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푸른 잎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노란 꽃 붉은 꽃 하얀 꽃
온갖 꽃들이 형형색색形形色色 어우러졌구나
팝콘 냄새 풍기는 실내극장보다는 총천연색 필름이 쉼없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봄향기 그윽한 야외극장이 좋긴 좋은가보다. 웃음이 그냥 터져나온다. 전날에도 쾌청快晴! 당일에도 역시나 쾌청!! 날씨까지 단숨에 우리의 기분을 저 반석盤石 위에 올려놓았다.
상춘객賞春客들로 붐비는 전철안. 전철안에서도 화기애애和氣靄靄 이야기봄꽃이 피어오르고 . . ~ ~
“전 전철인데...토요일인데...시간이 지연되네요.ㅎ”
“사람들이 많아요 음.. 지연이 타서 지연인가 ㅎㅎ” (^.^)
드디어
전철이 운길산역雲吉山驛에 다다르자
저마다 밝은 복장服裝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家苑(가원)先生님께서 준비해오신 빵, 柏山(백산)님이 준비해오신 주황빛 과일 카라향, 淵泉(연천)님이 준비해오신 떡을‘적정분배適正分配’를 하고서 경쾌輕快한 발걸음으로 운길산을 향했다. 날씨 정말 쾌청快晴했다. 운종룡雲從龍해서일까? “구름이 용을 따라 갔으니까 파란 하늘이 드러났을거야”라고 즐거운 상상을 해도 되지않을까요?^^ 그런데 운길산은 왜 운길산일까 엉뚱한 상상이 일어났다. “청운靑雲을 품으라 길吉하리라”“구름이(신하가) 용을(임금을) 따라가면(섬기면) 좋은 일이 생기리라”혹시 이게 정답에 가까운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
산길을 올라가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음양陰陽이 교차하며 여러 괘상卦象이 생겨나고 있었다. 열일곱이라. 생생지위역生生之謂易이라! 낳고 낳음을 역이라 이르고..
5 다섯번째 水天需卦(수천수괘) 주역대관 중 181쪽
6 여섯번째 天水訟(천수송) 190
13 열세번째 天火同人(천화동인) 287
14 열네번째 火天大有(화천대유) 301
25 스물다섯번째 天雷无妄(천뢰무망) 475
26 스물여섯번째 山天大畜(산천대축) 490
28 스물여덟번째 澤風大過(택풍대과) 518
30 서른번째 重火離(중화리) 550
33 서른세번째 天山遯(천산돈) 하 46
34 서른네번째 雷天大壯(뇌천대장) 61
37 서른일곱번째 風火家人(풍화가인) 103
38 서른여덟번째 火澤睽(화택규) 117
49 마흔아홉번째 澤火革(택화혁) 264
50 쉰번째 火風鼎(화풍정) 279
57 쉰일곱번째 重風巽(중풍손) 382
58 쉰여덟번째 重澤兌(중택태) 398
61 예순한번째 風澤中孚(풍택중부) 431
“당구撞球 한창 배울 때, 방房에 가만히 누워 천장天障을 바라보았더니, 그 바닥이 당구다이(당구대撞球臺. ‘다이’는 ‘대’의 일본식발음)로 보이더라”라는 누군가의 경험담이 떠올랐다. 우리 일행一行의 공부工夫 열기熱氣 이에 뒤지랴!!
잠시暫時 시선視線이 머문다.
●一陰一陽之謂道니
한번 음하고 한번 양함을 도라 이르니,
●繼之者 善也요 成之者 性也라
잇는 것이 선이고, 이룬 것이 성이라.
●仁者見之에 謂之仁하며 知者見之에 謂之知요 百姓은 日用而不知라 故로 君子之道 鮮矣니라
仁者가 봄에 仁이라 이르고, 知者가 봄에 知라 이르고, 백성은 날마다 쓰는데도 알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군자의 도가 드무니라.
●顯諸仁하며 藏諸用하여 鼓萬物而不與聖人同憂하나니 盛德大業이 至矣哉라
저 인을 드러내며, 저 쓰임을 감춰 만물을 고동하고도 성인과 더불어 한가지로 근심하지 아니하나니, 성덕대업이 지극하도다.
●富有之謂大業이오 日新之謂盛德이오
부유함을 대업이라 하고, 날로 새롭게 함을 성덕이라 하고,
●生生之謂易이오
낳고 낳음을 역이라 이르고,
●成象之謂乾이오 效法之謂坤이오
상을 이룸을 건이라 하고, 법을 본받음을 곤이라 하고,
●極數知來之謂占이오 通變之謂事요
수를 다하여 오는 것을 앎을 점이라 이르고, 변함을 통함을 일이라 이르고,
●陰陽不測之謂神이라
음양을 헤아리지 못함을 신이라 이름이라.
(주역대관周易大觀 上 284~302쪽)
쉴새없이 괘상卦象이 만들어지고 있는 사이
드디어 水鍾寺(수종사)에 도착했다!!
시원한 약수 藥水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경내境內를 둘러보는 동안 평소 글을 꼼꼼이 읽으시는 滄浪(창랑)님이 대웅보전大雄寶殿의 주련柱聯을 읽어보시고는 별안간 “..菩提心..”저 글자를 사람들이 뭐라고 읽을까요?.. 물음을 도반道伴들에게 던졌다. ..보제심 보리심.. 공부할 때 하나하나 세심細心히 살피는 것이 중요重要하다는 말씀이겠죠?!^^
雲吉山水鐘寺 解脫門, 不二門 大雄寶殿 應眞殿 등을 보면서
글씨를 어느 쪽에서부터 썼는지 가로로 썼는지 세로로 썼는지가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머리속에서는‘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고 떨어지고’ ‘끄트머리’‘종즉유시終則有始’이런 말들이 흘러갔다.
‘운길산수종사’‘해탈문’은 글씨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로로 씌어져 있었고, 불이문 대웅보전 응진전 등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로로 씌어져 있었다.
팔각八角이어서 독특獨特하고 각角 부분에 풍경風磬을 매달기 위해 뚫은 구멍이 보이는 아름다운 오층탑五層塔의 옆에 하나의 부도浮屠가 눈에 들어왔다. 부도는 대개 절 북쪽에 위치하는데 이곳 부도는 대웅보전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었다. 朝鮮(조선) 太宗(태종)의 딸 貞惠翁主(정혜옹주)를 추모코자 제작한 것이 그 배경으로 작용한 것같다.
오층석탑 부도 그리고 대웅보전을 뱅 돌면서, 가원선생님께서 해설을 하셨는데..
에고.. 동영상 녹화를 못했네요..
잠시 앉아 쉬면서 과일이며 떡이며 부각이며 맛있게 먹고 있었다.
갑자기 전화기가 울렸다. ☏ ~~ ♥♡ ☎ ♥♡ ~~ ♬♬ ~~
어서 ‘맛있는’ 장어집으로 내려오라는 전화를 받고 서둘러 내려갔다.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 목적지에 드뎌 도착 !! ~~
단체관람에 참여하지 못한 離淵(리연)님께서는 맛있는 숯불장어구이집으로 왕림枉臨(^.^)하시어 분위기를 확 돋구어 주었다. 모두들 정성에 감탄하여 짝짝짝!!~~ 밥상에는 빨간 소주 파란 소주들도 사이좋게 앉아 있었다. ^^ ~~
모두들 맛있게~~~~~~먹고
자판기 커피 한잔 씩 뽑아 들고
옥상공원을 올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더할 나위 없는 쾌청한 기분이었다.
올 때도 북적북적~~~~~~
돌아가는 길도 북적북적~~~~~~
2024.4.19. 곡우절穀雨節이자 사일구혁명기념일四一九革命紀念日에
도반道伴들의 뜻을 담아
志淵(지연)이 문자文字로 옮겨봅니다.
첫댓글 淸明春節에 道伴六人이 雲上遊覽하며 學之時習하니 亦說樂矣로다
감사합니다
역시 지연님...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