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공기업도 고졸 공채 바람 '솔솔'
도시공사, 2명 뽑기로 결정
- 정부 선발 권고 시책 따라
- 환경공단·항만공사 등 실시
부산 공기업에도 고졸 채용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부산환경공단이 고졸 사원 2명을 채용한 데 이어 부산도시공사가 고졸 인력을 뽑기로 했다.
도시공사는 7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고졸 사원 2명을 포함한 총 16명의 신입사원을 공채 형식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도시공사가 1995년 공채로 신입사원을 선발하기 시작한 이후 고졸 사원을 분리해 채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고졸 채용 확산 방침에 적극적으로 부응한 결과다. 행정안전부는 지방 공기업 고졸 채용 때 '기능인재 추천 채용제'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신규 채용 인원의 20%를 선발하도록 권고한다.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내년부터는 경영평가에 반영하기 때문에 사실상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도시공사가 고졸 사원을 채용하고 나면 고졸 채용 바람은 부산시 산하 다른 공기업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도시공사는 이번 공채 때 고졸 사원을 기계와 전기직종에서 한 명씩 뽑는다. 대졸사원과 같은 7급 정규직이다. 지원 자격은 해당 부문의 전공과가 있는 전문계고 고교 졸업(예정 포함)생이다.
학교 성적이 상위 10% 이내인 자 중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학과별 추천 인원을 합산해 학교별 최대 3명까지 추천이 가능하다. 주민등록지가 부산이 아니더라도 상관 없지만 지역 내 고교를 졸업해야 자격이 주어진다. 대학에 진학하면 응시할 수 없다.
오는 19~26일 응시원서를 받아 다음 달 8일 필기시험을 치른다. 필기시험의 경우 기계직은 일반기계, 전기직은 일반전기 40문제를 5지선다형으로 본다. 두 번의 면접을 거친 후에 다음 달 3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부산환경공단은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 총 9명의 신입사원 중 기계직(9급) 고졸 사원 2명을 채용했다. 지원 자격은 도시공사와 비슷했다.
그동안 부산 지역에서는 부산은행과 삼성전기 등 민간 부문과 한국거래소, 기술보증기금, 항만공사 등 국가기관 등에서 고졸 사원을 일부 채용했다. 부산시도 고졸 직원 6명을 최근 채용했고, 부산시교육청은 이달 중으로 3명을 뽑을 예정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고졸 사원을 따로 선발하는 이번 채용이 전 분야로 확산된다면 무조건 대학을 가야 한다는 학력 인플레 경향이 다소 누그러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