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인연이 되어 만났던 친구는 신ㅇㅇ,현재 은혜학교에
다니고 있다.나이는 꽃다운 20세이고 취미는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다.
장점으로는 남을 잘 이해하고 인내심이 많으며,늘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뻐 함박꽃이라는 별칭을 내가 달아 주었다.단점으로는
너무 조용한 것이란다.고향은 완도이며 가족사항으로는 부모님과
남동생이 1명 있다고 했다.초등학교 3학년때까지 완도에서 학교를
다니다,가정형편이 어려워 4학년때부터 광주에 있는 별밭 어린이
집으로와 생활을 하던 중,작년 여름에 소화 천사의 집으로 와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10살때까지 못 걸어 기어다니거나,기구를 이용해
이동이 가능했다고 한다.그러다 94년부터 기구 사용없이 혼자 걷게
되었고 은혜학교는 11살부터 다니기 시작했다.부모님은 현재 완도에
계시며 어머니는 수산물 가공공장에 다니시고 아버지는 배를
오래 타셔서 다리에 무리가 가 수술을 하시고 현재 의족을 사용하고
계신다고 했다.현재 5급 장애인으로 등록되어 있지만 가정 형편상
배를 타야만 하기에 일을 하고 계신단다.남동생은 초등학교 2학년이며
성격은 외향적이어서 학교의 친구들이나 동네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했다.반면 고집이 좀 세긴 하지만 착하며,특히 먹는것과
물건 구입하기를 선호한단다.현재 부모님은 친구에 대해 무척 애처로운 마음을 지니고 계시는데 아마도 자식임에도 떨어져 살 수 밖에없는
상황이기에 그러신것 같다고 했다.친구는 장래희망이 많았다.
작사가,미술가, 광고 제작자등등. 이중에 제일 마음에 끌리는 것이
무었이냐고 물으니 광고 제작자라고 한다.내가 한가지 질문을 했다.
만약 10년후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어떤 모습이겠는지.
그랬더니 직장생활을 하며 여행도 하고 봉사활동도 하며 지내고
있을거라고 헸다.만약 결혼을 했다면 가정에 충실하면서 이런 일들을
할 것이란다.어떤일을 하면 끝까지 충실하게 실행하는 성격을 지닌탓에 꼭 그럴 것이라고 헸다.스스로 일을 찾아나서는 적극성은 부족하지만 한번 주어진 일 만큼은 책임감있게 완수하고자 하려는 의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일이
넓은 바다를 보면서 그동안 살아왔던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자신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기쁨까지도 공유하며,아울러 자신도 상대방에게
그런 요구를 할 것이라고 했다.그러면 상대방을 이해하기가 훨씬
쉬울거라며.두번째로는 같이 여행도 하고 놀이기구도 타고 싶단다.
셋째는 가로수가 즐비하게 늘어선 멋진길을 다정하게 걸어보고 싶단다
이렇게 자신의 소망을 가끔은 쑥스러운듯 얼굴에 한아름 수줍은 미소를 담고 끌어내는 친구를 보면서 참 아름답다는 느낌을 절로 받았다.
현재 친구는 지체장애 2급 소유자로 걷는 모습이 조금은 부자연스럽지만 해맑은 웃음만큼 건강한 자아를 키워나가려 노력함을 느낄 수
있었다.마지막으로 장애인이기에 꼭 하고 싶은 말이나 바람이 있으면
해 줄 수 있겠느냐는 말에,장애인이 일 할수 있는곳을 마련해주면
좋겠고,장애인 혼자서도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도록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강력한 의사를 표명해 주었다.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지낸 시간을
통해 좀더 친구라는 느낌을 절실히 체험 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앞으로도 시간이 되면 자주 이런 대화의 시간을 갖기로 하고
일단 일주일에 한번 정기적으로 메일을 교환하기로 했다.그래서
그 날을 수요일로 정하고 어제 첫 번째 편지를 띄워 주었다.
친구의 얼굴에 피어나던 웃음이 사라지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성실한
자세로 만남을 지속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