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 9개 초교 어울림 한마당]
"어린이날 주인공은 벽지학교 작은 거인들"
: 조선일보 2010.05.04
[양양 9개 초교 어울림 한마당] 농산어촌 지원 학교 대상… 6월과 11월에도 행사계획
어린이날을 맞아 농산어촌 벽지학교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정부가 농산어촌 학교 지원을 위해 지정한 양양군 관내 돌봄학교와 전원학교 9개교 전교생이 모여 어울림 한마당 잔치를 벌인다. 9개교 전교생을 합해도 370여명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학교다. 이들 학교는 작지만 다양한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강한 학교로 성장하고 있다.
◆소규모 학교 다 모였다
양양지역 소규모 벽지학교 9곳이 4일 한자리에 모인다.
강현, 회룡, 송포, 손양, 한남, 오색초교 등 돌봄 자율학교 6개교와 상평, 공수전분교, 현서분교 등 전원 자율학교 3개교는 이날 양양 남대천 둔치 송이 조각공원에서 '2010학년도 연중 돌봄·전원학교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갖는다.
9개교 전교생이라고 해야 유치원을 포함해도 학교당 40여명인 376명이 고작이다. 전형적인 농산어촌 학교로 인구가 감소하면서 자연적으로 학생 수가 급감하는 곳이다.
▲ 돌봄 자율학교로 지정된 양양 강현초교 학생들이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강현초등학교 제공
학생들은 이날 청·백팀으로 나눠 다채로운 게임과 놀이 활동을 할 계획이다. 1·2, 3·4, 5·6학년 등으로 구분해 달리기, 체조, 줄다리기, 계주 등 체육행사는 물론 탱크레일, 잔디썰매, 큐빅 맞추기, 꼬리잡기 등 다채로운 게임도 즐긴다.
이들 학교는 공동 행사로 6월에는 강릉 청소년해양수련원에서 5·6학년 학생들의 해양수련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4학년들은 폐교가 된 양양군 남천초교에서 전문 상담교사와 함께 고민을 나누는 집단 상담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11월에는 9개교가 공동으로 1년 동안의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평가도 하는 재능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학교
농산어촌 지역 학교는 인구 감소로 인한 심각한 교육환경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교육여건 문제를 해결하고 교육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작년부터 농산어촌 학교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돌봄학교와 전원 자율학교도 이 같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학교들이다.
강현초교는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생활 안전망 구축과 보충학습 프로그램 운영 ▲테마 체험학습과 맞춤형 공동 프로그램 운영 ▲사교육비 경감과 아동의 소질 계발을 위한 특기·적성 프로그램 운영 등 3가지 목표로 돌봄학교에 선정됐다.
학년별로 요일마다 원어민 영어교육, 태권도, 독서논술, 컴퓨터, 정구, 피아노, 수학교실 등의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돌봄학교도 각각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면서 농산어촌 학교의 교육 여건 개선에 나서고 있다.
강현초교 김헌수 교감은 "강현초교와 같이 양양지역의 상당수 소규모 학교는 구조적으로 발생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른 학교와의 공동 프로그램 운영과 학부모는 물론 지역사회의 관심을 통해 보다 나은 학교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