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送小姐於大內之後 死生關心 晝夜號泣 寢食全廢矣 忽婢僕爭告小姐之還來 夫人如醉如狂 驚
서는 한부인이 장소저를 대궐로 보낸 뒤에 온통 죽느냐 사느냐 하는 걱정으로 주야로 울며 침식을 전폐하다가 갑자기 비복이 다투어 소저가 돌아온다고 다투어 고한다. 부인은 취한 듯 미친 듯
喜交切 顚倒扶入 執手問曰 汝以累卵之勢 能回天心 全節歸來 此不但今日老身之快幸 亦足
놀람과 기쁨이 엇갈리며 엎어질 듯 장소저를 부축해 들이고는 손을 잡고 묻는다. “너는 그 달걀 포개는 것 같은 형세에서 천심을 돌리고 온전히 돌아올 수 있었으니 이는 오늘의 이 늙은 몸의 개운함일 뿐만 아니라
爲千秋淑女之敬服 小姐對曰 不肖人物生存於世 徒貽母親之煩惱 不孝甚矣 然更得膝下之樂者
천추에 숙녀들의 경복을 받게 되었구나.” 소저가 대답한다. “불초한 제가 세상에 살면서 다만 어머님께 걱정만 끼치게 되었으니 불효가 막심이옵니다. 그러나 다시 슬하의 기쁨을 얻게 된 것은
莫非皇上曠絶之澤 遂將天陛應對顚末 細傳一場 夫人節節稱歎 及曰到半夜辦死持刀自處之
임금님의 다시 없는 은택이 아님이 없습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대궐에서 응대하던 전말을 세세히 한 바탕 펼치니 부인이 말 마디마디 칭탄해 마지않다가 밤중에 목숨을 던지려고 칼을 잡던 그 순간에 이르러서
境不覺雙淚之潸然 卽以小姐回還之報 通于柳府 此時鄭夫人自聞張小姐入闕之後 兒子親事自知
자신도 모르게 두 줄기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곧 소저가 돌아온 소식을 유부에 알렸다. 이때
정부인은 장소저가 대궐에 들어간 소식을 들은 뒤로 아들의 혼인이 글렀다는 것을 알고는
違了 中心憂慮 不弛于衷矣 及聞還家之報 滿心歡喜 回顧小姐及翰林曰 歲寒而知松柏之節
근심 걱정으로 마음이 펴이지 않았다가 다시 대궐에서 돌아왔다는 소식에 환희가 가득하였다.
유소저와 유한림을 돌아보고는 “날씨가 추워야 송백의 절개를 안다고 하였다.
尾生之信 羅敷之節 足透金石 與日月爭光 上天之降福吾家 豈非有意哉 自賀於心而亦歎
참으로 미생의 신의요, 나부의 절개가 족히 금석을 뚫을만하여 해와 달로 빛을 다투누나. 하느님이 우리 집에 복을 내려주신 것은 그럴만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 자축하며
寧遠之識鑑 卽定佳期吉日 只隔柳翰林以年少才子 早躡靑雲 迎得淑女 威儀之豪盛 氣象之華麗
또한 비구니 영원의 감식안을 탄복한다. 곧 길일을 정하였다. 유한림은 연소 才子로서 일
찍이 청운을 밟고 숙녀를 맞아서 얻으니 위의가 호성하고 기상이 화려함이 이루 말할 수
不可勝言 合巹已畢 兩人相對 白璧互含淸瀅 明珠爭吐光輝 不煩玉杵之玄霜而已 成藍橋之良配
없다. 합근례가 끝나자 양인이 서로 대하니 흰 구슬이 서로 맑은 빛을 머금는 듯, 명주가 빛을 뿜기를 다투는 듯. 귀찮게 옥절구로 현상을 찧을 것도 없이 남교의 멋진 배필이 되었네.
新婦以蜀羅 燕衫 鳳冠 月佩 奉玉盤棗栗 獻于尊姑 一雙明眸沈曉星於秋波 八字蛾眉束翠色於春
신부는 촉라, 연삼, 봉관, 월패를 하고 옥반의 조율을 시어머니께 바치니 한 쌍의 밝은 눈동자는 새벽 별이 가을 물에 잠긴 듯, 팔자의 나방 눈썹이
12 山 朱脣點一顆之櫻桃 皓齒排兩行之白玉 窈窕之態 幽閒之質 百美俱齊 少無參差 鄭夫人進집옥
第五回 借記室暗萌禍機 評夢兆預占厄運
1.且說萬歲皇爺重愛柳翰林짓才望 陞拜吏部侍郞集賢殿太學士 此時范翰林亦爲數遷 方잿兵部
2. 尙書 皇恩隆重 富貴赫赫 每엇罷朝之時 同歸柳府 會集正堂 烏紗錦袍 玉符金印 左右相對 光彩
3. 照耀門庭짓繁華 不可勝言 一日侍郞入直엇集賢殿 柳小姐엇正堂侍母夫人 夫人向少姐曰
4. 傾聽汝言 更欲一見靈遠尼姑 -府中多事 未得遂意 今侍郞入直 乘此從容招칫商議好읫 正言間
5. 侍婢告曰 翳雲庵靈遠尼姑來請現謁 夫人大喜 卽令入來 尼姑合掌拜禮後 엿柳張兩小姐 各說
6. 愛慕之情 夫人曰 一聞師父짓德音 何日忘之 -雲山廻隔 逢接無路 願從寶界짓花雨 欲洗中心짓鄙萌읫
7. 非意今日幸蒙坐屈 曉窓鳴鵲 信不虛얏 靈遠謝曰 近來老病日甚 찻山門蹤跡
8. 非便엇城市 久闕問候 不敏之罪深읫 南方貧道짓故鄕師父 잿엇天佛山夢月庵 -向者잇書招之
9. 將向南方 故列位尊前 欲윗拜謝-來읫 夫人聞彼짓南行 則玄妙祠祈禱之事儘是好蹊逕 暗喜엇
10. 心曰 今當遠離 殊甚缺然 젯天佛山距南昌幾何 靈遠對曰 찻山處잿於南昌 則地界最近읫
11. 夫人大喜曰 吾聞南昌府玄妙祠大有靈驗云 其果然否 對曰 숫밋見之 擅名엇南方 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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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熟聞짓읫 夫人曰 佛家잇慈悲윗本 吾有所懷 師父肯聽否 靈遠曰 夫人짓盛敎 豈敢違越乎
2. 夫人曰 侍郞成親已久 未見血肉 都是老身짓命薄 -玄妙祠 人人所稱 師父윗我母子 一致
3. 精誠 若得神明짓眷顧 則老身當效黃雀짓玉環 積善짓報應 豈云輕홋 靈遠合掌應諾曰 此是不
4. 難之事 豈敢望玉環홋 當잇仲秋望日定期 伏望正心齋沐 잇待感應얏 냇告歸 夫人盛備香燭
5. 盡誠所禱之意 再三懇托 又給百金綵幣曰 物雖薄略 補웃行路 靈遠固辭退去 明日 侍郞退
6. 直歸來 范相書亦隨之 鶴駕朱輪 雙現엇萱堂 兩小姐亦侍坐 談笑從容 春風動엇一座 侍郞向尙
7. 書曰 近聞北方有緊切消息-事機秘密 樞密院一切諱之 故外人눙無知잣 兄則職잿大司馬衙門
8 邊情必有參聞잣 機微괏何如耶 尙書對曰 吾짓遷職不久 故軍國大事姑未參涉 -槪聞契丹主
9. 新死 其子年幼 太后專權 大臣舞國弄政 人心離散 恐天朝乘此征伐 先發軍馬 待邊城之草乾
10. 欲犯天朝 -或云不如玉門關-請和 議論不一云 此實國家짓深憂-젯所傳不信 故樞密院秘-不
11.
第4回 回天心淑女全節 踐舊約君子感義
且說柳小姐告于母夫人曰 門戶之興廢 全在於新婦之賢不肖 不可不大加審愼處也 今張氏之
차설. 유부인이 그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문호의 흥폐는 전적으로 신부에게 달렸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아주 크게 살펴봐야 합니다. 지금 장씨의 재모는
才貌雖有可稱 女子之賢不肖 非外人之所知 小女曾見 翳雲庵靈遠尼姑 心志順良 識鑑淸遠 與尊
비록 칭할 만하나 여자의 현불초는 외부 인사가 알기 어려운 바라. 저가 일찍이 보니 翳雲庵의 靈遠 尼姑는 심지가 순량하고 안목이 맑고도 원대하여
姑諸兄弟交已熟矣 且因祈禱卿相之家 無常出入 彼若見張家閨秀則 必有詳知之事 且翳雲庵在於不
존고의 여러 형제와 친숙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또한 경대부 재상가의 집을 기도하는 일로무상출입하니 저 사람에게 만약 장가 규수를 보게 하면 반드시 상세하게 알 수 있을 겁니다.
遠之地 以小女之言請之 則必當來見 詳問彼家消息 而爲之乃是萬全之計也 夫人曰 今已許
또한 翳雲庵이 불원지지에 있으므로 소녀의 말로 청하면 반드시 와서 볼 것이므로 그 집 소식을 상세히 물어 보아 그것으로 만전지계를 삼으면 됩니다. 부인이 말했다. “이제 벌써
之 無以更張 彼設或有稱譽 只見其於外 豈知其於內乎 小姐曰 彼非凡常人物 稍有知人之鑑
허락했다. 다시 고치지 말라. 저 사람이[그 니고가] 설혹 칭찬을 하더라도 다만 그 밖을 볼 따름이지 어찌 그 내면을 볼 수 있으랴?” 딸이 말한다. “그는 범상한 인물이 아닙니다.
人有德性則必顯于外貌 吾家之宗祀依托全在於此 彼若不合則豈守小信以誤大事乎 夫人曰 汝
지인지감이 있어 사람이 덕성이 있으면 반드시 외모에 나타나나니 우리 집의 종사를 전적으로 이 사람에게 의탁하고 있어요. 저 사람이 만약 불합하다고 하면 어찌 작은 신의를 지키는 것으로 대사를 그르치리요? 부인이 말한다.
言亦於出於愼事 吾何不從 仍令小姐修書招之 靈遠承命卽至 鄭夫人一見其容貌 則年可五十 眉目端正
“너의 말이 일을 신중히 하려는 데서 나온 것이니 내 어찌 따르지 않으랴?” 그래서 딸로 하여금 문서를 닦아 니고를 부르기로 한다. 영원 니고가 명을 받들어 곧 이르니 정부인이 그 용모를 보니 나이 쉰 가량 되어 보이는 데 미목이 단정하고
錫杖雲衲 飄然隨身 合掌禮拜曰 山中蟄伏之物 今承盛招 有何所敎耶 小姐曰
석장과 행각승이 표연히 몸을 따른다. 합장예배한다. “산중에 엎드린 물건이 지금 성대한초청을 받들었아오니 가르칠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딸이 말한다.
久未聞師父之德音 一番枉屈 欲消鄙吝之心也 仍從容問曰 師父或知今番登科之張士元乎
“오래 사부님의 덕음을 듣지 못하와 한 번 왕굴로 저희들의 비린한 마음을 씻고 싶습니다.”
그리고는 조용히 묻는다. “사부께서는 혹 이번에 등과한 장사원을 아시나요?”
靈遠曰 此無乃今榜壯元郎耶 貧道曾爲其生産祝願 屢次出入 故有所熟知矣 小姐曰 張
“이 사람은 이번 과거의 장원랑이 아닙니까? 빈도가 일찍이 그가 태어났을 때 축원을 위해 여러번 출입을 하여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딸이 묻는다.
11 學士有一妹云 果爲相見耶 靈遠對曰 小姐緣何問之乎 貧道王侯貴宅 無處不見 而如張小姐之
“장학사가 한 여동생이 있다고 하는데 참으로 서로 만나보셨나요?”
“소저께서는 무엇 때문에 그에 대해 물으시나요? 빈도는 왕공귀인의 집치고 안 가본 데가 없는 데 장소저의 사람 됨 같은 경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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爲人 曾未見之 娉婷之態 灑落之容 若非觀音之顯聖 必是嫦娥之下降 且溫恭慈惠 德量出於外
일찍이 보지 못했소이다. 예쁜 태도와 쇄락한 용모는 관음보살이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면 필시 선계의 항아가 하강한 것입니다. 온공자혜하고 덕량이 밖으로 나타나는 것이
實爲當代之獨步 如非杜牧之風流 謫仙之文章 不可爲其配也 小姐又問曰 年紀幾何 靈遠曰
실로 당대의 독보입니다. 두목의 풍류나 적선의 문장이 아니면 그의 짝이 될 수 없어요. 딸이 또 묻는다. “나이가 얼마요?”
芳年今爲十五歲矣 鄭夫人及小姐大喜 始言與自家公子成親之意 靈遠稱賀不已 日已向
“방년 15세입니다.” 정부인과 딸이 크게 기뻐한다. 비로소 자기 집 공자와 혼인할 뜻을 말하니 영원 니고가 칭하해 마지 않는다. 날이 이미 저물어
暮 辭歸本庵 張家擇吉 只隔一朔 鄭夫人盛備婚具 苦待吉日 此時謝僕聞柳翰林定婚於張家 猜憤
암자로 돌아갔다. 장씨 집에서 택일하니 날짜가 한 달을 격하였다. 정부인이 혼구를 성대하게 갖추고 날짜를 고대한다. 이때 사복이 유한림이 장씨 집과 정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시기와 분
竝發 向柳家沮戲之心 撑於胸中 而未得其策矣 適楚王之病勢沈重 頓無向差之期 春宮之玉座
노가 병발하고 유씨 집 혼사를 가로막으려는 마음이 가슴 속에 치받았다. 그러나 아직 대책이 없다. 마침 초왕이 병세가 짙어 전혀 나을 기약이 없으니 동궁의 자리가 비었으며 종사
已虛 宗祀之重擢無歸 皇上大加憂之 揀擇賢女置之於三千之徒 欲求螽斯之詵詵 詔命一下
중한 자리가 돌아갈 곳이 없으니 황상이 크게 근심하시어 현녀를 간택하여 삼천의 무리 가운데 두고 많은 후사를 보고자 하여 조명을 한 번 내리시니 사복이
謝僕 大喜曰 此正吾設計之秋也 明日 朝參伏地奏曰 陛下今念鶴禁之重位 廣抄貴妃 此非等閑
크게 기뻐하였다. “바로 지금이 나의 계교를 써 볼 때다.” 다음날 조참에서 엎드려 아뢴다.
“폐하께서는 태자의 重位를 생각하시어 널리 귀비를 뽑으시니 이는 보통의 일이 아닙니다
之事 爲今日臣子者 著意奉承 合於道理 公卿中有女之人 率女齊進於掖庭 以待其親覽揀擇 而
오늘날 신자된 자는 마음에 두고 받들어야 하는 것이 합당한 도리일 것입니다. 공경 가운데
딸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딸을 거느리고 대궐로 나아와 바치고 임금님께서 친히 간택하기를
如有違越者 則以不忠之罪治之 聖旨依允 高門巨族 各治珠翠 爭詣天門 謝僕亦粧送女兒 繡箔
기다리는데, 만약 이에 위월하는 자 있다면 불충의 죄로 다스려야 합니다.” 성지가 윤허됨에
따라 고문거족이 각각 푸른 머리를 구슬로 장식하여 데리고 다투어 대궐을 찾아든다. 사복 또한 딸을 꾸며 보내니 수놓은 발
華筵之上 玉佩傳聲 綺羅蔽日 淸風吹送 警蹕之聲 龍鳳彩扇高出於瑞靄之中 萬歲皇爺 親臨
화려한 자리 위에 옥패 소리 울리고 비단을 해를 가린다. 맑은 바람은 경필하는 소리를 보내고 용과 봉을 그린 오색 부채는 상서로운 안개 가운데서 높이 보인다. 만세 황야께서
玉殿 點視諸女子而一無可合 喜氣消鑠於八彩 太監潛察天顔 伏地奏曰 翰林學士張士元有一妹
옥전에 친림하시어 여러 여자를 點視했으나 하나도 합당하지 않다. 용안에 기쁜 빛이 사라진다. 태감이 가만히 그 점을 살피고 엎드려 아뢴다. “한림학사 장사원이 여동생 하나가 있어
蔽月羞花之態 足慢乎北方佳人窈窕幽閒之德 無愧於淑女賢婦 椒房高位 非此人則無堪當矣
폐월수화지태요 북방의 가인으로 요조유한지덕이니 숙녀현부에 부끄럽지 않습니다.”
上曰 新令至嚴 張士元之肆然不遵無嚴極矣 仍下大理獄 使其妹則趨揀擇 張學士惶恐就理
임금이 말했다. “새로 내린 영이 지엄한데 장사원이 멋대로 따르지 않으니 지극히 무엄하구나.” 그리하여 대리옥에 내리고 그 여동생으로 하여금 간택에 쫓아오게 하니 장학사가
同平章事呂蒙正等上疏曰 張家女子許人而已受幣 彼若以死守信則難奪匹婦之心 不然則其行
두려워하며 대리옥에 나아가니 동평장사 여몽정등이 상소한다. “장씨 집 여자는 이미 허혼한 사이로 폐백까지 받았습니다. 저 사람이 만약 죽음으로써 신의를 지킨다면 匹婦의 마음이라도 빼앗기 어렵습니다. 그런 절개도 없는 인물이라면
亦無可取 不可治於嬪宮之列 伏乞聖上俯察焉 卽赦士元 特許張女之從人 則此可爲聖德之事也
또한 취할 만하지도 않고 빈궁의 대열에서 다스릴 필요도 없습니다. 엎드려 비옵노니, 성상께서는 엎드려 살피셔서 특히나 장녀로 하여금 혼인한 사람을 따르게 하소서. 그렇다면 이는 참으로 聖德의 일이 될 것입니다.”
上覽畢 躊躇不言矣 謝僕奏曰 拒逆君命 其罪不輕 宜置重勘 而呂蒙正等如是力救
임금이 다 읽은 뒤에도 주저하여 답을 않는다. 사복이 아뢴다. “군명을 거역하는 것은 그 죄가 가볍지 않으니 마땅히 중죄로 다스려야 합니다. 그러나 여몽정 등은 이처럼 힘껏 구하려고 하여
與士元一般一體 並論罪可矣 上曰 此則臺閣大臣 不可輕論 而此後更有妄言者 則當置重律
장사원과 똑 같이 논죄함이 가합니다.” 임금이 말한다. “이 사람은 대각대신이니 가벼이 논할 수 없소. 이 뒤로 다시 망언하는 자 있으면 마땅히 重律로 다스리겠소.”
諸臣慴伏 不敢更言 此日張學士之一家驚惶 夫人執小姐之手 流涕而曰 薄命餘生 豈或眷戀於世
여러 신하가 습복하고 감히 다시 말하지 못한다. 이 날 장학사의 온 집이 놀라고 당황하여 부인이 소저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린다. “박명한 여생이 어찌 세상에 미련이 있을까마는
而惟以舐犢之情 在餘甥妹身上矣 士元新登龍門 汝亦河洲之求 老身之欣幸 庶伸菀悒
오직 지독지정이 남매에게 있었거니 사원이 과거에 오르고 너 또한 짝을 찾으면 노신의 억울한 마음이 펴지리라 바랐거니
之懷矣 千萬夢外 逢此曲境 今以萬乘之威 移結赤繩到此地頭 豈有善處之道홋 孑孑弱質 從此
천만 뜻밖에 이런 곡경을 만났구나. 이제 만승의 위엄으로 혼례를 옮겨 맺게 되니 어떻게 선처할 도리가 있겠는가? 혈혈약질이 여기서 죽겠구나.
逝矣 皆我命途之奇薄 豈可苟且生世 忍見此狀乎 小姐低頭歎曰 母親之生死 在於小女之去就
이 모두 나의 명도가 기박한 탓이니 어찌 구차히 세상을 살아 어찌 차마 이런 꼴을 보는가.
소저가 머리 숙여 탄식한다. “모친의 생사는 소녀의 거취에 달렸으니
豈爲此無用之一身 致起波浪於等閒乎地乎 當進玉榻 羅敷一言 未回天心之萬一 則耿耿
“어찌 소용없는 이 한 몸을 위해서 평지풍파를 일으켜서야 되겠습니까? 옥탑에 나아가 나부의 한 마디처럼 [나부는 ‘맥상상’을 불러 조왕의 청을 거절하였다.]임금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면
孤魂 當守靑陵之信 暴此心懷 在此一擧 伏望母親 勿以過慮也 卽治僕隸 起向禁中 夫人與小姐
가물가물 외로운 혼이 마땅히 부부의 신의를 지켜 이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이번 한 번의 일에 달려있으니 엎드려 바라건대 어머님께서는 너무 염려마소서.” 곧 종을 다스려 대궐을 향해 출발한다. 부인은 소저에게
無言可慰 但珠淚滿面而已 此時張小姐詣闕 拜伏於丹墀 欲訴心懷 玉音將吐 上暫擧天眼 先察
위로할 말이 없이 다만 구슬 같은 눈물이 온 얼굴을 덮을 뿐이다. 이때 장소저가 대궐에 나아가 대궐 뜰 아래에서 절하고 엎드려 심회를 호소하려하여 옥음을 장차 토하려는 데 임금
形貌 則衣不華麗而天稟已露 顔未粧飾而秀姿難掩 比若秋月含愁 春花欲枯 龍顔大喜曰 此眞
이 여자의 모습을 살핀다. 의복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천품이 드러났다. 얼굴을 화장하여 장식하지 않았으나 뛰어난 자태를 가릴 수 없다. 비유컨대 가을 달이 근심을 머금은 듯, 봄꽃이 시드려고 하는 듯. 용안이 크게 기쁜 표정이다. “이 사람이야말로
德容雙全 五福具備 豈非天意乎 自今日留置闕中 令司天監 擇日以入 左右諸臣皆呼萬歲 張小
덕용이 쌍전이요 오복이 구비하였으니 어찌 하늘의 뜻이 아니랴. 오늘부터 대궐에 머물게 하고 사천감은 날을 받아 택일하여 들이게 하라” 그러자 좌에서 다 만세를 불렀다.
姐叩頭奏曰 臣妾幼時 父被慘禍而死 母女相依 苟保軀命 才質至庸 識見淺短 全無所學
장소저가 고두하고 아뢴다. “신첩은 어려서 아버지께서 참화를 입고 돌아가시고, 모녀가 서로 의지하여 구차히 목숨을 보존해 왔습니다. 재질이 지극히 용루하고 식견이 얕고도 짧습니다. 전적으로 배운바가 없어
桂殿尊位 決非賤妾之所望 況以身許人 氷泮之期已通 綵幣已受 三從之義已成 女子從人 不可
계수나무 궁전의 존위께서는 결코 천첩의 바랄 바가 아닙니다. 하물며 저는 이미 사람에게 허락하여 혼인의 시기가 이미 통해졌고 채색 폐백을 이미 받아 삼종의 의가 이루어져 여자가 사람을 좇음에
一毫苟且 今若一死爲難 遽貪金玉之富 則千古陋名汚穢一身 以受烈女賢人之無限唾罵
일호도 구차할 수는 없으니, 지금 만약 한 번 죽기를 어려워하여 갑자기 금옥의 부를 탐한다면 천고의 더러운 이름으로 일신을 더럽혀 열녀 현인의 끝없는 타매를 받을 것이니
寧爲劍頭之魂 甘心無愧之鬼 是臣之所願 伏乞聖上 以其忠臣不事二君之義 俯察賤妾之私情 則
山海德澤當
차라리 칼날에 죽는 혼이 되어 부끄러움 없는 귀신이 되는 것을 달게 여기겠습니다. 성상께 엎드려 비노니 충신의 불사이군의 의리로 천첩의 私情을 굽어 살펴주신다면 산과 바다 같은 덕택을 마땅히
銘肝肺 妾父若有知於冥冥之中 則亦效結草於地下也 上曰 夫婦 萬福之源 不可不審愼 而
폐간에 새길 것이며 첩의 부친께서도 만약 명명한 가운데 앎이 있다하면 또한 지하에서라도 결초보은 하실 것입니다. 임금이 말하였다. “부부는 만복의 근원이라. 살피고 신중히 하지 않을 수 없다.
踽踽人生 如草上之朝露 豈可苦守小信 虛送靑年 使春風胡蝶空含落花之恨乎 占得椒房 赫赫之
외로운 인생은 풀 위의 아침 이슬 같나니 어찌 작은 신의를 괴로이 지켜 청춘시절을 허송하여 춘풍 호접으로 하여금 헛되이 낙화의 한을 머금게 하랴. 초방의 혁혁한 부귀를 차지하여
富貴 輔至尊而致太平 眞女子之美事 更須勿辭 小姐斂袵更告 辭氣正大 言論森嚴 能使人敬
지존을 도와 태평을 이루게 하는 것이 참으로 여자의 아름다운 일이니 다시 사양치 말라.
소저는 옷깃을 여미며 다시 고하니 말과 기운이 정대하고 언론이 삼엄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敬服 上喜色隱隱於八彩 十分慰諭曰 暫休於別院 以待聖旨可也 張小姐不得已 隨宮人之指導
경복하게 한다. 임금님이 희색이 팔채에 은은한데 십분 위로하여 달랜다. “별원에서 잠시 쉬며 나의 뜻을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장소서는 부득이 궁인의 지도를 따라
暫移蓮步 扶入後庭 玲瓏彩閣 聳出半空 玉欄深幽 金壁照耀之中 十二緗簾半掛於玉鉤中
잠시 연보를 옮겨 뒷뜰로 부축해 들이니 영롱한 오색의 건물이 반공에 솟고 옥난간은 금벽이 빛나는 가운데 깊고도 그윽하다. 열두 줄 누런 발은 옥고리에 반이 걸렸는 데
有琉璃寶榻 碧玉懸板上 題之以望仙閣 小姐沈吟曰 導我而致此 其意不尋常 顧謂宮人曰
유리 보탑이 있네. 벽옥의 현판 위엔 망선각이라 하였네. 소저가 오래 생각한다.
“나를 인도하여 여기에 이른 것은 그 뜻이 심상치 않구나.” 그래서 궁인에게 말한다.
桂殿蘭宮決非外人之所留 不可輕先進身 停立不動 頓無進去之意 宮娥急告此由 上稱歎曰
“계전의 난궁은 결코 외인이 머물 곳이 아니니 가벼이 먼저 몸이 나가서는 안되겠소” 그리고는 우뚝 서서 나갈 뜻이 없다. 궁녀가 급히 이 일을 급히 고하니 임금이 칭탄한다.
此女所見通達 意趣高明 今以萬乘之威 有難動搖 特命俠室以許安歇 張小姐此夜細心上意 一
7 身危急無異鳳凰入網 鸚鵡鎖籠 左思右想 終無善策 惟以爲千金一斷九原 千載終爲快豁之魂 暗
8 棄宮人之睡宿 拔出懷中之霜刃 玉手一擧 珠碎花落 迫在傾角 回念身世 靑春夭折 使鶴髮偏親
9斷送西河之猿腸 嗚嗚咽咽 不覺失聲涕泣 忽玉樓之更點轉急 鷄聲之報曉數頻 宮人驚覺視之 霜
10 鋩指胸 死生只在目前 十分驚愕 急急扶起 多般慰之曰 小姐之處事何如是顚倒耶 不念父母之
11 遺體 自負二八之千金 豈不可惜홋 況以小姐卓異之節行 豈無神明之所稱之 上以李謝二人留之
12 封李氏爲賢妃 謝氏爲婕妤 使張氏卽日還歸 張小姐進伏玉階 叩頭謝恩曰 陛下俯憐臣妾之私
13 情 曲從其願 天地父母之德 不知所報 臣妾生不能盡華人之誠 則死貴地下 當效古人結草以
14 上慰諭曰 汝之節行 朕朦未察之 寤寐之思 虛付於金玉之身 豈非寡人之失德홋 懷之莫及
15 汝須益加勉勵 樹風聲於當代 留芳名於後世 毋負予今日之意也 張小姐感祝恩命而告退 左右宮人各
16 送秋波 無不暗暗稱奇 上卽宥張士元 仍就本職 自此之後 李賢妃誕生眞宗皇帝 謝婕妤以其猜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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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失寵 終未免廢黜之患 謝僕爲張氏百端沮戱之計 反作自家女兒之魔障 豈不可笑哉 且說張府韓夫人
2 人送小姐於大內之後 死生關心 晝夜號泣 寢食全廢矣 忽婢僕爭告小姐之還來 夫人如醉如狂 驚
3 喜交切 顚倒扶入 執手問曰 汝以累卵之勢 能回天心 全節歸來 此不但今日老身之快幸 亦足
4 爲千秋淑女之敬服 小姐對曰 不肖人物生存於世 徒貽母親之煩惱 不孝甚矣 然更得膝下之樂者
5 莫非皇上曠絶之澤 遂將天陛應對顚末 細傳一場 夫人節節稱歎 及曰到半夜辦死持刀自處之
6 境不覺雙淚之潸然 卽以小姐回還之報 通于柳府 此時鄭夫人自聞張小姐入闕之後 兒子親事自知
7 違了 中心憂慮 不弛于衷矣 及聞還家之報 滿心歡喜 回顧小姐及翰林曰 歲寒而知松柏之節
8 尾生之信 羅敷之節 足透金石 與日月爭光 上天之降福吾家 豈非有意哉 自賀於心而亦歎寧遠
9 之識鑑 卽定佳期吉日 只隔柳翰林以年少才子 早躡靑雲 迎得淑女 威儀之豪盛 氣象之華麗 10 不可勝言 合巹已畢 兩人相對 白璧互含淸瀅 明珠爭吐光輝 不煩玉杵之玄霜而已 成藍橋之良配
11 新婦以蜀羅 燕衫 鳳冠 月佩 奉玉盤棗栗 獻于尊姑 一雙明眸沈曉星於秋波 八字蛾眉束翠色於春
12 山 朱脣點一顆之櫻桃 皓齒排兩行之白玉 窈窕之態 幽閒之質 百美俱齊 少無參差 鄭夫人進집옥
13 手以流涕曰 賢婦之高絶卓行 當代第一 千古無雙 一見而不覺過望 豈非吾家之福乎 但薄命人生
14 觸處興感 不知其喜也 賢婦之先君 慘被禍厄 相公恨不能救矣 今日新婦之入吾家 相公不得
15 見 豈非心曲之至恨乎 小姐淚應秋波 嗚咽玉喉 拱手聽命而已 范翰林夫人亦垂玉淚 悲泣不已
16 日已黃昏 新婦隨華燭歸到凝香亭 翰林燭下暫察容貌 則明潤色態 藍田美玉 吐紫煙於朝日 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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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麗姿質 幽谷芳蘭 帶香氣於春風 能使旁人心目俱驚 翰林自語於心曰 煙火之中 豈有如此之人
2 홋 若非我姐姐 則必無其敵 냇低聲而言曰 顧我兩人孤露餘生 嚴親旣棄世 先岳丈亦不在
3 如新之懷 君我一般 實所難抑 而非意謝家畜生作魔於好事 或恐金石之約 空歸於虛地矣 以夫人
4 凜凜之節 氷玉固矣 九鼎輕以 秦娥之玉簫 竟遂鳳樓之緣 足光於萬古竹帛 亦可謂風流題目 學生
5 年微識短 雖無伯鸞之高行 竊仰德耀之賢哲 望須孝奉萱堂 極盡內助 毋負學生一心之至願 小姐
6 低眉羞澀 良久無言 냇斂袵避席而對曰 妾家運不幸 禍及於先親 而尊舅察痛寃之情 犯雷
7 霆之威 妾之闔門感尊舅山海之德 久猶難忘 今以蒲柳之資質 濫奉君子之巾櫛 而過蒙慈母之偏愛
8 所學空疎 稟性魯鈍 悚惶之心 晝宵兢兢 今承所敎 實難堪當矣 學士聽畢 愀然改容 益
9 加敬待 眷眷之情 愛慕之義 不可勝記 張小姐一入柳府 孝順至切於北堂 婦德融合於上下
10 滿室 和氣藹然 鄭夫人滿心欣幸曰 賢婦之德行如此 吾家必昌盛矣 柳翰林與張小姐恩愛漸重
11 琴瑟之樂已久 日月而苦無懷胎之期 鄭夫人是以爲念 此時臘梅謝寒 玉管起灰 佳節已屆 上社
12 物色正聲 柳小姐告于母夫人曰 日氣和暢 正是踏靑之時 與張妹一欲玩賞於挹香亭上 鄭夫人
13 曰 吾於此等廢之久矣 今與汝等同樂 以敍菀懷好也 仍與翰林及小姐從後園東百餘步而至亭
14 上 月榭風簷 瀟灑臨溪 山不高而俯瞰長安 地不深而自來幽僻 眞所謂壺中天地 城市山林 千絲
15 裊裊 池塘之弱柳 百葩爛爛 滿階之佳花 巖石層層而束玉 溪水潺潺而布練 令人一覽 不覺迢然出塵
16 翰林及夫人兩小姐 或臨流而弄波 或倚欄而進茶 談笑琅琅 瓊屑霏霏 張小姐抱戱柳小姐之兒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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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助一場歡笑 鄭夫人歎曰 賢婦入吾家已久 而尙未見膝下之滋味 雖非年富 而弄璋之慶差遲 냇
18 念老身之情勢 則西山殘照 餘曛不多 豈非深憂홋 柳小姐曰 小女入舅家之後 侍郞叔叔三十而
19 未見嗣續 尊姑晝夜憂慮 因靈遠尼姑而致誠於佛家 報應明明 果得一代奇男 以此觀之 不可靈驗
20 信非虛語 母親何不一試也 翰林含笑曰 姐姐之言可謂婦人之俗態也 禍福不可以人力爲之
21 況生産本無早晩 小弟靑春不過弱冠 則何可預庸過慮홋 夫人曰 汝之年紀尙早 姑不急於生産
22 而恐未見於老身生前 吾之當初年晩而未得 故斷念久矣 相公往南昌府時 祈禱於玄妙祠 得一奇夢
22 而生女 不可謂之虛也 吾今欲禱於玄妙祠 而無因可行 是所恨也 翰林曰 此實奇事 若非至
23 誠之感動 豈至於斯홋 柳小姐曰 賢弟雖法孔孟 初不知世事 眞疎濶之男子也 翰林與一座
24 大笑 春光駘蕩 獨張小姐含羞無言 於焉之間 落日已催崦嵫之色 夫人促行而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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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第五回 借記室暗萌禍機 評夢兆預占厄運
1.且說萬歲皇爺重愛柳翰林짓才望 陞拜吏部侍郞集賢殿太學士 此時范翰林亦爲數遷 方잿兵部
2. 尙書 皇恩隆重 富貴赫赫 每엇罷朝之時 同歸柳府 會集正堂 烏紗錦袍 玉符金印 左右相對 光彩
3. 照耀門庭짓繁華 不可勝言 一日侍郞入直엇集賢殿 柳小姐엇正堂侍母夫人 夫人向少姐曰
4. 傾聽汝言 更欲一見靈遠尼姑 -府中多事 未得遂意 今侍郞入直 乘此從容招칫商議好읫 正言間
5. 侍婢告曰 翳雲庵靈遠尼姑來請現謁 夫人大喜 卽令入來 尼姑合掌拜禮後 엿柳張兩小姐 各說
6. 愛慕之情 夫人曰 一聞師父짓德音 何日忘之 -雲山廻隔 逢接無路 願從寶界짓花雨 欲洗中心짓鄙萌읫
7. 非意今日幸蒙坐屈 曉窓鳴鵲 信不虛얏 靈遠謝曰 近來老病日甚 찻山門蹤跡
8. 非便엇城市 久闕問候 不敏之罪深읫 南方貧道짓故鄕師父 잿엇天佛山夢月庵 -向者잇書招之
9. 將向南方 故列位尊前 欲윗拜謝-來읫 夫人聞彼짓南行 則玄妙祠祈禱之事儘是好蹊逕 暗喜엇
10. 心曰 今當遠離 殊甚缺然 젯天佛山距南昌幾何 靈遠對曰 찻山處잿於南昌 則地界最近읫
11. 夫人大喜曰 吾聞南昌府玄妙祠大有靈驗云 其果然否 對曰 숫밋見之 擅名엇南方 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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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熟聞짓읫 夫人曰 佛家잇慈悲윗本 吾有所懷 師父肯聽否 靈遠曰 夫人짓盛敎 豈敢違越乎
2. 夫人曰 侍郞成親已久 未見血肉 都是老身짓命薄 -玄妙祠 人人所稱 師父윗我母子 一致
3. 精誠 若得神明짓眷顧 則老身當效黃雀짓玉環 積善짓報應 豈云輕홋 靈遠合掌應諾曰 此是不
4. 難之事 豈敢望玉環홋 當잇仲秋望日定期 伏望正心齋沐 잇待感應얏 냇告歸 夫人盛備香燭
5. 盡誠所禱之意 再三懇托 又給百金綵幣曰 物雖薄略 補웃行路 靈遠固辭退去 明日 侍郞退
6. 直歸來 范相書亦隨之 鶴駕朱輪 雙現엇萱堂 兩小姐亦侍坐 談笑從容 春風動엇一座 侍郞向尙
7. 書曰 近聞北方有緊切消息-事機秘密 樞密院一切諱之 故外人눙無知잣 兄則職잿大司馬衙門
8 邊情必有參聞잣 機微괏何如耶 尙書對曰 吾짓遷職不久 故軍國大事姑未參涉 -槪聞契丹主
9. 新死 其子年幼 太后專權 大臣舞國弄政 人心離散 恐天朝乘此征伐 先發軍馬 待邊城之草乾
10. 欲犯天朝 -或云不如玉門關-請和 議論不一云 此實國家짓深憂-젯所傳不信 故樞密院秘-不
11. 설읫 시랑왈 윗국가칫우자 필유장계 원문형짓고견 상서왈 병잣 흉기얏 성왕필수
12. 덕-불용병 불여한광무짓견폐옥문관읫 시랑왈 흉노짓변사백출 피짓청화 불가신얏 대장부
13. 생세 당뇨명장검 수소요분 공성만리 명수죽백 기불미재 상서소왈 군잇백면서생
14 흉금뇌뇌 윳대장부짓기상 갓횻반초짓투필 연 차내국가대사 불가편언결지 저관래두사기짓여하이
15. 우왈 문객설억 풍류호사 심지단아염유필한 불괴호손자평 오천직병부후 수응번다
16 득타실-미봉적의지인 금잇설생허아여하 시랑왈 자득차인 정의교밀 기가무고송타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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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서재일강짓-불허지 유소저왈 시랑짓고적신세 상공짓소지 차인입래지후 작위한중짓반
2 돈망유원지회 일가위지행읫 설사설생재엇상공허급시랑 잇위깃심가야 금윗자기짓종 편불사
3 타인짓정사 요위짓개연 시랑대희왈 저저짓소교실윗공정 범상서소왈 기가위짓공홋
4 잇오소견언지 칙불통시읫 설생거취 엇부인유하손익 – 조집미짓제 방풍류짓호사야
5 인함소권권시랑왈 금유태태짓명 부득불허지 유소저상서왈 피숫빗잠영짓고벌 기시일대
6 가사 칙필가세영체 궁도낙척고얏 불가잇심상문객대지 의식필후 역시공경지의 일위깃고객
7 신세 일창깃군자애재지덕가야 범상서응락소자 우왈 기빗비천짓류 칙솔칫가중 무단송지
8 역빗대인지도 상공친진면청사호읫 범상서유유 엿시랑출견설생왈 학생모족하짓고재 욕청왕굴
9 잇광누실 –족하기여백공교이심읫 불감개구 짓한옥유형산 주침창해 금일방득백공짓허
10 여불상기 이거가엇비실 싯소망얏 설생침음파구왈 금몽욕초 감사무지 –단소생후몽
11 시랑대인짓구제 기적엇문하 자허깃사생영수 약혹득죄출지 칙동서남북하처불가 –금하무고감
12 심입엇타인짓문홋 상서사깃실언 재삼갱청설생 종시낙낙 시랑시소왈 잇학생애모지정 기
13. 유일각상리지심 역하감임허타인 –범형지정우너불가고읫 형약우원거칙오심역행 형아지정부재어거류
14 이윤오진어걸-종귀엇탕 왕피-불편 칙환래엇아 하난지유 상서소왈 잇걸욕아 설형빗군지신
15 군하가이탕자처홋 시랑박장으소 설생종유지난지색 으부득이허지 상서대희 즉일
16 영설생으거 차시유소저유재친정 일월파구 전슬하짓신혼 롱창해짓명주 득의짓환락 인개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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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흠앙 으여씨수득금슬지락 유생산불순 수원수구 은우암탄지제 적유회잉지점 자하깃심 짓망
2 생남 차측여자짓상정 환윗가련 으잇차심지 기향복록홋 종미면생녀 여씨불승낙막 심불자정
3 왈 황상짓옥엽 공주짓소교 일신짓번화부귀 기가굴수엇유가 감심엇하류 으슬하롱장 공선타
4 인 조물짓소시 하여싯편심여 취섬무연실망 암고엇여씨왈 아자외헌적연 곳소비중심괴아
5 종란후으찰지 칙상공병좌우엿설생설화연 소단향엇박산금로 척금전엇유리서안 점간유씨짓
6 생남 엿부 설생수거산호필 획성주역괘ㅣ 다수차침음후 내향상공칭하대길 유씨짓회태
7 득생남 칙광채우가일층 빙자양아짓형세 조종일가내권병 칙싯기분애으지홋 부인짓지무부여망
8 사지급차 불각골한심쇄 여씨무료지중문차소식 장탄일성왈 시운부제야 천도무지여 상공
9 부증향아설도 차불과외대으불언진정얏 견차광경 기가축수도생홋 일단화열응결웃구곡 냇
10 성병근 초조신음 침식돈감 상서자득여아 숫실소망 희피ᅟᅳᆯ하짓유조 으회념병세짓비경
11 약물 위곡지정 족이불평짓회포얏 일일유시랑적지 대상서으언왈 저저근득일몽심불길
12 견설생 욕평론몽조 상서즉청설생문깃길흉 설생작괘필 세구심량으언왈 괘사소길다흉 의찻
13 심원 난잇해득 감청양대인짓동조냇윗사출 기서왈
14 당호즉위 우사실난 견학초정 등홍냇안
15 삼인호상간 종미각득 설생구후시언왈 천기심밀 빗귀신칙불가해지 후필자지 연천견사지
16 칙재액비경 할북림짓도도정 함환산별리지고 송일월엇완읍고초지중 금욕응괘제방구리친정
第4回 回天心淑女全節 踐舊約君子感義
且說柳小姐告于母夫人曰 門戶之興廢 全在於新婦之賢不肖 不可不大加審愼處也 今張氏之
차설. 유부인이 그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문호의 흥폐는 전적으로 신부에게 달렸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아주 크게 살펴봐야 합니다. 지금 장씨의 재모는
才貌雖有可稱 女子之賢不肖 非外人之所知 小女曾見 翳雲庵靈遠尼姑 心志順良 識鑑淸遠 與尊
비록 칭할 만하나 여자의 현불초는 외부 인사가 알기 어려운 바라. 저가 일찍이 보니 翳雲庵의 靈遠 尼姑는 심지가 순량하고 안목이 맑고도 원대하여
姑諸兄弟交已熟矣 且因祈禱卿相之家 無常出入 彼若見張家閨秀則 必有詳知之事 且翳雲庵在於不
존고의 여러 형제와 친숙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또한 경대부 재상가의 집을 기도하는 일로무상출입하니 저 사람에게 만약 장가 규수를 보게 하면 반드시 상세하게 알 수 있을 겁니다.
遠之地 以小女之言請之 則必當來見 詳問彼家消息 而爲之乃是萬全之計也 夫人曰 今已許
또한 翳雲庵이 불원지지에 있으므로 소녀의 말로 청하면 반드시 와서 볼 것이므로 그 집 소식을 상세히 물어 보아 그것으로 만전지계를 삼으면 됩니다. 부인이 말했다. “이제 벌써
之 無以更張 彼設或有稱譽 只見其於外 豈知其於內乎 小姐曰 彼非凡常人物 稍有知人之鑑
허락했다. 다시 고치지 말라. 저 사람이[그 니고가] 설혹 칭찬을 하더라도 다만 그 밖을 볼 따름이지 어찌 그 내면을 볼 수 있으랴?” 딸이 말한다. “그는 범상한 인물이 아닙니다.
人有德性則必顯于外貌 吾家之宗祀依托全在於此 彼若不合則豈守小信以誤大事乎 夫人曰 汝
지인지감이 있어 사람이 덕성이 있으면 반드시 외모에 나타나나니 우리 집의 종사를 전적으로 이 사람에게 의탁하고 있어요. 저 사람이 만약 불합하다고 하면 어찌 작은 신의를 지키는 것으로 대사를 그르치리요? 부인이 말한다.
言亦於出於愼事 吾何不從 仍令小姐修書招之 靈遠承命卽至 鄭夫人一見其容貌 則年可五十 眉目端正
“너의 말이 일을 신중히 하려는 데서 나온 것이니 내 어찌 따르지 않으랴?” 그래서 딸로 하여금 문서를 닦아 니고를 부르기로 한다. 영원 니고가 명을 받들어 곧 이르니 정부인이 그 용모를 보니 나이 쉰 가량 되어 보이는 데 미목이 단정하고
錫杖雲衲 飄然隨身 合掌禮拜曰 山中蟄伏之物 今承盛招 有何所敎耶 小姐曰
석장과 행각승이 표연히 몸을 따른다. 합장예배한다. “산중에 엎드린 물건이 지금 성대한초청을 받들었아오니 가르칠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딸이 말한다.
久未聞師父之德音 一番枉屈 欲消鄙吝之心也 仍從容問曰 師父或知今番登科之張士元乎
“오래 사부님의 덕음을 듣지 못하와 한 번 왕굴로 저희들의 비린한 마음을 씻고 싶습니다.”
그리고는 조용히 묻는다. “사부께서는 혹 이번에 등과한 장사원을 아시나요?”
靈遠曰 此無乃今榜壯元郎耶 貧道曾爲其生産祝願 屢次出入 故有所熟知矣 小姐曰 張
“이 사람은 이번 과거의 장원랑이 아닙니까? 빈도가 일찍이 그가 태어났을 때 축원을 위해 여러번 출입을 하여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딸이 묻는다.
11 學士有一妹云 果爲相見耶 靈遠對曰 小姐緣何問之乎 貧道王侯貴宅 無處不見 而如張小姐之
“장학사가 한 여동생이 있다고 하는데 참으로 서로 만나보셨나요?”
“소저께서는 무엇 때문에 그에 대해 물으시나요? 빈도는 왕공귀인의 집치고 안 가본 데가 없는 데 장소저의 사람 됨 같은 경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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爲人 曾未見之 娉婷之態 灑落之容 若非觀音之顯聖 必是嫦娥之下降 且溫恭慈惠 德量出於外
일찍이 보지 못했소이다. 예쁜 태도와 쇄락한 용모는 관음보살이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면 필시 선계의 항아가 하강한 것입니다. 온공자혜하고 덕량이 밖으로 나타나는 것이
實爲當代之獨步 如非杜牧之風流 謫仙之文章 不可爲其配也 小姐又問曰 年紀幾何 靈遠曰
실로 당대의 독보입니다. 두목의 풍류나 적선의 문장이 아니면 그의 짝이 될 수 없어요. 딸이 또 묻는다. “나이가 얼마요?”
芳年今爲十五歲矣 鄭夫人及小姐大喜 始言與自家公子成親之意 靈遠稱賀不已 日已向
“방년 15세입니다.” 정부인과 딸이 크게 기뻐한다. 비로소 자기 집 공자와 혼인할 뜻을 말하니 영원 니고가 칭하해 마지 않는다. 날이 이미 저물어
暮 辭歸本庵 張家擇吉 只隔一朔 鄭夫人盛備婚具 苦待吉日 此時謝僕聞柳翰林定婚於張家 猜憤
암자로 돌아갔다. 장씨 집에서 택일하니 날짜가 한 달을 격하였다. 정부인이 혼구를 성대하게 갖추고 날짜를 고대한다. 이때 사복이 유한림이 장씨 집과 정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시기와 분
竝發 向柳家沮戲之心 撑於胸中 而未得其策矣 適楚王之病勢沈重 頓無向差之期 春宮之玉座
노가 병발하고 유씨 집 혼사를 가로막으려는 마음이 가슴 속에 치받았다. 그러나 아직 대책이 없다. 마침 초왕이 병세가 짙어 전혀 나을 기약이 없으니 동궁의 자리가 비었으며 종사
已虛 宗祀之重擢無歸 皇上大加憂之 揀擇賢女置之於三千之徒 欲求螽斯之詵詵 詔命一下
중한 자리가 돌아갈 곳이 없으니 황상이 크게 근심하시어 현녀를 간택하여 삼천의 무리 가운데 두고 많은 후사를 보고자 하여 조명을 한 번 내리시니 사복이
謝僕 大喜曰 此正吾設計之秋也 明日 朝參伏地奏曰 陛下今念鶴禁之重位 廣抄貴妃 此非等閑
크게 기뻐하였다. “바로 지금이 나의 계교를 써 볼 때다.” 다음날 조참에서 엎드려 아뢴다.
“폐하께서는 태자의 重位를 생각하시어 널리 귀비를 뽑으시니 이는 보통의 일이 아닙니다
之事 爲今日臣子者 著意奉承 合於道理 公卿中有女之人 率女齊進於掖庭 以待其親覽揀擇 而
오늘날 신자된 자는 마음에 두고 받들어야 하는 것이 합당한 도리일 것입니다. 공경 가운데
딸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딸을 거느리고 대궐로 나아와 바치고 임금님께서 친히 간택하기를
如有違越者 則以不忠之罪治之 聖旨依允 高門巨族 各治珠翠 爭詣天門 謝僕亦粧送女兒 繡箔
기다리는데, 만약 이에 위월하는 자 있다면 불충의 죄로 다스려야 합니다.” 성지가 윤허됨에
따라 고문거족이 각각 푸른 머리를 구슬로 장식하여 데리고 다투어 대궐을 찾아든다. 사복 또한 딸을 꾸며 보내니 수놓은 발
華筵之上 玉佩傳聲 綺羅蔽日 淸風吹送 警蹕之聲 龍鳳彩扇高出於瑞靄之中 萬歲皇爺 親臨
화려한 자리 위에 옥패 소리 울리고 비단을 해를 가린다. 맑은 바람은 경필하는 소리를 보내고 용과 봉을 그린 오색 부채는 상서로운 안개 가운데서 높이 보인다. 만세 황야께서
玉殿 點視諸女子而一無可合 喜氣消鑠於八彩 太監潛察天顔 伏地奏曰 翰林學士張士元有一妹
옥전에 친림하시어 여러 여자를 點視했으나 하나도 합당하지 않다. 용안에 기쁜 빛이 사라진다. 태감이 가만히 그 점을 살피고 엎드려 아뢴다. “한림학사 장사원이 여동생 하나가 있어
蔽月羞花之態 足慢乎北方佳人窈窕幽閒之德 無愧於淑女賢婦 椒房高位 非此人則無堪當矣
폐월수화지태요 북방의 가인으로 요조유한지덕이니 숙녀현부에 부끄럽지 않습니다.”
上曰 新令至嚴 張士元之肆然不遵無嚴極矣 仍下大理獄 使其妹則趨揀擇 張學士惶恐就理
임금이 말했다. “새로 내린 영이 지엄한데 장사원이 멋대로 따르지 않으니 지극히 무엄하구나.” 그리하여 대리옥에 내리고 그 여동생으로 하여금 간택에 쫓아오게 하니 장학사가
同平章事呂蒙正等上疏曰 張家女子許人而已受幣 彼若以死守信則難奪匹婦之心 不然則其行
두려워하며 대리옥에 나아가니 동평장사 여몽정등이 상소한다. “장씨 집 여자는 이미 허혼한 사이로 폐백까지 받았습니다. 저 사람이 만약 죽음으로써 신의를 지킨다면 匹婦의 마음이라도 빼앗기 어렵습니다. 그런 절개도 없는 인물이라면
亦無可取 不可治於嬪宮之列 伏乞聖上俯察焉 卽赦士元 特許張女之從人 則此可爲聖德之事也
또한 취할 만하지도 않고 빈궁의 대열에서 다스릴 필요도 없습니다. 엎드려 비옵노니, 성상께서는 엎드려 살피셔서 특히나 장녀로 하여금 혼인한 사람을 따르게 하소서. 그렇다면 이는 참으로 聖德의 일이 될 것입니다.”
上覽畢 躊躇不言矣 謝僕奏曰 拒逆君命 其罪不輕 宜置重勘 而呂蒙正等如是力救
임금이 다 읽은 뒤에도 주저하여 답을 않는다. 사복이 아뢴다. “군명을 거역하는 것은 그 죄가 가볍지 않으니 마땅히 중죄로 다스려야 합니다. 그러나 여몽정 등은 이처럼 힘껏 구하려고 하여
與士元一般一體 並論罪可矣 上曰 此則臺閣大臣 不可輕論 而此後更有妄言者 則當置重律
장사원과 똑 같이 논죄함이 가합니다.” 임금이 말한다. “이 사람은 대각대신이니 가벼이 논할 수 없소. 이 뒤로 다시 망언하는 자 있으면 마땅히 重律로 다스리겠소.”
諸臣慴伏 不敢更言 此日張學士之一家驚惶 夫人執小姐之手 流涕而曰 薄命餘生 豈或眷戀於世
여러 신하가 습복하고 감히 다시 말하지 못한다. 이 날 장학사의 온 집이 놀라고 당황하여 부인이 소저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린다. “박명한 여생이 어찌 세상에 미련이 있을까마는
而惟以舐犢之情 在餘甥妹身上矣 士元新登龍門 汝亦河洲之求 老身之欣幸 庶伸菀悒
오직 지독지정을 남매의 몸에 붙였구나. 사원이 새로 과거에 오르고 너 또한 짝을 구하면 이몸은 기쁘게
4 之懷矣 千萬夢外 逢此曲境 今以萬乘之威移 結赤繩到此地頭 豈有善處之道홋 孑孑弱質 從此
5 逝矣 皆我命途之奇薄 豈可苟且生世 忍見此狀홋 小姐低頭歎曰 母親之生死 在於小女之去
6 就 豈爲此無用之一身 致起波浪於等閒홋 地홋 當進玉榻 羅敷一言 未回天心之萬一 則耿耿
7 孤魂 當守靑陵之信 暴此心懷 在此一去 伏望母親 勿以過慮也 卽治僕隸 起向禁中 夫人與小8 姐 無言可慰 但珠淚滿面而已 此時張小姐詣闕 拜伏於丹墀 欲訴心懷 玉音將吐 上暫擧天眼 先察
9 形貌 則衣不華麗而天稟已露 顔未粧飾而手姿難掩 比若秋月含愁 春花欲枯 龍顔大喜曰 此眞
10 德容雙全 五福具備 豈非天意홋 自今日留칫闕中 令司天監 擇日以入 左右諸臣皆呼萬歲 張11 小姐叩頭奏曰 臣妾幼時 父被慘禍而死 母女相依 苟保軀命 才質至庸 識見淺短 全無所學
12 桂殿尊位 決非賤妾之所望 況以身許人 氷泮之期已通 綵幣已受 三從之義已成 女子從人 不13 可 一毫苟且 今若一死爲難 遽貪金玉之富 則千古陋名汚穢一身 以受烈女賢人之無限唾罵 寧爲劍頭
14 之魂 甘心無愧之鬼 是臣之所願 伏乞聖上 以其忠臣不事二君之義 俯察賤妾之私情 則山海德澤當
15 銘肝肺 妾父若有知於冥冥之中 則亦效結草於地下也 上曰 夫婦 萬福之源 不可不審愼 而
16 踽踽人生 如草上之朝露 豈갓苦守小信 虛送靑年 使春風胡蝶空含落花之恨홋 占得椒房 赫赫之
...................
1 富貴 輔至尊而致太平 眞女子之美事 更須勿辭 小姐斂袵更告 辭氣正大 言論森嚴 能使人敬
2 敬服 上喜色隱隱於八彩 十分慰諭曰 暫休於別院 以待聖旨갓也 張小姐不得已 隨宮人之指導
3 暫移蓮步 扶入後庭 玲瓏彩閣 聳出半空 玉欄深幽 金壁照耀之中 十二緗簾半掛於玉鉤中 有
4 琉璃寶榻 碧玉懸板上 題之以望仙閣 小姐沈吟曰 導我而致此 其意不尋常 顧謂宮人曰
5 桂殿蘭宮決非外人之所留 不可輕先進身 停立不動 頓無進去之意 宮娥急告此由 上稱歎曰
6 此女所見通達 意趣高明 今以萬乘之威 有難動搖 特命俠室以許安歇 張小姐此夜細心上意 一
7 身危急無異鳳凰入網 鸚鵡鎖籠 左思右想 終無善策 惟以爲千金一斷九原 千載終爲快豁之魂 暗
8 棄宮人之睡宿 拔出懷中之霜刃 玉手一擧 珠碎花落 迫在傾角 回念身世 靑春夭折 使鶴髮偏親
9斷送西河之猿腸 嗚嗚咽咽 不覺失聲涕泣 忽玉樓之更點轉急 鷄聲之報曉數頻 宮人驚覺視之 霜
10 鋩指胸 死生只在目前 十分驚愕 急急扶起 多般慰之曰 小姐之處事何如是顚倒耶 不念父母之
11 遺體 自負二八之千金 豈不可惜홋 況以小姐卓異之節行 豈無神明之所稱之 上以李謝二人留之
12 封李氏爲賢妃 謝氏爲婕妤 使張氏卽日還歸 張小姐進伏玉階 叩頭謝恩曰 陛下俯憐臣妾之私
13 情 曲從其願 天地父母之德 不知所報 臣妾生不能盡華人之誠 則死貴地下 當效古人結草以
14 上慰諭曰 汝之節行 朕朦未察之 寤寐之思 虛付於金玉之身 豈非寡人之失德홋 懷之莫及
15 汝須益加勉勵 樹風聲於當代 留芳名於後世 毋負予今日之意也 張小姐感祝恩命而告退 左右宮人各
16 送秋波 無不暗暗稱奇 上卽宥張士元 仍就本職 自此之後 李賢妃誕生眞宗皇帝 謝婕妤以其猜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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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失寵 終未免廢黜之患 謝僕爲張氏百端沮戱之計 反作自家女兒之魔障 豈不可笑哉 且說張府韓夫人
2 人送小姐於大內之後 死生關心 晝夜號泣 寢食全廢矣 忽婢僕爭告小姐之還來 夫人如醉如狂 驚
3 喜交切 顚倒扶入 執手問曰 汝以累卵之勢 能回天心 全節歸來 此不但今日老身之快幸 亦足
4 爲千秋淑女之敬服 小姐對曰 不肖人物生存於世 徒貽母親之煩惱 不孝甚矣 然更得膝下之樂者
5 莫非皇上曠絶之澤 遂將天陛應對顚末 細傳一場 夫人節節稱歎 及曰到半夜辦死持刀自處之
6 境不覺雙淚之潸然 卽以小姐回還之報 通于柳府 此時鄭夫人自聞張小姐入闕之後 兒子親事自知
7 違了 中心憂慮 不弛于衷矣 及聞還家之報 滿心歡喜 回顧小姐及翰林曰 歲寒而知松柏之節
8 尾生之信 羅敷之節 足透金石 與日月爭光 上天之降福吾家 豈非有意哉 自賀於心而亦歎寧遠
9 之識鑑 卽定佳期吉日 只隔柳翰林以年少才子 早躡靑雲 迎得淑女 威儀之豪盛 氣象之華麗 10 不可勝言 合巹已畢 兩人相對 白璧互含淸瀅 明珠爭吐光輝 不煩玉杵之玄霜而已 成藍橋之良配
11 新婦以蜀羅 燕衫 鳳冠 月佩 奉玉盤棗栗 獻于尊姑 一雙明眸沈曉星於秋波 八字蛾眉束翠色於春
12 山 朱脣點一顆之櫻桃 皓齒排兩行之白玉 窈窕之態 幽閒之質 百美俱齊 少無參差 鄭夫人進집옥
13 手以流涕曰 賢婦之高絶卓行 當代第一 千古無雙 一見而不覺過望 豈非吾家之福乎 但薄命人生
14 觸處興感 不知其喜也 賢婦之先君 慘被禍厄 相公恨不能救矣 今日新婦之入吾家 相公不得
15 見 豈非心曲之至恨乎 小姐淚應秋波 嗚咽玉喉 拱手聽命而已 范翰林夫人亦垂玉淚 悲泣不已
16 日已黃昏 新婦隨華燭歸到凝香亭 翰林燭下暫察容貌 則明潤色態 藍田美玉 吐紫煙於朝日 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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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麗姿質 幽谷芳蘭 帶香氣於春風 能使旁人心目俱驚 翰林自語於心曰 煙火之中 豈有如此之人
2 홋 若非我姐姐 則必無其敵 냇低聲而言曰 顧我兩人孤露餘生 嚴親旣棄世 先岳丈亦不在
3 如新之懷 君我一般 實所難抑 而非意謝家畜生作魔於好事 或恐金石之約 空歸於虛地矣 以夫人
4 凜凜之節 氷玉固矣 九鼎輕以 秦娥之玉簫 竟遂鳳樓之緣 足光於萬古竹帛 亦可謂風流題目 學生
5 年微識短 雖無伯鸞之高行 竊仰德耀之賢哲 望須孝奉萱堂 極盡內助 毋負學生一心之至願 小姐
6 低眉羞澀 良久無言 냇斂袵避席而對曰 妾家運不幸 禍及於先親 而尊舅察痛寃之情 犯雷
7 霆之威 妾之闔門感尊舅山海之德 久猶難忘 今以蒲柳之資質 濫奉君子之巾櫛 而過蒙慈母之偏愛
8 所學空疎 稟性魯鈍 悚惶之心 晝宵兢兢 今承所敎 實難堪當矣 學士聽畢 愀然改容 益
9 加敬待 眷眷之情 愛慕之義 不可勝記 張小姐一入柳府 孝順至切於北堂 婦德融合於上下
10 滿室 和氣藹然 鄭夫人滿心欣幸曰 賢婦之德行如此 吾家必昌盛矣 柳翰林與張小姐恩愛漸重
11 琴瑟之樂已久 日月而苦無懷胎之期 鄭夫人是以爲念 此時臘梅謝寒 玉管起灰 佳節已屆 上社
12 物色正聲 柳小姐告于母夫人曰 日氣和暢 正是踏靑之時 與張妹一欲玩賞於挹香亭上 鄭夫人
13 曰 吾於此等廢之久矣 今與汝等同樂 以敍菀懷好也 仍與翰林及小姐從後園東百餘步而至亭
14 上 月榭風簷 瀟灑臨溪 山不高而俯瞰長安 地不深而自來幽僻 眞所謂壺中天地 城市山林 千絲
15 裊裊 池塘之弱柳 百葩爛爛 滿階之佳花 巖石層層而束玉 溪水潺潺而布練 令人一覽 不覺迢然出塵
16 翰林及夫人兩小姐 或臨流而弄波 或倚欄而進茶 談笑琅琅 瓊屑霏霏 張小姐抱戱柳小姐之兒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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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助一場歡笑 鄭夫人歎曰 賢婦入吾家已久 而尙未見膝下之滋味 雖非年富 而弄璋之慶差遲 냇
18 念老身之情勢 則西山殘照 餘曛不多 豈非深憂홋 柳小姐曰 小女入舅家之後 侍郞叔叔三十而
19 未見嗣續 尊姑晝夜憂慮 因靈遠尼姑而致誠於佛家 報應明明 果得一代奇男 以此觀之 不可靈驗
20 信非虛語 母親何不一試也 翰林含笑曰 姐姐之言可謂婦人之俗態也 禍福不可以人力爲之
21 況生産本無早晩 小弟靑春不過弱冠 則何可預庸過慮홋 夫人曰 汝之年紀尙早 姑不急於生産
22 而恐未見於老身生前 吾之當初年晩而未得 故斷念久矣 相公往南昌府時 祈禱於玄妙祠 得一奇夢
22 而生女 不可謂之虛也 吾今欲禱於玄妙祠 而無因可行 是所恨也 翰林曰 此實奇事 若非至
23 誠之感動 豈至於斯홋 柳小姐曰 賢弟雖法孔孟 初不知世事 眞疎濶之男子也 翰林與一座
24 大笑 春光駘蕩 獨張小姐含羞無言 於焉之間 落日已催崦嵫之色 夫人促行而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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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五回 借記室暗萌禍機 評夢兆預占厄運
1.且說萬歲皇爺重愛柳翰林짓才望 陞拜吏部侍郞集賢殿太學士 此時范翰林亦爲數遷 方잿兵部
2. 尙書 皇恩隆重 富貴赫赫 每엇罷朝之時 同歸柳府 會集正堂 烏紗錦袍 玉符金印 左右相對 光彩
3. 照耀門庭짓繁華 不可勝言 一日侍郞入直엇集賢殿 柳小姐엇正堂侍母夫人 夫人向少姐曰
4. 傾聽汝言 更欲一見靈遠尼姑 -府中多事 未得遂意 今侍郞入直 乘此從容招칫商議好읫 正言間
5. 侍婢告曰 翳雲庵靈遠尼姑來請現謁 夫人大喜 卽令入來 尼姑合掌拜禮後 엿柳張兩小姐 各說
6. 愛慕之情 夫人曰 一聞師父짓德音 何日忘之 -雲山廻隔 逢接無路 願從寶界짓花雨 欲洗中心짓鄙萌읫
7. 非意今日幸蒙坐屈 曉窓鳴鵲 信不虛얏 靈遠謝曰 近來老病日甚 찻山門蹤跡
8. 非便엇城市 久闕問候 不敏之罪深읫 南方貧道짓故鄕師父 잿엇天佛山夢月庵 -向者잇書招之
9. 將向南方 故列位尊前 欲윗拜謝-來읫 夫人聞彼짓南行 則玄妙祠祈禱之事儘是好蹊逕 暗喜엇
10. 心曰 今當遠離 殊甚缺然 젯天佛山距南昌幾何 靈遠對曰 찻山處잿於南昌 則地界最近읫
11. 夫人大喜曰 吾聞南昌府玄妙祠大有靈驗云 其果然否 對曰 숫밋見之 擅名엇南方 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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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熟聞짓읫 夫人曰 佛家잇慈悲윗本 吾有所懷 師父肯聽否 靈遠曰 夫人짓盛敎 豈敢違越乎
2. 夫人曰 侍郞成親已久 未見血肉 都是老身짓命薄 -玄妙祠 人人所稱 師父윗我母子 一致
3. 精誠 若得神明짓眷顧 則老身當效黃雀짓玉環 積善짓報應 豈云輕홋 靈遠合掌應諾曰 此是不
4. 難之事 豈敢望玉環홋 當잇仲秋望日定期 伏望正心齋沐 잇待感應얏 냇告歸 夫人盛備香燭
5. 盡誠所禱之意 再三懇托 又給百金綵幣曰 物雖薄略 補웃行路 靈遠固辭退去 明日 侍郞退
6. 直歸來 范相書亦隨之 鶴駕朱輪 雙現엇萱堂 兩小姐亦侍坐 談笑從容 春風動엇一座 侍郞向尙
7. 書曰 近聞北方有緊切消息-事機秘密 樞密院一切諱之 故外人눙無知잣 兄則職잿大司馬衙門
8 邊情必有參聞잣 機微괏何如耶 尙書對曰 吾짓遷職不久 故軍國大事姑未參涉 -槪聞契丹主
9. 新死 其子年幼 太后專權 大臣舞國弄政 人心離散 恐天朝乘此征伐 先發軍馬 待邊城之草乾
10. 欲犯天朝 -或云不如玉門關-請和 議論不一云 此實國家짓深憂-젯所傳不信 故樞密院秘-不
11.
第4回 回天心淑女全節 踐舊約君子感義
且說柳小姐告于母夫人曰 門戶之興廢 全在於新婦之賢不肖 不可不大加審愼處也 今張氏之
차설. 유부인이 그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문호의 흥폐는 전적으로 신부에게 달렸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아주 크게 살펴봐야 합니다. 지금 장씨의 재모는
才貌雖有可稱 女子之賢不肖 非外人之所知 小女曾見 翳雲庵靈遠尼姑 心志順良 識鑑淸遠 與尊
비록 칭할 만하나 여자의 현불초는 외부 인사가 알기 어려운 바라. 저가 일찍이 보니 翳雲庵의 靈遠 尼姑는 심지가 순량하고 안목이 맑고도 원대하여
姑諸兄弟交已熟矣 且因祈禱卿相之家 無常出入 彼若見張家閨秀則 必有詳知之事 且翳雲庵在於不
존고의 여러 형제와 친숙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또한 경대부 재상가의 집을 기도하는 일로무상출입하니 저 사람에게 만약 장가 규수를 보게 하면 반드시 상세하게 알 수 있을 겁니다.
遠之地 以小女之言請之 則必當來見 詳問彼家消息 而爲之乃是萬全之計也 夫人曰 今已許
또한 翳雲庵이 불원지지에 있으므로 소녀의 말로 청하면 반드시 와서 볼 것이므로 그 집 소식을 상세히 물어 보아 그것으로 만전지계를 삼으면 됩니다. 부인이 말했다. “이제 벌써
之 無以更張 彼設或有稱譽 只見其於外 豈知其於內乎 小姐曰 彼非凡常人物 稍有知人之鑑
허락했다. 다시 고치지 말라. 저 사람이[그 니고가] 설혹 칭찬을 하더라도 다만 그 밖을 볼 따름이지 어찌 그 내면을 볼 수 있으랴?” 딸이 말한다. “그는 범상한 인물이 아닙니다.
人有德性則必顯于外貌 吾家之宗祀依托全在於此 彼若不合則豈守小信以誤大事乎 夫人曰 汝
지인지감이 있어 사람이 덕성이 있으면 반드시 외모에 나타나나니 우리 집의 종사를 전적으로 이 사람에게 의탁하고 있어요. 저 사람이 만약 불합하다고 하면 어찌 작은 신의를 지키는 것으로 대사를 그르치리요? 부인이 말한다.
言亦於出於愼事 吾何不從 仍令小姐修書招之 靈遠承命卽至 鄭夫人一見其容貌 則年可五十 眉目端正
“너의 말이 일을 신중히 하려는 데서 나온 것이니 내 어찌 따르지 않으랴?” 그래서 딸로 하여금 문서를 닦아 니고를 부르기로 한다. 영원 니고가 명을 받들어 곧 이르니 정부인이 그 용모를 보니 나이 쉰 가량 되어 보이는 데 미목이 단정하고
錫杖雲衲 飄然隨身 合掌禮拜曰 山中蟄伏之物 今承盛招 有何所敎耶 小姐曰
석장과 행각승이 표연히 몸을 따른다. 합장예배한다. “산중에 엎드린 물건이 지금 성대한초청을 받들었아오니 가르칠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딸이 말한다.
久未聞師父之德音 一番枉屈 欲消鄙吝之心也 仍從容問曰 師父或知今番登科之張士元乎
“오래 사부님의 덕음을 듣지 못하와 한 번 왕굴로 저희들의 비린한 마음을 씻고 싶습니다.”
그리고는 조용히 묻는다. “사부께서는 혹 이번에 등과한 장사원을 아시나요?”
靈遠曰 此無乃今榜壯元郎耶 貧道曾爲其生産祝願 屢次出入 故有所熟知矣 小姐曰 張
“이 사람은 이번 과거의 장원랑이 아닙니까? 빈도가 일찍이 그가 태어났을 때 축원을 위해 여러번 출입을 하여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딸이 묻는다.
11 學士有一妹云 果爲相見耶 靈遠對曰 小姐緣何問之乎 貧道王侯貴宅 無處不見 而如張小姐之
“장학사가 한 여동생이 있다고 하는데 참으로 서로 만나보셨나요?”
“소저께서는 무엇 때문에 그에 대해 물으시나요? 빈도는 왕공귀인의 집치고 안 가본 데가 없는 데 장소저의 사람 됨 같은 경우는
...........
爲人 曾未見之 娉婷之態 灑落之容 若非觀音之顯聖 必是嫦娥之下降 且溫恭慈惠 德量出於外
일찍이 보지 못했소이다. 예쁜 태도와 쇄락한 용모는 관음보살이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면 필시 선계의 항아가 하강한 것입니다. 온공자혜하고 덕량이 밖으로 나타나는 것이
實爲當代之獨步 如非杜牧之風流 謫仙之文章 不可爲其配也 小姐又問曰 年紀幾何 靈遠曰
실로 당대의 독보입니다. 두목의 풍류나 적선의 문장이 아니면 그의 짝이 될 수 없어요. 딸이 또 묻는다. “나이가 얼마요?”
芳年今爲十五歲矣 鄭夫人及小姐大喜 始言與自家公子成親之意 靈遠稱賀不已 日已向
“방년 15세입니다.” 정부인과 딸이 크게 기뻐한다. 비로소 자기 집 공자와 혼인할 뜻을 말하니 영원 니고가 칭하해 마지 않는다. 날이 이미 저물어
暮 辭歸本庵 張家擇吉 只隔一朔 鄭夫人盛備婚具 苦待吉日 此時謝僕聞柳翰林定婚於張家 猜憤
암자로 돌아갔다. 장씨 집에서 택일하니 날짜가 한 달을 격하였다. 정부인이 혼구를 성대하게 갖추고 날짜를 고대한다. 이때 사복이 유한림이 장씨 집과 정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시기와 분
竝發 向柳家沮戲之心 撑於胸中 而未得其策矣 適楚王之病勢沈重 頓無向差之期 春宮之玉座
노가 병발하고 유씨 집 혼사를 가로막으려는 마음이 가슴 속에 치받았다. 그러나 아직 대책이 없다. 마침 초왕이 병세가 짙어 전혀 나을 기약이 없으니 동궁의 자리가 비었으며 종사
已虛 宗祀之重擢無歸 皇上大加憂之 揀擇賢女置之於三千之徒 欲求螽斯之詵詵 詔命一下
중한 자리가 돌아갈 곳이 없으니 황상이 크게 근심하시어 현녀를 간택하여 삼천의 무리 가운데 두고 많은 후사를 보고자 하여 조명을 한 번 내리시니 사복이
謝僕 大喜曰 此正吾設計之秋也 明日 朝參伏地奏曰 陛下今念鶴禁之重位 廣抄貴妃 此非等閑
크게 기뻐하였다. “바로 지금이 나의 계교를 써 볼 때다.” 다음날 조참에서 엎드려 아뢴다.
“폐하께서는 태자의 重位를 생각하시어 널리 귀비를 뽑으시니 이는 보통의 일이 아닙니다
之事 爲今日臣子者 著意奉承 合於道理 公卿中有女之人 率女齊進於掖庭 以待其親覽揀擇 而
오늘날 신자된 자는 마음에 두고 받들어야 하는 것이 합당한 도리일 것입니다. 공경 가운데
딸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딸을 거느리고 대궐로 나아와 바치고 임금님께서 친히 간택하기를
如有違越者 則以不忠之罪治之 聖旨依允 高門巨族 各治珠翠 爭詣天門 謝僕亦粧送女兒 繡箔
기다리는데, 만약 이에 위월하는 자 있다면 불충의 죄로 다스려야 합니다.” 성지가 윤허됨에
따라 고문거족이 각각 푸른 머리를 구슬로 장식하여 데리고 다투어 대궐을 찾아든다. 사복 또한 딸을 꾸며 보내니 수놓은 발
華筵之上 玉佩傳聲 綺羅蔽日 淸風吹送 警蹕之聲 龍鳳彩扇高出於瑞靄之中 萬歲皇爺 親臨
화려한 자리 위에 옥패 소리 울리고 비단을 해를 가린다. 맑은 바람은 경필하는 소리를 보내고 용과 봉을 그린 오색 부채는 상서로운 안개 가운데서 높이 보인다. 만세 황야께서
玉殿 點視諸女子而一無可合 喜氣消鑠於八彩 太監潛察天顔 伏地奏曰 翰林學士張士元有一妹
옥전에 친림하시어 여러 여자를 點視했으나 하나도 합당하지 않다. 용안에 기쁜 빛이 사라진다. 태감이 가만히 그 점을 살피고 엎드려 아뢴다. “한림학사 장사원이 여동생 하나가 있어
蔽月羞花之態 足慢乎北方佳人窈窕幽閒之德 無愧於淑女賢婦 椒房高位 非此人則無堪當矣
폐월수화지태요 북방의 가인으로 요조유한지덕이니 숙녀현부에 부끄럽지 않습니다.”
上曰 新令至嚴 張士元之肆然不遵無嚴極矣 仍下大理獄 使其妹則趨揀擇 張學士惶恐就理
임금이 말했다. “새로 내린 영이 지엄한데 장사원이 멋대로 따르지 않으니 지극히 무엄하구나.” 그리하여 대리옥에 내리고 그 여동생으로 하여금 간택에 쫓아오게 하니 장학사가
同平章事呂蒙正等上疏曰 張家女子許人而已受幣 彼若以死守信則難奪匹婦之心 不然則其行
두려워하며 대리옥에 나아가니 동평장사 여몽정등이 상소한다. “장씨 집 여자는 이미 허혼한 사이로 폐백까지 받았습니다. 저 사람이 만약 죽음으로써 신의를 지킨다면 匹婦의 마음이라도 빼앗기 어렵습니다. 그런 절개도 없는 인물이라면
亦無可取 不可治於嬪宮之列 伏乞聖上俯察焉 卽赦士元 特許張女之從人 則此可爲聖德之事也
또한 취할 만하지도 않고 빈궁의 대열에서 다스릴 필요도 없습니다. 엎드려 비옵노니, 성상께서는 엎드려 살피셔서 특히나 장녀로 하여금 혼인한 사람을 따르게 하소서. 그렇다면 이는 참으로 聖德의 일이 될 것입니다.”
上覽畢 躊躇不言矣 謝僕奏曰 拒逆君命 其罪不輕 宜置重勘 而呂蒙正等如是力救
임금이 다 읽은 뒤에도 주저하여 답을 않는다. 사복이 아뢴다. “군명을 거역하는 것은 그 죄가 가볍지 않으니 마땅히 중죄로 다스려야 합니다. 그러나 여몽정 등은 이처럼 힘껏 구하려고 하여
與士元一般一體 並論罪可矣 上曰 此則臺閣大臣 不可輕論 而此後更有妄言者 則當置重律
장사원과 똑 같이 논죄함이 가합니다.” 임금이 말한다. “이 사람은 대각대신이니 가벼이 논할 수 없소. 이 뒤로 다시 망언하는 자 있으면 마땅히 重律로 다스리겠소.”
諸臣慴伏 不敢更言 此日張學士之一家驚惶 夫人執小姐之手 流涕而曰 薄命餘生 豈或眷戀於世
여러 신하가 습복하고 감히 다시 말하지 못한다. 이 날 장학사의 온 집이 놀라고 당황하여 부인이 소저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린다. “박명한 여생이 어찌 세상에 미련이 있을까마는
而惟以舐犢之情 在餘甥妹身上矣 士元新登龍門 汝亦河洲之求 老身之欣幸 庶伸菀悒
오직 지독지정이
4 之懷矣 千萬夢外 逢此曲境 今以萬乘之威移 結赤繩到此地頭 豈有善處之道홋 孑孑弱質 從此
5 逝矣 皆我命途之奇薄 豈可苟且生世 忍見此狀홋 小姐低頭歎曰 母親之生死 在於小女之去
6 就 豈爲此無用之一身 致起波浪於等閒홋 地홋 當進玉榻 羅敷一言 未回天心之萬一 則耿耿
7 孤魂 當守靑陵之信 暴此心懷 在此一去 伏望母親 勿以過慮也 卽治僕隸 起向禁中 夫人與小8 姐 無言可慰 但珠淚滿面而已 此時張小姐詣闕 拜伏於丹墀 欲訴心懷 玉音將吐 上暫擧天眼 先察
9 形貌 則衣不華麗而天稟已露 顔未粧飾而手姿難掩 比若秋月含愁 春花欲枯 龍顔大喜曰 此眞
10 德容雙全 五福具備 豈非天意홋 自今日留칫闕中 令司天監 擇日以入 左右諸臣皆呼萬歲 張11 小姐叩頭奏曰 臣妾幼時 父被慘禍而死 母女相依 苟保軀命 才質至庸 識見淺短 全無所學
12 桂殿尊位 決非賤妾之所望 況以身許人 氷泮之期已通 綵幣已受 三從之義已成 女子從人 不13 可 一毫苟且 今若一死爲難 遽貪金玉之富 則千古陋名汚穢一身 以受烈女賢人之無限唾罵 寧爲劍頭
14 之魂 甘心無愧之鬼 是臣之所願 伏乞聖上 以其忠臣不事二君之義 俯察賤妾之私情 則山海德澤當
15 銘肝肺 妾父若有知於冥冥之中 則亦效結草於地下也 上曰 夫婦 萬福之源 不可不審愼 而
16 踽踽人生 如草上之朝露 豈갓苦守小信 虛送靑年 使春風胡蝶空含落花之恨홋 占得椒房 赫赫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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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富貴 輔至尊而致太平 眞女子之美事 更須勿辭 小姐斂袵更告 辭氣正大 言論森嚴 能使人敬
2 敬服 上喜色隱隱於八彩 十分慰諭曰 暫休於別院 以待聖旨갓也 張小姐不得已 隨宮人之指導
3 暫移蓮步 扶入後庭 玲瓏彩閣 聳出半空 玉欄深幽 金壁照耀之中 十二緗簾半掛於玉鉤中 有
4 琉璃寶榻 碧玉懸板上 題之以望仙閣 小姐沈吟曰 導我而致此 其意不尋常 顧謂宮人曰
5 桂殿蘭宮決非外人之所留 不可輕先進身 停立不動 頓無進去之意 宮娥急告此由 上稱歎曰
6 此女所見通達 意趣高明 今以萬乘之威 有難動搖 特命俠室以許安歇 張小姐此夜細心上意 一
7 身危急無異鳳凰入網 鸚鵡鎖籠 左思右想 終無善策 惟以爲千金一斷九原 千載終爲快豁之魂 暗
8 棄宮人之睡宿 拔出懷中之霜刃 玉手一擧 珠碎花落 迫在傾角 回念身世 靑春夭折 使鶴髮偏親
9斷送西河之猿腸 嗚嗚咽咽 不覺失聲涕泣 忽玉樓之更點轉急 鷄聲之報曉數頻 宮人驚覺視之 霜
10 鋩指胸 死生只在目前 十分驚愕 急急扶起 多般慰之曰 小姐之處事何如是顚倒耶 不念父母之
11 遺體 自負二八之千金 豈不可惜홋 況以小姐卓異之節行 豈無神明之所稱之 上以李謝二人留之
12 封李氏爲賢妃 謝氏爲婕妤 使張氏卽日還歸 張小姐進伏玉階 叩頭謝恩曰 陛下俯憐臣妾之私
13 情 曲從其願 天地父母之德 不知所報 臣妾生不能盡華人之誠 則死貴地下 當效古人結草以
14 上慰諭曰 汝之節行 朕朦未察之 寤寐之思 虛付於金玉之身 豈非寡人之失德홋 懷之莫及
15 汝須益加勉勵 樹風聲於當代 留芳名於後世 毋負予今日之意也 張小姐感祝恩命而告退 左右宮人各
16 送秋波 無不暗暗稱奇 上卽宥張士元 仍就本職 自此之後 李賢妃誕生眞宗皇帝 謝婕妤以其猜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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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失寵 終未免廢黜之患 謝僕爲張氏百端沮戱之計 反作自家女兒之魔障 豈不可笑哉 且說張府韓夫人
2 人送小姐於大內之後 死生關心 晝夜號泣 寢食全廢矣 忽婢僕爭告小姐之還來 夫人如醉如狂 驚
3 喜交切 顚倒扶入 執手問曰 汝以累卵之勢 能回天心 全節歸來 此不但今日老身之快幸 亦足
4 爲千秋淑女之敬服 小姐對曰 不肖人物生存於世 徒貽母親之煩惱 不孝甚矣 然更得膝下之樂者
5 莫非皇上曠絶之澤 遂將天陛應對顚末 細傳一場 夫人節節稱歎 及曰到半夜辦死持刀自處之
6 境不覺雙淚之潸然 卽以小姐回還之報 通于柳府 此時鄭夫人自聞張小姐入闕之後 兒子親事自知
7 違了 中心憂慮 不弛于衷矣 及聞還家之報 滿心歡喜 回顧小姐及翰林曰 歲寒而知松柏之節
8 尾生之信 羅敷之節 足透金石 與日月爭光 上天之降福吾家 豈非有意哉 自賀於心而亦歎寧遠
9 之識鑑 卽定佳期吉日 只隔柳翰林以年少才子 早躡靑雲 迎得淑女 威儀之豪盛 氣象之華麗 10 不可勝言 合巹已畢 兩人相對 白璧互含淸瀅 明珠爭吐光輝 不煩玉杵之玄霜而已 成藍橋之良配
11 新婦以蜀羅 燕衫 鳳冠 月佩 奉玉盤棗栗 獻于尊姑 一雙明眸沈曉星於秋波 八字蛾眉束翠色於春
12 山 朱脣點一顆之櫻桃 皓齒排兩行之白玉 窈窕之態 幽閒之質 百美俱齊 少無參差 鄭夫人進집옥
13 手以流涕曰 賢婦之高絶卓行 當代第一 千古無雙 一見而不覺過望 豈非吾家之福乎 但薄命人生
14 觸處興感 不知其喜也 賢婦之先君 慘被禍厄 相公恨不能救矣 今日新婦之入吾家 相公不得
15 見 豈非心曲之至恨乎 小姐淚應秋波 嗚咽玉喉 拱手聽命而已 范翰林夫人亦垂玉淚 悲泣不已
16 日已黃昏 新婦隨華燭歸到凝香亭 翰林燭下暫察容貌 則明潤色態 藍田美玉 吐紫煙於朝日 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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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麗姿質 幽谷芳蘭 帶香氣於春風 能使旁人心目俱驚 翰林自語於心曰 煙火之中 豈有如此之人
2 홋 若非我姐姐 則必無其敵 냇低聲而言曰 顧我兩人孤露餘生 嚴親旣棄世 先岳丈亦不在
3 如新之懷 君我一般 實所難抑 而非意謝家畜生作魔於好事 或恐金石之約 空歸於虛地矣 以夫人
4 凜凜之節 氷玉固矣 九鼎輕以 秦娥之玉簫 竟遂鳳樓之緣 足光於萬古竹帛 亦可謂風流題目 學生
5 年微識短 雖無伯鸞之高行 竊仰德耀之賢哲 望須孝奉萱堂 極盡內助 毋負學生一心之至願 小姐
6 低眉羞澀 良久無言 냇斂袵避席而對曰 妾家運不幸 禍及於先親 而尊舅察痛寃之情 犯雷
7 霆之威 妾之闔門感尊舅山海之德 久猶難忘 今以蒲柳之資質 濫奉君子之巾櫛 而過蒙慈母之偏愛
8 所學空疎 稟性魯鈍 悚惶之心 晝宵兢兢 今承所敎 實難堪當矣 學士聽畢 愀然改容 益
9 加敬待 眷眷之情 愛慕之義 不可勝記 張小姐一入柳府 孝順至切於北堂 婦德融合於上下
10 滿室 和氣藹然 鄭夫人滿心欣幸曰 賢婦之德行如此 吾家必昌盛矣 柳翰林與張小姐恩愛漸重
11 琴瑟之樂已久 日月而苦無懷胎之期 鄭夫人是以爲念 此時臘梅謝寒 玉管起灰 佳節已屆 上社
12 物色正聲 柳小姐告于母夫人曰 日氣和暢 正是踏靑之時 與張妹一欲玩賞於挹香亭上 鄭夫人
13 曰 吾於此等廢之久矣 今與汝等同樂 以敍菀懷好也 仍與翰林及小姐從後園東百餘步而至亭
14 上 月榭風簷 瀟灑臨溪 山不高而俯瞰長安 地不深而自來幽僻 眞所謂壺中天地 城市山林 千絲
15 裊裊 池塘之弱柳 百葩爛爛 滿階之佳花 巖石層層而束玉 溪水潺潺而布練 令人一覽 不覺迢然出塵
16 翰林及夫人兩小姐 或臨流而弄波 或倚欄而進茶 談笑琅琅 瓊屑霏霏 張小姐抱戱柳小姐之兒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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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助一場歡笑 鄭夫人歎曰 賢婦入吾家已久 而尙未見膝下之滋味 雖非年富 而弄璋之慶差遲 냇
18 念老身之情勢 則西山殘照 餘曛不多 豈非深憂홋 柳小姐曰 小女入舅家之後 侍郞叔叔三十而
19 未見嗣續 尊姑晝夜憂慮 因靈遠尼姑而致誠於佛家 報應明明 果得一代奇男 以此觀之 不可靈驗
20 信非虛語 母親何不一試也 翰林含笑曰 姐姐之言可謂婦人之俗態也 禍福不可以人力爲之
21 況生産本無早晩 小弟靑春不過弱冠 則何可預庸過慮홋 夫人曰 汝之年紀尙早 姑不急於生産
22 而恐未見於老身生前 吾之當初年晩而未得 故斷念久矣 相公往南昌府時 祈禱於玄妙祠 得一奇夢
22 而生女 不可謂之虛也 吾今欲禱於玄妙祠 而無因可行 是所恨也 翰林曰 此實奇事 若非至
23 誠之感動 豈至於斯홋 柳小姐曰 賢弟雖法孔孟 初不知世事 眞疎濶之男子也 翰林與一座
24 大笑 春光駘蕩 獨張小姐含羞無言 於焉之間 落日已催崦嵫之色 夫人促行而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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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五回 借記室暗萌禍機 評夢兆預占厄運
1.且說萬歲皇爺重愛柳翰林짓才望 陞拜吏部侍郞集賢殿太學士 此時范翰林亦爲數遷 方잿兵部
2. 尙書 皇恩隆重 富貴赫赫 每엇罷朝之時 同歸柳府 會集正堂 烏紗錦袍 玉符金印 左右相對 光彩
3. 照耀門庭짓繁華 不可勝言 一日侍郞入直엇集賢殿 柳小姐엇正堂侍母夫人 夫人向少姐曰
4. 傾聽汝言 更欲一見靈遠尼姑 -府中多事 未得遂意 今侍郞入直 乘此從容招칫商議好읫 正言間
5. 侍婢告曰 翳雲庵靈遠尼姑來請現謁 夫人大喜 卽令入來 尼姑合掌拜禮後 엿柳張兩小姐 各說
6. 愛慕之情 夫人曰 一聞師父짓德音 何日忘之 -雲山廻隔 逢接無路 願從寶界짓花雨 欲洗中心짓鄙萌읫
7. 非意今日幸蒙坐屈 曉窓鳴鵲 信不虛얏 靈遠謝曰 近來老病日甚 찻山門蹤跡
8. 非便엇城市 久闕問候 不敏之罪深읫 南方貧道짓故鄕師父 잿엇天佛山夢月庵 -向者잇書招之
9. 將向南方 故列位尊前 欲윗拜謝-來읫 夫人聞彼짓南行 則玄妙祠祈禱之事儘是好蹊逕 暗喜엇
10. 心曰 今當遠離 殊甚缺然 젯天佛山距南昌幾何 靈遠對曰 찻山處잿於南昌 則地界最近읫
11. 夫人大喜曰 吾聞南昌府玄妙祠大有靈驗云 其果然否 對曰 숫밋見之 擅名엇南方 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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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熟聞짓읫 夫人曰 佛家잇慈悲윗本 吾有所懷 師父肯聽否 靈遠曰 夫人짓盛敎 豈敢違越乎
2. 夫人曰 侍郞成親已久 未見血肉 都是老身짓命薄 -玄妙祠 人人所稱 師父윗我母子 一致
3. 精誠 若得神明짓眷顧 則老身當效黃雀짓玉環 積善짓報應 豈云輕홋 靈遠合掌應諾曰 此是不
4. 難之事 豈敢望玉環홋 當잇仲秋望日定期 伏望正心齋沐 잇待感應얏 냇告歸 夫人盛備香燭
5. 盡誠所禱之意 再三懇托 又給百金綵幣曰 物雖薄略 補웃行路 靈遠固辭退去 明日 侍郞退
6. 直歸來 范相書亦隨之 鶴駕朱輪 雙現엇萱堂 兩小姐亦侍坐 談笑從容 春風動엇一座 侍郞向尙
7. 書曰 近聞北方有緊切消息-事機秘密 樞密院一切諱之 故外人눙無知잣 兄則職잿大司馬衙門
8 邊情必有參聞잣 機微괏何如耶 尙書對曰 吾짓遷職不久 故軍國大事姑未參涉 -槪聞契丹主
9. 新死 其子年幼 太后專權 大臣舞國弄政 人心離散 恐天朝乘此征伐 先發軍馬 待邊城之草乾
10. 欲犯天朝 -或云不如玉門關-請和 議論不一云 此實國家짓深憂-젯所傳不信 故樞密院秘-不
11.
第4回 回天心淑女全節 踐舊約君子感義
且說柳小姐告于母夫人曰 門戶之興廢 全在於新婦之賢不肖 不可不大加審愼處也 今張氏之
차설. 유부인이 그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문호의 흥폐는 전적으로 신부에게 달렸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아주 크게 살펴봐야 합니다. 지금 장씨의 재모는
才貌雖有可稱 女子之賢不肖 非外人之所知 小女曾見 翳雲庵靈遠尼姑 心志順良 識鑑淸遠 與尊
비록 칭할 만하나 여자의 현불초는 외부 인사가 알기 어려운 바라. 저가 일찍이 보니 翳雲庵의 靈遠 尼姑는 심지가 순량하고 안목이 맑고도 원대하여
姑諸兄弟交已熟矣 且因祈禱卿相之家 無常出入 彼若見張家閨秀則 必有詳知之事 且翳雲庵在於不
존고의 여러 형제와 친숙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또한 경대부 재상가의 집을 기도하는 일로무상출입하니 저 사람에게 만약 장가 규수를 보게 하면 반드시 상세하게 알 수 있을 겁니다.
遠之地 以小女之言請之 則必當來見 詳問彼家消息 而爲之乃是萬全之計也 夫人曰 今已許
또한 翳雲庵이 불원지지에 있으므로 소녀의 말로 청하면 반드시 와서 볼 것이므로 그 집 소식을 상세히 물어 보아 그것으로 만전지계를 삼으면 됩니다. 부인이 말했다. “이제 벌써
之 無以更張 彼設或有稱譽 只見其於外 豈知其於內乎 小姐曰 彼非凡常人物 稍有知人之鑑
허락했다. 다시 고치지 말라. 저 사람이[그 니고가] 설혹 칭찬을 하더라도 다만 그 밖을 볼 따름이지 어찌 그 내면을 볼 수 있으랴?” 딸이 말한다. “그는 범상한 인물이 아닙니다.
人有德性則必顯于外貌 吾家之宗祀依托全在於此 彼若不合則豈守小信以誤大事乎 夫人曰 汝
지인지감이 있어 사람이 덕성이 있으면 반드시 외모에 나타나나니 우리 집의 종사를 전적으로 이 사람에게 의탁하고 있어요. 저 사람이 만약 불합하다고 하면 어찌 작은 신의를 지키는 것으로 대사를 그르치리요? 부인이 말한다.
言亦於出於愼事 吾何不從 仍令小姐修書招之 靈遠承命卽至 鄭夫人一見其容貌 則年可五十 眉目端正
“너의 말이 일을 신중히 하려는 데서 나온 것이니 내 어찌 따르지 않으랴?” 그래서 딸로 하여금 문서를 닦아 니고를 부르기로 한다. 영원 니고가 명을 받들어 곧 이르니 정부인이 그 용모를 보니 나이 쉰 가량 되어 보이는 데 미목이 단정하고
錫杖雲衲 飄然隨身 合掌禮拜曰 山中蟄伏之物 今承盛招 有何所敎耶 小姐曰
석장과 행각승이 표연히 몸을 따른다. 합장예배한다. “산중에 엎드린 물건이 지금 성대한초청을 받들었아오니 가르칠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딸이 말한다.
久未聞師父之德音 一番枉屈 欲消鄙吝之心也 仍從容問曰 師父或知今番登科之張士元乎
“오래 사부님의 덕음을 듣지 못하와 한 번 왕굴로 저희들의 비린한 마음을 씻고 싶습니다.”
그리고는 조용히 묻는다. “사부께서는 혹 이번에 등과한 장사원을 아시나요?”
靈遠曰 此無乃今榜壯元郎耶 貧道曾爲其生産祝願 屢次出入 故有所熟知矣 小姐曰 張
“이 사람은 이번 과거의 장원랑이 아닙니까? 빈도가 일찍이 그가 태어났을 때 축원을 위해 여러번 출입을 하여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딸이 묻는다.
11 學士有一妹云 果爲相見耶 靈遠對曰 小姐緣何問之乎 貧道王侯貴宅 無處不見 而如張小姐之
“장학사가 한 여동생이 있다고 하는데 참으로 서로 만나보셨나요?”
“소저께서는 무엇 때문에 그에 대해 물으시나요? 빈도는 왕공귀인의 집치고 안 가본 데가 없는 데 장소저의 사람 됨 같은 경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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爲人 曾未見之 娉婷之態 灑落之容 若非觀音之顯聖 必是嫦娥之下降 且溫恭慈惠 德量出於外
일찍이 보지 못했소이다. 예쁜 태도와 쇄락한 용모는 관음보살이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면 필시 선계의 항아가 하강한 것입니다. 온공자혜하고 덕량이 밖으로 나타나는 것이
實爲當代之獨步 如非杜牧之風流 謫仙之文章 不可爲其配也 小姐又問曰 年紀幾何 靈遠曰
실로 당대의 독보입니다. 두목의 풍류나 적선의 문장이 아니면 그의 짝이 될 수 없어요. 딸이 또 묻는다. “나이가 얼마요?”
芳年今爲十五歲矣 鄭夫人及小姐大喜 始言與自家公子成親之意 靈遠稱賀不已 日已向
“방년 15세입니다.” 정부인과 딸이 크게 기뻐한다. 비로소 자기 집 공자와 혼인할 뜻을 말하니 영원 니고가 칭하해 마지 않는다. 날이 이미 저물어
暮 辭歸本庵 張家擇吉 只隔一朔 鄭夫人盛備婚具 苦待吉日 此時謝僕聞柳翰林定婚於張家 猜憤
암자로 돌아갔다. 장씨 집에서 택일하니 날짜가 한 달을 격하였다. 정부인이 혼구를 성대하게 갖추고 날짜를 고대한다. 이때 사복이 유한림이 장씨 집과 정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시기와 분
竝發 向柳家沮戲之心 撑於胸中 而未得其策矣 適楚王之病勢沈重 頓無向差之期 春宮之玉座
노가 병발하고 유씨 집 혼사를 가로막으려는 마음이 가슴 속에 치받았다. 그러나 아직 대책이 없다. 마침 초왕이 병세가 짙어 전혀 나을 기약이 없으니 동궁의 자리가 비었으며 종사
已虛 宗祀之重擢無歸 皇上大加憂之 揀擇賢女置之於三千之徒 欲求螽斯之詵詵 詔命一下
중한 자리가 돌아갈 곳이 없으니 황상이 크게 근심하시어 현녀를 간택하여 삼천의 무리 가운데 두고 많은 후사를 보고자 하여 조명을 한 번 내리시니 사복이
謝僕 大喜曰 此正吾設計之秋也 明日 朝參伏地奏曰 陛下今念鶴禁之重位 廣抄貴妃 此非等閑
크게 기뻐하였다. “바로 지금이 나의 계교를 써 볼 때다.” 다음날 조참에서 엎드려 아뢴다.
“폐하께서는 태자의 重位를 생각하시어 널리 귀비를 뽑으시니 이는 보통의 일이 아닙니다
之事 爲今日臣子者 著意奉承 合於道理 公卿中有女之人 率女齊進於掖庭 以待其親覽揀擇 而
오늘날 신자된 자는 마음에 두고 받들어야 하는 것이 합당한 도리일 것입니다. 공경 가운데
딸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딸을 거느리고 대궐로 나아와 바치고 임금님께서 친히 간택하기를
如有違越者 則以不忠之罪治之 聖旨依允 高門巨族 各治珠翠 爭詣天門 謝僕亦粧送女兒 繡箔
기다리는데, 만약 이에 위월하는 자 있다면 불충의 죄로 다스려야 합니다.” 성지가 윤허됨에
따라 고문거족이 각각 푸른 머리를 구슬로 장식하여 데리고 다투어 대궐을 찾아든다. 사복 또한 딸을 꾸며 보내니 수놓은 발
華筵之上 玉佩傳聲 綺羅蔽日 淸風吹送 警蹕之聲 龍鳳彩扇高出於瑞靄之中 萬歲皇爺 親臨
화려한 자리 위에 옥패 소리 울리고 비단을 해를 가린다. 맑은 바람은 경필하는 소리를 보내고 용과 봉을 그린 오색 부채는 상서로운 안개 가운데서 높이 보인다. 만세 황야께서
玉殿 點視諸女子而一無可合 喜氣消鑠於八彩 太監潛察天顔 伏地奏曰 翰林學士張士元有一妹
옥전에 친림하시어 여러 여자를 點視했으나 하나도 합당하지 않다. 용안에 기쁜 빛이 사라진다. 태감이 가만히 그 점을 살피고 엎드려 아뢴다. “한림학사 장사원이 여동생 하나가 있어
蔽月羞花之態 足慢乎北方佳人窈窕幽閒之德 無愧於淑女賢婦 椒房高位 非此人則無堪當矣
폐월수화지태요 북방의 가인으로 요조유한지덕이니 숙녀현부에 부끄럽지 않습니다.”
上曰 新令至嚴 張士元之肆然不遵無嚴極矣 仍下大理獄 使其妹則趨揀擇 張學士惶恐就理
임금이 말했다. “새로 내린 영이 지엄한데 장사원이 멋대로 따르지 않으니 지극히 무엄하구나.” 그리하여 대리옥에 내리고 그 여동생으로 하여금 간택에 쫓아오게 하니 장학사가
同平章事呂蒙正等上疏曰 張家女子許人而已受幣 彼若以死守信則難奪匹婦之心 不然則其行
두려워하며 대리옥에 나아가니 동평장사 여몽정등이 상소한다. “장씨 집 여자는 이미 허혼한 사이로 폐백까지 받았습니다. 저 사람이 만약 죽음으로써 신의를 지킨다면 匹婦의 마음이라도 빼앗기 어렵습니다. 그런 절개도 없는 인물이라면
亦無可取 不可治於嬪宮之列 伏乞聖上俯察焉 卽赦士元 特許張女之從人 則此可爲聖德之事也
또한 취할 만하지도 않고 빈궁의 대열에서 다스릴 필요도 없습니다. 엎드려 비옵노니, 성상께서는 엎드려 살피셔서 특히나 장녀로 하여금 혼인한 사람을 따르게 하소서. 그렇다면 이는 참으로 聖德의 일이 될 것입니다.”
上覽畢 躊躇不言矣 謝僕奏曰 拒逆君命 其罪不輕 宜置重勘 而呂蒙正等如是力救
임금이 다 읽은 뒤에도 주저하여 답을 않는다. 사복이 아뢴다. “군명을 거역하는 것은 그 죄가 가볍지 않으니 마땅히 중죄로 다스려야 합니다. 그러나 여몽정 등은 이처럼 힘껏 구하려고 하여
與士元一般一體 並論罪可矣 上曰 此則臺閣大臣 不可輕論 而此後更有妄言者 則當置重律
장사원과 똑 같이 논죄함이 가합니다.” 임금이 말한다. “이 사람은 대각대신이니 가벼이 논할 수 없소. 이 뒤로 다시 망언하는 자 있으면 마땅히 重律로 다스리겠소.”
諸臣慴伏 不敢更言 此日張學士之一家驚惶 夫人執小姐之手 流涕而曰 薄命餘生 豈或眷戀於世
여러 신하가 습복하고 감히 다시 말하지 못한다. 이 날 장학사의 온 집이 놀라고 당황하여 부인이 소저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린다. “박명한 여생이 어찌 세상에 미련이 있을까마는
而惟以舐犢之情 在餘甥妹身上矣 士元新登龍門 汝亦河洲之求 老身之欣幸 庶伸菀悒
오직 지독지정이 남매에게 있었거니 사원이 과거에 오르고 너 또한 짝을 찾으면 노신의 억울한 마음이 펴지리라 바랐거니
之懷矣 千萬夢外 逢此曲境 今以萬乘之威 移結赤繩到此地頭 豈有善處之道홋 孑孑弱質 從此
천만 뜻밖에 이런 곡경을 만났구나. 이제 만승의 위엄으로 혼례를 옮겨 맺게 되니 어떻게 선처할 도리가 있겠는가? 혈혈약질이 여기서 죽겠구나.
逝矣 皆我命途之奇薄 豈可苟且生世 忍見此狀乎 小姐低頭歎曰 母親之生死 在於小女之去就
이 모두 나의 명도가 기박한 탓이니 어찌 구차히 세상을 살아 어찌 차마 이런 꼴을 보는가.
소저가 머리 숙여 탄식한다. “모친의 생사는 소녀의 거취에 달렸으니
豈爲此無用之一身 致起波浪於等閒乎地乎 當進玉榻 羅敷一言 未回天心之萬一 則耿耿
“어찌 소용없는 이 한 몸을 위해서 평지풍파를 일으켜서야 되겠습니까? 옥탑에 나아가 나부의 한 마디처럼 [나부는 ‘맥상상’을 불러 조왕의 청을 거절하였다.]임금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면
孤魂 當守靑陵之信 暴此心懷 在此一擧 伏望母親 勿以過慮也 卽治僕隸 起向禁中 夫人與小姐
가물가물 외로운 혼이 마땅히 부부의 신의를 지켜 이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이번 한 번의 일에 달려있으니 엎드려 바라건대 어머님께서는 너무 염려마소서.” 곧 종을 다스려 대궐을 향해 출발한다. 부인은 소저에게
無言可慰 但珠淚滿面而已 此時張小姐詣闕 拜伏於丹墀 欲訴心懷 玉音將吐 上暫擧天眼 先察
위로할 말이 없이 다만 구슬 같은 눈물이 온 얼굴을 덮을 뿐이다. 이때 장소저가 대궐에 나아가 대궐 뜰 아래에서 절하고 엎드려 심회를 호소하려하여 옥음을 장차 토하려는 데 임금
形貌 則衣不華麗而天稟已露 顔未粧飾而秀姿難掩 比若秋月含愁 春花欲枯 龍顔大喜曰 此眞
이 여자의 모습을 살핀다. 의복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천품이 드러났다. 얼굴을 화장하여 장식하지 않았으나 뛰어난 자태를 가릴 수 없다. 비유컨대 가을 달이 근심을 머금은 듯, 봄꽃이 시드려고 하는 듯. 용안이 크게 기쁜 표정이다. “이 사람이야말로
德容雙全 五福具備 豈非天意乎 自今日留置闕中 令司天監 擇日以入 左右諸臣皆呼萬歲 張小
덕용이 쌍전이요 오복이 구비하였으니 어찌 하늘의 뜻이 아니랴. 오늘부터 대궐에 머물게 하고 사천감은 날을 받아 택일하여 들이게 하라” 그러자 좌에서 다 만세를 불렀다.
姐叩頭奏曰 臣妾幼時 父被慘禍而死 母女相依 苟保軀命 才質至庸 識見淺短 全無所學
장소저가 고두하고 아뢴다. “신첩은 어려서 아버지께서 참화를 입고 돌아가시고, 모녀가 서로 의지하여 구차히 목숨을 보존해 왔습니다. 재질이 지극히 용루하고 식견이 얕고도 짧습니다. 전적으로 배운바가 없어
桂殿尊位 決非賤妾之所望 況以身許人 氷泮之期已通 綵幣已受 三從之義已成 女子從人 不可
계수나무 궁전의 존위께서는 결코 천첩의 바랄 바가 아닙니다. 하물며 저는 이미 사람에게 허락하여 혼인의 시기가 이미 통해졌고 채색 폐백을 이미 받아 삼종의 의가 이루어져 여자가 사람을 좇음에
一毫苟且 今若一死爲難 遽貪金玉之富 則千古陋名汚穢一身 以受烈女賢人之無限唾罵
일호도 구차할 수는 없으니, 지금 만약 한 번 죽기를 어려워하여 갑자기 금옥의 부를 탐한다면 천고의 더러운 이름으로 일신을 더럽혀 열녀 현인의 끝없는 타매를 받을 것이니
寧爲劍頭之魂 甘心無愧之鬼 是臣之所願 伏乞聖上 以其忠臣不事二君之義 俯察賤妾之私情 則
山海德澤當
차라리 칼날에 죽는 혼이 되어 부끄러움 없는 귀신이 되는 것을 달게 여기겠습니다. 성상께 엎드려 비노니 충신의 불사이군의 의리로 천첩의 私情을 굽어 살펴주신다면 산과 바다 같은 덕택을 마땅히
銘肝肺 妾父若有知於冥冥之中 則亦效結草於地下也 上曰 夫婦 萬福之源 不可不審愼 而
폐간에 새길 것이며 첩의 부친께서도 만약 명명한 가운데 앎이 있다하면 또한 지하에서라도 결초보은 하실 것입니다. 임금이 말하였다. “부부는 만복의 근원이라. 살피고 신중히 하지 않을 수 없다.
踽踽人生 如草上之朝露 豈可苦守小信 虛送靑年 使春風胡蝶空含落花之恨乎 占得椒房 赫赫之
외로운 인생은 풀 위의 아침 이슬 같나니 어찌 작은 신의를 괴로이 지켜 청춘시절을 허송하여 춘풍 호접으로 하여금 헛되이 낙화의 한을 머금게 하랴. 초방의 혁혁한 부귀를 차지하여
富貴 輔至尊而致太平 眞女子之美事 更須勿辭 小姐斂袵更告 辭氣正大 言論森嚴 能使人敬
지존을 도와 태평을 이루게 하는 것이 참으로 여자의 아름다운 일이니 다시 사양치 말라.
소저는 옷깃을 여미며 다시 고하니 말과 기운이 정대하고 언론이 삼엄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敬服 上喜色隱隱於八彩 十分慰諭曰 暫休於別院 以待聖旨可也 張小姐不得已 隨宮人之指導
경복하게 한다. 임금님이 희색이 팔채에 은은한데 십분 위로하여 달랜다. “별원에서 잠시 쉬며 나의 뜻을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장소서는 부득이 궁인의 지도를 따라
暫移蓮步 扶入後庭 玲瓏彩閣 聳出半空 玉欄深幽 金壁照耀之中 十二緗簾半掛於玉鉤中
잠시 연보를 옮겨 뒷뜰로 부축해 들이니 영롱한 오색의 건물이 반공에 솟고 옥난간은 금벽이 빛나는 가운데 깊고도 그윽하다. 열두 줄 누런 발은 옥고리에 반이 걸렸는 데
有琉璃寶榻 碧玉懸板上 題之以望仙閣 小姐沈吟曰 導我而致此 其意不尋常 顧謂宮人曰
유리 보탑이 있네. 벽옥의 현판 위엔 망선각이라 하였네. 소저가 오래 생각한다.
“나를 인도하여 여기에 이른 것은 그 뜻이 심상치 않구나.” 그래서 궁인에게 말한다.
桂殿蘭宮決非外人之所留 不可輕先進身 停立不動 頓無進去之意 宮娥急告此由 上稱歎曰
“계전의 난궁은 결코 외인이 머물 곳이 아니니 가벼이 먼저 몸이 나가서는 안되겠소” 그리고는 우뚝 서서 나갈 뜻이 없다. 궁녀가 급히 이 일을 급히 고하니 임금이 칭탄한다.
此女所見通達 意趣高明 今以萬乘之威 有難動搖 特命俠室以許安歇 張小姐此夜細探上意
“이 여자는 소견이 통달하고 생각과 취향이 고명하여 지금 만승의 위엄으로도 동요시키기 어렵다. 특별히 명하노니 협실에서 편히 쉬게하라.” 장소저가 이날 밤 임금의 뜻을 세심히 생각한다.
一身危急無異鳳凰入網 鸚鵡鎖籠 左思右想 終無善策 惟以爲千金一斷九原千載終爲快豁之魂 暗
이 한 몸의 위급함이란 봉황이 그물에 들고 앵무가 채롱에 갇힌 것과 다름이 없구나. 이리저리 생각을 굴려도 뾰족한 꾀가 안 나선다. 오직 천금 같은 일신이 한 번 죽어 천년토록 저승의 쾌활한 혼령이 될 생각을 할 뿐이다.
乘宮人之睡宿 拔出懷中之霜刃 玉手一擧 珠碎花落 迫在傾刻 回念身世 靑春夭折 使鶴髮偏親
가만히 궁인이 잘들 때를 틈타 가슴에 품은 서릿발 같은 칼날을 빼낸다. 옥수 일거에 구슬이 은 깨어지고 꽃은 떨어지리. 죽음 직전에 돌이켜 자신의 신세가 청춘에 요절하여 학발의 홀 어머니로 하여금
斷送西河之猿腸 嗚嗚咽咽 不覺失聲涕泣 忽玉樓之更點轉急 鷄聲之報曉數頻 宮人驚覺視之
자식 잃은 단장의 삶을 보내게 하네. 흑흑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내어 우는데 문득 옥루의 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급하고 새벽을 알리는 닭이 제우쳐 울음 운다. 궁인이 놀라서 깨어 보니
霜鋩指胸 死生只在目前 十分驚愕 急急扶起 多般慰之曰 小姐之處事何如是顚倒耶 不念父母之
서릿발 같은 칼날이 가슴을 가리키니 죽살이가 바로 코 앞에 있다. 놀라마지 않으며 급급히 부축해 일으켜 조조이 위로한다. “소저의 처사가 어찌 이다지도 잘못된고? 부모님이 주신
遺體 自負二八之千金 豈不可惜홋 況以小姐卓異之節行 豈無神明之所稱之 上以李謝二人留之
몸을 생각지 않고 천금같은 청춘을 스스로 저버린다면 어찌 애석하지 않으랴. 하물며 소저의 뛰어난 절행에 어찌 신명이 칭탄함이 없으리요.” 상께서는 이씨와 사씨 둘을 머물러 두고
封李氏爲賢妃 謝氏爲婕妤 使張氏卽日還歸 張小姐進伏玉階 叩頭謝恩曰 陛下俯憐臣妾之私
이씨를 현비로 봉하고 사씨를 첩여로 봉하고 장씨로 하여금 당일로 돌아가게 하니 장소는 옥계에 나아가 머리를 찧어 사은한다. “폐하께서는 신첩의 私情을 엎드려 가련히 여겨주시사
情 曲從其願 天地父母之德 不知所報 臣妾生不能盡華人之誠 則死歸地下 當效古人結草矣
굽혀 그 원하는 바를 들어주시니 천지 부모 같으신 큰 덕을 갚을 바를 모르겠습니다.
신첩이 살아서 華人之誠을 다할 수 없다면 죽어 지하에 돌아가서 마땅히 고인의 결초보은의 모양을 본받겠나이다.“
上慰諭曰 汝之節行 朕朦未察之 寤寐之思 虛付於金玉之身 豈非寡人之失德乎 懷之莫及
임금이 위로하고 달랜다. “너의 절행은 내가 트릿하여 오매불망하는 것을 살피지 못하여 금옥 같은 몸에 헛되이 책임을 맡기려고 했으니 어찌 과인의 실덕이 아닐까보냐. 뉘우침이 말할 수 없도다.
汝須益加勉勵 樹風聲於當代 留芳名於後世 毋負予今日之意也 張小姐感祝恩命而告退 左右宮人
너는 마땅히 더욱 면려하여 당대에 풍성을 세우고 후세에 아름다운 이름을 남겨 나의 금일의 뜻을 저버리지 말라.” 장소저는 은명을 감축하고 물러나오니 좌우의 궁인이 제마다
各送秋波 無不暗暗稱奇 上卽宥張士元 仍就本職 自此之後 李賢妃誕生眞宗皇帝 謝婕妤以其猜
추파를 보내며 가만히 기특하다고 칭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상은 곧 장사원을 용서하고 다시 원래의 직책에 나아가게 한다. 그 뒤로 이현비는 훗날의 진종황제를 낳았으며 사첩여는
妬失寵 終未免廢黜之患 謝僕爲張氏百端沮戱之計 反作自家女兒之魔障 豈不可笑哉 且說張府韓夫人
시기 질투로 사랑을 잃고 끝내 쫓겨나는 불상사를 면치 못한다. 사복은 장씨를 위해 백단의 헤살을 꾀했으나 도리어 자신의 딸의 마장만 만들었으니 어찌 우습지 않는가? 앞서 張府에
人送小姐於大內之後 死生關心 晝夜號泣 寢食全廢矣 忽婢僕爭告小姐之還來 夫人如醉如狂 驚
서는 한부인이 장소저를 대궐로 보낸 뒤에 온통 죽느냐 사느냐 하는 걱정으로 주야로 울며 침식을 전폐하다가 갑자기 비복이 다투어 소저가 돌아온다고 다투어 고한다. 부인은 취한 듯 미친 듯
喜交切 顚倒扶入 執手問曰 汝以累卵之勢 能回天心 全節歸來 此不但今日老身之快幸 亦足
4 爲千秋淑女之敬服 小姐對曰 不肖人物生存於世 徒貽母親之煩惱 不孝甚矣 然更得膝下之樂者
5 莫非皇上曠絶之澤 遂將天陛應對顚末 細傳一場 夫人節節稱歎 及曰到半夜辦死持刀自處之
6 境不覺雙淚之潸然 卽以小姐回還之報 通于柳府 此時鄭夫人自聞張小姐入闕之後 兒子親事自知
7 違了 中心憂慮 不弛于衷矣 及聞還家之報 滿心歡喜 回顧小姐及翰林曰 歲寒而知松柏之節
8 尾生之信 羅敷之節 足透金石 與日月爭光 上天之降福吾家 豈非有意哉 自賀於心而亦歎寧遠
9 之識鑑 卽定佳期吉日 只隔柳翰林以年少才子 早躡靑雲 迎得淑女 威儀之豪盛 氣象之華麗 10 不可勝言 合巹已畢 兩人相對 白璧互含淸瀅 明珠爭吐光輝 不煩玉杵之玄霜而已 成藍橋之良配
11 新婦以蜀羅 燕衫 鳳冠 月佩 奉玉盤棗栗 獻于尊姑 一雙明眸沈曉星於秋波 八字蛾眉束翠色於春
12 山 朱脣點一顆之櫻桃 皓齒排兩行之白玉 窈窕之態 幽閒之質 百美俱齊 少無參差 鄭夫人進집옥
13 手以流涕曰 賢婦之高絶卓行 當代第一 千古無雙 一見而不覺過望 豈非吾家之福乎 但薄命人生
14 觸處興感 不知其喜也 賢婦之先君 慘被禍厄 相公恨不能救矣 今日新婦之入吾家 相公不得
15 見 豈非心曲之至恨乎 小姐淚應秋波 嗚咽玉喉 拱手聽命而已 范翰林夫人亦垂玉淚 悲泣不已
16 日已黃昏 新婦隨華燭歸到凝香亭 翰林燭下暫察容貌 則明潤色態 藍田美玉 吐紫煙於朝日 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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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麗姿質 幽谷芳蘭 帶香氣於春風 能使旁人心目俱驚 翰林自語於心曰 煙火之中 豈有如此之人
2 홋 若非我姐姐 則必無其敵 냇低聲而言曰 顧我兩人孤露餘生 嚴親旣棄世 先岳丈亦不在
3 如新之懷 君我一般 實所難抑 而非意謝家畜生作魔於好事 或恐金石之約 空歸於虛地矣 以夫人
4 凜凜之節 氷玉固矣 九鼎輕以 秦娥之玉簫 竟遂鳳樓之緣 足光於萬古竹帛 亦可謂風流題目 學生
5 年微識短 雖無伯鸞之高行 竊仰德耀之賢哲 望須孝奉萱堂 極盡內助 毋負學生一心之至願 小姐
6 低眉羞澀 良久無言 냇斂袵避席而對曰 妾家運不幸 禍及於先親 而尊舅察痛寃之情 犯雷
7 霆之威 妾之闔門感尊舅山海之德 久猶難忘 今以蒲柳之資質 濫奉君子之巾櫛 而過蒙慈母之偏愛
8 所學空疎 稟性魯鈍 悚惶之心 晝宵兢兢 今承所敎 實難堪當矣 學士聽畢 愀然改容 益
9 加敬待 眷眷之情 愛慕之義 不可勝記 張小姐一入柳府 孝順至切於北堂 婦德融合於上下
10 滿室 和氣藹然 鄭夫人滿心欣幸曰 賢婦之德行如此 吾家必昌盛矣 柳翰林與張小姐恩愛漸重
11 琴瑟之樂已久 日月而苦無懷胎之期 鄭夫人是以爲念 此時臘梅謝寒 玉管起灰 佳節已屆 上社
12 物色正聲 柳小姐告于母夫人曰 日氣和暢 正是踏靑之時 與張妹一欲玩賞於挹香亭上 鄭夫人
13 曰 吾於此等廢之久矣 今與汝等同樂 以敍菀懷好也 仍與翰林及小姐從後園東百餘步而至亭
14 上 月榭風簷 瀟灑臨溪 山不高而俯瞰長安 地不深而自來幽僻 眞所謂壺中天地 城市山林 千絲
15 裊裊 池塘之弱柳 百葩爛爛 滿階之佳花 巖石層層而束玉 溪水潺潺而布練 令人一覽 不覺迢然出塵
16 翰林及夫人兩小姐 或臨流而弄波 或倚欄而進茶 談笑琅琅 瓊屑霏霏 張小姐抱戱柳小姐之兒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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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助一場歡笑 鄭夫人歎曰 賢婦入吾家已久 而尙未見膝下之滋味 雖非年富 而弄璋之慶差遲 냇
18 念老身之情勢 則西山殘照 餘曛不多 豈非深憂홋 柳小姐曰 小女入舅家之後 侍郞叔叔三十而
19 未見嗣續 尊姑晝夜憂慮 因靈遠尼姑而致誠於佛家 報應明明 果得一代奇男 以此觀之 不可靈驗
20 信非虛語 母親何不一試也 翰林含笑曰 姐姐之言可謂婦人之俗態也 禍福不可以人力爲之
21 況生産本無早晩 小弟靑春不過弱冠 則何可預庸過慮홋 夫人曰 汝之年紀尙早 姑不急於生産
22 而恐未見於老身生前 吾之當初年晩而未得 故斷念久矣 相公往南昌府時 祈禱於玄妙祠 得一奇夢
22 而生女 不可謂之虛也 吾今欲禱於玄妙祠 而無因可行 是所恨也 翰林曰 此實奇事 若非至
23 誠之感動 豈至於斯홋 柳小姐曰 賢弟雖法孔孟 初不知世事 眞疎濶之男子也 翰林與一座
24 大笑 春光駘蕩 獨張小姐含羞無言 於焉之間 落日已催崦嵫之色 夫人促行而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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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五回 借記室暗萌禍機 評夢兆預占厄運
1.且說萬歲皇爺重愛柳翰林짓才望 陞拜吏部侍郞集賢殿太學士 此時范翰林亦爲數遷 方잿兵部
2. 尙書 皇恩隆重 富貴赫赫 每엇罷朝之時 同歸柳府 會集正堂 烏紗錦袍 玉符金印 左右相對 光彩
3. 照耀門庭짓繁華 不可勝言 一日侍郞入直엇集賢殿 柳小姐엇正堂侍母夫人 夫人向少姐曰
4. 傾聽汝言 更欲一見靈遠尼姑 -府中多事 未得遂意 今侍郞入直 乘此從容招칫商議好읫 正言間
5. 侍婢告曰 翳雲庵靈遠尼姑來請現謁 夫人大喜 卽令入來 尼姑合掌拜禮後 엿柳張兩小姐 各說
6. 愛慕之情 夫人曰 一聞師父짓德音 何日忘之 -雲山廻隔 逢接無路 願從寶界짓花雨 欲洗中心짓鄙萌읫
7. 非意今日幸蒙坐屈 曉窓鳴鵲 信不虛얏 靈遠謝曰 近來老病日甚 찻山門蹤跡
8. 非便엇城市 久闕問候 不敏之罪深읫 南方貧道짓故鄕師父 잿엇天佛山夢月庵 -向者잇書招之
9. 將向南方 故列位尊前 欲윗拜謝-來읫 夫人聞彼짓南行 則玄妙祠祈禱之事儘是好蹊逕 暗喜엇
10. 心曰 今當遠離 殊甚缺然 젯天佛山距南昌幾何 靈遠對曰 찻山處잿於南昌 則地界最近읫
11. 夫人大喜曰 吾聞南昌府玄妙祠大有靈驗云 其果然否 對曰 숫밋見之 擅名엇南方 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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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熟聞짓읫 夫人曰 佛家잇慈悲윗本 吾有所懷 師父肯聽否 靈遠曰 夫人짓盛敎 豈敢違越乎
2. 夫人曰 侍郞成親已久 未見血肉 都是老身짓命薄 -玄妙祠 人人所稱 師父윗我母子 一致
3. 精誠 若得神明짓眷顧 則老身當效黃雀짓玉環 積善짓報應 豈云輕홋 靈遠合掌應諾曰 此是不
4. 難之事 豈敢望玉環홋 當잇仲秋望日定期 伏望正心齋沐 잇待感應얏 냇告歸 夫人盛備香燭
5. 盡誠所禱之意 再三懇托 又給百金綵幣曰 物雖薄略 補웃行路 靈遠固辭退去 明日 侍郞退
6. 直歸來 范相書亦隨之 鶴駕朱輪 雙現엇萱堂 兩小姐亦侍坐 談笑從容 春風動엇一座 侍郞向尙
7. 書曰 近聞北方有緊切消息-事機秘密 樞密院一切諱之 故外人눙無知잣 兄則職잿大司馬衙門
8 邊情必有參聞잣 機微괏何如耶 尙書對曰 吾짓遷職不久 故軍國大事姑未參涉 -槪聞契丹主
9. 新死 其子年幼 太后專權 大臣舞國弄政 人心離散 恐天朝乘此征伐 先發軍馬 待邊城之草乾
10. 欲犯天朝 -或云不如玉門關-請和 議論不一云 此實國家짓深憂-젯所傳不信 故樞密院秘-不
11.
第4回 回天心淑女全節 踐舊約君子感義
且說柳小姐告于母夫人曰 門戶之興廢 全在於新婦之賢不肖 不可不大加審愼處也 今張氏之
차설. 유부인이 그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문호의 흥폐는 전적으로 신부에게 달렸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아주 크게 살펴봐야 합니다. 지금 장씨의 재모는
才貌雖有可稱 女子之賢不肖 非外人之所知 小女曾見 翳雲庵靈遠尼姑 心志順良 識鑑淸遠 與尊
비록 칭할 만하나 여자의 현불초는 외부 인사가 알기 어려운 바라. 저가 일찍이 보니 翳雲庵의 靈遠 尼姑는 심지가 순량하고 안목이 맑고도 원대하여
姑諸兄弟交已熟矣 且因祈禱卿相之家 無常出入 彼若見張家閨秀則 必有詳知之事 且翳雲庵在於不
존고의 여러 형제와 친숙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또한 경대부 재상가의 집을 기도하는 일로무상출입하니 저 사람에게 만약 장가 규수를 보게 하면 반드시 상세하게 알 수 있을 겁니다.
遠之地 以小女之言請之 則必當來見 詳問彼家消息 而爲之乃是萬全之計也 夫人曰 今已許
또한 翳雲庵이 불원지지에 있으므로 소녀의 말로 청하면 반드시 와서 볼 것이므로 그 집 소식을 상세히 물어 보아 그것으로 만전지계를 삼으면 됩니다. 부인이 말했다. “이제 벌써
之 無以更張 彼設或有稱譽 只見其於外 豈知其於內乎 小姐曰 彼非凡常人物 稍有知人之鑑
허락했다. 다시 고치지 말라. 저 사람이[그 니고가] 설혹 칭찬을 하더라도 다만 그 밖을 볼 따름이지 어찌 그 내면을 볼 수 있으랴?” 딸이 말한다. “그는 범상한 인물이 아닙니다.
人有德性則必顯于外貌 吾家之宗祀依托全在於此 彼若不合則豈守小信以誤大事乎 夫人曰 汝
지인지감이 있어 사람이 덕성이 있으면 반드시 외모에 나타나나니 우리 집의 종사를 전적으로 이 사람에게 의탁하고 있어요. 저 사람이 만약 불합하다고 하면 어찌 작은 신의를 지키는 것으로 대사를 그르치리요? 부인이 말한다.
言亦於出於愼事 吾何不從 仍令小姐修書招之 靈遠承命卽至 鄭夫人一見其容貌 則年可五十 眉目端正
“너의 말이 일을 신중히 하려는 데서 나온 것이니 내 어찌 따르지 않으랴?” 그래서 딸로 하여금 문서를 닦아 니고를 부르기로 한다. 영원 니고가 명을 받들어 곧 이르니 정부인이 그 용모를 보니 나이 쉰 가량 되어 보이는 데 미목이 단정하고
錫杖雲衲 飄然隨身 合掌禮拜曰 山中蟄伏之物 今承盛招 有何所敎耶 小姐曰
석장과 행각승이 표연히 몸을 따른다. 합장예배한다. “산중에 엎드린 물건이 지금 성대한초청을 받들었아오니 가르칠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딸이 말한다.
久未聞師父之德音 一番枉屈 欲消鄙吝之心也 仍從容問曰 師父或知今番登科之張士元乎
“오래 사부님의 덕음을 듣지 못하와 한 번 왕굴로 저희들의 비린한 마음을 씻고 싶습니다.”
그리고는 조용히 묻는다. “사부께서는 혹 이번에 등과한 장사원을 아시나요?”
靈遠曰 此無乃今榜壯元郎耶 貧道曾爲其生産祝願 屢次出入 故有所熟知矣 小姐曰 張
“이 사람은 이번 과거의 장원랑이 아닙니까? 빈도가 일찍이 그가 태어났을 때 축원을 위해 여러번 출입을 하여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딸이 묻는다.
11 學士有一妹云 果爲相見耶 靈遠對曰 小姐緣何問之乎 貧道王侯貴宅 無處不見 而如張小姐之
“장학사가 한 여동생이 있다고 하는데 참으로 서로 만나보셨나요?”
“소저께서는 무엇 때문에 그에 대해 물으시나요? 빈도는 왕공귀인의 집치고 안 가본 데가 없는 데 장소저의 사람 됨 같은 경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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爲人 曾未見之 娉婷之態 灑落之容 若非觀音之顯聖 必是嫦娥之下降 且溫恭慈惠 德量出於外
일찍이 보지 못했소이다. 예쁜 태도와 쇄락한 용모는 관음보살이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면 필시 선계의 항아가 하강한 것입니다. 온공자혜하고 덕량이 밖으로 나타나는 것이
實爲當代之獨步 如非杜牧之風流 謫仙之文章 不可爲其配也 小姐又問曰 年紀幾何 靈遠曰
실로 당대의 독보입니다. 두목의 풍류나 적선의 문장이 아니면 그의 짝이 될 수 없어요. 딸이 또 묻는다. “나이가 얼마요?”
芳年今爲十五歲矣 鄭夫人及小姐大喜 始言與自家公子成親之意 靈遠稱賀不已 日已向
“방년 15세입니다.” 정부인과 딸이 크게 기뻐한다. 비로소 자기 집 공자와 혼인할 뜻을 말하니 영원 니고가 칭하해 마지 않는다. 날이 이미 저물어
暮 辭歸本庵 張家擇吉 只隔一朔 鄭夫人盛備婚具 苦待吉日 此時謝僕聞柳翰林定婚於張家 猜憤
암자로 돌아갔다. 장씨 집에서 택일하니 날짜가 한 달을 격하였다. 정부인이 혼구를 성대하게 갖추고 날짜를 고대한다. 이때 사복이 유한림이 장씨 집과 정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시기와 분
竝發 向柳家沮戲之心 撑於胸中 而未得其策矣 適楚王之病勢沈重 頓無向差之期 春宮之玉座
노가 병발하고 유씨 집 혼사를 가로막으려는 마음이 가슴 속에 치받았다. 그러나 아직 대책이 없다. 마침 초왕이 병세가 짙어 전혀 나을 기약이 없으니 동궁의 자리가 비었으며 종사
已虛 宗祀之重擢無歸 皇上大加憂之 揀擇賢女置之於三千之徒 欲求螽斯之詵詵 詔命一下
중한 자리가 돌아갈 곳이 없으니 황상이 크게 근심하시어 현녀를 간택하여 삼천의 무리 가운데 두고 많은 후사를 보고자 하여 조명을 한 번 내리시니 사복이
謝僕 大喜曰 此正吾設計之秋也 明日 朝參伏地奏曰 陛下今念鶴禁之重位 廣抄貴妃 此非等閑
크게 기뻐하였다. “바로 지금이 나의 계교를 써 볼 때다.” 다음날 조참에서 엎드려 아뢴다.
“폐하께서는 태자의 重位를 생각하시어 널리 귀비를 뽑으시니 이는 보통의 일이 아닙니다
之事 爲今日臣子者 著意奉承 合於道理 公卿中有女之人 率女齊進於掖庭 以待其親覽揀擇 而
오늘날 신자된 자는 마음에 두고 받들어야 하는 것이 합당한 도리일 것입니다. 공경 가운데
딸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딸을 거느리고 대궐로 나아와 바치고 임금님께서 친히 간택하기를
如有違越者 則以不忠之罪治之 聖旨依允 高門巨族 各治珠翠 爭詣天門 謝僕亦粧送女兒 繡箔
기다리는데, 만약 이에 위월하는 자 있다면 불충의 죄로 다스려야 합니다.” 성지가 윤허됨에
따라 고문거족이 각각 푸른 머리를 구슬로 장식하여 데리고 다투어 대궐을 찾아든다. 사복 또한 딸을 꾸며 보내니 수놓은 발
華筵之上 玉佩傳聲 綺羅蔽日 淸風吹送 警蹕之聲 龍鳳彩扇高出於瑞靄之中 萬歲皇爺 親臨
화려한 자리 위에 옥패 소리 울리고 비단을 해를 가린다. 맑은 바람은 경필하는 소리를 보내고 용과 봉을 그린 오색 부채는 상서로운 안개 가운데서 높이 보인다. 만세 황야께서
玉殿 點視諸女子而一無可合 喜氣消鑠於八彩 太監潛察天顔 伏地奏曰 翰林學士張士元有一妹
옥전에 친림하시어 여러 여자를 點視했으나 하나도 합당하지 않다. 용안에 기쁜 빛이 사라진다. 태감이 가만히 그 점을 살피고 엎드려 아뢴다. “한림학사 장사원이 여동생 하나가 있어
蔽月羞花之態 足慢乎北方佳人窈窕幽閒之德 無愧於淑女賢婦 椒房高位 非此人則無堪當矣
폐월수화지태요 북방의 가인으로 요조유한지덕이니 숙녀현부에 부끄럽지 않습니다.”
上曰 新令至嚴 張士元之肆然不遵無嚴極矣 仍下大理獄 使其妹則趨揀擇 張學士惶恐就理
임금이 말했다. “새로 내린 영이 지엄한데 장사원이 멋대로 따르지 않으니 지극히 무엄하구나.” 그리하여 대리옥에 내리고 그 여동생으로 하여금 간택에 쫓아오게 하니 장학사가
同平章事呂蒙正等上疏曰 張家女子許人而已受幣 彼若以死守信則難奪匹婦之心 不然則其行
두려워하며 대리옥에 나아가니 동평장사 여몽정등이 상소한다. “장씨 집 여자는 이미 허혼한 사이로 폐백까지 받았습니다. 저 사람이 만약 죽음으로써 신의를 지킨다면 匹婦의 마음이라도 빼앗기 어렵습니다. 그런 절개도 없는 인물이라면
亦無可取 不可治於嬪宮之列 伏乞聖上俯察焉 卽赦士元 特許張女之從人 則此可爲聖德之事也
또한 취할 만하지도 않고 빈궁의 대열에서 다스릴 필요도 없습니다. 엎드려 비옵노니, 성상께서는 엎드려 살피셔서 특히나 장녀로 하여금 혼인한 사람을 따르게 하소서. 그렇다면 이는 참으로 聖德의 일이 될 것입니다.”
上覽畢 躊躇不言矣 謝僕奏曰 拒逆君命 其罪不輕 宜置重勘 而呂蒙正等如是力救
임금이 다 읽은 뒤에도 주저하여 답을 않는다. 사복이 아뢴다. “군명을 거역하는 것은 그 죄가 가볍지 않으니 마땅히 중죄로 다스려야 합니다. 그러나 여몽정 등은 이처럼 힘껏 구하려고 하여
與士元一般一體 並論罪可矣 上曰 此則臺閣大臣 不可輕論 而此後更有妄言者 則當置重律
장사원과 똑 같이 논죄함이 가합니다.” 임금이 말한다. “이 사람은 대각대신이니 가벼이 논할 수 없소. 이 뒤로 다시 망언하는 자 있으면 마땅히 重律로 다스리겠소.”
諸臣慴伏 不敢更言 此日張學士之一家驚惶 夫人執小姐之手 流涕而曰 薄命餘生 豈或眷戀於世
여러 신하가 습복하고 감히 다시 말하지 못한다. 이 날 장학사의 온 집이 놀라고 당황하여 부인이 소저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린다. “박명한 여생이 어찌 세상에 미련이 있을까마는
而惟以舐犢之情 在餘甥妹身上矣 士元新登龍門 汝亦河洲之求 老身之欣幸 庶伸菀悒
오직 지독지정이 남매에게 있었거니 사원이 과거에 오르고 너 또한 짝을 찾으면 노신의 억울한 마음이 펴지리라 바랐거니
之懷矣 千萬夢外 逢此曲境 今以萬乘之威 移結赤繩到此地頭 豈有善處之道홋 孑孑弱質 從此
천만 뜻밖에 이런 곡경을 만났구나. 이제 만승의 위엄으로 혼례를 옮겨 맺게 되니 어떻게 선처할 도리가 있겠는가? 혈혈약질이 여기서 죽겠구나.
逝矣 皆我命途之奇薄 豈可苟且生世 忍見此狀乎 小姐低頭歎曰 母親之生死 在於小女之去就
이 모두 나의 명도가 기박한 탓이니 어찌 구차히 세상을 살아 어찌 차마 이런 꼴을 보는가.
소저가 머리 숙여 탄식한다. “모친의 생사는 소녀의 거취에 달렸으니
豈爲此無用之一身 致起波浪於等閒乎地乎 當進玉榻 羅敷一言 未回天心之萬一 則耿耿
“어찌 소용없는 이 한 몸을 위해서 평지풍파를 일으켜서야 되겠습니까? 옥탑에 나아가 나부의 한 마디처럼 [나부는 ‘맥상상’을 불러 조왕의 청을 거절하였다.]임금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면
孤魂 當守靑陵之信 暴此心懷 在此一擧 伏望母親 勿以過慮也 卽治僕隸 起向禁中 夫人與小姐
가물가물 외로운 혼이 마땅히 부부의 신의를 지켜 이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이번 한 번의 일에 달려있으니 엎드려 바라건대 어머님께서는 너무 염려마소서.” 곧 종을 다스려 대궐을 향해 출발한다. 부인은 소저에게
無言可慰 但珠淚滿面而已 此時張小姐詣闕 拜伏於丹墀 欲訴心懷 玉音將吐 上暫擧天眼 先察
위로할 말이 없이 다만 구슬 같은 눈물이 온 얼굴을 덮을 뿐이다. 이때 장소저가 대궐에 나아가 대궐 뜰 아래에서 절하고 엎드려 심회를 호소하려하여 옥음을 장차 토하려는 데 임금
形貌 則衣不華麗而天稟已露 顔未粧飾而秀姿難掩 比若秋月含愁 春花欲枯 龍顔大喜曰 此眞
이 여자의 모습을 살핀다. 의복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천품이 드러났다. 얼굴을 화장하여 장식하지 않았으나 뛰어난 자태를 가릴 수 없다. 비유컨대 가을 달이 근심을 머금은 듯, 봄꽃이 시드려고 하는 듯. 용안이 크게 기쁜 표정이다. “이 사람이야말로
德容雙全 五福具備 豈非天意乎 自今日留置闕中 令司天監 擇日以入 左右諸臣皆呼萬歲 張小
덕용이 쌍전이요 오복이 구비하였으니 어찌 하늘의 뜻이 아니랴. 오늘부터 대궐에 머물게 하고 사천감은 날을 받아 택일하여 들이게 하라” 그러자 좌에서 다 만세를 불렀다.
姐叩頭奏曰 臣妾幼時 父被慘禍而死 母女相依 苟保軀命 才質至庸 識見淺短 全無所學
장소저가 고두하고 아뢴다. “신첩은 어려서 아버지께서 참화를 입고 돌아가시고, 모녀가 서로 의지하여 구차히 목숨을 보존해 왔습니다. 재질이 지극히 용루하고 식견이 얕고도 짧습니다. 전적으로 배운바가 없어
桂殿尊位 決非賤妾之所望 況以身許人 氷泮之期已通 綵幣已受 三從之義已成 女子從人 不可
계수나무 궁전의 존위께서는 결코 천첩의 바랄 바가 아닙니다. 하물며 저는 이미 사람에게 허락하여 혼인의 시기가 이미 통해졌고 채색 폐백을 이미 받아 삼종의 의가 이루어져 여자가 사람을 좇음에
一毫苟且 今若一死爲難 遽貪金玉之富 則千古陋名汚穢一身 以受烈女賢人之無限唾罵
일호도 구차할 수는 없으니, 지금 만약 한 번 죽기를 어려워하여 갑자기 금옥의 부를 탐한다면 천고의 더러운 이름으로 일신을 더럽혀 열녀 현인의 끝없는 타매를 받을 것이니
寧爲劍頭之魂 甘心無愧之鬼 是臣之所願 伏乞聖上 以其忠臣不事二君之義 俯察賤妾之私情 則
山海德澤當
차라리 칼날에 죽는 혼이 되어 부끄러움 없는 귀신이 되는 것을 달게 여기겠습니다. 성상께 엎드려 비노니 충신의 불사이군의 의리로 천첩의 私情을 굽어 살펴주신다면 산과 바다 같은 덕택을 마땅히
銘肝肺 妾父若有知於冥冥之中 則亦效結草於地下也 上曰 夫婦 萬福之源 不可不審愼 而
폐간에 새길 것이며 첩의 부친께서도 만약 명명한 가운데 앎이 있다하면 또한 지하에서라도 결초보은 하실 것입니다. 임금이 말하였다. “부부는 만복의 근원이라. 살피고 신중히 하지 않을 수 없다.
踽踽人生 如草上之朝露 豈可苦守小信 虛送靑年 使春風胡蝶空含落花之恨乎 占得椒房 赫赫之
외로운 인생은 풀 위의 아침 이슬 같나니 어찌 작은 신의를 괴로이 지켜 청춘시절을 허송하여 춘풍 호접으로 하여금 헛되이 낙화의 한을 머금게 하랴. 초방의 혁혁한 부귀를 차지하여
富貴 輔至尊而致太平 眞女子之美事 更須勿辭 小姐斂袵更告 辭氣正大 言論森嚴 能使人敬
지존을 도와 태평을 이루게 하는 것이 참으로 여자의 아름다운 일이니 다시 사양치 말라.
소저는 옷깃을 여미며 다시 고하니 말과 기운이 정대하고 언론이 삼엄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敬服 上喜色隱隱於八彩 十分慰諭曰 暫休於別院 以待聖旨可也 張小姐不得已 隨宮人之指導
경복하게 한다. 임금님이 희색이 팔채에 은은한데 십분 위로하여 달랜다. “별원에서 잠시 쉬며 나의 뜻을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장소서는 부득이 궁인의 지도를 따라
暫移蓮步 扶入後庭 玲瓏彩閣 聳出半空 玉欄深幽 金壁照耀之中 十二緗簾半掛於玉鉤中
잠시 연보를 옮겨 뒷뜰로 부축해 들이니 영롱한 오색의 건물이 반공에 솟고 옥난간은 금벽이 빛나는 가운데 깊고도 그윽하다. 열두 줄 누런 발은 옥고리에 반이 걸렸는 데
有琉璃寶榻 碧玉懸板上 題之以望仙閣 小姐沈吟曰 導我而致此 其意不尋常 顧謂宮人曰
유리 보탑이 있네. 벽옥의 현판 위엔 망선각이라 하였네. 소저가 오래 생각한다.
“나를 인도하여 여기에 이른 것은 그 뜻이 심상치 않구나.” 그래서 궁인에게 말한다.
桂殿蘭宮決非外人之所留 不可輕先進身 停立不動 頓無進去之意 宮娥急告此由 上稱歎曰
“계전의 난궁은 결코 외인이 머물 곳이 아니니 가벼이 먼저 몸이 나가서는 안되겠소” 그리고는 우뚝 서서 나갈 뜻이 없다. 궁녀가 급히 이 일을 급히 고하니 임금이 칭탄한다.
此女所見通達 意趣高明 今以萬乘之威 有難動搖 特命俠室以許安歇 張小姐此夜細探上意
“이 여자는 소견이 통달하고 생각과 취향이 고명하여 지금 만승의 위엄으로도 동요시키기 어렵다. 특별히 명하노니 협실에서 편히 쉬게하라.” 장소저가 이날 밤 임금의 뜻을 세심히 생각한다.
一身危急無異鳳凰入網 鸚鵡鎖籠 左思右想 終無善策 惟以爲千金一斷九原千載終爲快豁之魂 暗
이 한 몸의 위급함이란 봉황이 그물에 들고 앵무가 채롱에 갇힌 것과 다름이 없구나. 이리저리 생각을 굴려도 뾰족한 꾀가 안 나선다. 오직 천금 같은 일신이 한 번 죽어 천년토록 저승의 쾌활한 혼령이 될 생각을 할 뿐이다.
乘宮人之睡宿 拔出懷中之霜刃 玉手一擧 珠碎花落 迫在傾刻 回念身世 靑春夭折 使鶴髮偏親
가만히 궁인이 잘들 때를 틈타 가슴에 품은 서릿발 같은 칼날을 빼낸다. 옥수 일거에 구슬이 은 깨어지고 꽃은 떨어지리. 죽음 직전에 돌이켜 자신의 신세가 청춘에 요절하여 학발의 홀 어머니로 하여금
斷送西河之猿腸 嗚嗚咽咽 不覺失聲涕泣 忽玉樓之更點轉急 鷄聲之報曉數頻 宮人驚覺視之
자식 잃은 단장의 삶을 보내게 하네. 흑흑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내어 우는데 문득 옥루의 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급하고 새벽을 알리는 닭이 제우쳐 울음 운다. 궁인이 놀라서 깨어 보니
霜鋩指胸 死生只在目前 十分驚愕 急急扶起 多般慰之曰 小姐之處事何如是顚倒耶 不念父母之
서릿발 같은 칼날이 가슴을 가리키니 죽살이가 바로 코 앞에 있다. 놀라마지 않으며 급급히 부축해 일으켜 조조이 위로한다. “소저의 처사가 어찌 이다지도 잘못된고? 부모님이 주신
遺體 自負二八之千金 豈不可惜홋 況以小姐卓異之節行 豈無神明之所稱之 上以李謝二人留之
몸을 생각지 않고 천금같은 청춘을 스스로 저버린다면 어찌 애석하지 않으랴. 하물며 소저의 뛰어난 절행에 어찌 신명이 칭탄함이 없으리요.” 상께서는 이씨와 사씨 둘을 머물러 두고
封李氏爲賢妃 謝氏爲婕妤 使張氏卽日還歸 張小姐進伏玉階 叩頭謝恩曰 陛下俯憐臣妾之私
이씨를 현비로 봉하고 사씨를 첩여로 봉하고 장씨로 하여금 당일로 돌아가게 하니 장소는 옥계에 나아가 머리를 찧어 사은한다. “폐하께서는 신첩의 私情을 엎드려 가련히 여겨주시사
情 曲從其願 天地父母之德 不知所報 臣妾生不能盡華人之誠 則死歸地下 當效古人結草矣
굽혀 그 원하는 바를 들어주시니 천지 부모 같으신 큰 덕을 갚을 바를 모르겠습니다.
신첩이 살아서 華人之誠을 다할 수 없다면 죽어 지하에 돌아가서 마땅히 고인의 결초보은의 모양을 본받겠나이다.“
上慰諭曰 汝之節行 朕朦未察之 寤寐之思 虛付於金玉之身 豈非寡人之失德乎 懷之莫及
임금이 위로하고 달랜다. “너의 절행은 내가 트릿하여 오매불망하는 것을 살피지 못하여 금옥 같은 몸에 헛되이 책임을 맡기려고 했으니 어찌 과인의 실덕이 아닐까보냐. 뉘우침이 말할 수 없도다.
汝須益加勉勵 樹風聲於當代 留芳名於後世 毋負予今日之意也 張小姐感祝恩命而告退 左右宮人
너는 마땅히 더욱 면려하여 당대에 풍성을 세우고 후세에 아름다운 이름을 남겨 나의 금일의 뜻을 저버리지 말라.” 장소저는 은명을 감축하고 물러나오니 좌우의 궁인이 제마다
各送秋波 無不暗暗稱奇 上卽宥張士元 仍就本職 自此之後 李賢妃誕生眞宗皇帝 謝婕妤以其猜
추파를 보내며 가만히 기특하다고 칭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상은 곧 장사원을 용서하고 다시 원래의 직책에 나아가게 한다. 그 뒤로 이현비는 훗날의 진종황제를 낳았으며 사첩여는
妬失寵 終未免廢黜之患 謝僕爲張氏百端沮戱之計 反作自家女兒之魔障 豈不可笑哉 且說張府韓夫人
시기 질투로 사랑을 잃고 끝내 쫓겨나는 불상사를 면치 못한다. 사복은 장씨를 위해 백단의 헤살을 꾀했으나 도리어 자신의 딸의 마장만 만들었으니 어찌 우습지 않는가? 앞서 張府에
人送小姐於大內之後 死生關心 晝夜號泣 寢食全廢矣 忽婢僕爭告小姐之還來 夫人如醉如狂 驚
서는 한부인이 장소저를 대궐로 보낸 뒤에 온통 죽느냐 사느냐 하는 걱정으로 주야로 울며 침식을 전폐하다가 갑자기 비복이 다투어 소저가 돌아온다고 다투어 고한다. 부인은 취한 듯 미친 듯
喜交切 顚倒扶入 執手問曰 汝以累卵之勢 能回天心 全節歸來 此不但今日老身之快幸 亦足
4 爲千秋淑女之敬服 小姐對曰 不肖人物生存於世 徒貽母親之煩惱 不孝甚矣 然更得膝下之樂者
5 莫非皇上曠絶之澤 遂將天陛應對顚末 細傳一場 夫人節節稱歎 及曰到半夜辦死持刀自處之
6 境不覺雙淚之潸然 卽以小姐回還之報 通于柳府 此時鄭夫人自聞張小姐入闕之後 兒子親事自知
7 違了 中心憂慮 不弛于衷矣 及聞還家之報 滿心歡喜 回顧小姐及翰林曰 歲寒而知松柏之節
8 尾生之信 羅敷之節 足透金石 與日月爭光 上天之降福吾家 豈非有意哉 自賀於心而亦歎寧遠
9 之識鑑 卽定佳期吉日 只隔柳翰林以年少才子 早躡靑雲 迎得淑女 威儀之豪盛 氣象之華麗 10 不可勝言 合巹已畢 兩人相對 白璧互含淸瀅 明珠爭吐光輝 不煩玉杵之玄霜而已 成藍橋之良配
11 新婦以蜀羅 燕衫 鳳冠 月佩 奉玉盤棗栗 獻于尊姑 一雙明眸沈曉星於秋波 八字蛾眉束翠色於春
12 山 朱脣點一顆之櫻桃 皓齒排兩行之白玉 窈窕之態 幽閒之質 百美俱齊 少無參差 鄭夫人進집옥
13 手以流涕曰 賢婦之高絶卓行 當代第一 千古無雙 一見而不覺過望 豈非吾家之福乎 但薄命人生
14 觸處興感 不知其喜也 賢婦之先君 慘被禍厄 相公恨不能救矣 今日新婦之入吾家 相公不得
15 見 豈非心曲之至恨乎 小姐淚應秋波 嗚咽玉喉 拱手聽命而已 范翰林夫人亦垂玉淚 悲泣不已
16 日已黃昏 新婦隨華燭歸到凝香亭 翰林燭下暫察容貌 則明潤色態 藍田美玉 吐紫煙於朝日 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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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麗姿質 幽谷芳蘭 帶香氣於春風 能使旁人心目俱驚 翰林自語於心曰 煙火之中 豈有如此之人
2 홋 若非我姐姐 則必無其敵 냇低聲而言曰 顧我兩人孤露餘生 嚴親旣棄世 先岳丈亦不在
3 如新之懷 君我一般 實所難抑 而非意謝家畜生作魔於好事 或恐金石之約 空歸於虛地矣 以夫人
4 凜凜之節 氷玉固矣 九鼎輕以 秦娥之玉簫 竟遂鳳樓之緣 足光於萬古竹帛 亦可謂風流題目 學生
5 年微識短 雖無伯鸞之高行 竊仰德耀之賢哲 望須孝奉萱堂 極盡內助 毋負學生一心之至願 小姐
6 低眉羞澀 良久無言 냇斂袵避席而對曰 妾家運不幸 禍及於先親 而尊舅察痛寃之情 犯雷
7 霆之威 妾之闔門感尊舅山海之德 久猶難忘 今以蒲柳之資質 濫奉君子之巾櫛 而過蒙慈母之偏愛
8 所學空疎 稟性魯鈍 悚惶之心 晝宵兢兢 今承所敎 實難堪當矣 學士聽畢 愀然改容 益
9 加敬待 眷眷之情 愛慕之義 不可勝記 張小姐一入柳府 孝順至切於北堂 婦德融合於上下
10 滿室 和氣藹然 鄭夫人滿心欣幸曰 賢婦之德行如此 吾家必昌盛矣 柳翰林與張小姐恩愛漸重
11 琴瑟之樂已久 日月而苦無懷胎之期 鄭夫人是以爲念 此時臘梅謝寒 玉管起灰 佳節已屆 上社
12 物色正聲 柳小姐告于母夫人曰 日氣和暢 正是踏靑之時 與張妹一欲玩賞於挹香亭上 鄭夫人
13 曰 吾於此等廢之久矣 今與汝等同樂 以敍菀懷好也 仍與翰林及小姐從後園東百餘步而至亭
14 上 月榭風簷 瀟灑臨溪 山不高而俯瞰長安 地不深而自來幽僻 眞所謂壺中天地 城市山林 千絲
15 裊裊 池塘之弱柳 百葩爛爛 滿階之佳花 巖石層層而束玉 溪水潺潺而布練 令人一覽 不覺迢然出塵
16 翰林及夫人兩小姐 或臨流而弄波 或倚欄而進茶 談笑琅琅 瓊屑霏霏 張小姐抱戱柳小姐之兒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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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助一場歡笑 鄭夫人歎曰 賢婦入吾家已久 而尙未見膝下之滋味 雖非年富 而弄璋之慶差遲 냇
18 念老身之情勢 則西山殘照 餘曛不多 豈非深憂홋 柳小姐曰 小女入舅家之後 侍郞叔叔三十而
19 未見嗣續 尊姑晝夜憂慮 因靈遠尼姑而致誠於佛家 報應明明 果得一代奇男 以此觀之 不可靈驗
20 信非虛語 母親何不一試也 翰林含笑曰 姐姐之言可謂婦人之俗態也 禍福不可以人力爲之
21 況生産本無早晩 小弟靑春不過弱冠 則何可預庸過慮홋 夫人曰 汝之年紀尙早 姑不急於生産
22 而恐未見於老身生前 吾之當初年晩而未得 故斷念久矣 相公往南昌府時 祈禱於玄妙祠 得一奇夢
22 而生女 不可謂之虛也 吾今欲禱於玄妙祠 而無因可行 是所恨也 翰林曰 此實奇事 若非至
23 誠之感動 豈至於斯홋 柳小姐曰 賢弟雖法孔孟 初不知世事 眞疎濶之男子也 翰林與一座
24 大笑 春光駘蕩 獨張小姐含羞無言 於焉之間 落日已催崦嵫之色 夫人促行而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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