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이 아니 초겨울 밤이 깊어 갑니다.
바람에 물기 잃은 가로수 노오란 은행 잎들이 ...................................
마치 술 취한 나처럼 이리 저리 맘대로 길거리를 훠젔습니다.
좀처럼 기억나질 않았던 아주 오래전 그 소녀가 바람 많은 이밤에 나를 찾습니다.
그 날도 밤바람이 무척 차가웠습니다.
구룡포 바닷가 밤바람이 말입니다.
바람에 헝클어진 머릴 손가락으로 쓸어 올리며 소녀가 말했습니다.
"난 여름바다 보단 겨울바다가 더 좋아"
넌 ?
...........................
난 한동안 소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마땅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그리곤 난 그 소녀의 눈을 바라다 보았습니다.
처음 소녀를 만난 날 .............
난 다리를 다친 친구 병문안을 갔던 날이였지요.
소녀도 친구 동생의 병문안을 이유로 병원을 찾았구요.
병원 복도에서 우연이 마주친 소녀와 난 무슨 이유에선진 모르지만 친근감을 가졌더랬습니다.
그 후로도 난 친구가 입원한 병원을 찾았고......
소녀 역시 병원에 수시로 왔었습니다.
우린 친구가 퇴원한 이후에도 자주 만났었지요.
동성로 명작다방.
음악감상실. 중앙공원. 앞산공원. 그리고 화원유원지 를 ...............
많은 이야길 나누었습니다.
나는 소녀가 참 좋았고.
소녀 역시 썩 나를 싫어하진 않은 것 같았습니다.
수업이 없을 땐 기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부산 태종대로 제천 의림지 호수로 ......................
그리곤 철지난 바닷가를 찾기도 했었습니다.
난 그냥 소녀랑 함께하는 열차 여행이 좋았습니다.
하이얀 눈이 내렸던 그날 소녀와 난 이별을 했습니다.
대구에서 조금 떨어진 그 곳에서.
소녀도 많이 슬퍼 했지만 나도 많이 슬펐습니다.
그날 소녀와 이별한 난 많이 우울했었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우행가 가사는 모두 날 위해 만든거라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소녀와 불렀던 '작은 여인들'이란 노랜 난 지금도 부를 수 없습니다.
눈물이 흐를 것 같아서........
그러나 난 지금도 술에 취하면 노랠 부릅니다.
줄리아~
강태웅씨가 불렀고 이용복이란 가수가 히트시킨 그 노래를.........................
첫댓글 옛날 추억에 묻어서 지내는군 ㅎㅎ 조은 추억거리 많아서 좋갰내 난 그런 추억이 별로 없고 ㅎㅎ 범생이였으니까 ㅎㅋ ^&^
성희는 범생 ㅋㅋ 지금은 여친들이 많잖어 ㅋㅋㅋ
대경씨 옛 추억이 가슴에 남아 눈이 큰소녀를 그리움속에 ㅡㅡ참 순수한 사랑이었겧지만 평생 몾잊을소녀 ㅡㅡ아니 수수했을까 ㅡㅡ궁금해지네
그러게 그땐 나두 순수했는데 ㅋㅋ
걍 첫사랑 그 소녀라고 상상만 하시구려! ㅋㅋㅋ
상상만 하기엔 넘 마음이 아려요 ㅋㅋㅋ
많이 듣던그 노래 대경친구님 라이브로 듣고 싶어요 ㅎㅎㅎ 추억은 역시 행복합니다
그래요 꼬옥 한번 들려드리고 싶네요 ㅋㅋ
추억이 많은 대경친구님이 부럽단 생각이 드네요 ㅎ.....
부럽긴요 한이 많은게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