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커피를 안 먹은 날에는 티가 나네요
어제 아이 재우면서 저도 잠들어 버린 거 있죠
11시쯤부터 이미 꿈나라로 떠난 탓에
가계부를 이제야 올립니다 ^^;;
어제는 엄마들이 오랜만에 모이는 날이었는데
비도 오고 좀 쌀쌀해져서 칼국수를 먹으러 갔어요
칼제비 + 옹심이였는데
국물도 너무 진한 게 맛있었지만 무엇보다
옹심이가 정말 역대급으로 쫄깃하고 맛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말을 하면서 정신없이 먹느라
생각보다 빨리 먹었나 봐요 ;;
아니면 밀가루를 먹어서 그런가...
저거 먹고 체해서 하루 종일 소화가 안 됐습니다 ㅠ.ㅠ
좀 소화에 도움이 될까 싶어 탄산이 들어 있는
청귤 에이드를 먹었는데 헙... 더 체한 거예요 ;;
아무래도 다음부터는
한 입에 30번씩은 꼭꼭 씹으며 넘겨야 할 듯 해요
하지만 칼제비와 옹심이는 정말 꿀맛이었어서
나중에 엄마를 모시고 한 번 다녀와야겠다 싶었어요~
엄마도 속이 좀 나아지고, 제 잔액에 여유가 생겼을 때
느긋하게 먹어보려 합니다 ^^
자꾸 사주 이야기를 해서 좀 그런데 ㅋㅋ
예전에 그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전 남들에게 퍼주고 나눠줘야 잘 살 수 있다고요
그렇다고 돈을 막 퍼줄 순 없으니 지식을 나누는
선생님이나 강사가 맞다, 그런 말을 들었거든요?
제가 막 안 나누고 나만 갖고 있으려고 하면
오히려 제 것을 잃는, 뭐 그런 사주라고 해서
어릴 때는 멋모르고 들으면서
뭐 그런 불공평한 게 다 있나 그런 마음이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이렇게나마 남들에게 나눌 수 있는 게 있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땐 왜 나만 꼭 손해를 보면서 살아야 하나
그런 억울함도 있었고, 뒤통수도 많이 맞았지만
이젠 이게 내 운명이려니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합니다
“무주상보시”
댓가나 집착 없이 나누고 베푸는 것을 뜻하는데요
어쩌면 저는 평생 이 말을 몸소 실천하며 깨닫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절약이라는 것도
어떻게 하면 내 것을 조금이라도 더 지킬 수 있을까
내 것을 불릴까, 라는 마음으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평소에 검소한 생활과 마음가짐을 갖다 보면
내 몫의 것들이 저절로 모이게 되고,
더 여유가 생겨 남들에게도 베풀 수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해 봤어요 ㅎㅎ
ㅋㅋㅋㅋ 지출통제도 제대로 못하면서
참 쓸데없는 생각과 말만 많네요, 제가!
사실 이런 생각을 한 게,
방님 중 어떤 분의 추천으로 넷플릭스 다큐인
<어른 김장하>를 보면서 더 강해졌거든요~
저에겐 두고두고 곱씹으며 볼만한 수작이었습니다
평생 한약방을 해서 번 돈으로
학교를 세우고, 천 여 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그것도 모자라 학교를 나라에 헌납합니다
그 보수적이던 시대에도
사회에서 소외된 여성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고,
문화 예술을 후원하고, 공연할 장소를 마련해 주고
그러면서도 본인은 흔한 차 한 대도 없이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검소한 삶이 체화된 분!
빨갱이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우리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쓰신 분들의 기록과
그들을 기리는 일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이는,
굉장히 따뜻하고 소박하시지만
또 신념을 지키는 일에는 무엇에도 휘둘리지 않고
꼿꼿하고 묵묵히 살던, 진정한 어른의 이야기였어요
그 분이 하신 말씀 중에 기억이 남는 것은 이겁니다
“돈은 똥과 같아서 그냥 쌓아두면 악취가 진동하지만
밭에 골고루 뿌려 놓으면 거름이 된다“
저 말씀을 몸소 실천하신 그 분을 보면서
다들 생불이라고 입을 모았는데요
저는 그 경지까지 따라갈 수 없겠지만,
더군다나 지금은 개뿔쥐뿔 가진 것이 없지만,
제 지식이나마 나눌 수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오늘은 날이 좀 뜨겁네요;;
아침엔 추워서 이불을 끌어다 덮었던 것 같은데
일교차가 커졌으니 모두들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전 이만 다시 사라질게요~
8월의 마지막까지 다 같이 즐짠!
첫댓글 오늘따라 숲님글이 더맘에 와닿고...여튼 너무 좋습니당 ㅎㅎ 읽으면서 맘이 몽글몽글해지네용 ..
전 평생 체해본게 5번? 약도 필요없고 밥먹어서 누르면 해결 ㅋㅋㅋㅋㅋ 군데 나이가 들어 위장이 약해졌나 그5번중에 2번이 올해 그랬네요
전엔 밀가루먹음 속이 불편하다는 느낌이 먼지도 모르고 살았는데 나이들어 쳇기가 안내려가니 와~이건머지??? 당황스럽더라구요..그때 숲님생각났어요..진짜 힘들겠구나...먹는것도 많이 조심해야하는거구나...앞으론 절대조심!입니다~~ /어머님은 좀 괜찮아지셨나요??
전 올해 들어서는 정말 먹는 족족 체하는 것 같아서 뭐든 먹는 게 무서워집니다 ^^;; 그래도 또 어김없이 배는 고프고, 배고프니까 막 빨리 먹게 되고... 악순환인 것 같아요~ 예전에 <효리네 민박> 보면서 아이유 먹는 속도에 충격 먹었었는데, 이젠 그런 속도로 먹어야 할 듯 해요 ㅎㅎ 다행히 어머님은 많이 괜찮아지셨어요~ 그래도 아직 완전히 안심은 되지 않는 터라, 조금 더 나아지고 나면 엄마 모시고 옹심이랑 칼제비 먹으려 가렵니다~
글 읽으면서 생각해 보니 저두 이런 사주인가봐요ㅋ
저는 두 개를 못갖고 산다고 남편이 놀리거든요.
저두 막 돈으로 어떻게는 안하는데
있는거는 누구라도 나눠주네요.
저는 베풀면서 돌아오길 바라지도 않고
그저 제가 갖고 있는거 중
넉넉한거, 안쓰고 안먹는거
나눔 하는게 엄청 즐거워요
근데 이렇게 평생 살았더니
이제 나이 드니까 또 많이 들어오기도 하고
하다못해 취직한 아들이 소소히
뭐를 많이 챙겨 주기도 하고
선물도 많이 들어오고 하더라구요.
베푼 뒤 끝은 있다는 말..저는 믿어요.
하다못해 자식들이 무난하게 건강하게
자라오기도 하구요.
때론 얌체같은 사람들에게 살짝 손해볼 때도 있지만 반면교사 삼구요.
숲님은 정신 연령이 높은 분이세요.
제가 쭉 님 글을 읽고난 소감이예요.
그러니 나중에 님 자녀들도
무난히 건강하게 잘 자랄거고
잘 될거예요.
제가 나이 들어보니 알겠는거예요.
우리 수정꽃소금님이 마음이 정말 따뜻하신 분인가 봐요~ 뭐든 남들과 꼭 나누려 하시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으시는 걸 보면요 ^^ 예전에는 당장 눈앞만 보고, 손해 보기 싫어서 투덜거리기도 했는데 멀리 보면 내가 베푼 것이 꼭 나에게만 돌아오는 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나중에 저의 아이에게라도 복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 전 제가 철이 없는 편이라 정신 연령이 매우 낮다고 생각했는데 높다고 해 주셔서 감사해요 ^^ 지혜로우신 수정꽃소금님의 안목을 믿고 싶습니다요~^^
맞아유~~나눌수 있는 삶이 좋은거 같아요 전 사주에 몸에 칼을 대야 목숨줄이 연장된대요,20대엔 발목 혈관 끊어지고 30대엔 제왕절개하고 40대엔 멀 하려나~~사주는 타고나는거고 팔자는 바꿀수 있다하자나요~~팔자는 성격이라~~저도 이런저런 일 겪으면서 성격이 유들유들해지는 것 같아요ㅋㅋ
오늘도 얼집 바자회에 물품 없다길래 집안 털어서 기부하고,,주호담임쌤이 주호가 규율규범을 이제 좀 배워야한다해서 조금 심란했다가 또 생각해보니 이제껏 막뚱이라고 너무 끼고 키웠나싶고~~앞으로 조금씩 얼집에 적응해나가겠쥬~~
밀가루는 위가 안좋을땐 조심하시는 게 좋아요,,밀가루 커피 음주는 안하시는게,,좋지요 저두 작년에 위에서 종양이 발견되서 조심하는 중이용ㅠㅠ
어머낫! 칼을 대야 목숨줄이 연장된다니 ;;; 그럼 계속 수술을 해야 한다는 건가요? 제 친구도 칼을 대서 그 흔적을 꼭 남겨야 좋다고 해서리 쌍꺼풀 수술을 했어요 ㅋㅋ 그 흔적은 평생 가는 거니까요~~ 환호맘님은 무척 마음이 넓으신 분이라 나누고, 베푸는 거 잘 하시는 듯 해요~ 그래서 우리 복댕이들도 얻으셨나 봅니다 ^^ 아프셨었다는 게 위종양이었군요;; 지금은 괜찮으신가요? 정기적으로 검사는 잘 받으러 다니시는 거죠?
숲님 글만 읽어도 다큐 직접 본것처럼 내용이 전달되네요.
단편적인 내용전달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그 다큐에서 주는 메세지.울림까지 전해주시는 글빨에 매번 흠뻑 빠져읽고 있어요.
저는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이라는 드라마를 집필한 임상춘 작가를 좋아하는데요.
그 작가님은 일반직장 다니다가 작가로 데뷔했고 얼굴없이 활동하셔서 더 궁금한분이에요.
제 생각으로 숲님의 따뜻하고 이타적인 성향을 기반으로 글을 써 보신다면 임상춘 작가님같이 좋은 드라마도 쓸 수 있을거같아요.
좋은 글로 여러사람의 마음에 감동과 용기를 주는것도 숲님이 말씀하시는 무주상보시의 실천이 되지않을까 싶네요.
제가 가보고 싶었던 길이었지만 재능이 미천하다 싶어 일찌감치 포기했던터라.... 숲님글 많이 많이 애정합니다.
어머낫!! 저도 임상춘 작가님 너무너무 좋아해요~ 전 그 분 작품에 나오는 서민들의 삶을 좋아합니다. 그런 사람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는 이야기들이 너무 따뜻하고 정겨운데, 깊이까지 있어서 대사도 하나하나 곱씹어 보게 되고요~ <백희가 돌아왔다>라는 작품도 너무 좋아했는데, 점점 더 대형 작가님이 되시는 것 같아 늘 흐뭇하게 보고 있어요 ^^ 같은 작가를 좋아하신다니, 게다가 그 분처럼 저도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시니 이보다 더 황송할 데가 없습니다^^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도! 특히나 글을 쓰는 것도 무주상보시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하니 더 의지가 불끈불끈 솟네요 ㅎㅎ
진짜 어른이시네요 그분.
넷##스 미구독자인데 보고싶어집니다
저는 사주에 식복이 있다고했는데요....
그래서 살이안빠지나봅니다?!?!ㅎㅎㅎ
식복 있는 거 정말 큰 복 아닌가요? ㅋㅋ 늘 먹을 때 되면 일이 생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안타깝기 그지 없어요~ 먹고 살려고 우리 모두 이렇게 아등바등대고 있는 것이니 식복만큼 중요한 게 없는 것 같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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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책 읽어보려고요~~ 이 다큐도 그 책을 쓴 분이 취재하는 과정이 나와 있습니다. 근데 원래 매체 인터뷰 같은 걸 일체 안 하시는 분이라 7년 동안 서서히 가까워지면서 간신히 인터뷰에 성공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해요 ^^ 먹을 복이 있는 거 너무 좋은 거 아닌가요? 전 꼭 제가 도착하면 맛있는 게 다 떨어지거나, 맛있는 거 먹기로 한 날 제가 일이 생기거나 그랬어가지고 먹을 복 있는 분들 부러웠답니다 ^^ 이미 자유님은 많이 나누고 계시잖아요~ 자유님의 재능으로 많은 분들께 도움을 주시고 계시니 그것도 나눔입니다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8.3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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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금 더 쓰고.. 내가 좀 더 시간을 내주고.. 하다보니. 만만하게 보는 엄마들도 있고... 가족들도 있고. 어릴때는 약간 서러웠는데요.. 지금은 마음 편하고 좋아요. 제가 좀 더 쓰고 베풀어야 제 마음이 편한 사람이라~ 억울한 일이 아니라...제가 편할려고 이렇게 산다 생각하려구요. 나눌 수 있는 상황도 좀 감사하기도 하구요.. ㅎ
저도 사람들이 저를 만만하게 보는 것 같아서 속상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근데 저도 받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줘야 더 마음이 편한 사람이더라고요~ 워낙 그래 왔어서 그게 더 편한 것 같기도 하고요 ㅎㅎ 저 역시 제 마음 편하려고 그리 합니다. 전 어제 슬픈비님 댓글 읽고 제 루틴을 단조롭게 만들려고 노력 중이에요~
나눌 수 있는 것이 있는 분, 숲님.
멋진 분이세요^^
굿밤 되세요^^
겸둥마미도 이렇게 따뜻한 응원을 나눠 주셨잖아요~ 겸둥마미님도 멋지십니당!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어제는 좀 천천히 오래오래 씹어먹었더니 괜찮더라고요~ 시간을 들여 먹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따뜻한 깨참님~
어른 김장하
무주상보시
그분 마음속엔 뭐가 들어있을까 요
반성합니다
어제 친정서 아부지랑 싸우고 왔는데 반성합니다
아부지가 공격해도 좀 참아야하는데 참지못해서 죄송하네요
보시가 말로하는 보시 몸으로하는 보시
돈으로 하는 보시
다양하죠
저도 엄마에게 못되게 말하고 날카롭게 반응하고 그랬는데, 반성합니다 ㅠ.ㅠ 역시 곁에 있을 땐 그 소중함을 덜 느끼나 봐요... 우리 오늘은 보시하면서 뜻깊은 시간 보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