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2 (제 135차 비금도 그림산,선왕산 정기산행)
비금도를 다녀 온게 2003년 20년이 흘려 10월 넷째주 무박 산행으로 다시 가나 봅니다.
오래전에 다녀 온 그곳 몇가지 기억속으로 남아 있는 건 산행 코스가 자연 그대로인 곳이여서 그때 함께 했던 일행 한 분이 암릉 구간에서 아차 실수로 잘못 했더라면 낭떠러지로 떨어질뻔한 가슴 철렁한 기억과 2박 3일 일정으로 비금도에서 숙식을 했던 황토 펜션 주인장의 맛깔스런 음식 중 맛있게 먹었던 시금치 맛을 잊을 수가 없는데 그때 먹었던 시금치가 지금의 비금도를 대표하는 섬초인 거 같습니다.
20년의 세월이 많은 걸 바꿔 놓은 거 같습니다.
그땐 비금도를 비롯 주변 섬까지 둘러 보는라 2박3일 일정 계획이 이번 우린 무박으로 다녀 올 수 있다니 앞으론 또 어떻게 바뀔지 무척 궁금하기도 합니다.
장거리와 무박이라는 점이 회원들에겐 산행 신청이 좀 버거웠던지 평소 산행에선 몇분만에 산행 신청 마감이 비금도 산행 신청이 저조 하기도 했었지만 막바지에 회원들의 홍보 덕분에 인원이 채워져 떠나게 된 거 같습니다.
섬이라는 특성 때문에 뒤풀이 음식 메뉴를 정하는데 어려움도 있었고 산행 하산 후 먹을 음식을 따로 준비해 가는데 회장님을 비롯 총무님,대장님이 이번에도 특별 음식을 준비 하느라 애를 많이 쓰신 거 같아 감사드립니다.
토요일 저녁 12시 안산을 출발해 이른 아침 식사 장소인 무안으로 향합니다. 20년 전에도 비금도가 첫 섬테마 장소였는데 오늘 대한 첫 정산 무박으로 가는 곳도 비금도니 우연치고는 너무나 절묘합니다.
산행지는 물론이고 주변 관광지 탐방도 함께 이루어 진다니 산행+여행까지 더할 나위 없는 일정입니다.
후한 찬조금까지 마음이 흐뭇합니다.
아랫 지방을 내려 갈수록 도로엔 차들이 보이지 않았고 베스트 드라이버 기사님의 수고 덕분으로 무안에서 이른 아침 식사를 하고 암태 남강선착장에서 6시 첫 배를 타고 비금도를 들어갑니다.(우리 버스도 도선해서) 울기사님 차를 배에 처음 싣고 가 본다며 신기해 하십니다.
단체로는 타산악회 한팀과 우리팀만 있어서 복잡 하지 않아 의자와 방으로 이뤄진 객실중 뜨끈한 방을 찾아 비금 가산항까지 40분쯤 소요 된다니 모두 편하게 누워서 갈 수 있어서 좋다고 하십니다.
동이 트기 전 우리 비금도에 도착해 들머리 상암마을로 이동 중 버스 창문으로 눈부신 일출 순간을 맞이합니다.
바닷가 쪽으로 그전에 없었던 풍력발전기가 돌아 가고 있고 왼쪽으론 염전이 오른쪽으론 육지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꽤 많은 논,밭 모습도 보입니다.
상암마을주차장에 도착해 눈으로 들어오는 선왕산 가는길 표지석을 보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먼저 와 있던 다른팀은 사진 찍기 바뻤고 그들과 엉켜 지기 전 서둘러 산을 오릅니다.
숲길을 지나 철계단을 시작으로 암릉지대가 시작됩니다.
우측으로 거대한 바위로 된 투구봉이 보이고 바다와 논,염전,마을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너무 오래 된 산행이라 와 봤던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산행길이 새롭게 느껴진 이유~
안전 펜스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였을까요?
잡고 의지하며 암릉길을 올라 첫번째 정상석 그림산에 도착합니다.
정상 주변에서 보이는 풍광이 얼마나 예뻤으면 그림산이라 했을까요.
그림산 정상석에서 아래 올라 오는 사람들이 서 있는 곳 풍경은 또 어찌나 멋지던지요.
높고 골이 깊은 산세에 못지 않는 수려함이 느껴졌습니다.
인증샷을 남기고 투구봉으로 향합니다.
투구봉까지 이어지는 나무 데크 계단이 미적 감각에 맞게 부드러운 곡선 처리로 보는 이로 안정감을 주어
투구봉으로 이어진 나무 데크 계단길이 마치 높이 있는 하늘길 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제 선왕봉을 향해 가던 중 산 능선으로 겹겹이 쌓인 듯한 산그리메가 보입니다.
섬에서 볼 수 없는 풍광에 놀라웠습니다.
아래로 운무도 보인다고 말하니 바닷가는 운무가 아니고 해무라고 남편이 가르쳐 줍니다.
나에게 신비롭게 보여준 그 선물 같은 순간이 너무도 황홀했습니다.
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여러 봉우리를 오르 내리며
산행길에서 마주친 작은 노란 송이 들국화 꽃, 고지대에서 볼 수 있는 보랏빛 금강초롱꽃,제일 많이 봤던 빨간 열매 망개나무도 나의 산행길을 즐겁게 만들어 줬습니다.(지붕 기왓장에 산다는 와송도 많았구요)
선왕산 정상석에서 여유로운 간식 시간을 갖습니다.
산에서 맥주는 음료라고 말하는 일행들의 목마름을 시원한 맥주가 갈증 해소제가 된 듯 밝은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독한 소주는 산행 중 마시지 않는다네요) 즐거운 간식 시간을 보내고 하산을 합니다.
하산길 능선에서 보이는 하누넘 해수욕장 하트 바다가 보입니다.
이곳은 드라마를 찍었던 곳으로 유명해 진 곳입니다.
연인들의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네요.
숲길 하산길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풀이 우거지고 가시 넝쿨이 있어 어렵게 헤치고 내려와 해안 도로를 따라 들머리 내촌마을 쉼터로 하산을 합니다. 빼어난 산세와 암릉,시원하게 펼쳐진 조망을 보여 준 그림산,선왕산을 멀리까지 와서 직접 보며 느끼고 갈 이유가 충분히 있다는걸 다시 깨달은 1팀과 함께 걸었던 그 날 코스 길:상암마을-그림산-투구봉-선왕산-하누넘해수욕장-내촌마을 산행 종료^^
내촌마을 쉼터에서 준비해 간 굴무침,배추 겉절이 발열 돼지 삼겹 수육이 모두에게 만족을 주는 최고의 꿀삼합 조합이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심부사장님이 후식으로 찬조해 준 달콤하고 아삭한 사과가 더해 모두가 배를 더 든든히 채웠던 거 같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차를 타고 2차 투어지 서남문대교를 지나 도초도에 있는 자산어보 촬영지로 갑니다.
대교 때문에 두 섬이 한 섬처럼 느껴집니다.
수국공원도 보이고 한국기행에서 둘레 코스로 봤던 팽나무 길을 지나 자산어보 촬영지 바닷가 세트장을 가기 위해 지남 마을에서 걸어서 가는 길에 온통 섬초 밭입니다.
우리에겐 겨울철 영양소 채소인 시금치로 보였지만 가꾸는 농부들에겐 땀으로 일궈 낸 자식 같은 소중한 농작물일겁니다.
올겨울에도 비싸도 많이 사 먹어야겠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초가집 세트장이 있습니다.
원래 정약전의 유배지 흑산도와 비슷한 장소를 찾은 게 이곳이라합니다.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룬 좋은 장소인데 세트장이 영상으로 봤던 것과 다르게 관리가 되어 있지 않아 실망감을 줬지만 바다 뷰와 해안선이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게 보여 부족함을 채워 준 거 같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포토존으로 여기는 안방과 작은방 사이 바다를 배경으로 마루에 앉아 사진을 찍는다고 하니 도초도를 가면 이곳을 방문해 인증샷 한 장도 꼭 남겨 보세요!
나에게 또 하나의 새로운 추억으로 쌓인 비금도 그림산,선왕산과 도초도 자산어보 촬영지,고운 모래가 있는 시목해수욕장까지 힘든 하루 일정을 알차게 보낸 천혜의 섬에서 하루를 갈무리 해 봅니다.
언젠가 또 다시 찾아 갈 수 있는 여운을 남겨 놓고 왔습니다.
(자산어보 서쪽 해벽길과 덕산을 밟아 보지 못했으니....)
장거리 산행을 함께한 울님들과 안전 운전 해 주신 황원주 전용 기사님께도 고마움과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11월 둘째 주 대청호
오백리길 환산,부소담악 산행 소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나들이 하기 좋은 이 계절
가을을 놓치지 마세요~~
아래로 수확을 마친 농경지와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첫 배를 타기 전 암태 남강항에서
안전 시설이 잘 되어 있어요.
저 위에 투구봉이 있어요.
이런 시설이 없었을 땐 투구봉을 갈 수 없었다네요.
투구봉을 내려오며
선왕산을 가던 중 뒤로 걸었던 길이 보입니다.
하누넘 바닷가가 보이는 능선에서
하누넘 해수욕장! 하늘과 바다가 보이는 바닷가라는 뜻과 거센 하늬바람이 넘어 오는 언덕이라는 뜻도 있다합니다.
이곳 돌담이 문화재급!
자산어보 촬영지에서
방에 있는 조그만한 쪽문을 열어 보며~
자산어보에서 여성 단체 인증샷!
비금도를 상징하는 표지석에서 단체 인증샷!
청아한 물매화!
첫댓글 2003년 그때와 지금 비금도 그림 선왕은 하늘과 땅입니다. 그때의 동지들은어디론가 떠났지만 김종석고문님 채이사 하소 등등은 옛추억을 간직하며 새로운 사람들과 미래를 꿈꾸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세요. 내년에 수국이 도초도에 만발할때 이번에 아쉽게 못한 천혜비경길을 기약하며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새겨 놓고 온 거 같네요.
비금도 좋아요~
목포에서만 가는줄 알았는데 무안에서도 가는군요ᆢ
암태 남강항에서 가면 들어가는 시간이 단축 된다네요.
처음으로 가본 비금도 너무 좋은 추억으로 남은거 같네요
무박이라 다소 오갈때 힘든거 빼고는 완벽한 산행이었지요
그림산에 올라가서 내려보이는 염전과 해무는 한편의 그림같구요
이어지는 암릉은 정말 멋진풍광이었지요 암릉에 피어난 부처손과
산에서 처음본 자연산 와송은 정말 신기하더군요 산행기 감사드리며
수고많으셨네요
멋진 비경을 보려면 수고와 노력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함께여서 즐거웠습니다.
기억력이 없어 오래전을 기억하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저도 오래전에 비금을 갖다 왔는데 섬이란것 외엔 생각이 없으니 무지 하지요.
여느적 섬관달리 넓은 평와와 잘 정돈된 염전
그리고 천혜의 자연을 품은 멋진 섬이더군요.
그림처럼 아름답게 암릉과 탁트인 바다를 조망할수 있어 좋았고 산행후 후식으로 맛본 음식도 최고 였으며 영화에서 본 자산어보 촬영지도 신기했습니다.
무막으로 인한 피로감만 빼면 최고의 힐링으로 오랫동안 기억할듯 합니다.
물론 하소님의 섬세한 후기글이 평생의 추억소환장이 되겠지요.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님도 다녀 온 곳이군요~
아름다운 비금도 산행길에 동행해 줘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