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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13일부터 17일까지 4박5일 도쿄로 다녀왔습니다.
첫 일본 여행이라 가기전에 세심하게 준비한다고 날밤을 몇날 몇일 샜건만 뭐, 뜻대로 되지 않고 생각대로 되지 않더군요. 그게 바로 여행의 묘미이기도 하지만요.. ^^;;
자유 여행자들의 대부분 싱글이다보니 저희처럼 애데리고 가는 경우가 흔치 않아 아이 데리고 가는 여행의 팁은 많지 않더군요.
사실 이곳의 정보와 책의 정보는 싱글이나 20대 분들을 위한 정보가 훨~~씬 많은지라 정보대로 움직였다가 여행 첫날은 거의 공치다 시피 했어요.
지금부터 이런저런 여행 후기 및 팁을 알려 드릴께요. 특히 아이들 데리고 가실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 되셨으면 싶어요. 참고로 아이가 19개월 전 임신 15주였어요.
첫날 2007.03.13/ 09:30 인천공항 출발
나리타 공항 도착 후 입국 수속 후 짐찾고 나니 12시30분 되더군요.
아이와 짐때문에 비싸지만(--;) 리무진을 이용했구요, 호텔에 도착 후 짐풀고 나오니 4시가 다됐어요. 아무래도 아이 때문에 챙겨 나올게 많았거든요...(자, 이 부분에서 싱글일 때, 아이 없을 때 많이 다니라는 말을 실감 할 순간입니다.) 참, 신주쿠 워싱턴 호텔이었는데 신관 트윈룸 예약했는데 트리플룸 주더군요. ^^ 애가 어려 베드 하나는 필요 없었지만 방이 깨끗하고 넓어서 사용하기 좋았어요.
신주쿠 역까지 100엔버스를 타고 가서(TIP-호텔 본관 앞, 신관 에서 나와 왼편 골목으로 쭉 나오면 오른편에 섭니다. 호텔로 들어 올 때는 케이오 백화점 앞에서 타면 됩니다. 아이 데리고 지친 일정에 호텔까지 걷기란 무립니다. 다음날을 위한 과감(?)한 투자 되겠습니다. - -a) 신주쿠역 근처 할인 티켓 매장에서 둘째날 갈 예정인 디즈니랜드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정보대로 몇군데 물어보니 가격이 천차 만별이라 가장 싸게 부르는 집의 것을 샀어요.5500엔. 역을 바라보고 왼편으로 쭉 올라가다보면 티켓 할인점들이 늘어서 있는데 옆집 옆집으로 갈수록 값이 낮아집니다. - -;; 하다보니 재미있더구만 남편의 눈총에 5500엔에서 끝냈습니다.
첫날 오후 일정은 시부야로 잡았습니다.
여기서 잠깐,,, 난생 첨 사보는 일본 지하철, JR선 티켓 자판기...두려워 마세요. J여동 팁 열심히 뒤진 덕분에
많이 본 놈이라 낯설지 않습니다. 가만 들여다보면 엄청 쉽습니다. 지하철 표지판도 한국말, 영어 다 있어서 저같은 일어 까막눈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구요. 그도 저도 안될 땐 책에 나온 일어와 대조해 보면 되지요~
시부야109 (왜 갔을까요? - -;; 유모차 끌고 다니는 사람 우리 밖에 없었습니다. 20대분들은 좋아 할듯...애어멈들 가지 마세요.)>ABC마트> 스페인자카(왜 스페인자카가 유명한겁니까..?)> 도큐핸즈(엄청 기대하고 갔습니다만...별로 였어요. 기대가 넘 커서리...) >도큐핸즈 밑으로 작은 문구점이 있었는데 들어가보니 어디서 많이 보던 문구류가 한쪽을 차지 했더군요.(mmmg...괜히 반갑고 기분 좋더군요 ^^)
그러고 나니 애는 좁은 휴대용 유모차에서 잠들고 찬 바람은 손을 에이고 배는 고프고 지도상 가장 가까운 오오토야를 찾아 헤매길 20여분 포기하고 돌아 갈때쯤 남편이 찾아냈습니다. (이날부터 식사는 되도록 무작정 들어가는 방향으로 했습니다.)
넘 반갑게 들어갔지만 온통 일어뿐...한 글자도 모르는 까막눈이 보면 압니까? 그냥 그림보고 시켰는데 뭐, 그저 그랬습니다. 느끼 달작지근 닝닝...(여행하면서는 그나라 음식으로 모조리 해결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남편과 저지만 전 그날 저녁은 반이나 남겨야 했습니다.)
다행히 애는 아무거나 잘 먹어 주어서 고마웠지요...^^;;
시부야의 첫날 여행은 이렇게 별효과 없이 추운 날씨에 피곤함만 몰고 호텔로 돌아왔어요. 3월의 해는 빨리 지고 일본은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어요.
어설픈 TIP>
**시부야에서 쇼핑을 원하시는 분들 중 저처럼 애가 있거나 20대를 한참(?) 지나신 분들은 시부야 109보다는 백화점이나 디즈니스토아나 백화점 같은 곳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스페인자카의 와코루는 젊은층을 위한 제품입니다. 한국스타일 와코루를 원하시는 분은 백화점으로...
**시부야의 도큐핸즈는 욕실용품이 가볼만 하다는군요. 전 주로 문구류쪽을 다녔습니다. 이곳에서 지우개로 지워지는 싸인펜을 팝니다. 국내 청소년들 사이에서 뜨고 있지요.
**유모차 가져 가시는 분들 여행 시기가 봄, 가을이면 비닐막 꼭 챙겨 가세요. 이거 없음 애 코가 딸기코 됩니다.
둘째날 2007.03.14 디즈니랜드
아침식사는 신주쿠 워싱턴호텔 신관 1층(일본 가정식+서양식)에서 했구요,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호텔서 나올 때 베개 위에 항상 200엔 팁을 놔뒀습니다.
동경 디즈니랜드를 가기 위해 신주쿠역 남구쪽에서 길을 건너면(공사중이라 횡단보도가 안보여 한참 헤맸습니다. 남구입구서 왼편으로 조금만 가면 있습니다) 왼편으로 신남구역 가는 길이 있습니다. 역으로 들어가면 왼편에 내려가는 층계가 있고 그 아래 디즈니가는 버스 티켓파는 곳이 있습니다. (TIP: 디즈니 가는 버스는 오전 9:15분이 마지막 차예요.) 우린 9시50분에 도착해서 결국 버스 못타고 JR 타고 도쿄역에서 지하철 갈아타고 갔습니다.(넘 늦게 하루를 시작하면 이래저래 고생입니다...)
어쨌든 디즈니 도착 후 캐릭터들과의 사진은 한장도 못 찍었구요. (푸나 미키랑 찍으려면 한나절은 줄서야 합니다...그날 평일인데도 마침 화이트데이라 사람이 더 많았지요. 신데렐라의 마술할멈은 찍자는 사람이 없어 혼자 돌아 댕기던데 나중에 그 할멈이라도 같이 찍을 걸 후회했답니다. T.T)
점심은 월드바자(디즈니랜드 초입의 숍과 레스토랑 몰린곳)의 Center Street Coffehouse에서 카레랑 햄벅스테이크를 먹었는데 카레가 정말 맛있어요. 햄벅스테이크는 제가 싫어하는 음식인데 그집 건 괜찮은 편이었어요. 소스도 맛있고. 참, 콘스프가 끝내줘요. ^^:; 어린이 메뉴를 시켜봤는데 별롭니다. 미키마우스 접시에 스파게티와 과일 통조림등이 나오는데 그저 그랬어요. 19개월이 먹기엔 더욱이 별로 였지요. 그냥 다시 밥만 추가로 시켜서 햄벅과 먹였답니다. (여기서 먹은 콘스프가 넘 맛나서 올때 슈퍼에서 뜨거운 물 부어 먹는 콘스프 사왔는데 영 별롭니다.)
월드 바자에서 샵을 두루 섭렵(?)한 뒤 퍼레이드를 멀리서 보고(미리 자리 잡지 않으면 못봐요.) 팬터지랜드와 툰타운만 갔었어요. 나머진 시간상도 그렇고 아이에게도 안 맞고... 팬터지랜드의 작고도 작은세상은 대박이었습니다. 카메라 동영상으로 찍어왔는데 집에 와서도 하루 10번 이상 보고 또보고...^^;; 이제 저는 그 음악만 들어도 돌지경이라는...
푸샵에 들러 우비도 하나 샀는데 사이즈 보려고 입혀본걸 안벗겠다고 울어서 디즈니를 한번 들었다 내려놨습니다. ㅜ.ㅜa
미국 디즈니는 말하나마나 훨씬 좋겠지만 빠리의 유로디즈니 보담은 동경 디즈니가 낫더군요.
훨씬 아기자기했습니다.
디즈니에서 5시쯤 빠져나와 다시 지하철 린카이센을 타고 오다이바로 갔습니다.
(TIP: 지하철에서 내리면 오다이바를 도는 무료 셔틀이 운행을 해요. 7시50분경에 끝나니 주의 하세요~)
오다이바 아쿠아시티에서 토이자러즈(장난감은 짐이 많아 포기)를 들렀다가
3층에선가? 야경을 본 후 다시 무료 셔틀을 타고 비너스포트로 갔습니다.
흠...잘~해놨더군요...사진 찍을 만 했습니다. 사실 애도 그렇고 피곤함이 몰려와 쇼핑은 엄두도 못내고 눈구경만 휘리릭했습니다. 무엇보다 저녁 식사가 급해서 구루메가 몰려 있는 곳에서 우동과 규동을 먹었습니다. 규동을 첨 먹은 애아빠는 엄청 느끼해 하더군요. 날계란 싫어 하시는분들은 비춥니다.
애는요? 굶겼습니다... - -;;
비너스포트에서 린카이센을 다시 타면 신주쿠까지 직행이 있습니다. 올때는 그걸 타고 왔지요.
비너스포트서 지하철로 가는 사이 디즈니에서 산 라벨도 안 뗀 피그렛 인형을 잃어 버렸습니다. 그날 따라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여학생들이 뗴거지로 있었는데 잠깐 사이에 애가 떨어뜨렸는데 못 찾았습니다. 안주워 주더군요. - - 아까비...종일 애가 물고, 빨고... 토끼(돼진데...)라며 좋아하던 피그렛을 잃어 버리니 넘 속상했어요.
아쿠아시티에서 산 크록스 디즈니 한정판. 이때만해도 크록스 신은 사람 드물 때라 대히트였어요.
아빠 신발과 비교. ^^;
셋째날 2007.03.15 아사쿠사> 우에노> 하라주쿠
아침은 본관 25층서 서양식으로 했습니다. 어른들 먹기엔 그럭저럭, 유아는 먹을 것 없습니다.(--; 또 굶겼습니다. 방으로 돌아와 가져간 햇반을 데워 먹였습니다. TIP: 햇반이나 잔반찬거리는 혹시나 해서 가져간 건데 아이가 있음 유용합니다.)
아사쿠사에선 조우친 모나카가 문을 닫아 아무것도 못사고 대신 일본 쌀과자 를 샀는데 집에와서 먹어 보니 무지 맛있습니다. 더 사올 껄... 그 유명한 네코 지갑과 거울은 안사면 섭할까 싶어 하나씩 샀습니다.
집집 마다 가격이 다른데 400~480엔 까지 다양 합니다. 전 400엔 씩에 하나씩 샀습니다. 집집 마다 물어봐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센소지는 절이라기 보다 무슨 무당집 같은 느낌이...우리나라 절이 훨씬 좋더군요. 운치 있고...
아사쿠사 거리에서 전통 쌀과자를 좀 샀는 데 이런 것도 있더군요.
아사쿠사를 빠져 나오면 지하철로 가는 골목 맥도날드 앞집쯤 되는 곳에서 남편은 찬 모밀을 전 따뜻한 우동은 시켰는데 남편은 따뜻한 모밀이, 전 찬 우동이 나오더군요. --a 테이블 옆으로 노오란 바퀴벌레도 스물스물 기어 갔습니다...일본이라고 다 깨끗한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오는 길에 역근처 필립스탁이 디자인한 건물이 보이길래 사진도 한방 찍고.(나중에 집에와서 사진을 보여드리니 어머니께서 이건 화장실 표신가? ddong이네? 하시더군요. - -;;)
우에노는 동물원을 들러보고 싶었는데 그것도 시간상 생략했습니다. 아메요꼬 시장서 1000엔에 한보따리 쵸코렛만 사서 한바퀴 휙 둘러보고 바로 나왔습니다. 맛난 쵸코렛 많이 줍니다. 꼭 사서 드시길....
드럭스토아에 들러 흰머리 가리는 염색 메니큐어도 샀습니다.(부모님용 아니라 제껍니다) 드럭 스토아를 잘 이용하고 싶었는데 죄다 일어로 되어 있고 짧은 영어도 안통하고...나이팅에밀님이 추천 한 캬베진도 잘 못 알아듣고...에그...그냥 나왔습니다.
지하철 역에 넘 예쁜 꽃집이 있어서 들렀는데 어른 주먹만한 장미 한송이가 280엔 입니다. 한국엘 못 가져 가지만 그래도 결혼 기념일이라 남편을 졸라 한송이 샀습니다. 누런종이 둘둘 말은 포장값 따로 받습니다. 모두 합쳐 340엔- -;; 호텔에 돌아와 보니 꽃영양제 한봉지와 함께 아랫쪽에 젤로 물을 흡수하게 해놨네요. 역시 세심합니다...)
그 다음 코스로 하라주쿠. 시간이 좀 더 일렀으면 메이지신궁을 꼭 가보고 싶었는데 오후 4시30분까지라 결국 못가봤습니다. 하라주쿠역에서 내려 스누피랜드 쪽에서 보니 하라주쿠역이 참 예쁘더군요.
스누피는 딱히 살만한건 없습니다. 선물용 사탕 두통과 이름표 스티커 한장 샀습니다.
스누피에서 나와 다케시다도리쪽으로 가니 도토루 커피가 눈에 띄길래 들어 가서 커피 한봉지를 사는데 갈아 달랬더니 1~12까지 무슨 레벨로 갈아 줄까 묻습니다. 에? 레베루? 무슨 레베루? 그랬더니 젊은 여자분이 나와서 집에 어떤 기계를 가지고 있냐고 묻습니다. 에스프레소냐? 오토 머신이냐? 아....오토머신 했더니 거기에 맞게 갈아줍니다. 세심하긴...원.
다케시다도리의 유명한 마리옹크렙에서 크랩 하나씩 물고 브람스 거리로 갔습니다. 여기서 또 한번 다케시따도리를 한번 들었다 내려 놓았습니다. 크랩을 혼자 쥐고 먹겠다고 울어서요... - -;; 죄다 흘릴텐데 그 다음일은 누가 감당 합니까...? 다행히 스누피에서 산 엘모 과자로 달랬습니다. 애가 엘모 광팬이거든요.
브람스 거리는 다케시따도리에서 하라주쿠 오모테산도 방향을 가로 지르는 작은 골목 인데요, 정말 예쁩니다. 개인적으로 다케시따도리의 시끄러운 길보다 브람스거리가 좋더군요. 그 아랫길로 넘 럭셔리한 미용실들이 몰려 있어요. 그곳에서 머리 한번 맡기고픈 충동이...있었지만 주머니 다 털릴 것 같은 예감에 그냥 지나치기로 했습니다 .
하라주쿠는 저보다 남편이 더 좋아했어요. 오모테산도 힐즈는 안도타다오의 디자인과 설계라고 알려져서 한번 가봤는데요, 역시나...잘 지었더군요. 우리나라도 내부가 약간 비스무레한 곳이 있죠. 청담 사거리 네이쳐포엠이라고... 관심 있으신 분들은 들러 보시길...
역시 이길도 끝까지 가보지 못하고 길을 건너 키디랜드로 향했습니다. 입구의 대형 엘모를 보고 애가 덩실덩실 춤을 추더군요. 넘 좋아서 어쩔줄 몰라했어요. ^^;;
4층 산리오는 울나라 남대문에도 거의 다 있지요(어제 남대문 갔더니 거기서 본 웬만한 건 다 있습디다), 3층 럽빠빠는 인터넷수입 코너가 있지만 없는 것도 몇가지 있어서 여기서 컵두개, 우산과 장화를 샀어요. 1층서 엘모 인형 하나 사구요. 피그렛을 잃어 버리고 금방 잊고 엘모에 흠뻑 빠졌습니다...(한국에 두고온 뽀로로는 어쩌고...변덕이란... --;;)
디즈니에서 산 푸우 우비, 키디랜드 산 럽빠빠 우산과 장화를 신고....(이건 나중에 한국서 찍은 거예요)
신주쿠에 내려 케이오 백화점 지하에서 큰 도시락(850엔)을 하나 사고 살짝 찐밥(야채 들어 간것과 팥들어 간것 등 여러 종류입니다) 두개(각400엔 가량)를 사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세일 하는 시간까지 도저히 못 기다려 제값 다주고 샀습니다.
볶음밥 처럼 생긴 찐밥은 담백하고 아주~ 맛있었습니다. 애도 잘먹고요.
TIP: 이날 저녁은 빨래를 좀 했습니다. 신주쿠 워싱턴 호텔내 신관 본관 다 빨래방이 다 있습니다. 신관은 2층 로비 반대편으로 가면 컴퓨터, 빨래방, 휴게시설(안마의자 200엔에 15분, 세탁기 돌려 놓고 사용해 봤는데 그런대로 좋습니다....) 쓸 수 있습니다. 호텔키 있어야 들어갑니다. 세탁기는 4.5kg 짜리가 300엔 (38분 돌아가는데 세제 따로 넣을 필요 없습니다), 건조기는 100엔에 30분 돕니다. 세탁기는 검은 빨래 흰빨래 따로 돌리고 건조기는 같이 돌렸는데 빨리 말려야 할건 따로 돌리세요. 30분 만으로는 청바지류는 잘 안말라요.호텔방에 돌아와 유가타 띠로 연결해서 주렁주렁 다시 널어야 했어요.
넷째날 2007.03.16 지유가오카>신주쿠
아침식사는 본관 1층서 했는데, 이렇게 엉망인 식사는 첨이었습니다. 먹을 거...없습니다. 너무 할 정도로 없습니다. 아침부터 껍질 띵띵한 만두 두알 먹고 커피 한잔 마셨습니다. 애는 또 햇반에 후리가케와 참치, 김으로 아침 줬네요.
원래는 이날 일정이 지유가오카>다이깡야마>그랑베리몰 이었어요. 그런데 지친 일정에 다이깡야마와 그랑베리몰을 포기하고 신주쿠를 제대로 돌아 보기로 했지요.
지유가오카는 정말 프랑스 지방의 어느 동네를 다니는 느낌이었어요. 예쁘고 아담한 가게들도 많고 집들도 예쁘더군요. 인테리어 물건도 프랑스서 건너온 물건이 많구요. 작은 샵에 들러 열쇠고리 하나를 구입하고, Familiar란 아동복 가게서 삔몇가지랑 손수건 한장 달랑 사가지고 나왔어요. 아참, 다이마루피쿡(슈퍼마켓)도 잠시 들렀군요. 유아용 쥬스 네개들이 한팩 사가지고 나왔는데 얼마나 잘먹는지 더 사올 걸 후회했습니다.
길에서 넘 예쁜 보자기 집을 발견했는데 일본 특유의 문양의 천으로 안팎을 다른 문양으로 겹친 보자기 종류 였어요. 넘 예뻤지만 가격의 압박으로 그냥 나오려다가 작은 삔과 방울이 있길래 (하나에 400엔 정도) 3가지 샀습니다.
TIP:아래 사진은 지유가오카의 빵집인데 일반적인 빵은 아니고 카스테라를 이용한 스틱빵부터 카스테라등 몇가지가 있었는데 포장이 넘 예뻐서 몇가지 샀어요. 쵸코스틱은 별로였고 카스테라는 죽음입니다...넘 맛있으니 꼭 사서 드셔보셔요~
식사는 역근처 이층에 자리한 작은 식당서 했는데 일본 가정식이고 역시 느끼했습니다...- -;;
다행히 애는 가리지 않고 잘 먹어 주었습니다. (지나고 생각해 보니 하루 종일 데리고 다니며 간식거리도 제대로 못 챙겨 줬더니 밥을 잘 먹은 것 같아요 ^^; ...)
신주쿠에선 그동안 쇼핑 못한 원을 풀고자 이세탄 백화점으로 갔습니다. 역시 맘 먹은대로 못 저지르고 스타킹 몇개 달랑 샀습니다. 내일 오전에 사야지...하고는 금새 피곤해 져서 제쇼핑도 못하고 호텔로 돌아 오는 길에 그 유명하다는 나카무라야 인도커리집에 갔습니다. 1층~5층 중 2층이 커리집입니다. 남편은 매운 닭커리, 전 아이 때문에 마일드한 쇠고기커리를 시켰는데 맛은 좋습니다.특히 쇠고기커리는 좀 비싸지만 고기가 살살 녹습니다. 뭐든 잘먹는 애가 이날은 커리를 싫다하고 뽀시락 거리면 장난을 치다 테이블 모서리에 눈 가장 자리가 찧어 살짝 피도 나고 커리집을 또 한번 들었다 내려놨습니다...--a 애들이란..."""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아서 한가슴 쓸어 내렸습니다.
루미네 1관의 애프터눈티 리빙에 들렀는데 첨에 눈이 휭~ 돌아 갔는데 찬찬히 살펴보니 살게 없습니다. Made in china 가 많구요, 재질도 그리 좋진 않습니다. 일본까지 가서 우리나라에 더 이쁜게 많은 걸 살 필요는 없겠다 싶어 다시 나왔습니다.
이날은 신주쿠 백화점 쇼핑도 거의 못하다시피 할 정도로 아무 성과도 없이 피곤함만 잔뜩 몰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늦게까지 짐 정리를 하고 나니 새벽 두시가 넘었습니다.
다섯째 날 2007.03.17 신주쿠(오다큐 백화점)
아침 식사는 둘째날 갔던 신관 1층서 일본식으로 했습니다. 밥과 미소국이 있으니 역시 애도 밥을 잘 먹는군요. (무엇보다 전날 저녁을 거의 못 먹인 상태라... - -a)
10시에 체크 아웃인데 10시30분은 되서야 내려 올 수 있었습니다. 새벽에 두시 넘어 잠들었는데 3시30분에 애가 깨서 울더군요. 여태 잘 지내다 마지막날 왜??? 그러다 아침에 넘 늦게 일어나 부랴부랴 준비했는데도 늦었습니다. 체크아웃하고 짐 맡기고 본관 1층 프론트서 리무진 예약을 했습니다. 첨엔 3시걸로 예약했는데 (오후 5시55분 비행기 였어요) 마침 프론트 여자분이 한국말이 유창했는데 3시는 넘 빠듯하다고 말해 주더군요. 더군다나 토요일이라...1시55분으로 다시 예약하고 신주쿠 오다큐 백화점으로 갔습니다.
TIP : 일본 여행시 쇼핑은 정말 그때그때 해야 합니다. 나중에 사야지 했다가 암것도 못사고 맙니다.
오다큐에서 선물용 양산(버버리) 하나, 랄프로렌 손수건(랄프로렌은 오다큐에서만 봤습니다) 두개(타월 손수건과 스타킹은 이세탄이 더 예쁩니다. 일반 손수건은 케이오가 종류가 더 많구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여기서 질렀습니다. 결혼기념 선물로 진주귀걸이 하나 챙겼습니다.(ㅍㅎㅎ)
아동복 familiar에서 아이 잠바 하나 사고는 점심시간도 없어서 지하2층서 스시 도시락과 김초밥 그리고 유부초밥 하나 사서 아슬아슬하게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그러고보니 남편은 이번 여행에 인천공항서 담배 한보루 달랑 샀군요... - -;; 미안한 마음이 깊은 곳에서 스물스물 엄습합니다...그러니 여행중 맘에 드는 건 그때그때 삽시다.
공항으로 올때 여유 있게 가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보딩 때도 아이 음식물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구요, 넘 세심한 친절이 시간을 잡아 먹더군요. 일일이 한국 직원한테 전화해서 절 바꿔줘가며 물어보고, 유아식 줄까? 아동식 줄까? 물어 보고 등등...사소한데까지 신경 써줍니다. 공항에 3시30분도 안되 도착했는데 출발 20분 전에 겨우 비행기 탔습니다. 좌석 역시 일반석이 아닌 비지니스석을 줘서 한참 헤맸습니다. 게다가 두자리였는데 세자리로 바꿔 주더군요. 안그래도 넓은 비지니스석에서 세자리 차지하고 넘 편하게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첨에 말씀 드린대로 다시 한번 얘기 하지만, 일본 여행시 지하철에서, 엘리베이터에서 등등 공공 장소에선 유모차, 아이, 임산부 아무도 양보 안해 줍니다. (혹, 반발(?) 하실 분 계실 지 모르나 이건 한국도 마찬 가집니다.) 그러니 자리나면 눈치 보지 마시고 몸을 던져(?) 앉으세요. 이건 여행하는 분 모두에게 해당 사항이구요. 피로한 여행시 잠시나마 피곤을 풀며 가야 합니다.그러나 1:1 장소에선 더없이 친절합니다. 비행기, 호텔, 식당등지에선 아이에게 최대한 배려를 해줘서 덕분에 우리까지 호사(?)를 누려야 했습니다.
아이 데리고 다닌다고 특별히 대우 받으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그저 애가 힘들까봐 걱정 된건 사실 이었는데 다행히도 여행내내 아픈 곳 없이 잘 따라 다녀줬고, 잘 먹어주고 해서 고마왔습니다.
아이 데리고 동경 여행 할 분들, 가벼운 유모차는 필수(지하철 오르 내리려면 가벼워야 합니다)구요, 동경은 항시 바람이 많이 분다니 4월 봄바람에도 바람 막이는 있어야 한다네요. 전 유모차 비닐 안가져 간거 후회했어요. 우산은 헌거 가져가서 올때 버리고 왔어요. 다행히 비가 한번도 안왔어요.
짐 쌀때 기내에 가져가는 가방에만 액체류 안넣으면 문제 없습니다. 보딩하면서 맡기는 가방은 액체 많아도 상관 없구요, 다만 한국에서 짐 찾을때 보니까 가방내 동식물 반입 금지 사항을 어긴분은 하드케이스 여행가방에 드릴로 구멍 뚫고 커다란 플라스틱판을 부착해서" 이가방엔 동식물 반입금지 사항을 어긴 물건이 들어 있으니 가방 주인은 자진 신고 하시요~!" 뭐, 이런 내용이 붙어 있습니다. 결혼기념일날 받은 장미꽃 가져올까 하다가 깜빡하고 호텔에 놓고 왔는데 깜빡 하길 잘했다 싶었어요. - -a
동경여행 4박5이 넘 짧습니다. - ㅜ 못 가본 곳이 많아서 넘 아쉽구요... 담에 언제 또 기회가 있을까 싶네요. 하나도 힘든 데 둘 데리고 가능 할까요???
여행기가 잡다하게 길어졌습니다. 여행 가시는 분들 잘 다녀오세요~! 특히 아이 데리고 가시는 분들 여행 동선 잘 짜세요. 지나치게 젊음이 넘치는 거리는 되도록 오전에 다니시기 바랍니다.
**아가짱 홈포랑 오리나스몰의 베이비자러즈 못가봐서 넘 서운한데 가본 분 TIP부탁합니다.
나리타 공항서 출발 전에 찍은 우리 아이 굴욕(?) 사진 한컷 올립니다.
나중에 이런 사진 공개했다고 엄마를 미워하진 않을런지....
사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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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이 지나니 또 여행 바람이 불었습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건만 이젠 아이가 둘이네요.
둘을 데리고 가자니 시간도 용기도 돈도(-.,-) 필요 하네요. 흠... 곧 떠날 수 있길 바라며, 첨 가본 동경 여행은 수박 겉 핥기였는데, 다음에 갈 때는 꼭 일본 서점도 가보고 온천도 해보고 일본 역사를 볼 수 있는 고궁도 가보고 싶네요. 아이들을 위한 서점이나 박물관도 있다는데 꼭 한번 들러봐야겠어요.
참, 지난 여행에서 스시도 제대로 못 먹었어요. 얼마나 억울 하던지....
동경 대학도 빼먹었군요....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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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아이가 있어서 일본여행시 참고하기위해 담아갑니다~
17일날 7살 아들과 함께 저도 떠납니다~ 참고 잘 했어요. ^^ 아이가 넘 귀엽네요, 특히 노랑우비와 우산,,ㅋㅋ
애들 귀여워요.ㅋㅋㅋ
와,,저두 17일에 12살 딸과 떠납니다,,워싱턴본관 예약했죠,, 나리타에서 리무진타면,,호텔앞에 바로 서는지 궁금하네요,, 자유여행 첨이라서 여러가지 걱정만 앞서네요~
재미있게봤어요 ~ 애기가 귀여워요 ~
저도 이번에 6살쌍둥이 둘을 데리고 가는데,,많은 도움이 되네요...감사합니다..^^
우와.. 저도 꼭 아들램 델꾸 가고 싶네여.. 전 내일.. 저 혼자만 가여 ㅋㅋ 16개월 아들램 떼놓구 ㅡㅡ;; 좀 미안하긴 하지만 더 크면 델꾸가려구여 ㅋㅋ
근데 뱅기탈때 물병이던 머던 아가꺼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 OK라고 하더라구여... 울 아들 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 (넘 멀었지만..) 꼭 댕겨오고싶어여... 1년전 이야기지만 너무 부럽네여 ^^ 이뿐 딸램 사진보다 더더더 커 있겠어여 ^^
어머나 >_<아이들이 너무 귀엽네요~잘보고 갑니다!
딸래미 너무 너무너무 쵸~~~ 귀여여요. 저 볼태기....ㅎㅎㅎㅎ...지난 2월 아들 델꼬 동경 다녀온 mom이었습니다. 정말...아이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요....아껴서 또 가고 싶네요. ^^
17개월 아기랑 가려고 담아갑니다 감솨여
엄마들은 모두 공감하는 이야기~ 재밌게 봤어요~ 아이들 둘 데리고 곧 일본 다녀오려는데 도움이 될것같네요~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님도 또 좋은여행다녀오시고 다시 후기 멋지게 남겨주시길~~^^*
퍼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