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이 변한다고 지조마저 버릴쏘냐?
단풍에 취하고 색깔에 취하고~
오늘은 10월 마지막날~
매년 10월의 뉴스 시간이 되면 방송마다 앞다투어
단풍의 절정을 알리는 지도가 나타난다.
해인사다.
만산이 곱게 물드는 단풍에 뒤흔들리는 사람의 마음을
읽은 방송사는, 단풍이 최절정에 이르는 날짜와 예상되는 기상상황까지 소상하게 전해준다.
높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황홀하게 물들어가는
단풍 앞에 세상 근심을 잊지 않고 그 고혹한 자태에
취하지 않을 이, 누가 있겠는가?
식물학자들은 가을이 되어 일교차가 심해지고 영상
10도 이하를 오르 내리면 나무들이 물을 빨아 들이는
도관으로부터 흡수를 중단하고,
이 때문에 카로틴(붉은색), 크산토필(노란색)과 같은
색소가 나타나 안토시아닌이 생성되면서 나뭇잎의
색이 붉게 혹은 노랗게 보인다고 한다.
단풍이 드는 신비를 밝히는 것은 과학자의 몫으로 하고
지구상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명산이 있지만 한국의
단풍이 유독 아름답다. 그 이유는 한국의 가을 날씨와
연관이 크다.
이웃 나라 일본이나 중국에도 단풍이 있고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명산이 있다. 그러나 한국의 아름다운 단풍을
능가하지는 못한다.
매혹적인 단풍에는 급격한 기온의 하강이나 습도 등의
영향을 미치는데 한국의 가을 날씨는 이런 조건을 두루
갖춰 비교할 수 없는 단풍을 만들어낸다.
한편 단풍은 나무와 나뭇잎이 긴 이별을 준비하는 슬픈
시간이다. 뜨겁던 여름의 싱그러움을 뒤로하고 기나긴
겨울을 나기 위해 정든 몸과 이별하는 절차인 것이다.
나무는 겨울을 이기고 새로운 봄을 맞으려 자신을
비워내는 이별을 선택한다.
그 이별의 과정이 단풍이다.
그 아픈 이별을 나무는 곱고 화려한 빛깔로 내뿜으며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추운 겨울 눈 서리를 이겨낸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사람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온갖 시련과 역경을 이겨낸 사람이 삶의 의미를 깨닫고
성공의 꽃을 피운다. 역경과 시련은 삶은 더 풍요롭고
깊이 있게 하는 디딤돌인 셈이다.
가을이 오면 아무리 바쁜 일이 많아도 단풍여행을 한번
떠나보자, 단풍 명소는 곳곳에 널려있다. 봄철 꽃소식과는 달리 단풍소식은 북에서 남으로 내려온다.
한국의 명산 설악산을 필두로 하여 오대산, 태백산,
속리산, 가야산, 덕유산, 지리산, 내장산 등 우리나라
산은 발길 닿는 곳 모두가 고운 단풍이 든다.
단풍은 여러 나무가 어우러져 저마다의 색깔을 뽐내면서
더욱 아름답지만, 단풍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도 단풍나무다. 나무 이름마져도 단풍나무 아닌가?
단풍나무는 큰 키에 손바닥처럼 생긴 넓은 잎을 가지고
있으며 고운 색깔만큼이나 종류가 다양하다.
단풍나무, 좁은 잎 단풍, 당단풍, 신나무, 복자기나무,
고로쇠나무 등 수많은 종류가 있다.
오늘은 고로쇠와 얽힌 신비스러운 이야기와,
만물상 사진 몇장 올려보겠습니다.
도선 국사는 오래 참선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었는데
그가 참선할 때의 일이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 참선을 거듭한 끝에 드디어
깨달음을 얻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 하자 오랜
참선으로 무릎이 펴지지 않았다.
마침 옆에 있던 나뭇가지를 잡고 일어나려 하였으나
그만 가지가 쭉 찢어 지면서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도를 깨우치면 무엇하겠는가? 그 자리에서 일어날
수조차 없는 것을····· '
도선 국사가 허탈하여 위를 올려다보니 찢어진
가지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침 갈증을 느끼고 있던 도선 국사는 이를 한 방울
한 방울 받아 마셨다.
이 수액이 마실 만한지라 얼마쯤 받아마셨을까,
서서히 무릎을 쭉 피고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이 나무를 뼈에 좋은 나무라 하여 골리수(骨利樹)라 부르다 고로쇠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지리산 반달곰이 크게 상처를 입었는데
이 수액을 먹고 말짱하게 나았다는 신통한 이야기는
뼈 질환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구세주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고로쇠는 예쁜 단풍보다도 봄철 수액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수액이 좋다고
하여도 무분별한 수액 채취는 바람직하지 않다.
나무의 생존을 위태롭게 할 뿐 아니라 이를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직 고로쇠 수액이 전설처럼 효과가
있다는 게 의학적으로 검증된 바가 없기 때문이다.
봄철이면 나무마다 수액이 흐르고 단풍나무 종류 뿐만
아니라 자작나무 수액도 음용한다. 그러나 필요 이상의
수액을 뽑아내면 나무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게 된다
사람과 나무과 공존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단풍나무는 목재를 이용하는 면에서도 최고급 대우를
받는 나무다 피아노와 같은 고급 악기를 만드는 데
쓰이거나 볼링장의 마루 바닥재가 고로쇠나무라고 한다.
단단하고 치밀한 재질 때문이다.
아예 단풍나무를 사랑한 나머지 국기를 단풍잎을 그려서
나라의 상징으로 삼은 국가도 있다. 북미 지역의 캐나다
이다.
캐나다에는 단풍나무가 많을 뿐만 아니라 단풍나무를
이용한 산업도 발달했으며 설탕처럼 매우 달콤한 수액이
나오는 '설탕 단풍나무'가 있다.
캐나다 사람들은 이 단풍나무 수액을 채취하여 시럽을
만든다. 이 시럽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메이플시럽
(Maple syrup)이다.
나무는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그 쓰임새를 잘 활용하면 인류의 생활에 크게 유용하다.
캐나다는 국토면적이 광활하고 세계가 인정하는
산림국가이다. 원시림이 울창하고 그 나무만 벌채하여
시장에 팔아도 캐나다 국민이 300년을 아무 걱정 없이
먹고살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산림 부유국이다.
그중에서 단연 단풍나무 가치가 우위를 차지한다고 하니
캐나다는 단풍나무가 먹여 살리는 셈이다.
만물상을 오르다보면 이 나무를 많이 보셨을 것이다.
엊그제 소개했던 대팻집나무열매다.
나무든 사람이든 열매를 맺는 이유는 무엇일까?
번식이겠지요, 후손을 남기는 일이야 말로 모든 생명체의
일차적인 의무 입니다.
열매도 부모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자신이 살 곳을
찾아야만 합니다.
부모 곁을 떠나는 일은 가슴 아프지만,
언젠가 한 번은 격을 수 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가막살나무 열매 ~
동물처럼 발이 없는 열매는 어떻게 자신의 살 터전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단풍나무의 씨앗을 옮겨주는 것은 바람입니다.
단풍(丹楓)나무의 글자도 나무 목(木)과 바람 풍(風)을
합한 글자입니다.
단풍나무는 자식을 번식할 즈음 늘 바람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내일 지리산에서 만납시다.
첫댓글 ㅎ~^^
10월의 마지막날 오전에
단풍나무 종류와 색상의 변천.
고로쇠 수액의 전설
캐나다 국기의 유래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누리장님 제목글에 빵 터졌네요 ㅎ 수고 많으셨어요^^
참고하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주는 밥은 않드시잖아요
저도 주는 밥 고려해 봐야겠어요
산행후 늘 않먹고 다녔는데
피엘와서 잘 먹으니 체중 감소효과가 없어서리
엉아랑 좐 엉아 같이 산행하는 날엔 무밥산행 해야 겠습니다
헉 그럼 내가 재미 없을듯 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