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중2 아들이 걱정이 됩니다.
성별은 아들입니다. 중2이고 유도를 중 1때부터 했는데 정말 좋아서라기보다는 그냥 해요. 라고 합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도 유도 쪽으로 체고로 보내려고 했는데 가기가 싫다고 합니다.
왜냐고 물어보니 힘드니까요 라고 하네요. 아침이면 스스로 알아서 일어나는 일은 몇 번에 불과하고 무언가 하자고 하면 귀찮다는 소리만 늘 말합니다.
모든게 다 귀찮다고 하네요. 그리고 지금은 수업을 비대면으로 하다보니 인터넷 강의를 듣고 매시간마다 출석체크를 해야 하는데 벌써 2번이나 일어났다가 다시 잠이 들어서 수업을 못 듣게 되었습니다.
하고자 하는 것도 없고 밖에 나가서 노는 것도 싫다고 하고 컴퓨터로 게임을 좋아합니다. 예전에는 집에 게임용 컴퓨터가 없어서 PC방 가서 했는데 지금은 집에 컴퓨터가 있으니 정말로 좋아하네요.
12시까지만 하라고 하면 알았다고 하면서 또 하는 듯 싶고 너무 고민이 됩니다. 이 아이가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부모로서 눈에 보이니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정말 고민이 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이 나이 때쯤은 에너지가 넘쳐서 주체를 못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고 마음의 병이 생긴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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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먼저 남겨주신 글만으로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청소년들이 생활의 리듬을 잃고 무기력감에 힘들어합니다. 생활 리듬이 깨지다보니, 신체 반응 속도가 많이 느려지고, 조금만 활동해도 힘들다고 느껴집니다.
대신 유튜브나 게임 같이 활동량은 적으면서도 자극적인 것에 빠지기 쉽습니다. 원래 에너지가 넘치던 아이들도 장기간 이런 상황에 놓이다보면 무기력해집니다.
청소년기는 자기조절능력을 여전히 성장해나아가는 시기이고, 보다 건전하고 생산적인 활동에 집중하고 부적절한 자극을 보다 잘 억제하기 위해서는, 게임 대신 즐겁거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학교나 다른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에서의 생활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유혹거리가 많은 가정에서의 생활이 대부분이다보니 자신을 조절하기가 매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학생도 자신의 이런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상황 변화가 쉽지 않아 이를 회피하기 쉽구요.
지켜보는 부모 마음은 답답하지만, 아이를 격려해서 이끌어가야하는 상황입니다. 무기력감이 많은 상태에서는 내적 의지를 만들어 가는데 외부 특히 가족들의 도움도 많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현 상태를 한 번 살펴보고 심리적 동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심리검사를 통해 아이의 상황을 점검해보고, 현재 상태에서 지원해 줄 수 있는 지지 기반에 대한 정보가 부모님께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주변에 평소 자녀와 잘 이야기를 나누거나 자녀가 신뢰하는, 자녀보다 연령이 높은 대상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도록 권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가족들이 함께 하는 활동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우리아이를 위한 TIP!>
>> 청소년의 대인관계와 사회불안의 연관성
청소년의 대인관계와 사회불안의 연관성을 살펴본 선행연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모가 돌봄이 적으면서 과보호적일수록 청소년의 사회불안이 높아지고(이경은, 2008) 가족에게서 긍정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지각할수록 대인불안 수준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변해림, 2017).
또래관계는 청소년의 사회불안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요인으로(노향희, 2008; 이정희, 2007) 또래관계가 원만하지 못할수록 사회불안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역으로 사회불안 수준이 높은 청소년들은 대인관계에서의 위축과 회피로 인해 사회기술이나 우정관계를 발달시키는데 어려움을 보인다고 하였습니다(최인경,2009).
만일 청소년들이 사회적인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더라도 주변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인식하고 또래관계에서 만족감과 유능감을 경험한다면 긍정적인 자아정체감을 형성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문영주, 2019).
이는 한남식(2012)의 연구에서 친구지지, 가족지지, 교사지지 등의 사회적 지지가 청소년의 사회불안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이라고 한 것과 일치합니다.
이러한 선행연구 결과를 종합해볼 때 청소년기의 원만한 대인관계와 사회적응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가족 간 의사소통을 증진시키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가족 기능강화 프로그램이나 부모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또래와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 및 긍정적인 관계를 경험할 수 있는 집단상담을 통해 자신감과 유능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송기현, 2018). 한남식(2012)은 사회불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친밀한 대상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대인관계성향을 바꾸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양육자와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 대인관계성향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기 때문에 상담사와 지속적으로 지지적이며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문헌출처:
1) 집단미술치료가 청소년의 대인관계와 사회불안에 미치는 효과, 명지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 예술심리치료학과, 서수민, 2020.8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