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물가, 티켓 가격 인상... 부진한 한국 영화계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결정적인 승부수는 대형 포맷?
영화도 방송도 매력적인 작품을 차례차례 출시하는 한국.
앞으로 개봉 혹은 방영 중인 영화, 시리즈의 볼거리, 주목할 만한 배우를 소개한다.
강력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제작 현장의 뒷이야기도 한국 현지에서 전해드린다.
오랜 기간동안 한류 콘텐츠는 잘 해왔지만, 최근 한국 영화계에서 특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대작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면서 과거의 기세가 꺾였다.
한국은 신종 코로나 감염 확대 이전에 영화관에서 관람 한 영화관 수가 1 인당 연간 평균 4.3 회로 세계 1 위였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23년 만에 그 횟수는 2.4배로 급감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45% 감소한 수치다.
한국은 자국 영화를 좋아하지만 2023년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블록버스터는
"서울의 봄"과 "범죄의 도시: 노 웨이 아웃" 두 편뿐이다.
이병헌과 박서준이 공동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미치지 못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총 제작비 220억원(약 24억엔)의 블록버스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석자 수는 예상보다 저조하여 384만 명에 머물렀다.
이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노 토슈마리"의 557만 명과
한국에서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478만 명보다 적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가혹한 결과에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영화관에 가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영화관 전체의 매출도 크게 줄어든 것은 당연하다.
코로나 이전 1조9140억원(약 2140억엔)이었던 매출은 23년 1조2614억원(약 1410억엔)으로 강세 당시의 65.9% 수준이다.
한국은 티켓가격의 3%를 KOFIC(영화진흥원)에서 영화개발기금으로 징수하여 영화 제작과 배급에 사용하고 있다.
흥행 수입의 감소는 영화 산업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상승하는 OTT와 하락하는 영화관
관객 수가 감소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인들이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티켓 가격 인상이다.
코로나와 맞물려 국내 대표 영화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잇따라 입장료를 인상했다.
티켓 가격은 코로나 이전보다 일본 엔화로 100~500엔 정도 비싸다. 게다가 물가가 전반적으로 치솟고 있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가거나 외식까지 하면 부담이 크고, 예전처럼 부담없이 영화관에 갈 수 없게 된다.
넷플릭스 등 OTT의 확산도 사람들의 영화관 이탈에 큰 영향을 미쳤다.
넷플릭스 이용자 수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이용자 수는 팬데믹 이전 135만명에서 올해 1월 814만명으로 늘었다.
한국의 소비자 조사 기관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OTT가 영화관 시청률을 앞질렀다.
OTT의 월 구독료는 이제 영화 티켓 가격보다 저렴하다. 이것에 놀랄 일이 아니다.
이런 배경에 인터넷에서는 "이제부터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보자"는 문구가 넘쳐난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알 수 있듯이 여전히 극장에서 신작만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대규모 영화의 경우 인터넷보다 극장에서 더 큰 화면과 최적의 음질을 기대한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티켓 가격을 올린 영화관에서 비밀 계획이 있을까?
한국의 영화관들은 관객들이 이탈하는 것을 방관하고, 티켓 가격을 올리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OTT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영화관 특유의 시설인 "대형 포맷"에 집중해 관객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CGV는 영상미와 고정밀도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현장감의 시어터 IMAX로 인기가 높다.
그 중에서 서울 용산 CGV는 세계 최대 규모의 IMAX 스크린으로 강렬한 영상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롯데시네마는 세계 최대 LED 스크린을 갖춘 "콜로리움"을 갖추고 있다.
생생하고 정교한 색상은 특히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시각적 즐거움으로 인기가 있다.
"메가 박스"라고하면 최첨단 비디오 처리 기술과 입체 사운드 시스템을 통합 한
돌비 시네마에서 사실적인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굳이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격투 장면을 이 극장에서 즐긴 팬이 많다고 한다.
"영화 덕후"라고도 불리는 영화 애호가는 이러한 특성에 익숙하며, 영화에 따라 영화관을 선택한다.
슬램덩크 한 편이라도 박력을 만끽하고 싶다면 아이맥스의 CGV, 얼굴의 선명함을 중시한다면 콜로리움의 롯데시네마,
고음질의 음향을 원한다면 돌비 시네마의 메가박스 등, 관객들이 원하는 극장을 선택할 수 있다.
티켓 가격 인상으로 IMAX는 22,000원(약 2,440엔),
롯데 시네마는 17,000원(약 1,880엔), 돌비 시네마는 20,000원(약 2,220엔)이다.
일본 영화의 절반 이하였던 한국 영화 티켓도 상당히 올랐지만, 영화 팬들은 여전히 OTT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한국은 올해 초부터 공포영화 "파묘"가 한국 영화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관객 수는 1,183만 명을 넘어섰고, 현재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대만에서 블록버스터로 상영 중이다.
또한 "마브리"라는 별명을 가진 마동석 주연의 인기 시리즈 "범죄도시4"는 이미 884만 명(5월 9일 기준)의 관객을 동원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시리즈인 만큼 1000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두 영화 모두 OTT에서 절반의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한 해의 3/1이 지난 지금, 이 두 편의 히트작이 유일하다는 것이 걱정스러울 수 있지만,
과거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영화문화를 발전시키는 등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영화계에서도 한국의 특기인 극적인 컴백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