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말이란 어머니 뱃속에서 탯줄을 통해 들어온 말을 뜻하는 신조어라고 합니다.
이러한 탯말은 며느리는 커녕 '아무도 모르라고'의 말입니다.
탯줄. 내 배꼽 근처에서 나와 볼트를 통해 바위로 '접속'되는 코드(cord)입니다.
자연과 연결되는 나만의 소통이니만큼, 다른 동료와 나누지 말 것!
후등자를 빌레이보기 위해서 내 탯줄 한 고리를 이용하면 안됩니다.
그 고리는 겨우 200 kg정도밖에 지탱하지 못하는 여린 탯줄입니다.
(영어로는 body weight only : 너 혼자만 매달려!.1인분임!)
만약의 경우 후등자 빌레이 볼 경우, 고리에 카라비너를 끼면서 안전을 보강한답시고
고리 두개에 끼면 절대로 안됩니다. 고리 두개는 더더욱 여린 탯줄입니다.
고리사이의 박음질(bartack)이 단단해보았자 별 거 아닙니다.
그나마 옳은 방법 |
절대로 no- 가운데 실밥 터짐! |
탯줄외에 확보줄의 또다른 문학적 표현이 데이지 체인(daisy chain)입니다.
데이지 꽃으로 만든 화환을 뜻합니다.
국화과의 여러 꽃들을 말합니다
암벽장비 중에 참 잘 지은 이름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데이지 체인과 관련된 다른 이미지들을 더 올려봅니다.
우리도 저럴 때가.. |
미인의 손목에도 |
슬링을 카라비너에 거는 방식을 말할때도 |
확보줄은 등반자와 확보물과의 연결 또는 등강기 사용시 등강기와 등반자 사이를 연결하는 짧은 줄을 말하는 데, 예전에는 이를 카우스 테일(cow's tail)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 역시 '소꼬리'라는 뜻으로 미국인들의 유머감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퀵드로를 도그본(dog bone : 개뼉다귀)라 부르는 등....생긴대로 부르네..~~
아메리카 대륙은 유럽으로부터 떨어져 있어서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근엄하고 비장한 알피니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듯 합니다. 게다가 6,7년대 히피문화가 클라이밍에도 널리 퍼졌고....
지금은 박음질되어 있지만 원래는 매듭을 지어(in the past, tied) 만들었던 이 소꼬리를 미국의 장비회사인 포레스트(forest)에서 만든 상품 이름이 바로 데이지 체인(daisy chain)이었는데, 그만 오늘날 '프렌드'처럼 일반명사가 된 것입니다.
'스크리머'(screamer-비명지르기.'이거참 물건이네'에서처럼 '물건'이라는 뜻)라는 충격흡수용 슬링 역시 원래 상품명이었죠.
데이지 체인 |
스크리머 |
최근에 새롭게 나온 데이지 체인(확보줄)의 모습들입니다.
메톨리우스 |
예이츠.페츨사 |
기타
* 데이지 체인의 고리는 보통 2인치 (5 센티)정도입니다.
* 데이지 체인은 인공등반,싱글로프등반에서 피피나 카라비너를 걸고 하켄이나 볼트에 확보를 하면서 오를 때 쓰기 위해 개발된 장비였습니다. 볼트따기를 할 때를 생각해 보면 쉽게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말그대로 등반자 일인분의 몸무게를 지탱하는 장비입니다.
그러다가 확보일반에 전용되어 쓰이게 된 장비이죠.
그래서 어느 장비회사에는 데이지 체인을 인공등반 장비코너에서 팔고 있습니다.
먼저 데이지 체인은 양끝의(안전벨트에 거스히치로 묶는 쪽과 잠금비너를 연결하여 확보물에 거는 쪽) 고리에 걸릴 때만 제조사마다 다소 다르지만 18 KN 내지 22KN의 강도를 갖는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데이지 체인으로 자기 확보를 할 때는 반드시 데이지 체인 맨끝의 고리에 비너를 연결해야 합니다. 데이지 체인의 사이사이에 있는 고리들은 데이지 체인의 길이를 편리하게 조절하여 줄 수있게 하는데 길이 조절이 필요 할 때에도 반드시 맨끝의 고리와 적당한 길이의 중간 고리를 함께 걸어 주어야 하겠죠.
데이지 체인의 사이사이에 있는 고리들은 제조사 마다 다르지만 1.3KN 에서 3.6KN 정도의 충격밖에 견디지 못하다는 점 명심하셔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제조사마다 "BODY WEIGHT ONLY!" 라는 경고문구를 설명서에 써 놓고 있습니다. "오직 체중 정도만" 이 말을 볼때마다 저는 좀 으스스 합니다.
등반중에 후등자 확보시 흔히 우리는 데이지 체인 고리들 중의 하나에 비너를 걸어놓고 여기에 "반까베스탕" 매듭이나 아니면 신치, 튜브, 리버소 등등의 빌레이장비를 연결하여 후등자 확보를 보고있는데 등산학교에서도 그리 배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할 경우 빌레이 보기 편할 뿐 아니라 로프를 사리기도 좋기 때문이죠.
후등자가 추락할 경우는 확보 보는 사람이 로프를 느슨하게 해 준 정도 밖에 추락하지 않기 때문에 추락 강도가 크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숙련된 확보자가 후등자가 등반하는 정도에 맞춰 로프를 항시 적당하게 유지하는 능력이 있을 때 이야기 일 것이고요, 만약에 확보자가 잠시 딴청을 피우거나 다른 이유로 해서(로프를 사리느라 바쁘다든지...) 확보자와 후등자의 로프길이가 길게 늘어졌을 때 재수 없이 추락한다면 어찌 될까요??? 모르겠습니다. 데이지 체인의 고리가 이러한 경우의 추락 강도를 견딜런지??? 못견디고 빌레이 장비가 연결된 고리가 터져 버리면 어찌되는 건가요? 확보자가 사려 놓은 로프 길이만큼 추락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지 않을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저는...그래서 겁 많은 제가 제안드리는 것은 데이지 체인 고리에 걸기 보다는 "퀵도르" 를 확보물에 연결하고 여기에 빌레이 장비를 걸어 확보를 보자는 겁니다. 설사 편의상 데이지 체인 고리에 하더라도 "퀵도르" 를 빌레이 장비가 연결된 잠금비너에 다시 재차 걸어 이중으로 백업 하는게 좋을 듯합니다. 데이지체인 고리가 터지더라도 확보물에 걸려있는 퀵도르가 빌레이 장비를 잡아 줄테니까요...
만사 불여 튼튼이라지 않습니까? 제 생각에는 등반자 끼리 서로가 서로의 장비나 그 착용 또는 사용 방법들이 제대로 되어있나 확인해주는게 습관화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서로를 못 믿어서가 아니라 누가 잘못되라고 마음 먹는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누구나 아차 하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죠. 어느 책엔가 한 암벽 등반 전문가는 "경력이 10년이 다 되어도 때로는 처음 어설펐을 때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기본매듭 조차...) 저지르곤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고백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확인해주고 그 날의 등반에서 어떤 장비로 어떻게 빌레이를 볼 것인가 물어보고 장비 사용등에 대해 서로 주의 사항이나 정보를 교환하는 습관은 결코 참견이 아니라고 봅니다. 서로의 생명이 달려있는 암벽 등반에 대한 진지한 자세로 서로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북미의 통계에서 보면 암벽 등반 초급자, 중급자, 고급자의 사고 사례를 조사해 본바 사고율은 초급자나 중급자 고급자 다 비슷 비슷한 정도였다 합니다. 암벽등반 실력이 뛰어난 고급 등반자에게도 사고가 초급자에서와 마찬가지로 일어난다는 사실은 등반 능력과 관계 없이 작은 소홀함이나 실수가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만사 불여튼튼 이듯이 언제나 이중 삼중으로 안전 장치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적당히" 나 "그 전에 이렇게 했는데 괜찮았다" 식의 발상은 아예 싹을 키우지 말아야 할것 입니다. 자기 자신이나 상대방의 목숨은 자기 자신과 뜻과 호흡이 맞는 동반자만이 지켜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하나의 제안을 하자면 인수캠프에서 서로 즐겁게 먹고 유쾌하게 떠드는 것도 좋지만 잠시 짬을 내어서라도 암벽 등반에 대한 서로간의 정보 등을 교환하고 토론하여 보는 시간도 좀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가지 첨언 하면, 데이지 체인은 자기 체중 정도만이 실리는 경우에 '자기 확보' 로만 쓰고, "빌레이 볼때"와 같이 자기 체중을 넘어서는 하중이 걸릴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절대로 데이지 체인 만으로 만 확보치 말고 확보자의 몸에 연결되어 있는 로프를 확보지점(물)에 걸어 재차 자신의 확보를 이중으로 하여야 한다고 많은 등산전문 서적에서 암벽 등반 전문가들은 강력히 주장 하고 있습니다.
출처 : re-rock.com
첫댓글 보면 볼수록 새롭게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계속 연재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감사합니다.
원섭이! 이젠 식구가 됬구나, 좋은글 감사해!!
원섭아 이참에 18기 들어와라...
기럴까여? 또 잠수탈 때 됐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