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초입 <안녕인사동>건물 3층에 ‘정혜연의 네이처갤러리’가 있다. 갤러리에는 자연을 소재로 작업한 꽃들과 동물들의 작품이 눈에 띄고 아기자기한 아트상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순수하게 자신의 작품으로 제작한 아트상품으로 정혜연 작가의 숨결을 느낄수 있으며,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받는다.
정혜연 작가는 어릴적부터 예술가 집안에서 자랐다. 엄마는 한국화와 서예를 전공하고 교직에 있었으며, 오빠는 홍대미대를 졸업하고 활동하고, 외할아버지도 그림을 그리셨다. 방학이면 그림수업을 받았고 엄마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고1때 그림을 그리면 주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 후 미술대학에서 공부하고 결혼 후 잠깐의 공백의 시간을 가졌으며, 크로키를 시작으로 94년부터 고려대 이규호 선생을 만나 본격적인 미술공부를 시작하였다. 이규호 선생은 철저하게 구상을 원하였고, 정혜연 작가에게 “그림을 그려 돈을 벌지 못한다.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인생을 즐기기 위해 그림을 그려라”라고 강조하였으며 사과 하나를 그려도 사실적인 정물을 그려내고 현장에 가서 야외스케치를 하며 그림에 대한 기본적인 탄탄한 실력을 갖추라고 강조했으며 정혜연 작가는 그렇게 신념을 가지고 살았다. 이규호 선생에게 7년을 사사 받고 1995~6년부터 작품활동을 하며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Nature17-06, 53×45.5cm, oil on canvas
2007년 인사동에서 본 한지에 매료를 느끼며 오버랩(서양의 캔버스에 동양의 재료를 겹쳤다. 창호지 문 한국의 조각보를 겹쳤다.)작업을 진행했다. 그중 실크지의 작업은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는 힘든 과정이었는데 완성된 작품을 보고 서승원, 김태호 교수님이 좋게 평해주셨다. 거기에 힘입어 열심히 작업한 결과 꽤 좋은 반응을 얻기도 하였다.
작가는 오래전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보름동안 여행한 적이 있었다. 그곳에는 가우디 건축물들이 많았고 구엘공원은 100년이 지난 곳임에도 멋스러움을 지니고 있었다. 의자에도 벽면에도 타일을 무작위로 붙여놓은 모습을 보며 “내 그림에 타일의 모습을 차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되면서 100호의 소나무 그림을 시작하며 비구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청색과 청보라 계통의 색을 사용하여 모자이크식으로 면분할을 하며 볼륨감과 원근감을 살려 작업하였다.
정혜연 작가의 작품이 밑그림을 거쳐 어느덧 완성된 작품을 보면 분명 뭔가 오묘한 특징을 발견할수 있다. 마치 퍼즐을 맞춰놓은 듯한 느낌, 모자이크를 연상 시키는 그림으로 색감은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하는 매력을 느낄수 있다. 그래서 완성작은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만들어진다. 2008년 조형갤러리에서 그룹 이수회 5명이 부스전을 진행하며 100호와 30호 등 약 8점의 작품을 선보였는데 3점이 팔리기도 하였다.
2009년 10월경 예술의전당에서 전업작가회 부스전을 진행하였는데 그때 신작 13점을 선보였고 작품은 모두 판매가 되었다. 그렇게 작업한 것이 인정받아 2000년도에 미술세계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정혜연 작가의 작품은 자연을 주제로 한국적인 소재들을 찾아 작업을 한다. 목단, 매화, 국화, 수국, 말 등... 작품에서 면분할의 의미를 보면 세포를 의미하며 자연의 시작도 세포로부터 세포가 모여 자연이 되는 이치로 바람, 물, 눈 등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세포들이 모여 나무도 되고 자연을 이룬다.
Natur19-11, 90.9×72.7cm, oil on canvas
정혜연 작가는 유니크한 개성있는 작업으로 자신만의 특징을 갖기 위해 노력하며 2017년부터 아트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해외작가들의 경우 서너명의 작가들이 모여 아트상품을 만들고, 브랜드를 만들어 인기를 끌고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터부시 하는 경향이 있음이 안타깝다는 작가는 인사동의 몇몇 작가들처럼 아트상품이 많이 선보여 상품이 아닌 작품으로 봐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정혜연 작가는 자신의 작품으로 머그컵, 아트프린트, 엽서 등을 판매하고, 판화작품으로 리터칭을 하는 상품은 외국인들에게 꽤 호응도가 좋았다. 머그컵의 경우 해외관광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하였다. 특히 명절선물로 회사 등에서 대량 주문으로 효자상품으로 자리잡기도 하였다. 그러나 작년부터 코로나로 인해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지고 매장이 3층에 자리잡고 있다보니 아쉽다고 하였다.
소량제작이다 보니 아트상품이 비싼거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 희소성이 있는 가치는 작가의 원작대신 아트상품을 대리만족으로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
작가는 좋아서 하는 작품,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하였다. 작품을 보면 밝고 명랑하다. 어느장소에 걸어도 부담이 없다. 맑고 투명함이 특징이랄까? 현재로서는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작가는 한가한 시간이면 그림을 그리는 일에 몰두하다 보면 하루가 짧게 느껴진다고 한다. 이것이 작가로서의 자존심이 아닐까?
Natur18-09, 116.8×91cm, oil on canvas
인사동에 위치한 “안녕인사동” 건물 3층 314호에 있는 네이처갤러리에서는 들어와서 맘껏 아트상품과 작품을 보러오는걸 환영한다. 그리고 정혜연 작가의 작품은 네이버쇼핑에 들어가서 갤러리네이처(smartstore.naver.com/painter32)를 치면 아기자기한 많은 아트상품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