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영표수제자™ 입니다.
오랜만에 글쓰는데 이번에 쓸 글은 오늘부터 시작하는 브라질 월드컵 예선전에 대한 글을 써보고자합니다.
네이트에 이미 '어든이형님' 께서 이와 같은 칼럼을 쓰셔서 중복되는 내용도 있지만
최대한 그 칼럼에 나와있지 않은 내용들을 다뤄볼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Hot Issue. 월드컵 3차예선 준비해야할 것들은? 』
[ 읽 기 전 에 ... ]
부부젤라 소리로 잠을 깨가며 보던 2010 남아공월드컵이 끝난지가 바로 어제 같은데 끝난지도 1년이 넘었고 벌써 다음 월드컵을 준비해야할 시기가 왔습니다. 아직 최종예선이 남아있지만 지금부터가 2014 브라질월드컵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벌써부터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는 듯이 얘기하는 것은 설레발일수도 있지만. 한국은 이제 더 앞을 바라봐야 할 때가 되었고, 또 충분히 그럴만한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오늘부터 시작하는 3차예선과 최종예선을 통해 우리가 준비해야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것, 더 나아져야할 점은 무엇이 있을지 짚어봅시다.
【 일본전 패배의 쓰디쓴 약을 먹고 와신상담 했을 조광래 감독 】
[ part. 1 조광래 감독이 준비해야 할것 ]
사실 한국이 3차예선을 통과하는 것은 걱정해야할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이번 경기가 첫경기이니 만큼 첫단추를 잘 풀어야 한다는 점과 바로 직전에 치뤄진 경기에서의 참패를 국내팬들에게 시원하게 만회함으로써 신뢰감을 회복한다는 점이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3차예선은 최종예선과는 달리 한국이 월드컵 직전 거의 유일하게 여유를 갖고 치룰수 있는 국제경기라고 생각합니다. 최종예선에선 절대 떨어져선 안되는 경기이니 그렇고, 월드컵 직전에 치룰 경기들은 전력강화에 그 목적이 있으니 여유따위 부릴시간이 없습니다. 오로지 지금 뿐이란 뜻이죠. 조광래 감독은 특히 홈에서 열리는 경기들에서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① plan B
현재 한국 국가대표팀의 주전 스쿼드는 거의 정해져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청용의 부상같은 특별한 변수나 주전급 선수들의 폼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는 한 왼쪽 미드필더나 중앙미드필더 한자리 정도를 제외하곤 거의 확정적입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필요한게 바로 대표팀의 'Plan B' 입니다. 이청용의 경우처럼 언제, 누가, 어느시점에, 얼마나 다칠지 그 누구도 알수없습니다. 또 꼭 부상때문이 아니더라도 현재 주전 라인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굳어왔기때문에 상대도 충분히 예측가능합니다. 그말은 그에 대한 대비를 해온다는 뜻이구요. 결국 경기중에 상대에 따라 전술을 달리해야할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조광래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은 분명 높은 클래스의 전술임에는 분명하나 이미 세계에는 전술적으로나 선수들 개개인의 기술이 한국보다 뛰어난 팀이 적지 않습니다. 바르샤처럼 전술안에서 개개인의 능력으로 돌파구를 찾기에 아직 우리 선수들의 개인능력이 월드클래스에 다다랐다고 보기 힘들기에 적절한 전술변화를 준비해야할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럴 여유가 주어진 마지막 시간이 바로 3차 예선이구요.
'Plan B' 의 중요성은 꼭 전술과 경기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주전 스쿼드가 굳어있다는 것은 그만큼 비주전급 선수들의 기회가 적다는 것이고, 이는 심리점 박탈감과 경기내에서의 선수들간의 호흡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분명한 'Plan B' 의 필요성은 비주전급 선수들의 동기부여와 경기감각에도 직결되는 부분입니다. 경기 흐름에 따라서 자신이 해야할일을 명확히 알고 투입되는 것과 그냥 투입되는 것은 마음가짐에서부터 달라집니다. 한국인은 목표가 정해졌을때의 추진력이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동기부여는 어쩌면 감독에게 전술만큼 중요한 요소일수 있습니다.
② 수비리더 발굴
조광래호의 주전센터백 이정수-홍정호 라인이 유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둘은 조광래감독의 만화축구에 걸맞는 수비수의 스타일이 어떤지를 확실히 보여줍니다. 조광래호의 만화축구는 바르샤와 그 궤를 같이하기떄문에 지금 바르샤가 수비진을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답이 나옵니다. 바로 빌드업에 능한 수비수입니다. 또한 세트피스시의 제공권과 전후진을 자유롭게 할수있는 적정수준의 주력정도가 조광래감독이 바라는 스타일의 선수입니다. 단, 이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어디까지나 최소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을때 빛나는 선수들입니다. 선수들의 기술이 세계수준에 다다른 팀과 만난다면 한국은 좀 더 수비라인을 내리고 경기를 하게 될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중 '최고를 기대하되, 최악을 준비하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한국이 경기를 주도한다면 좋겠지만 반대로 상대에게 점유율을 크게 내주는 경우도 생각해야 합니다. 이렇게 90분간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상태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가 바로 수비리더입니다. 주장과는 또 다른선수죠.
수비리더의 역할은 팀 전체의 집중력을 유지시키는 일입니다. 대체로 미친듯이 고함치게 되죠 ㅎㅎ 계속해서 다그치는 엄한 아버지같은 역할입니다. 또한 묵묵히 선수들의 실수를 덮어줄수 있는 수비 커버링 또한 필요합니다. 사람이란 실수를 하는 동물이기때문에 아무리 다그쳐도 실수 할수 있기 때문이죠. 항상 누군가 실수 할수 있다는 극도의 긴장감의 끈을 놓치지 않을 선수가 필요합니다. 저는 홍정호와 특히 이정수를 무척 좋아하지만 이 둘은 이런 선수들은 아닙니다. 그냥 간단히 한국에는 필 존스 같은 선수가 필요합니다. 그를 찾아내는것이 월드컵개막 직전까지 조광래감독의 마지막 숙제일것입니다. 히딩크가 02년 대표팀의 마지막 퍼즐인 '진공청소기' 김남일을 찾은것 처럼, 조광래감독도 현재 국대의 마지막 퍼즐인 수비리더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 존재자체가 리더쉽이자 카리스마 '나의 영혼은 한국에 있다' 】
[ part. 2 남은 월드컵 기간동안 축구협회가 준비해야 할 일은? ]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과 조직력은 현재 일정수준까지 갖추어져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안컵을 비롯해 많은 경기를 치뤘고,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선수들도 많은 만큼 팀 내부적으로 갑자기 비약적으로 경기력이 좋아질 요인은 적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 요인을 외부에서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부터가 바로 축구협회의 역할이죠. 02년 히딩크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이 어떻게 자신감을 극대화시켰는지를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대표팀에는 유럽파도 많지만 K리거의 비중도 크게 높아진 상황입니다. 유럽진출이 가져다주는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유럽선수들과 매주 맞부디칠수 있다는 점입니다. K리그에서 피지컬로 이름높은 선수들도 유럽에 나가면 전혀 그런것을 못느낄수 있습니다. 자신의 현재위치를 아는 것만큼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도 없습니다. 월드컵 직전이나 A매치 기간을 톨해 세계 강대국들과의 친선전을 통해 월드클래스에 가까운 선수들의 숨소리, 작은 움직임까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충분히 K리그는 뛰어난 리그이지만 세상 밖에는 또다른 세상이 있습니다. 남아공월드컵 직전 '그 대회' 우승팀을 만난 것이 충분히 도움이 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미 충분히 뛰어난 선수들이지만 .... 가끔은 아주 신선한 충격을 주는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 이 글과 큰 상관은 없지만 스페인을 만나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한 U20 대표는 그 경험만으로도 큰 자산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
[ 마치며 ... ]
한일전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건 사실이지만 02년의 히딩크호, 10년의 허정무호와는 또다른 기대감이 드는 조광래호입니다. 지난 경기는 쿨하게 잊고 지금부터 새롭게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응원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응원했지만 또 다시 응원하겠습니다. 승리를 갈망하고, 상대를 경악케하는 '붉은 악마'의 위용을 다시금 보여주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이상 ... 3차예선을 맞이하여 준비한' 『조광래감독과 축구협회가 준비해야할 일』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잘봤습니다. 어제 직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레바논전을 직관했습니다. 6-0이라는 스코어에는 만족합니다. 하지만 어제 보는 내내 이런 경기력으로 월드컵가면 깨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레바논과의 경기라면 대량득점보다는 미드필더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로 게임을 풀어나갔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수비진에서 뒷공간으로 뻥찔러주는 단조로운 공격만 해서 재미있는 축구를 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제 생각입니다만, 대량득점보다는 조광래감독이 추구하는 만화축구를 연습하는 차원에서 미드필더진에서 창의적인 움직임과 패스로 지공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차예선을 넘어 최종예선에 보여줄 전술을 미리 연습해 봤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최종예선에서는 일본, 호주, 이란, 우즈벡과 같은 강팀들과 경기를 가질것인데.. 이런 단조로운 플레이로는 이기지 못할것입니다. 쿠웨이트전에서는 바르샤축구를 따라할수는 없습니다만 그런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ㅎㅎ
위의 두분 감사합니다. 저도 경기가 루즈했습니다 ㅎ 제생각에 조광래호가 만화축구를 하지 않은 이유는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이유는 일단 경기장 상황입니다. 어제 저는 직관 하진 않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그라운드상태가 무척 안좋아보였고, 조광래감독도 이런부분에 대해 언급을 했던바있죠. 잔디가 안좋은 상태에서 많은 패스를 하게 되면 얘기치 못한 바운드로 허무하게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줄수 있습니다. 눈먼 공은 어디로 갈지 모르니까요. 조광래는 이런 눈먼공으로 시작될 바레인의 공격찬스를 주고 싶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이 경기가 친선경기가 아니라 분명 예선은 예선이기 때문입니다. 친선경기이고 상대가 상대적약체라면 그런거 따지지 않고 모험을 해볼순 있었겠지만 조광래감독은 일단 이번 경기의 목표를 승리, 그것도 한일전 패배로 상심한 홈팬들을 위한 대승으로 포커스를 맞췄다고 생각합니다. 슬램덩크에 보면 해남의 이정환이 말하길 '진정한 강팀은 상대 약점을 철저하게 공략할 필요가 있다' 라고도 얘기합니다. 아무리 맨유나 바르샤라 해도 챔스예선 초반 경기에선 총력을 기울이듯 3차예선 초반에 일찌감치 도망가야 뒷경기들에서 마음놓고 여유있게 준비한바와 준비할점을 시험해볼수 있지않겠나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