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다락방 공청회 '꼼수' 결국 파행 | ||||||||||||||||||||||||
| ||||||||||||||||||||||||
이단 옹호 논란에 휩싸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질서확립위원회(질서위, 위원장 김용도 목사)가 12월 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다락방 관련 공청회를 열었다. 지난 11월 22일 류광수 다락방 이단을 영입한 ‘조경삼 목사 개혁측’(다락방+개혁측)과 이를 반대해 온 ‘예장 개혁측’(개혁측, 총회장 장세일 목사)을 따로 불러 청문회를 마친 질서위가 이번엔 양쪽을 한 자리에서 조사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공청회는 한 것도, 안한 것도 아닌 게 됐다. 개혁측이 참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개혁측은 공청회 하루 전, “다락방은 이미 한국교회가 규정한 이단이다”며 “다락방에 대한 이단논쟁을 새삼 다시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었다(관련 기사 : “예장 개혁, 한기총의 ‘다락방 공청회’ 참석 거부키로”). 결국 이날 공청회는 다락방+개혁측만 출석한 가운데 순식간에 진행됐다. 질서위 김용도 위원장은 먼저 개혁측의 입장이 담긴 공식문서 ‘공청회 참여 거부의 건’을 낭독하게 한 뒤, 다락방+개혁측 조경삼 총회장에게 발언권을 줬다. 조경삼 목사는 “이유야 어찌됐건 (다락방 영입 반대측)이 공청회에 나와서 정정당당하게 의사를 밝혀야 된다”며 “불평불만을 갖고 뒤에서 숨어서 장난하는 식으로 이러는 것은 한기총을 기망하는 일이고 도대체 예의를 갖추지 못한 행동이다”고 했다. 그런데, 여기까지 행사를 진행한 김용도 목사는 “갈등이 첨예한 문제인 만큼 한 쪽 입장만 다룰 수 없다”며 서둘러 공청회를 마감했다. “오늘은 열나더라도 차후 다락방을 이단으로 규정했던 9개 교단이 다 참석하는 공청회를 2~3차례 더 가지자”고도 했다. 한쪽이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청회를 계속 진행하기엔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게 이유였다.
다락방+개혁측의 항의가 쏟아졌지만 공청회는 폐회됐고, 비공식적인 발언 시간이 이어졌다. 다락방+개혁측 서기 김송수 목사는 이 자리에서 “이탈자들은 다락방을 영입해서는 안 되는 이유 중의 하나로 한기총이 이단으로 규정한 다락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데, 지금은 한기총이 주관한 공청회 자체를 무산시키려 하고 있으니 이런 자가당착이 어디에 있느냐”며 조경삼 총회장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다락방 조사와 그 절차는 합법적이었다”고 전제하고 “전도총회 영입과 관련하여 이탈자들과 그 비호세력들은 11개 교단 이대위원장 성명서와 34인 신학교수 성명서, 87인 신학교수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며 “그러나 그 성명서 중 어느 한 곳도 본 총회 이대위와 신학위가 (다락방에 이단성이 없다고) 발표한 내용을 반박하거나 비판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는 이단규정을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차원에서 다루는 것이 아니고 몇 몇 이단연구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의 기호에 따라 작위적, 또는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질서위측은 “한기총 회원은 수 십 개 교단인데 다락방을 이단으로 규정한 교단은 몇 개 안된다”며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시간을 두고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락방을 이단으로 규정한 교단의 전문가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할 수도 있고, 필요하면 류광수 씨를 직접 대질해도 좋을 것 같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한기총은 이미 지난 11월 18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다락방+개혁측을 ‘회원교단’으로, 다락방영입을 반대한 개혁측은 오히려 ‘이탈자’라고 규정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