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막혀 괴사하는 심근 경색
심근 경색이란 무엇인가요?
심근 경색은 심장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 동맥의 혈류가 차단되면서 심장 근육이 괴사되는 질환입니다.
갑작스런 가슴 통증이나 불편감으로 증상이 시작되어, 팔, 목, 턱 등으로 방사되기도 하며, 심한 땀, 어지러움, 호흡 곤란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수 분에서 수 시간 지속되며, 즉각적인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심정지로 발전하여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심근 경색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심근 경색은 관상 동맥의 급격한 폐쇄로 인해 발생하는데, 이는 대개 죽상 동맥 경화증으로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인 동맥 경화반 (plaque)이 파열되면서, 혈관 내에 혈전이 형성되어 혈류를 차단하는 과정에서 일어납니다.
여러 연구를 통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 흡연 등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관상 동맥 질환 환자의 90% 이상이 적어도 한가지의 위험 인자를 지닌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심근 경색과 고혈압은 연관성이 있나요?
고혈압은 이러한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 중에서 관상 동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혈압은 심장이 혈액을 신체 각 부위로 보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압력을 의미하는데, 혈압이 높으면 심장, 뇌, 신장 등 다른 장기에 부담을 주어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여러 연구들을 통해 일관되게 고혈압이 있는 환자들은 정상 혈압인 사람 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이 많았습니다.
특히, 혈압이 높으면 높을 수록 그 위험도는 더욱 증가하는데, 한 연구에서 수축기 혈압 115 mmHg 와 이완기 혈압 75 mmHg를 기준으로 수축기 혈압 20 mmHg 혹은 이완기 혈압 10 mmHg 만큼 증가할 때 마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2배씩 증가했습니다.
고혈압 진단과 치료 현황
고혈압 진단 기준에 대해서는 전세계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어 왔으나, 우리 나라 진료 지침에서는 수축기 혈압 140 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 mmHg 이상을 고혈압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20세 이상 성인 인구의 28%, 약 1,230만명이 고혈압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나, 인지율과 치료율, 조절률은 각각 74.1%, 7.3%, 56.0%로 여전히 고혈압 치료가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여기해 더해 아직도 30-40대 젊은 연령층의 고혈압 인지율, 치료율 및 조절쥴이 고령자에 비해 현저히 낮아 이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고혈압 치료의 목표 및 필요성은 무엇인가요?
고혈압 치료의 목표는 혈압을 조절함으로써, 혈압 상승에 의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이미 심혈관 질환이 발생한 환자에게는 재발을 방지함으로써,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심근 경색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일수록 혈압 치료에 따른 이득도 큰데, 여러 임상 연구 결과, 수축기 혈압 10-20 mmHg, 이완기 혈압 5-10 mmHg을 낮추면, 심근 경색 등 관상 동맥 질환이 15-2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연구들이 단기간 수행되었기 때문에, 5년 이상 장기간 고혈압 치료의 이점은 임상 연구 결과에서 확인된 효과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심근 경색의 치료법은 무엇인가요?
일단 심근 경색이 발생하게 되면, 차단된 관상 동맥의 혈류를 조기에 회복 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치료 방법은 환자 및 병원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혈전을 녹이는 혈전 용해제 치료, 스텐트 시술과 같은 관상 동맥 확장 성형술, 관상 동맥 우회 수술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심근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느 치료 방법이든지 빠른 시간 안에 막혀 있는 혈류를 회복시키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2~3시간 내에 관상 동맥 확장 성형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이 많아지고 있어 대부분의 경우 스텐트 삽입술과 같은 관상 동맥 확장 성형술로 치료되고 있습니다.
스텐트 삽입술과 같은 급성기 치료 이후에는 장기적인 약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혈전의 형성을 억제하기 위해 항혈소판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고, 심근 회복을 위한 약제 등 역시 필요합니다.
또한 심근 경색의 위험 요인에 대한 관리가 필수적인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 흡연에 대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김우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