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스는 한국의 7-0 패배에 수업을 받았다.
싱가포르와 한국의 월드컵 예선전을 앞두고 라이온스의 오구라 쓰토무 감독은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6월 6일, 매진된 국립경기장을 가득 메운 49,097명의 팬들 앞에서 피파랭킹 23위인
한국은 155위인 싱가포르에 7-0으로 완승을 거두며, 두 팀의 수준이 몇 단계 차이가 난다는 것을 보여줬다.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이온스 경기 중 가장 많은 관중이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는 아쉬운 결과였다.
종전 기록은 2014년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에서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에 3-1로 패했을 때,
48,183명의 관중이 입장한 것이었다.
아마도 오구라 감독과 팬들의 자신감은 지난 3월 21일 싱가포르가 중국과 2-2로 비긴 마지막 홈 경기에서
두 골 뒤진 상황에서 투지와 근성, 지략을 발휘해 반격에 성공한 것에서 비롯된 것 같다.
이번 경기에서는 노력은 있었지만 우왕좌왕하는 수비도 많았고,
전반적으로 피파 세계 랭킹에서 132계단이나 차이가 나는 두 팀 간의 큰 격차를 드러내는 경기력이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구라는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싱가포르 축구 팬들에게 사과드린다.
오늘 많은 분들이 경기를 보러 오셨는데 우리의 축구를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물론 한국은 다른 수준이었다. 우리는 다음 경기로 넘어가야 하고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며,
싱가포르 축구는 더 많은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감독 아래서 보여준 세 번의 경기는 용감한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낮은 수비로 상대를 좌절시키려 했다면,
싱가포르는 백4로 수비진을 구축한 뒤 한국을 상대로 경기를 가져가려 했다.
누군가는 이 전술이 순진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오구라 감독은 이것이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팀이 계속해서 자신과 상대팀에 도전하며 발전하기를 원한다.
"전반전은 나쁘지 않았지만 (후반전에) 연속으로 실점하자 선수들이 긴장하고 겁을 먹었다.
이 점을 개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팀의 베테랑 골키퍼 하산 써니는 40살의 나이에 홈에서 대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오구라 감독의 철학을 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5~6년 전의 경기 방식과 오늘 경기 방식을 비교하면,
오늘은 경기 내내 앉아서 수비만 하지 않았다. 우리는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서도 경기를 하려고 노력했고,
오구라 감독도 용감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주요 목표였다."라며
“물론 우리가 열세였지만 우리가 이 경기를 어떻게 했는지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ㄷ가"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김도훈 임시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우리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실력을 보여줬다. 큰 승리였다.
우리 축구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줬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득점은 전반 9분 파리 생제르맹의 마법사 이강인이 박스 안에서
하리스 하룬을 제치고 하산을 제치고 골을 터뜨리면서 시작되었다.
경기 초반, 싱가포르 관중들 사이에는 평온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3분 뒤 시아힌이 박스 안에서 헤딩슛을 시도해 한국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막히면서 함성이 다시 높아졌다.
안타깝게도 라이온즈와 팬들에게는 이것이 전부였다.
후반 20분에 주민규가 사푸완 바하루딘과 라이오넬 탄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김진수의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점수를 두 배로 벌렸다.
전반전이 끝나고 원정팀인 한국은 4분 만에 세 골을 몰아치며 승기를 잡았다.
53분, 맨 오브 더 매치의 손흥민은 박스 안으로 드리블한 뒤 오른쪽 하단을 노리는 강력한 슈팅으로
자신이 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최고 선수 중 한 명인지 보여주었다.
1분 뒤 이강인이 두 번째 골을 터뜨렸고, 56분에는 주장 손흥민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스토크 시티의 배준호와 EPL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황희찬이 각각 79분과 82분에 벤치에서 나와 득점을 마무리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은 이제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라운드에 진출했다.
태극전사들은 6월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5경기에서 승점 13점을 쌓아 C조 1위를 확정지었다.
중국 선양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1-1로 비긴 중국이 승점 8점으로 태국에 3점 앞선 2위를 달리고 있다.
싱가포르는 6월 11일 방콕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최하위를 기록하게 됐다.
싱가포르와 축국팬들에게 심심한 위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