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리를 보다 - 이탈리아의 역사 물속의 장화처럼 생긴 ‘지중해의 선물’ (2)
영원한 인간사랑 ・ 2024. 1. 18.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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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리를 보다
이탈리아의 역사
물속의 장화처럼 생긴 ‘지중해의 선물’ (2)
1 로마 – 이탈리아의 수도. 아펜니노 산맥에서 발원하는 테베레 강 하류의 구릉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2 메시나 – 시칠리아 섬 북동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 이곳을 중심으로 로마와 카르타고 사이에 포에니 전쟁이 일어났다.
3 루비콘 강 – 아드리아 해로 흐르는 작은 강. 카이사르가 “주사위는 던져졌다.”라고 말한 다음 강을 건너 로마로 진격했다.
4 밀라노 – 293년부터 402년까지 서로마 제국의 수도였다. 313년 로마 제국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와 리키니우스가 이곳에서 밀라노 칙령을 발표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로마를 알면 유럽을 안다.’라는 말과도 통할 것이다. 로마사는 고대 세계사의 중심이지만 너무 방대해 연결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세계사를 다루고 일정 지역의 통사를 다루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방대한 로마인 이야기와 이탈리아 문화를 원고지 50매로 엮었다. 짧은 글에 많은 내용을 담았지만 연결고리가 명쾌하도록 가능한 스토리텔링 방식을 활용했다. 이를 뼈대 삼아 유럽사의 살을 붙여나가면 서양사와 서양 문화가 훨씬 쉽게 다가올 것이다.
역사는 지리 공부의 배경 지식이다. 지리 공부는 어떤 지역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이해해나가는 작업이다. 지리, 역사, 문학, 철학, 미술 등 인문이 서로 분리되지 않고 결합될 때 비로소 세상은 우리에게 전신을 보여주기 시작할 것이다. 신체 각 부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전신을 이루듯이. [이탈리아의 역사]는 1편에서 다룬 [이탈리아의 음식과 지리]와도 일정 부분 관련되어 있다.
로마 문화의 뿌리, 에트루리아
민족 고유의 의상을 입고 있는 에트루리아 인. 이들은 로마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장화처럼 생긴 이탈리아 땅에 제일 먼저 문명을 꽃피운 민족은 라틴 족이 아닌 에트루리아 족이었다. 이들은 소아시아 지방에서 이주해 왔다는 주장도 있고, 이탈리아 본토 사람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 이탈리아 남부에는 그리스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식민 도시 국가를 형성하여 살고 있었다.
조금 늦게 이주해 온 라틴 족이 에트루리아 인, 그리스 인과 영토를 다투며 이탈리아 반도 중앙에 터를 잡았다. 기원전 272년 라틴 족이 이탈리아 반도를 장악했지만 그들이 세운 로마 제국은 라틴 족의 문명과 함께 에트루리아 문명과 그리스 문명에도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로마자로 알고 있는 알파벳도 알고 보면 지중해를 무대로 무역을 하던 에트루리아 인들이 그리스에서 받아들인 문자로부터 시작했다. 에트루리아 인은 알파벳뿐 아니라 그리스 신화의 일부도 수용하여 이후 그리스 신화가 녹아든 로마 신화의 토대를 마련했다.
우리의 이름은 ‘성+이름’으로 이뤄져 있어 ‘성명(姓名)’이라고 부른다. 서구에서는 이름이 ‘개인 이름+중간 이름+가문 이름(성)’으로 이뤄져 있어 ‘명성(名姓)’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이 ‘명성’의 토대도 에트루리아 사람들이 전파했다. 에트루리아 인의 인명은 ‘개인 이름+씨족 이름+가계 이름’으로 이뤄져 있다. ‘율리우스 아우구스투스 카이사르’나 ‘존 에프 케네디’도 자신들이 멋진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을 에트루리아 인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