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여인들의 외출은 무죄
나이들며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바뀐다는 느낌을 받는다
여러가지 면에서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뒤바뀌는 듯하다
우리집만 보더라도 그렇다
나는 요즘 주로 집에 머물기를 좋아하고
집사람은 틈만 나면 바깥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꼭 무슨 볼 일이 있다기 보다는
이런저런 일을 만들어 자꾸 바깥으로 나가려고 한다
하다못해 동네 쇼핑센터 옷가게에 마실이라도 간다
간 김에 반찬가게에 들러 반찬도 함께 사온다
외출이 잦으니 집에서 반찬 만들 시간도 부족할 것이다
나도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내 입맛을 거기에 맞춘다
어쩌다 직접 해주는 반찬을 먹으면 참 맛있다
코로나 이후로는 좀 뜸했지만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년에도 몇 번씩 해외여행을 갔다
나는 집사람과 함께 두 번 일본을 다녀온 것이 전부다
그런데 집사람은 일본에도 몇 차례 더 다녀왔고
그 밖에도 동남아 여러 나라들을 꽤 여러번 다녀왔다
베트남만 세 번을 다녀왔다
국내여행도 마찬가지다
여기 저기 안 다니는 데 없이 다닌다
매달 만나는 모임도 몇 개나 된다
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모임을 한다
코로나가 극성일 때 잠시 걸렀던 걸 요즘 다시 회복했다
여행을 다니는 그룹도 몇 개나 된다
아들 초등학교 때 무슨 모임에서 만난 엄마들 모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줌마들과의 모임
고등학교 때 불교반 모임
또 내 고등학교 동기산악회에서 만난 부인 들과의 모임
그렇게 이런 저런 모임에서 국내, 해외여행을 다닌다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도 하는 것은 물론이다
또 수시로 연락을 해서 부정기적으로도 만난다
집에 있더라도 전화를 하느라 카톡을 하느라 바쁘다
정신없이 바쁘다
전에 어디선가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게 다 호르몬 분비의 영향이라는 것이다
"아니마" 호르몬이라고 하는게 있다고 한다
사람들을 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호르몬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게 젊어서는 남자들에게서 더 많이 분비되고
나이가 들면서 여자들에게서 분비량이 많아진다고 한다
이 호르몬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활동적으로 되고
자꾸 바깥으로 나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젊어서는 남자들이 더 바깥활동을 많이 하게 되고
나이 들어서는 여자들이 더 활동적이 된다는 것이다
그럴싸한 얘기라고 생각했었다
우리집을 보면 확실히 그런 거 같다
나도 젊어서는 술판을 벌이게 되면 1차, 2차, 3차,
그 다음에 포장마차, 그리고 집앞의 편의점에 까지
새벽에 귀가한 적도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은 거꾸로 됐다
귀가시간이 지나서 해가 떨어져야 집사람이 들어온다
손에는 저녁거리나 혹은 반찬꾸러미가 들려 있다
주로 꼬마김밥, 떡볶이, 어묵, 순대 등을 사갖고 온다
저녁준비가 안 되어 있으니 이 걸로 때우자는 것이다
군소리없이 기다렸다는 듯이 반갑게 맛있게 먹어야 한다
"어 나 어묵 되게 먹고 싶었는데, 마침 잘 사 왔네"
맆서비스도 곁들여야 집안이 편안하다
사 온 반찬거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가끔씩은 도미노 피자를 한 판 들고 들어오기도 한다
전에는 전화로 미리 확인이라도 했는데
요즘은 전화확인 같은 것도 없다
아니마를 영어로 하면 Anima일 것이다
영어로 동물을 Animal이라고 한다. 어원이 같을 것이다
움직이는 그림, 동화(動畵)를 Animation이라고 한다
저절로 수긍이 가고 고개가 끄덕거려 진다
대표적인 여성호르몬이 에스트로젠
그리고 남성호르몬은 테스토스테론인데
이 들의 분비도 마찬가지로 남녀가 나이들며 뒤바뀌게 된다고 한다
그 영향으로 남자들이 나이들며 근육량이 줄어들고 부드러워지고
여자들에게서도 수염이 나는 등의 변화가 생긴다고 한다
신체적, 생리적, 심리적 변화가 모두 이들 호르몬의 분비가
나이들며 남녀에게서 역전되는 바람에 생긴다는 것이다
젊어서는 씩씩하던 남자들이 나이들며 나긋나긋해지고
작은 일에도 잘 삐지고 쫀쫀해지며 여자처럼 변하고...
TV드라마에 집착하고 드라마를 보면서 훌쩍거리고
반대로 여자들은 나이들며 좀 대담해지고 호탕해지며
드라마보다는 다른 일에 더 집중하게 된다고 한다
드라마를 보며 훌쩍거리는 남편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바깥에서 이런저런 모임을 많이 하려고 하는 바람에
시내의 유명 식당이나 카페마다 중년여성들의 모임으로
바글바글 붐비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전에 현업에 있을 때 호텔 부페식당 등에 가보면
개별방마다 거의 중년여성들의 모임으로 바글바글
남자들의 모임보다 훨씬 더 많았던 기억이 새롭다
그래서 그런가?
나도 요즘 묵은 드라마 다시 보기에 여념이 없고
수시로 드라마를 보다가 목이 메이고, 눈물도 흘린다
바깥에 나가는 일이 전보다 귀찮아졌다
집사람보다 내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훨씬 더 많다
아파트에 관련되는 일에도 집사람이 훨씬 더 적극적이다
나는 왠지 그런 일이 조금은 귀찮아졌다
전에 아파트 재건축을 할 때는 내가 조합 대의원을 했었는데
지금은 집사람이 입주자대표회의 감사다
왠만하면 집사람더러 알아서 하라고 미루기 일쑤다
집안 일이나 은행관련 일도 집사람이 거의 다 처리한다
꼭 필요한 경우엔 내가 나서기도 하지만
왠만한 일 들은 위임장으로 집사람이 다 처리한다
집안살림을 위한 물품 구매도 집사람 카드로 다 처리한다
쿠팡, 마켓컬리, SSG, 옥션,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그러다보니 집사람에게는 무슨 판촉물이 산더미처럼 온다
무슨 포인트가 어떻고, 사은품이 어떻고, 바쁘다
백화점으로 사은품 받으러 간다고 또 나간다
이제 내게는 그런게 거의 오지 않는다
집사람은 휴대폰과 갤럭시패드로 구매를 하느라 바쁘고
나는 컴퓨터와 노트북을 갖고 나대로 따로 논다
꼭 필요할 경우에만 에누리로 검색하고 구매한다
가끔씩 큰 가전제품 등을 직구할 때만 내가 나선다
집안일, 동네일, 국내외 여행, 모임 등의 일에
집사람이 나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다
심지어 외출해서 걸을 때 걸음걸이 조차도 씩씩하다
젊어서는 그렇지 않았던 거 같은데...
이게 모두 호르몬의 영향이라고 한다
그러니 그러려니 하고 순리에 맡기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
곳곳에서 나이든 여인들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곳곳에서 여인들의 화사한 옷차림이 현란하다
나이든 여인들의 외출은 무죄다
죄가 있다면 "아니마" 호르몬에게 있다
이 모든 일의 근원이 "테스토스테론" 남성호르몬이 원인이다
첫댓글 나이가 들어가면
확실히 여성들이 호탕해지고
나댕기는거 좋아하고요
남성들은
맘이 약해져서 유순해지고
눈물도 많아지고
잘 삐지는거 같더라고요
나댕긴다는 표현이 너무 적나라합니다 ^^*
맞습니다
남성의 여성화, 여성의 남성화
예전에 이런 말도 들은 기억이 납니다
여성이 콧수염 나기 시작하면
볼장 다 본거라는...ㅎㅎ
이때부터 씩씩해 지는 듯합니다
여하튼 조물주의 장난이
너무 심한 거 같습니다
첫 댓글 감사드립니다 ^^*
저하고도 맥이 같습니다
아니마가 그런뜻도 있군요.
제가 아는바는 칼 융의 심리학인데요
남성에겐 여성적 측면이 있고
여성에겐 남성적 측면이 있다합니다.
그걸 아니마, 아니무스라 하던데
여하튼 나이들면 성정이 바뀌는거 같아요.
네 저도 그 이야기 읽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아니마 호르몬 얘기도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납니다
영어의 어원상 터무니없는 얘기는
아닌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대부분의 가정도
청솔님 가정과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여자들 목소리가 크고
집안 분위기를 압도하며
결정을 좌지우지합니다
저도 70대 들어 마누라에게
주도권은 빼앗겼습니다....ㅎㅎㅎ
그건 빼앗기신게 아니구요
자연스럽게 이양된 것입니다
평화적인 정권교체라고 할까요
아니마와 테스토스테론의 장난입니나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습니다
남자들이 무능한게 아니구요
조물주의 장난질입니다
받아 들이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분란 납니다 ^^*
호르몬 성분이 맞나봅니다.
제 남편 휴일에 꼼짝 않고 집돌이입니다.
저는 빨빨거리고 돌아 다닙니다.
부자가 아니어도 외국여행도 열심히 다닙니다.
남편은 일주일에 천만원짜리 여행가는것 이해 못하더군요.
저도 집에서 꼼짝 안 합니다 ^^*
저는 집사람 여행 다니는건
이해하는 편입니다
저는 젊어서 하도 많이 다녀서
좀 미안하거든요
그래서 갈 수 있으면 가라고 합니다
저는 가는게 귀찮습니다
집이 제일 좋습니다. ^^*
야호~~^^
여성들의 외출은 무죄다♡
보기만 해도 반가운 글귀네요 ㅎ
호르몬의 변화인지 목청은 자꾸
커지고 과감하게 저지르기만 합니다 ㅎ
네 반가우시다니 제가 좋네요
맞습니다. 호르몬의 조화라고 합니다
아니마와 테스토스테론의 장난이지요
조물주의 심술입니다
젊어서 여자들 속썩인 남자들에게
조물주가 너희놈들도 맛좀 봐라하고
여자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거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젊어서는 남자들이 저질렀으니
이제는 여자들 차례입니다
그래야 공평하지 않겠습니까? ^^*
으이그........스바....
힘도..권력도....없어지니......에~효..라...
무신 그런일이 다있노.......ㅎ
네 그런 일이 있습니다
호르몬의 조화라고 합니다
다 조물주의 장난이지요
이걸 거스리려고 하는 건
자연의 순리에 역행하는 것입니다
순리대로 따라가야 합니다 장안선배님. ^^*
@청솔 알았다 아임니꺼...ㅎ
어쩐지.......옆지기가 그리하두만......ㅋ
@장안 그걸 모르셨군요
형수님 탓이 아닙니다
다 아니마랑 테스토스테론
요놈 들이 장난치는 겁니다 ㅎㅎ
요즘 멋진 카페나 한정식집 가면 다 아줌마들 어쩌다 남잔 이상한 사람 보듯 하지요 ㅎ
부인께서는 활동범위가 무지 넓으시니
친구도 많을테고 성격이 좋으신분 일거라 생각 됩니다 불러 주는곳이 많으니까요
남자들은 대충 저처럼 집에 있을겁니다
네 활동범위가 넓다고 볼 수 있습니나
어떤 모임은 회장도 맡고있고
또 총무도 하고 그렇드라구요
어쩔수 없이 맞딱 뜨려야할 현실이나
이건 백신도 없고...
사전 교육도 앖고, 인생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합시다 겨자먹기로~~
인생의 과정이란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저 그렇다는 걸 이해하고
잘 받아들이고 순응해야겠지요
감사합니다
청솔님~
나이들면 자연스럽게 다들 그렇게 되더군요
남자는 이빨빠진 호랑이가 되고
여자는 발톱 세우는 여우가 되고 .....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이 모든게 호르몬의 조화라니
조물주의 심술일까요?
그래서 세상은 공평한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당겨도 좋고
나다녀도 좋고
그저 건강하셔서 먹걸이들고
호호백발 할머니 할아버지되도록 청솔님 곁에만 있으라고 하십쇼
그게 제일이니깐요
동감입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남만선배님도 오래오래 건강하시길요
감사합니다 낭만선배님!
ㅎㅎ
싱긋 웃고 갑니다.
공감의 의미겠지요.
어부인님 건강하심을
축하드립니다.
건행 하십시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집사람 이름이 경희입니다 ^^*
청솔님 지금 우리 모두의 삶을
그대로 재연하셨습니다.
그래도 건강하시니
활동도 하시고
간혹 친구들 만나면 남편 식사는?
본인이 알아서 해결하지
그 소리가 이젠 낯설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
함께 함이 감사할 일이지요..ㅎ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세월이 그런 걸 어쩌겠습니까
적응하며 살아야지요
이만큼 사는걸 복으로 알고 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