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에 펼친 풍요로운 세상, 강산무진도
조선 후기 이인문(1745~1824 이후)이 그린 <강산무진도>는 길이 8.5m가 넘는 대작입니다.
조선 정조와 순조 시대를 살았던 이인문은 김홍도와 쌍벽을 이루던 도화서 화원이었습니다.
이인문이 그린 강산에는 붉게 물든 풍성한 가을 산천과 기암절벽 속 풍요로운 기와집 마을들이 있습니다.
그곳에 360여 명의 사람과 100여 척의 배가 오갑니다.
사람들은 배를 띄우고 험준한 산비탈을 오르며 수레와 나귀, 도르래로 물건을 옮겨 산과 강, 마을을 이어줍니다.
북적대는 사람들로 마을은 생기가 넘칩니다. 현실 너머 꿈속의 낙원이 아닌, 이 땅에 실현하고 싶었던 조선 후기 사람들의 이상향.
자연과 사람이 활기차게 공존하는 풍요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수려한 자연 속에 아주 작고 세밀하게 묘사된 사람들의 풍경, <강산무진도> 속으로 길을 떠나 볼까요?
5개 비단을 잇대어 만든 길이 8.5m의 두루마리.
궁중화원 이인문(1745~1824 이후)은 조선 후기 사람들이 꿈꾸었던 세상을 이 화폭에 그려 넣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산수를 배경으로 활기차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끝없는 바람
강산무진도.
해와 달이 비치는 곳, 서리와 이슬이 내리는 곳
배와 수레가 이르는 곳, 끝없이 펼쳐진 강과 산, 이곳에 그들이 있습니다.
휘갈긴 한 줄의 먹 줄이 길이 되어 사람이 오가고,
새벽부터 마을에선 처와 아이들과 흰둥이의 배웅을 받으며 지아비는 길 떠날 채비를 합니다.
아이들과 사랑을 나누고,
떠나려 하는데 나귀가 영, 발을 떼려 하지 않네요.
달래고 달래서 드디어 나귀가 발을 떼었습니다.
아빠, 여보 잘 다녀오세요.
지아비는 먼 길을 떠났는데, 갑짜기 하늘에선 억세게 비가 쏟아집니다.
비가 그치고.
안개가 피어 오르는 이른 아침에 강가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벌써 포구에는 장이 열렸네요.
가지고 온 물건들을 팔고
돈을 깊숙이 잘 넣습니다.
이제 돌아가야죠.
폭포도 지나고,
징검다리도 건넜습니다.
바위산이 나오고... 경치는 좋아서
풍류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물건들은 도르래로 옮겨야 했습니다.
물론 운임은 주어야 했겠죠.
언덕에 오르니 이곳에 물건들을 파는 가게가 있었네요.
아들에게 줄 연과
딸에게 줄 꽃신을 사고
꼬깃꼬깃 허리춤에 깊이 넣어두었던 돈을 꺼내, 값을 치르고
길을 떠납니다.
붓이 또 지나가나 싶더니 길이 나타났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고 있네요.
별이 얼굴을 내밀었을 때 쯤 집에 도착했습니다.
기다리던 가족들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흰둥이도 함께요.
아버지는 아들에게는 연을, 딸에게는 꽃신을 선물했습니다.
흰둥이에게도 먹을 것을 한 덩이 주었는데, 부인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네요. 그렇지만 나무라지는 마세요.
조선 시대에는 다 그런 삶을 살았답니다. 지금도 사랑한다고 말 못하는 사람 있어요.
마음에 있어도 말 못해서 그렇지 아마도 가슴속에는 설레이는 무한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었을꺼예요. 사랑해요, 당신, 오늘 밤 말해요...
강과 산이 다함이 없고, 그와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삶도 끝이 없다. 지금까지도
국립중앙박물관 1층 디지털 실감 영상관에서 본 영상이었습니다.
디지털 영상관에서는 폭 60m, 높이 5m의 3면 파노라마 스크린이 펼쳐집니다.
온몸을 감싸는 초대형 영상이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강산에 펼친 풍요로운 세상, 강산무진도> , <금강산에 오르다>,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 <영혼의 여정, 아득한 윤회의 길을 걷다>, <신선들의 잔치> 5종의 콘텐츠가 교차 상영됩니다.
파노라마 영상을 보며 "그림 속을 거닐었다"라는 옛 시구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
강산에 펼친 풍요로운 세상, 강산무진도 상영일 - 매일 (11분)
금강산에 오르다 상영일 - 매일 (12분)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 상영일 - 화, 목, 토. (11분)
영혼의 여정, 아득한 윤회의 길을 걷다 상영일 - 월, 금. (12분)
신선들의 잔치 상영일 - 수, 일. (11분)
상영장.
첫댓글 즐감~감사해요~^^
멋지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히 배우며 즐감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