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산행기·종점 :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주암마을 매점 앞 공터 02. 산행일자 : 2016년 8월 13일(토요일) 03. 산행날씨 : 폭염이나 시야는 괜찮은 편 04. 산행지도 : 국제신문 05. 산행코스 : 주암마을 공터(4000원)--->매점 왼쪽 안내도 보고 진입--->천왕정사--->매점--->재약산 정상--->진불암 방향 나무계단--->임도와 합류--->임도길--->좌측 습지안내도--->등산객 등산절대불가 표지판--->이정표 직진--->이정표(향로산 글씨)보고 죽전방향--->이정표 직진--->이정표 좌회전(배내골 및 죽전)--->포그니 펜션--->이천분교 정류장--->강변연수원 표지판--->구름다리--->철구소--->용주사--->돌다리 및 농원--->주암마을 공터(17k, 6시간 30분) 06. 찾아가기 (1) 갈 때 : 경부고속도로 언양IC--->국도 35호 언양진입--->국도 24호 밀양방향 진입--->석남사 앞에서 내려 국가지원지방도 69호 바꿔탐--->주암마을 표지석 보고 우측 내려감--->주암마을 공터 (2) 올 때 : 배내골--->배내삼거리에서 좌측 지방도 1051호--->에덴밸리--->어곡터널--->양산IC--->부산 07. 산행일기 : 염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려 멀리 가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가까운 계곡으로 갔습니다. 주암계곡으로 올랐다가 철구소가 있는 양천천에 몸을 담구어 보려는 심사였습니다. 사자평원에서 철구소로 하산하는 코스를 찾을 수 없어 죽전방향으로 하산하였습니다. 사자평원 2번째 이정표에서 골짜기로 하산하는 선택을 하여야 하는데 본의 아니게 예상과는 다른 선택을 해 배내골 골짜기에서 등산을 마감하든지 아니면 땡볕을 받으며 걸어야 합니다. 인생은 선택이라 생각하니 간밤에 보았던 <소피의 선택>이 머리 속에 맴돕니다. 아들과 딸 중 어느 한 사람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보내야 된다는 강압과 협박 속에 엉겁결에 어머니 소피는 딸을 선택했습니다. 아들은 살아야 하는데 그 아들 마저도 전염병으로 죽습니다. 아들을 보냈으면 딸은 살았을지 모릅니다만 이러한 선택을 한 소피의 정신적 충격은 얼마나 트라우마로 작용했겠습니까? 이 때 살아남은 많은 사람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듯이 소피도 결국 자살로 이 생을 끝냅니다. 자유가 없는 선택강요는 진정 선택이라 할 수 없겠습니다. 호산광인의 선택은 자유와 평화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나 앎의 부재 속에서 나온 선택이었습니다. 배내골 포그니 펜션 앞에 당도하니 도로변의 차량과 수많은 인파로 가득했습니다. 여기까지 5시간 넘게 등산을 하였기에 욕심은 금물이라 이천분교 정류장에서 아이스크림을 빨면서 1시간 기다려도 차(328번)는 오지않아 할 수 없이 걸어가기로 하였습니다. 강변연수원이 나오고 구름다리에 올라서 양천천 계곡을 바라보니 물반 사람반입니다. 계곡은 넓고 깨끗하며 물이 많아 좋은 계곡으로 여겨졌습니다. 여기에다 직접 손을 담그면서 산행을 할 수 있다면 이를데 없이 좋은 좋은 계곡이지요. 그런 곳으로는 밀양의 구만계곡과 산청의 백운계곡이 있습니다. 철구소에서 오른쪽 계곡을 끼고 걸으니 시원한 물소리와 사람들의 괴성이 들려옵니다. 사람들의 괴성도 기분나쁘지 않습니다. 그 소리와 호산광인의 내면의 소리가 일치합니다. 쉽게 들어가지 못하고 참고 걸어봅니다. 돌다리가 나옵니다. 그 큰 소리들은 사라지고 고요가 찾아왔습니다. 그제서야 물 속에 몸을 담구어 봅니다. 실로 오랜만입니다. 맑디맑은 물 속에 들어가니 피리떼가 겁도없이 다가옵니다. 호산광인의 발이 검푸른 물속에서 피라미들과 대비되어 더욱 하얗게 보입니다. 시원하고 평화롭습니다. 머리 속에 아른거리던 온갖 차가운 것들, 특히 파인애플캔이 그렇게 그리웠는데 물 속에 들어가니 어디로 달아나고 없습니다. 힘들 땐 원초적인 기억들이 떠오르는가 봅니다. 혼자 행복을 만끽하니 식구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듭니다. 이천분교 정류장에서 차를 탓다면 엄청 후회할 뻔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계곡을 왼쪽 겨드랑이에 끼고 걷습니다. 추운 겨울날이 오면 그리워질 더위 선생, 유난히 올 여름 호산광인에게 교훈을 안겨준 더위 선생 안녕히 가십시오. 주암마을 매점 왼쪽에 등산로가 있습니다. 내려와 저 아이스크림이라는 글씨가 더욱 크게 보였습니다 심중태바위라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겟습니다 40분 정도가면 천왕정사가 나옵니다 능선에 닿으면 매점이 나오고 유달리 리번도 많이 휘날립니다. 주인장은 좀 심심한 모양입니다 이 매점에서 좌측으로 바로 가려다가 바람이 살살 불기에 재약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잔대인지 확실하진 않습니다 오이풀입니다 건너 향로봉입니다 포충사 계곡입니다. 우측 멀리 정각산도 보이네요 우측 천황산입니다. 멀리 왼쪽 가지산 우측 멀리 고헌산도 아련합니다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멀리 영축산, 오룡산 마루금입니다 뽀족한 능동산도 뚜렷합니다 우측 코기리봉입니다 이 많고 많은 계단을 오르려면 땀 좀 흘리겠네요. 그래서인지 사람은 보이지 않고 시원한 바람만 다가옵니다 사자평원 늪지대에서 본 재약산 정상입니다 나무데크로 들어가지 말고 직진합니다 코스모스입니다 층층곳입니다 달맞이꽃입니다 이정표 하나를 그냥 통과해 향로산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들어섭니다(죽전방향) 간월산과 신불산이 더욱 가가워졌습니다 간월재가 뚜렷합니다 마타리 도라지 여기서 골자기로 하산하면 철구소로 빠지는 모양인데 직진하였습니다 죽전방향으로 갑니다 대로변(69호)에서 모습입니다.(오늘 산행을 마친다면 여기가 종점이 되겠네요) 철구소 구름다리에서 본 양천천입니다 이 소에 비로소 몸을 담구어봅니다 돌다리를 기점으로 인적이 드물고 물도 깨끗합니다. 돌다리를 건너고서는 계곡을 왼쪽에 두고 걷습니다. 조금가면 주암마을 주차장이 나옵니다. 포그니 펜션에서 주암마을까지 3k 정도 되는 듯 합니다 |
첫댓글 이 무더위에 과연 호산광인입니다요... 안박사님.... 오늘을 기점으로 무더위 선생님이 물러가려나 봅니다... 물론 약간 기대하는 마음도 들어 있지만...몸 건강히 산을 즐기시길...^
무더위에 몸조심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