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아이템 은 변하는거야~
‘불황에 무슨 사업인들 되겠는가’라고들 한다. 그럴듯한 말이지만 사실은 다르다. 불황에도 뜨는 사업이 있고 번창하는 점포는 있기 마련이다.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위축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건강은 반드시 챙기며 과소비는 줄이되 실속구매는 늘린다. 2009년 4월 소장본 창업시장의 실상과 전망을 진단해보았다.
요즘 트렌드 1
건강 추구하는 웰빙 고객을 겨냥해라
‘웰빙은 불황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에도 창업가에서 웰빙 관련 아이템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워킹슈즈, 유기농산물, 보리․옥수수․호밀․우리밀 등으로 만든 웰빙빵, 전통 떡, 남성전용 화장품, 피부관리 등이 그렇다. 몇 년 전 마사이워킹화가 처음 등장한 이후 여성들과 중장년층들의 관심은 워킹화로 집중되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걷기운동이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해 최적의 유산소운동으로 꼽히면서 워킹화의 위력은 위풍당당 그 자체다. 현재 인터넷에는 무려 10여 개 이상의 쇼핑몰이 문을 열고 있으며 순수 국산운동화임을 표방하고 2007년 11월 1호점을 개점한 스타필드는 현재 대리점이 40여 개점으로 늘어났다. ‘힐러슈즈’와 ‘투발로’도 대리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워킹화는 브랜드에 따라 약간 차이는 있지만 고가는 20만 원대에 달하며 그나마 저렴하다는 게 10만 원 이상을 호가한다. 그런데도 건강을 챙긴다는 중장년이라면 워킹화 한 켤레는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 일부 마니아들은 멋을 강조하는 구두도 워킹슈즈로 만들어진 구두를 선호한다. 중장년층 소비자들은 과거에 유명브랜드 운동화가 비싸다면서 저가 노브랜드 운동화를 구입했던 사람들이다. 고가 워킹화의 인기는 건강에 대해 중장년층이 얼마나 많은 관심을 쏟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불경기에도 블루오션 마켓으로 떠오르는 건강관련 웰빙 업종으로는 무농약 또는 유기농 친환경농산물을 꼽을 수 있다. 친환경식품매장 ‘초록마을’은 현재 점포수가 전국에 200여 개가 넘었으며 (사)아이쿱(iCOOP)생협연대가 이끄는 친환경유기농산물 전문점과 풀무원이 운영하는 대형 친환경농산물점인 ‘올가’도 점포수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인터넷쇼핑몰 유기농산물 전문점으로는 ‘토야’ 가 있으며 체인점이나 대리점이 아닌 독립형 친환경농산물 전문점은 일일이 셀 수 없이 많이 늘어났다. 무농약․유기농 등을 표방하는 친환경농산물의 경우 가격은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값의 1.5배에서 2.5배에 달한다.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다. 예를 들어 일반 마트에서 판매하는 말린 무청 한 묶음이 1,000원인데 반해 유기농산물을 판매하는 S점포의 경우 2,600원에 판매한다. 가격이 비싸도 먹을거리에 돈을 투자하는 이유는 최근 몇 년간 식품분야에서 수시로 문제가 터져 나온데다 중국산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토피성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무농약 채소를 선호하며 서민층들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웰빙을 추구하는 이들의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은 제과점들의 상품 고급화와 떡 전문점의 증가도 이끌고 있다. 요즘 제과점에서는 아주 달거나 공장에서 포장되어 나온 빵들은 인기가 없다. 깨, 보리, 옥수수, 호밀, 우리밀 등으로 만든 빵들은 가격이 비싸도 찾는 이들이 많다. 떡집 창업이 늘고 있는 것도 먹을거리 창업과 관련하여 최근 눈에 띄는 현상이다. 떡은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지 않고 전문점에서 사람의 손을 일일이 거쳐 가며 직접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웰빙 음식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거밀집지역의 떡 전문점들은 이미 대량생산 상품이 돼버린 식혜, 수정과 같은 전통음료도 직접 만들어 팔면서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다. 화장품전문점의 변신도 웰빙 트렌드를 한눈에 보여준다. 20~30대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번화가의 화장품 숍들은 남성전용화장품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놓고 있다. 남성화장품은 과거의 스킨로션이 전부가 아니다. 컬러로션, 아이크림, 팩, 립스틱, 헤어로션, 셰이브로션, 보디로션 등 수십여 종에 달한다. 최근에는 40대 남성들까지 피부 관리와 멋내기에 동참하면서 화장품시장에서 남성화장품의 파워는 날로 강해지고 있다. 남성전용 피부관리 숍이 속속들이 생겨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한편 이 같은 웰빙 아이템들을 판매하는 전문점들의 매출증가와 창업점포 증가는 이제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다. 전문가들은 불황에 관계없이 웰빙 관련 제품과 전문점들의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요즘 트렌드 2
실속형 소비자가 자주 찾는 전문점이 뜬다
흥청망청 과소비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10여 년 전 IMF를 경험한 서민들은 최근의 불경기로 소비생활에서 한층 긴장하는 한편 저마다 실속형 알뜰소비를 정착해나가는 중이다. 다만 돈의 가치가 확실하게 나타나는 것에는 미련 없이 돈을 쓴다. 서민형 먹을거리 전문점, 상설할인매장, 균일가 전문점의 증가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칼국수전문점, 수제비전문점, 치킨전문점이 다시 서민들의 먹을거리 시장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칼국수나 수제비는 다이어트와 건강을 챙기려는 이들이 패스트푸드에서 등을 돌리면서 전통 먹을거리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창업비용이 적게 들어간다는 점에서 신규창업 점포수도 늘고 있는 추세다. 또 지속되는 불황에 따른 소비자들의 절약형 소비심리에 맞게 상설할인점들이 늘고 있다. 의류는 그 대표적인 예로 40~50대 등산인구를 겨냥한 등산복 및 스포츠의류 상설할인매장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발, 핸드백, 의류 상설할인매장이 그것이다. 또 최근에는 잘 알려진 중저가 브랜드의류들도 재고상품을 위주로 1년 내내 할인판매만 실시하는 상설할인매장을 곳곳에 개점하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점포수가 늘고 있는 숍은 불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오히려 매출이 쑥쑥 오르고 점포수가 늘어나는 균일가 전문점들이다. 1,000원, 2,000원짜리 생활용품, 주방․욕실용품 등을 판매하는 ‘다이소’, ‘에코마트’, ‘온리원’ 등의 균일가 전문점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매출이 오히려 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매장인 다이소는 이미 400개 점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전국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요즘 트렌드 3
지식기반 커리어 창업 증가
창업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창업자들 중에 고학력이나 전문직업 경력자들이 많아지면서 경력이나 자신의 취미를 활용한 아웃소싱 사업 또는 인터넷 기반을 활용한 쇼핑몰 사업, 교육 사업 등 지식기반 커리어 창업이 늘고 있다. 30~40대들의 경우 전문직 종사자로서 기업에서 다년간 경력을 쌓은 이들이 자신의 경력을 활용한 창업을 추구하고 있다. 일례로 인사팀 경력자들은 헤드헌터 사업이나 직원교육 아웃소싱 회사 또는 용역회사를 창업하며 광고, 홍보분야 경력자들은 인쇄․판촉물 기획사나 기업 홍보 및 행사대행 전문업체를 창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또 무역․영업 분야 출신자들은 전문기기나 제품 수입을 전담하는 오퍼상을 창업하며 편의점, 전문점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 또 컴퓨터와 인터넷 활용도가 높고 관련 지식이 풍부한 20~30대는 창업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자신들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인터넷 기반을 이용한 쇼핑몰, 컴퓨터 조립판매 및 A/S 사업을 창업하는 이들이 많다. 색다른 자신의 취미에서 쌓인 노하우를 살려 관련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도 있다. 이와 관련하여 전문가들은 전문직종이 증가하면서 경력을 쌓은 인력들이 퇴사하면 창업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 커리어창업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또 정보통신 기술의 성장과 변화는 최근의 청년실업인구 증가 현상에 힘입어 인터넷 기반을 활용한 비즈니스 창업에 젊은이들을 더욱더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비전 트렌드
웰빙, 노인, 수공예, 팜 비즈니스 밝다
앞으로 소자본 창업가에서 인기를 끌 만한 창업아이템은 무엇일까? 최근 들어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먹을거리, 피부관리, 스포츠마사지 등 웰빙 비즈니스는 한동안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노인 관련 비즈니스는 향후 장기적인 성장전망이 밝은 창업아이템들이 숨어 있는 분야다. 간병인 파견사업, 노인요양보호 사업, 장례서비스 사업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실버시터 파견사업, 실버문화사업, 실버케어용품전문점, 타운형 실버타운 등은 곧이어 속속들이 얼굴을 내밀 신종사업들로 꼽힌다. 그런가 하면 공장에서 대량생산으로 쏟아져 나온 상품에 진절머리가 난 현대인들은 인테리어 소품이나 생활용품 분야에서 수공예품을 선호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수공예품 비즈니스의 경우 가격이 다소 비싸기 때문에 확산이 쉽진 않지만 미래형 창업아이템으로는 손색이 없다. 또 웰빙 문화와 주말가족문화의 확산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팜 비즈니스를 더욱 전문화․세분화․다양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단체고객 위주로 운영되는 농장이나 팜 스테이 수준에서 벗어나 전통과 지역특성을 강화하고 주변 위락시설과 연계해 효과를 배가하는 비즈니스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TIP _ 달라진 창업가 풍경
거품 벗은 프랜차이즈 체인 인기
창업비용이 1,000만 원대 내외인 프랜차이즈 체인 브랜드들이 생겨나고 있다. 예비창업자들이 불황으로 실속형 프랜차이즈 체인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높은데다 프랜차이즈 체인 본사들도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점주부담을 줄여주려고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950~ 1,970만 원선인 ‘구어스치킨’, 890만 원인 ‘치니치니’, 1,500만 원인 ‘잉크가이’ 등이 그렇다.
독립형 점포들의 브랜드화
독특한 아이템이나 기존 업계와는 차별화된 맛과 시스템을 추구하는 독립점포들 중에는 장기적으로 프랜차이즈 체인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추구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창업할 때부터 상호, 인테리어, 상품 등에 아이디어와 표준화를 적용하면서 브랜드를 강조하는 추세다. 수제비전문점인 ‘시골제비’, 배달음식전문점인 ‘오빠짱’이 대표적인 사례다.
고객서비스 강화
택배서비스회사인 ‘퀵웨이’는 고객이 요청한 서비스가 완료되면 본사에서 문자로 그 사실을 알려주며 담당기사는 전화로 서비스가 이상 없이 이루어졌음을 알린다. 또 1회 이용할 때마다 1,000원짜리 현금교환 쿠폰을 지급하여 40장이 모이면 4만 원의 현금을 지급한다. 일산의 주택가에 있는 한 정육점은 회원으로 가입된 고객에게 마일리지제를 적용하여 구매할 때마다 총금액의 6%를 마일리지로 적립해준다. 치킨체인브랜드인 티바두마리치킨의 경우 두 마리를 한 마리 가격에 판매(14,800원)하면서 맛과 합리적인 가격 두 가지 장점을 내세워 소비자들, 특히 주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들어 체인브랜드는 물론이고 동네의 작은 점포들도 고객중심으로 생각하고 고객입장에서 장사하는 고객서비스를 확대해나가는 추세다. 특히 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동종업체 사이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고객서비스 강화는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펀 마케팅
주로 기업에서나 펼쳐지던 펀 마케팅이 프랜차이즈업계에도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비어걸과 이벤트로 즐거움과 흥미를 주는 비어걸 맥주전문점 ‘BTB’는 최근 들어 젊고 건장한 비어보이를 추가함으로써 남성위주 고객에서 여성 고객까지 흡수하고 있다. 또 비어걸이 섹시댄스를 추면서 직접 샐러드를 만들어주는 이벤트는 고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스포츠&비어 서유기’도 스포츠와 맥주가 함께 어우러져 매장을 찾는 손님들을 더욱 즐겁게 하기 위해 매장에 다양한 스포츠 관련 소품들을 디스플레이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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