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소형주택 수요 증가 인구 감소와 1~2인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를 불러오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0~2005년 사이 1인가구 비율은 16%에서 20%로 급증했다. 이런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돼 2016년이 되면 1인가구수가 3인가구 수를 추월하고, 2030년에는 2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전문가들은 2030년에는 전체가구의 절반 이상이 1~2인가구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1인가구의 절반이 65세 이상의 고령 싱글가구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1~2인가구의 증가는 소형주택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2030년까지 지속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하듯 대구지역의 경우 작년부터 도시형 생활주택의 건립이 눈에 띄게 늘었다.
10월말 현재 91건에 4천75세대에 이르고 있다. 같은 용도로 사용되는 오피스텔을 합치면 수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반면 소형주택 비중은 지난 30년 동안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주택재고 중에서 전용면적 65㎡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이 1980년 62%에서 2005년 40%로 감소했다. 멸실주택의 대부분이 소형이지만 신규 공급에서 소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40㎡ 이하의 초소형 주택의 신규공급은 극히 드물었다.
이 때문에 소형주택의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재정비촉진사업 등으로 저가의 소형주택이 멸실됨에 따라 1~2인가구에 적합한 주택은 주로 근린생활시설, 일반 업무시설, 오피스텔 등에서 유사주택 형태로 공급되고 있다.
향후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키는 소형주택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주택의 주요 수요자는 직장이나 도시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도심에 거주하려고 한다.
또한 소형주택의 또다른 주요 수요층인 고령인구 특히 고령 단독가구 역시 의료, 문화 등의 도시서비스를 누리기 편리한 도심을 선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대 한상훈 교수는 “1~2인가구의 수요자는 젊은층이 많아 교통접근성이 가장 중요시된다”며 “도심 역세권 주변에 1~2인 가구를 위한 빌딩형 소형주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미래는 세컨드하우스가 대세 세컨드하우스는 주로 거주하는 주택이외에 주말이나 휴가철에 이용하는 농·산·어촌 주택 또는 업무용으로 활용하는 도시 내 주택 및 오피스텔 등을 일컫는다.
웰빙 및 삶의 질 중시, 소득 증가, 주5일 근무제와 여가시간 증가, 교통접근성 향상 등으로 주말이나 휴가철에 사용하는 세컨드하우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와 농촌을 오가면 생활하는 5都 2村, 5村 2都가 보편화 될 것이다. 국토연구원이 펴낸 국토대예측 연구에 따르면 20년 후 세컨드하우스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국민들은 55.9%로 높게 나타났다.
세컨드하우스의 선호지역으로는 ‘강, 호수’(32.2%)과 ‘도시근교’(27.9%), ‘해안가 및 어촌’(11.5%) 순이었다. 수변공간의 선호도는 43.7%에 달했다.
세컨드하우스는 주택규모나 구매비용이 과거 별장주택에 비해 저렴해졌으며, 주택형태에 있어서도 농가주택 개량이나 이동식 주택 등으로 간편해지고 있다.
주 거주지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이내인 대도시권 외곽지역, 특히 하천과 호수, 해안 등 수변공간이 선호될 것이다. 한길부동산 리서치 김영욱 대표는 “앞으로 세컨드하우스가 보편화되면 대구와 맞닿아 있는 군위, 경산, 고령, 성주, 청도 등에서 물을 접할 수 있거나 자연환경이 수려한 곳이 인기가 많아질 것이다”고 했다.
또 베이비부머 은퇴, 동호회 같은 다양한 커뮤니티 단위의 수요 등도 세컨드하우스 수요를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 새로운 트렌드…서비스드·실버 레지던스 장단기 투숙객을 위해 주거공간을 임대해 주면서 입주자들에게 생활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호텔수준으로 제공해주는 호텔식 임대주거시스템인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싱가포르, 런던과 같이 외국인의 단기체류가 잦은 도시에서 발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스위스그랜드호텔이 105실을 공급하면서 장기간 체류하는 외국인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됐다.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일반 호텔과는 달리 최저 10평에서 최고 100평까지 다양한 객실타입을 갖추고 있다. 이용자 수나 개인 취향에 따라 공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비즈니스센터, 피트니스 클럽, 스파, 수영장, 레스토랑, 카페, 골프연습장 등 부대시설이 겸비돼 거주자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하고 있다.
경제력 있는 고령가구의 증가로 각종 실버맞춤형 서비스를 호텔식으로 제공하는 실버 레지던스의 수요도 높아질 것이다.
실버 레지던스는 의료, 돌봄, 여가문화 서비스 등을 고령인구의 특성에 맞게 복합적·종합적으로 공급한다. 운영방식도 시행과 운영주체가 동일하거나, 전문업체에 위탁운영, 분양 등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도심에 입지한 실버 레지던스는 고소득 고령인구을 대상으로 할 것이다. 경제력있는 신(新) 고령층 증가와 초국경적 교류 활발, 외국인 체류 증가 등으로 서비스드 및 실버 레지던스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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