친구와~~~ ^^
영화같이 눈내리는 오타루 골목을 걷던 기억이 ~~~
P.S. 저희들 겨울 비박장비를 마련할 생각입니다. 별보면서 산에서 지내려구요~
혹시 또 대전이남, 충청북도까지~~~~
벙개가 있음 다시 참석해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첫댓글 야~초심님 참으로 간만입니다. 깜찍한 글,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전하는 소식 인상적입니다. 눈이 덮여있지 않은 삿포로와 오타루의 풍광이 어찌나 낯설어 보이는지.....
바쁜 일정속에서도 추억을 만드셨군요. 삿포로... 실제로 보면 그만큼 아름다울까요? 고대하던 초심님의 데뷔작 산뜻합니다. 여자친구도 잘 있죠? 안부 전합니다.
사진이란 게 때때로 포장이나 위장을 업으로 삼는데 삿포르, 오타루는 베낀 그림보다 진본이 더 낫습니다. 겨울 속으로 침몰하고 싶을 때 한 번 찾아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