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몇 년 전 제가 근무했던 월성원자력 부근
감포 바닷가에서 주말을 보내게 되었지요.
주일 미사를 드리려 시골 성당을 찾았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신자들을 몽땅 버스에 태우고 피정을 떠나고 성당이 잠겨있지 뭡니까?
일찍 미사를 드리고 휴가를 즐기려고 청소년 미사 시간에 갔으니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으면 미사에 참석하지 못할 뻔 했답니다.
[월성원자력 부근 양남성당. 2007.9.30]
부랴부랴 네비게이션에 의지하여 가까운 울산으로 내달았는데
도착하고 보니 그곳이 울산 복산동 성당이었답니다.
정말 운 좋게도 그날은 마침 복산동 신자들의 최대 숙원사업인
성전을 신축하고 올리는 첫 미사였답니다.
모든 신자들의 피와 땀이 어려져 있는 성금 70억원을 들여 성당을 건립했다고 하네요.
정말 장엄하고도 최신 시설을 갖춘 원통형의 성전에서
첫 미사를 드리는 느낌도 감회가 깊었고,
거기다가 그날은 그곳 신부님이 다른 성당으로 발령나
그날의 미사를 마지막으로 드리는 날이기도 했답니다.
제가 그날 더욱 감명을 받은 것은
그 신부님의 마지막 강론내용이었는데 잠시 소개해 드립니다.
어느날,
한적한 시골동네에서 농삿일을 하던 소년이 우연히 연못가를 지나다가
물에 빠져 사경을 헤메는 자기 또래의 소년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소년은 며칠 전 아버지와 함께 도시에서 시골로 여행을 오게 되어
그 마을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혼자 연못에서 수영을 즐기다가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농촌 소년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연못으로 뛰어들어 천신만고 끝에 그 도시소년을 구출했다.
이런 소식을 들은 도시소년의 아버지는 농촌소년에게 너무나 감격하여
그의 집을 방문하여 그 소년에게 소원을 물었다.
“너는 내 아들의 생명의 은인이니 무슨 소원이든지 내가 들어주겠다.
너의 소원이 있으면 말해주렴“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소년은
“저의 소원은 열심히 공부하여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해
한평생 봉사하는 것이랍니다” 하고 말했다.
그래서 그 도시소년의 아버지는 농촌소년이 대학교를 다닐 때까지
모든 학비와 뒷바라지를 다 해주었다.
이 농촌소년이 바로 세계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발견한
영국의 알렉산더 플레밍이었고,
도시소년은 영국의 총리를 두 번이나 역임하고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윈스턴처칠이다.
후에 도시소년인 윈스턴처칠이 죽음의 병에 걸렸을 때
농촌소년 알렉산더 플레밍이 개발한 페니실린을 투여받아
되살아날 수 있기도 했다는 일화
그 일화를 소개하면서 신부님이 강조하신 말씀.
은혜를 베푼 자는 반드시 은혜를 잊어버려야 할 것이며
은혜를 입은 사람은 반드시 은혜를 잊지말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지요.
첫댓글 녜!!!감명 깊은 강론이시네요...은혜를 베풀면 기억하려하는게 인간의 본성인가봐요,강론 말씀 가슴에 담아 두렵니다...
요사히 잘 지내시는감? 언제 어디서나 입가에 웃음이 그치지 않는 너울아우님의 모습 본지 넘 오래 되었구먼.
찬미 예수님 강론 잘 보고갑니다 평화를 빕니다
부산님이시네요. 님에게도 평화가 함께 하기를...
오라버니의 글을 보면서 난 어느자리에 서있나 생각케하네요. 은혜을 잊지않고 감사하며 사는지 ?
비올레타 아우님이 이방에 들어올 줄은 정말 몰랐네. 혹 아우님도 가톨릭 교우인지...? 좋은 하루 되세요.
음~~평소 성당에 관심이 있서 기웃그리고 있었는데 다른 종교쪽으로 생각케 하는 구나
종교는 완전한 자유랍니다. 어떤 종교를 선택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낮은 자세로 모든 이에게 사랑을 베풀고 가난하고 병든 자에게 봉사를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답니다
좋은 말씀이시내요,,,맘에 담아갑니다,,,주님에 평화가 있기를!!!!!!
주님을 뵐 수 있는 성스러운 주일 아침입니다. 보고싶은 형제자매들과 함께 주님을 뵐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인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