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표 드럭스토어 '부츠(Boots)'의 국내 입성이 가시화됐다.
자체의 영향력 뿐 아니라 대기업인 신세계 계열사 이마트와 합작한 사업모델이란 점에서 헬스&뷰티 스토어는 물론 약국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마트가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와 협약을 공식 발표한 이후 추가적인 정보를 내놓지 않고 있어서 궁금증이 더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마트 관계자는 데일리팜과 통화에서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더 답할 내용이 없다"며, 함구했다. 내년 상반기 1호점을 선보인다는 기존 발표 외에는 공식적으로 밝힐 사항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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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영국 부츠 홈페이지) |
부츠는 어떤 기업인가
부츠의 국내 진출은 지난해 처음 알려졌다. 2010년 드럭스토어 '분스(boons)'를 론칭한 이마트가 매장 확대를 단념한 후 제시한 새로운 승부수로 업계 관심이 집중됐다.
부츠는 세계 1위 규모 드럭스토어 체인업체다. 법인약국 형태로 영국 대표 드럭스토어로 자리잡았다. 1852년 영국 노팅햄에서 존 부츠가 설립한 약국이 모태였고, 현재 전세계 11개국에 1만3100여 개 매장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1위 드럭스토어 업체인 월그린에 인수되면서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로 재탄생했다. 월그린은 작년 말 미국 3위 드럭스토어 라이트에이드(Rite Aid)를 인수하면서 현재 미국은 물론 전세계 최대 규모 드럭스토어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따라서 이번 부츠의 한국 진출은 미국의 드럭스토어 대자본의 국내 시장 공략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마트 측은 부츠의 한국 사업 독점권 확보를 발표한 후 발빠르게 '분스' 매장을 철수하고 있다. 최근 강남역점을 7월 말까지만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부츠'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6개 매장 중 고속터미널점, 명동점, 대학로점을 제외한 3개 매장을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부츠, 약국 입점 '드럭스토어' 가능성 높다"
약국가 초미의 관심사는 부츠가 약국을 입점시킬 지 여부. 이마트는 역시 공식적으로 답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마트와 부츠의 계약을 보도한 외신과 부츠 1호점이 유력한 입지를 보면 약국을 안고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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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분스 고속터미널점 |
영국의 한 경제지는 지난 18일 'Boots UK to expand into South Korea with Emart franchise deal'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부츠 매장이 한국의 쇼핑몰, 백화점, 이마트가 보유한 슈퍼마켓에 오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오픈 형태가 '독립적'이고, 본사 직영매장 뿐 아니라 가맹점 형태가 될 수도 있다는 점, OTC 의약품은 물론 다양한 화장품도 취급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 이마트는 약국을 입점시킨 분스 매장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또 이마트 내 약국이 입점해 있어서 새로운 부츠 매장에 약국 입점이 낯선 일도 아니다.
"부츠 1호점은 대형 쇼핑몰 입점 유력"
아울러 부츠 1호점으로 유력한 입지 역시 약국을 필요로 하는 대형 쇼핑몰이라는 점도 무게를 실어준다.
한 약국 관련 업체에 따르면 부츠 1호점은 신세계가 현재 공사 중인 대형쇼핑몰에 문을 열 예정이다. 쇼핑몰 완공 시기는 2017년이다.
지금까지는 대기업이 뛰어든 약국 체인 성공사례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부츠가 대형 쇼핑단지에 매장을 연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쇼핑몰은 약국 한 두 곳이 필수인 만큼, 약국과 경쟁해야 하는 길거리 매장보다 대형몰 안에 입점하는 드럭스토어라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한 약국체인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이미 700개 가까운 매장을 확보했고, 후발주자 왓슨스와 롭스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경쟁하고 있다"며 "신세계가 '부츠'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도입한 이상 앞으로 시장판도는 알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는 약국을 업은 대기업 약국체인이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부츠가 모기업 신세계의 대형쇼핑몰 위주로 입지를 굳힌 다음 단독 매장, 길거리 숍으로 매장을 확대하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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