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이천수-최태욱-박용호 등과 부평고축구부 전성시대를 열었던 용호고 임종헌 감독, 그는 00년 용호고축구부를 지도하면서 또 다시 고교축구무대 정상도전에 나섰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
승부사 임종헌 감독이 이끄는 용호고가 ‘2012 대교눈높이 고등리그 왕중왕전’ 32강전에서 서해고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혈투 끝에 5-4로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순간들이었다. 전 후반 내내 경기를 지배한 용호고는 마치 마술에 걸린 듯 좀처럼 서해고 문전을 열어젖히지 못했다. 유리한 상황을 맞이하고도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서해고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에 90분간 소득 없이 헛심만 소비했다. 그 많은 득점찬스에도 단 한골도 얻지 못한 용호고는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마침내 승부차기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순간, 임종헌 감독은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내내 선수들을 독려하며 팀을 지휘한 용호고의 수장 임종헌 감독은 승리가 확정되자 차분한 감정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임종헌 감독과의 일문 일답
- 승리를 축하한다. 경기를 지배하고도 득점력 빈곤으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어렵게 이겼는데, 오늘 경기 총평을 한다면.
64강전(재현고)에서 워낙 잘하다보니 오늘은 어려운 고비가 찾아온 것 같은데, 잘 극복한 만큼 다음 경기에서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상대가 너무 수비위주로 나왔어 많은 득점찬스를 잡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우리가 극복해야할 부분들인데 선수들이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었고, 때론 침착할 필요도 있었다. 두 가지 모두 잘 이뤄지지 않았다. 오늘같이 득점력빈곤을 보인다면 다음경기에서도 힘든 경기를 할 수 있는 만큼 남은 이틀 동안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둘 생각이다.
-다음상대는 이번 왕중왕전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최강 부경고다. 부담감은 없는지.
이번 왕중왕전은 이변이 많다. 프로산하 팀들이 2팀(매탄고, 대건고)만이 살아남았을 만큼 결과에 대해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부경고는 올해 전국대회 2관왕을 차지한 최강의 팀이지만 우리역시 준비를 많이 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는 만큼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을 것이다. 득점찬스 시 집중력만 발휘해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특별히 주문한 점은?
전력상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만큼 체력안배를 통해서 경기 운영을 잘하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평상시 훈련한 통한 전술을 떠올려 생각하면서 플레이를 하라고 지시했다.
-남은 왕중왕전에 임하는 각오를 부탁한다.
살아남은 16개 팀 감독들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저 역시 목표는 우승이다. 하지만 우리 팀은 그동안 고교축구 하위권에 맴돌다 지난해부터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많은 땀과 노력의 결실이다. 지난 8월 백록기고교축구대회에서 U-17 저학년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고, 그 대회우승을 바탕으로 권역리그 마지막라운드에서 역전우승까지 만들어 냈다. 우승까지는 4경기가 남았는데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우승 못할 이유도 없다. 또한 중도에 탈락할 수 도 있지만 우리가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받아 들이는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
그동안 지도자생활을 통해 수많은 대회우승과 스타선수들을 배출한 임종헌 감독, 부평고 감독시절 이천수-최태욱(서울) 쌍두마차와 박용호(부산)를 앞세워 전국대회 4관왕을 차지했고, 이후 김정우(전북), 이근호(울산), 김승용(울산), 하대성(서울) 등을 길러내는 등 이들 외에도 대표급만 20여명이 되는 선수들을 길러낸 조련사이자 승부사다.
전통의 명문 부평고의 전성시대를 열었고 이후 고려대 코치와 프로축구 울산현대 코치로 풍부한 지도자 경험을 쌓은 후 지난 00년 용호고축구부의 부름을 받고 고교축구무대에 다시 복귀했다. 그리고 지금 그는 아끼는 제자들과 ‘2012 대교눈높이 고등리그 왕중왕전’에서 자신의 축구색깔을 또 다시 새롭게 입혀나가고 있다. 그래서 이번 왕중왕전에서 용호고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ksport TV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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