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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집’에 흐르는 웅장한 선율 | ||||||||||||
정관영씨 첫 수필집 ‘얼어붙은 음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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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을 쓰는 일은 ‘마음의 집’을 더 견고하게 짓는 일이었습니다. 몇 번이고, 날이 밝을 때까지 부수고 지으며 이루어 낸 한 편의 글과 그 행간마다에서 느껴지는 숨결은 아팠지만 따뜻하게 나를 어루만져 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관영(60) 충북수필문학회장이 수필집 ‘얼어붙은 음악’을 발간했다. 이 책은 정 회장이 지난 98년 ‘문예한국’ 수필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후 꼬박 10년 만에 펴낸 첫 수필집이다. 정 회장은 “자식 하나를 키우는 심정으로 책 한 권을 내게 됐다.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완성도 있는 책을 내고 싶어 조금 늦게 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충청대학 인테리어학부 겸임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본 그림 같은 집을 자신의 두 손으로 짓고 싶다는 어린 시절의 꿈은 그를 건축가의 길로 이끌었고 39세의 나이에 대학에 입학해 10년 반 동안의 학업 생활을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10여년 전, 수필가의 길에 들어서 ‘마음의 집’을 짓는 일을 시작한 그는 한 장 한 장 조심스레 벽돌을 쌓듯 단어 하나 하나를 조심스레 골라내며 글을 짓고 있다. 정 회장은 “시인 괴테는 건축을 ‘얼어붙은 음악’이라고 표현했다. 음악은 시간과 더불어 흐르는 무형의 것이나 건축은 유형의 존재물이기 때문”이라며 “글을 쓰는 일은 내 마음 어딘가 ‘얼어붙었던 집’에 친밀감과 생명이 깃든 음률을 실어 또 다시 거처를 마련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필집은 5부로 나뉘어 60편의 글이 담겼다. 1부에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가, 2부에는 자연물에 대한 감상이, 3부에는 건축에 관련된 이야기가, 4부에는 만학을 하며 어려웠던 과정들이, 5부에는 기술직 공무원으로서의 마음을 담은 글들이 주로 담겼다. 오는 6월께 그에게는 또 하나의 즐거운 소식이 들려올 예정이다.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건축저널’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배움터 건축 풍경’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선보일 계획인 것. 아름다운 학교 건축물의 사진, 설계도면, 정씨의 사람 냄새 나는 글이 곁들여진다. 정씨는 “교장, 교사, 학부모, 공무원, 건축가 등 아름다운 학교를 가꾸어보려는 사람이면 누구나 읽기 좋은 책”이라고 설명했다. 정씨는 1950년 충북 진천 출생으로 광주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충북대 산업대학원에서 공학 석사, 청주대 대학원 건축계획 전공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청주문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충북학생교육문화원 학생문화관리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수필과비평사, 243쪽. 1만2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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