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 추워~ |
간단하게 몸을 풀고 한강을 나섰을 때까지는 약간 몸이 찰뿐, 이전과 별다른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잠시후 제대로 달리기 시작하자마자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별다른 보호장비가 없던 얼굴은 찬 바람으로 인해 얼기 시작했고, 잠시 쉬기라도 하면 단 1~2분내로 동태가 될 듯한 느낌마저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일 발에 잘 안맞는 부츠를 신고 나온지라, 발이 얼어붙는 상황에서 부츠에 눌리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었다.
그날의 힘들었던 상황들은 추위에 대비해 제대로된 준비가 필요함을 절실히 깨닫는 계기가 됐고, 그것을 바탕으로 보다 확실한 장비들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기사는 지난번 '겨울을 준비하라' 의 2탄인 장비편이 되겠다. 이번편에서는 제목 그대로 겨울시즌에 인라인을 즐기는데 필요한 의류와 장비들을 소개하고자 함이다.
제대로된 준비가 없는 겨울 로드런은 고통만을 안겨줄뿐이라는 것을 겪어본 사람은 안다. 그리고 그 정도는 여름이나 다른 계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것도 말이다. 그대가 만약 겨울시즌을 즐기고자 한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찬찬히 확인하고 준비하기 바란다. 위와 같은 고통은 별로 추천할 만한 경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참고로 1탄을 보지 못했던 독자제위덜, 혹은 다시 보고 싶은 독자제위덜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1탄을 보고 2탄을 보면 아주 좋다하겠다.
몸통을 사수하라.
겨울 시즌에 가장 먼저 피부로 느껴지는 장애물은 뭐니 뭐니 해도 추위일 것이다. 방 밖으로 한발짝만 내디뎌도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추위는, 감히 쉽게 인라인을 탈 엄두를 못 내게 만들기 때문이다. 때문에 적당한 겨울용 인라인 의류야 말로 겨울시즌에 가장 첫 번째로 필요한 장비라고해도 과언은 아니다.
자, 그럼 어떤 옷을 입고 인라인을 탈 것인지를 살펴보자. 우선 추운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니까 "역시 두툼하고 따뜻하게 입는게 장땡이야!" 라고 한다면, 반만 맞고 반은 틀린 얘기 되겠다. 분명히 따뜻하게 입어야 하는 것은 맞다. 일단 추위는 막아야 하니 말이다. 하지만 입어서 당장 따뜻한 것과 인라인을 즐기는 중간에도 계속 따뜻함을 유지하는 것은 얘기가 좀 다르다. 그리고 그게 무작정 두꺼운 옷이라면 '아니올시다'가 되겠다.
이정도면 몸통은 완벽하게 사수하고 있지 않은개벼!
만약 그대가 에스키모이고 알래스카 부근에 산다면, 당근 저렇게 입는 것이 정석일 것이다. 일단 무쟈게 따뜻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강에서 개썰매를 탈거라면 몰라도, 인라인처럼 발로 달려야한다면 절대 꿈도 꾸지 마시라.
인라인은 다른 동력에 의존하지 않고 내 힘으로만 달려야 한다. 그것은 곧 몸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야 하고, 계속 몸안에서 체열과 땀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답은 나온다. 추위를 막으면서도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땀을 배출하면서도 적정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옷이면 되는 것이다.
전용 하의슈트(suit) 및 져지(jersey)
일단 가을/겨울용 인라인 하의슈트(인라인용 쫄바지)와 져지(겉옷)을 구입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일단 인라인용 의류들은(자전거용도 마찬가지) 신축성이 좋고 몸에 잘 달라붙어서 움직임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겨울용인만큼 내부에는 기모(보풀이 있는 안감)처리가 되어 있어서 기본적인 보온효과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이런 의류들중에서도 제품 혹은 브랜드 마다 기능성에 차이는 있다. 땀은 배출하면서 열의 손실을 막아주는 기능성 원단을 채택한 제품이 물론 좋다. 땀이 배출하면서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어서, 오랜시간의 로드런에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델언니가.. 전체적으로 상당히 착하시다.
가을/겨울용 하의슈트와 져지는 여름용과는 몇가지 차이가 있다. 일단 원단이 조금 더 두껍고 안쪽에 기모 처리가 된 것은 믈론, 내부에 방한용 옷을 덧입을 것을 감안하여 크기가 약간 넉넉한 편이다. 특히 하의의 경우에는 아예 쫄바지 형태가 아닌 품이 넓은 형태로 나오는 것도 있다.
가을과 겨울용 하의중에 옆면에 지퍼가 달린 것을 흔히 '짚업' 이라고 부르며, 허리부터 발목까지 완전한 짚업인 경우에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신은채로도 입고 벗기에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등산용 및 트레이닝용 의류
굳이 인라인 전용 의류가 아니더라도 괜찮은 의류는 많다. 그중에서도 등산용이나 스포츠용 트레이닝복을 추천할만 하겠다. 등산용 의류의 경우 방한과 땀배출에 대한 고려가 잘되어 있고, 스판 재질이 많아서 움직임에도 편리한 편이다. 게다가 평상복과 비슷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주위의 시선에 부담없이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등산의 역사가 길고 산업도 발달한 만큼 선택의 폭도 넓은 편이다. 인라인 의류의 화려한 색상이나 몸에 붙는 디자인이 마음에 걸린다면 딱 맞는 제품이 아닐까 한다.
이외에도, 인라인을 탈 때 굳이 인라인이나 등산용의 기능성 의류들을 입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조금더 활동에 편하고 기능성이 좋아서 인라인에 적합할 뿐이라는 얘기다. 만약 그런 불편을 어느정도 감수하겠다고 마음 먹는다면, 얼마든지 일상복을 입고 타는 것도 무방하다. 사실 저런 기능성 의류들이 성능도 좋고 보기에도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가격 또한 만만치않은 것도 사실이다. 꼭 비싼돈을 들여서 필수적으로 사야만 하는 것들은 아니기에 다른 선택도 충분히 가능하다.
일단 일상복중에서도 최대한 편하고 얇으면서도 따뜻한옷을 고르는게 중요하다. 니트나 목이 있는 터틀넥류의 옷 보다는, 면이라도 두 개 정도 겹쳐입는 것을 고려해보시라. 그 위에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자켓만 입으면 영하 2~3도까지는 문제없다.
내의류
인라인용 저지나 슈트안에 아무것도 안입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한가지씩 받쳐 입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 안감을 이루는 기모의 특성상 부드럽기는 하지만, 땀에 젖었을 때 촉감이 안좋은 경우가 있다. 그리고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날〈?보온을 위해서라도 안에 내의를 입어주는게 좋다.
어이 거기! 전체적으로 착하신 모델언니 말고 내의를 보시라. 내의를! 침닦고!
내의로는 쿨맥스류의 얇은 기능성 긴팔 티셔츠와 타이즈를 추천하는 바이다. 땀이 많이 나는 상체의 경우에 아무리 기능성 겉옷을 입어도 내의가 면이면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내의 자체가 땀을 흡수해서 축축해져 버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가능하면 기능성 의류는 안에서 밖까지 모두 갖춰입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지난 강릉대회 기념품으로 나왔던 티셔츠 정도면 안성마춤이겠다.
하의로는 단연 타이즈가 최강이다. 일반 여성용 팬티스타킹 보다는 훨 두껍고 발목이 잘린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 이 타이즈의 방한효과는 생각보다 무척 뛰어나서, 군대에 다녀온 예비역 인라이너라면 이미 애용해본 경험이 있을것이다. 몸에 딱 달라붙기 때문에 움직임이 편하면서도 따땃한 것이 아주 그만이다. 이런 타이즈에도 기능 및 브랜드에 따라 저가형부터 10만원이 넘는 것까지 다양하다.
상대적으로 땀이 덜나는 하체의 특성상, 굳이 비싼 기능성 타이즈까지는 필요없을 수도 있다. 싼거는 동대문 근처에서 5천원이면 산다.
방풍자켓
소위 윈드브레이커라고 부르는 방풍자켓도 겨울시즌의 필수 품목중 하나다. 일반 가을/겨울용 저지만을 입고는 인라인을 타기 힘들다. 일단 져지류는 대부분 가을용을 겸하기 때문에 안감이 기모로 되어 있어도 꽤 얇은 편이다. 그래서 요즘같은 겨울에는 아예 져지를 속에 입고, 그위에 겨울용 져지 혹은 별도의 방풍자켓을 입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방풍자켓은 말 그대로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겨울에 로드런을 할 때는 추위 때문에도 힘들지만 바람 때문에 고생을 더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바람이 옷의 섬유사이로 새 들어 오기 때문에 더 춥기도 하거니와 강한 바람을 맞으면 그만큼 달리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방풍자켓은 바람을 막아서 보온을 할 뿐 아니라, 달릴 때 바람이 비껴나가도록 하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방풍자켓 자체는 그리 두껍거나 보온성이 너무 높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너무 두꺼우면 움직임이 둔해져서 좋지 않다. 적당히 얇으면서도 기본적인 보온 기능에 바람이 안으로 새어들어오지 않는 가벼운 것이 좋다. 이 윈드브레이커류가 겨울용품중에서는 가장 비싼 편이며, 등산용이나 일반 캐쥬얼 자켓중에도 적당한 것이 많으니 잘 골라 보시라.
두건, 귀마개 및 마스크
두건의 쓰임새는 여름이나 겨울이나 항상 요긴하다. 헬멧안에 두건을 쓰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눈으로 땀이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하지만 겨울에는 한가지가 더 추가된다. 그것은 바로 보온을 위해서다. 머리는 인체중에서 가장많은 열을 발산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머리의 보온은 무척 중요한 부분이다.
인라인 헬멧들이라는게 어그레시브나 하키등을 빼놓고는 대부분 통풍이 잘 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겨울에는 그 좋은 통풍성 때문에 머리가 깨질 듯이 시리게 된다. 이때 두건을 써주면 상당한 보온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다만 헬멧을 착용할 것을 감안하여, 너무 두꺼운 재질 보다는 적당히 얇으면서도 보온성이 좋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런 의미에서 털모자는 쓰지 마시라.
귀마개와 마스크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신체에서 가장 추위를 느끼는곳은 몸의 튀어나온곳, 혹은 몸의 끝부분이다. 체온의 유지는 혈액의 역할이 절대적인데 이렇게 심장하고 멀고, 또 혈관의 수가 적을수록 쉽게 추위를 타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손, 발, 귀, 코, 턱등의 부위가 되겠다.
한겨울 차가운 귀를 손끝으로 퉁기면 깨질 듯이 아픈 통증을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예민한 만큼 꼭 신경을 써서 보온을 해야만 한다.
근처의 샵이나 온라인을 검색해보면 많은 종류의 귀마개와 마스크를 볼 수 있는데, 이때 역시 구입전에 몇가지 유의사항이 있다. 요즘에는 스포츠형이라고 해서 머리 뒤쪽에서 고정시키는 귀마개와 마스크를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이 두가지 모두 결합부위가 헬멧과 닿을 수 있는만큼, 헬멧의 사용에 불편하지 않은지를 사전에 살피는 것이 중요하겠다.
|
마스크의 경우에는 보온 보다는 통풍성이 보다 중요하다. 겨울에는 입김 때문에 마스크가 쉽게 젖기 때문이다. 마스크가 젖으면 숨쉬기가 불편해질 뿐 아니라, 그 느낌이 무척이나 차갑고 불쾌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젖은 부위가 얼기라도 한다면, 그거 아주 보기에 거시기해진다. 그리고 마스크로 인해서 생기는 수증기로 스포츠글래스에 김이 서리기도 한다. 그래서 통풍이 잘되고 숨쉬기가 편하게 만들어진 마스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면에서 쥬브(ZUB)나 엑스밴드(X-Band), 해드 (HAD) 등의 다목적 두건이 겨울 시즌에도 아주 유용하다. 머리에 썼을 때에도 기본적인 방한은 되는데다, 헬멧 사용에 불편없이 귀마개와 마스크로도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쥬브나 해드도 마스크로 사용하다보면 젖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기관지나 폐가 약한 인라이너라면 마스크는 필수 장비라는 것을 아시기 바란다. 건조한 공기는 코와 목의 점액을 말려서 쉽게 바이러스가 침투하게되기 때문에, 감기와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마스크를 사용하면 외부의 공기를 데워주고, 기관지의 습도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니 좀 불편하더라도 참고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마이크로화이버 재질의 특성상 통풍성이 좋기 때문에, 숨쉬기에도 편하고 빨리 마른다는 점이 장점이다. 게다가 굳이 마스크로 쓰지 않고 목도리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본 교관의 경우 로드런시에 쥬브를 사용하지만, 마스크로 쓰지는 않는다. 일단 찬공기에 익숙한 면도 있지만 조금이라도 젖는 느낌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턱은 예외다. 이번 로드런에도 턱이 시린 것이 가장 힘든점중에 하나였었다. 만약 쥬브가 두 개라면 한 개는 목도리처럼 사용해서 턱만 잘 가려도 상당히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발라클라바(Balaclava) 스타일이면 두건, 귀마개, 마스크까지 한방에 해결이다 .
기타의류
장갑
장갑의 경우는 보호대와의 궁합을 잘 고려해야 한다. 이미 보호대 대신에 인라인장갑을 사용하는 인라이너라면 별 상관은 없겠다. 하지만 보호대를 꼭 해야하는 인라이너라면, 장갑을 낀 상태에서 자신이 가진 손목보호대의 착용이 가능한지 미리 살펴야 한다. 기껏 장갑을 사놓고도 보호대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용 장갑으로는 역시 보온성이 좋으면서도 습기배출이 잘 되는 기능성 제품이 좋다. 손도 땀이 많이나는 부위기 때문에 주행중에 장갑이 젖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호대를 대신할 수 있도록 중요부위에 보호기능이 더해진 장갑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 역시 각종 인라인샵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여러 가지를 비교해보고 결정하면 되겠다.
|
가격 만족, 품질 만족 |
그렇다고해서 꼭 비싼 기능성 장갑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하철 등에서 파는 1,000원짜리 폴라폴리스(?) 장갑도 괜찮은 선택이다.
"싼게 비지떡이지, 쪽팔리게 그런걸 어케 써?"
라는 생각은 씹던 껌종이에 싸서 버리시라.
옆의 저 사진은 본 교관이 사용중인 장갑이며, 바람이 좀 들어오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보온성은 괜찮은 편이다. 가격대비 성능을 따진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음이다.
가격의 부담이 없으므로, 이런 장갑을 몇 개 구입해서 번갈아 사용하면 몇 달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여유있게 구입해서 동료에게 선물하면, 따뜻한 겨울을 만드는 일거양득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양말
겨울양말의 조건도 보온성과 땀배출이 중요하겠다. 지금까지는 특별히 겨울이라고 다른 양말을 사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물론 여름보다는 좀 두꺼운 것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지만, 어차피 인라인에 주로 사용하는 스포츠양말의 두께는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꺼운 스포츠양말에는 몇가지 단점이 있다.
|
양말이 두꺼우면 원래 부츠가 딱 맞는 경우에 잘 안들어가거나 발이 아플 수가 있는데다, 땀이차서 양말이 젖으면 무쟈게 발이 시려워진다는 점 등이다.
지난번 로드런에서도 발이 얼 듯이 시려웠던게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난다. 거의 발에 감각이 없을정도로 얼어 버리니까 대책이 안서더라. 적당한 두께와 적당한 보온능력은 꼭 필요한 부분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자 나온 것이 익스트림게릴라의 겨울용 인라인양말이다. 이 겨울용 인라인 양말은 참으로 독특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처음 봤을 때는 그 길이 때문에 등산용이나 보드용 양말인줄 알았을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한번 신어보면 역시 인라인양말의 선구자답게 아주 제대로 만든 양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겨울을 달리는 인라이너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고 만들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는 두툼하면서도 발 부분은 약간 얇아서 레이싱 부츠를 신는데에도 지장이 없다. 목이 길기 때문에 종아리의 보온이 가능하며 잘 흘러내리지도 않는다. 그리고 재질에 쿨맥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땀이 차는 것을 막는 것은 기본이다. 여름용 양말에도 감탄을 했었지만, 이렇게 대단한 겨울용 양말이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었던 바이다.
이밖에도 특별한 기능성 양말로서 땀을 방출하면서도 열을 잡아주는 섬유로 만든 제품도 있다. 자체로 열을 발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온효과는 무척 뛰어나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런 기능성 양말들은 가격이 좀 비싸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물론 전용 양말이나 기능성 신어야 할 필요는 없다. 일단 어느정도 두께가 되면서도 부츠를 신었을 때 들어가는 양말이면, 가볍게 인라인을 즐기기에는 적당하다.
부츠커버
아무리 따뜻한 양말을 신었다 하더라도 찬기온 때문에 발이 시렵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일이다. 원래 안감이 두터운편인 휘트니스나 트레이닝급은 그나마 괜찮지만, 아주 얇고 단단한 레이싱부츠의 경우는 훨씬 추위와 바람에 민감하다. 이때는 부츠커버를 고려해볼만 하다.
부츠커버는 말 그대로 부츠위에 덧 씌우는 커버인 셈이다. 그 자체에 보온기능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바람을 한번 더 막아주고 부츠를 감싸준다는점에서 효과를 기대해볼만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일반적인 레이싱부츠용 커버로 안된다면 자작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시장이나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곰발바닥 털실내화를 개조하면 꽤나 훌륭한 부츠커버가 될 수 있다. 이정도면 바람은 물론이요 보온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데다, 일단 보기에도 따뜻해보이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싶다. 그런 것을 어떻게 하고다니냐고 물을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하고 다니는 인라이너도 있으니 걱정마시라. 게다가 제대로 짐승로드런의 삘이 날테니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음이다. 추운데 뭔짓은 못하겠나?
적절한 장비를 사용하자
겨울 인라인에서는 의류에 못지 않게 여러 장비들을 잘 챙기는 것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추운 날씨로인해 여러 가지 환경이 바뀌기 때문인데, 이런 것들을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서 겨울로드런은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 있음을 명심하시라.
스포츠글래스
여름이건 겨울이건 대낮에 스포츠글래스의 기본용도는 동일하다. 바로 '눈부심과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외의 용도라면 여름밤에는 날벌레들과 먼지를 막는데 아주 요긴하게 사용되는데 반해, 겨울에는 차고 건조한 바람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
- 교관님! 이정도면 완벽하지 않아여? ^0^ - 아서라.. 말아라.. -_- |
인라인이라는 레저의 특성은 앞으로 달려가야하기 때문에 바람과 맞부딪히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헌데 이 바람에 이물질이 많이 들어있거나 무쟈게 차고 건조하다면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
먼지가 눈에 들어가면 괴로운 것은 당연하지만, 차고 건조한 바람도 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나 눈 자체가 예민하고 건조한 편이거나 컨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보다 심각하다.
물론 스포츠글래스를 착용한다고 해도 바람을 몽땅 막을 수는 없다. 스포츠글래스라는 것들이 기본적으로 렌즈에 김이 서리는 것을 방지하기위해서 통풍성이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방어는 된다는게 중요하다.
완벽한 방풍을 원한다고 해서 스키고글이나 오토바이 전면헬멧을 쓸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탔다가는 당장 호흡곤란은 물론, 목 디스크 걸리기 쉽상이다. 스키고글 역시 비오듯 흐르는 땀 때문에 습기가 차서 앞을 확인하기도 힘들게 될수 있다.
그런면에서 렌즈가 크고 얼굴을 감싸는 형태의 스포츠글래스를 선택하는 것이 보다 유리할 것이다. 지난번에 리뷰 했던 아디다스아이웨어의 이블아이의 경우, 이마 부분에 땀받이를 부착하면 눈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보다 더 막아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다.
바퀴의 선택
인라인에서 바퀴는 계절과 상황에 따라 어떤 종류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때가 있다. 일단 도로의 포장 상태(우레탄, 콘크리트, 아스팔트)에 따라서 달라지고, 도로의 여건(건조하나 습하냐)과 온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날이 추우면 바퀴를 이루는 우레탄의 구조가 수축하며 굳게된다. 반대로 날이 더우면 우레탄의 구조가 팽창하면서 물러지게 되는 것이다.
주행을 할 때 바퀴의 이런 현상은 무척 중요하다. 바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굳기가 변한다는 것은 주행의 느낌 자체가 변할 수도 있고, 이것이 기록의 변화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바퀴가 단단하면 마찰력이 감소해서 잘 구르지만 마찰력은 떨어진다. 이 말은 여름을 생각하고 푸쉬나 코너를 돌다가는 미끄러지기 쉽다는 얘기다. 그래서 겨울에는 보통 사용하던 것보다 낮은 굳기를 가진 바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것은 바퀴가 여러종류거나 바퀴를 여러개 구매할 수 있는 인라이너에 한한 얘기다. 사실 바퀴를 두가지 이상 세트로 가지고 있는 인라이너가 얼마나 되겠나? 상황에따라 바꿔가며 탈 수 있으면 좋다는 얘기지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여벌의 바퀴가 없거나 여력이 안되는 경우에는 그냥 타도 큰 문제는 없다. 다만 미끄러지기 쉽다는 점은 꼭 염두에 두고 주행을 하기 바란다.
기타
자외선 차단제
한여름도 아닌데 웬 선크림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야외활동에서 선크림은 상당히 중요한 존재다. 다름아닌 태양의 자외선 때문이다.
태양에서 나오는 자외선은 피부에 상당한 자극을 주기 때문에 아주 주의해야 하는 존재다. 이미 자외선의 유해성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한여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당연스레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이 자외선이라는것은 흐린날이나 한겨울에도 상당한 양이 지구위에 쏟아지고 있다는게 문제다.
겨울이나 흐린날의 자외선은 여름과 맑은날에 비해서는 분명히 적은 양이지만, 그정도의 양 만큼만 해도 피부를 상하게 하는데는 충분하다는 얘기다. 그러니 겨울이라고 방심하지 말고 자외선 차단제를 꼭 챙기시기 바란다. 얼짱은 못돼도, 있는 것만큼은 잘 보존해야하지 않겠나?
선크림 같은 자외선 차단제외에도 건조한 겨울철 날씨에 상하기 쉬운 피부를 위해 피부보습제와 립크림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손난로
아무리 따뜻한 옷을 입고 따뜻한 장갑을 낀다고 해도 역시 겨울은 춥다. 그나마 몸은 괜찮지만 신체의 끝단에 있는 손과 발이 시려운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장갑의 경우 계속 찬 바람을 맞으면서도 안에서 나는 땀을 완벽하게 배출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몸은 더워도 손은 시렵게 된다는 얘기다.
이때 작은 손난로나 핫팩(Hot pack) 같은 장비들이 있으면 무척 유용하다. 손난로의 경우 크기가 작아서 주머니속에 간단하게 휴대가 가능하며, 로드런 도중에도 간간이 손을 따뜻하게 뎁혀줄 수 있기 때문이다. 크기와 제품에 따라서 약 9시간 정도 가는 것도 있으니 장시간 외출시에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단, 아무리 작아도 불을 취급하는 물건인 만큼 구입과 사용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평소 본 교관의 지론중에 하나는 장비탓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좋은 장비가 있으면 분명 여러모로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역시 장비는 장비일뿐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그 효용가치가 좌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라인스케이트던 각종 용품이던 너무 새것이나 고성능 제품만을 따지는 풍조를 경계하곤 한다.
하지만 상황에 맞는 필요한 장비는 꼭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 추운 겨울에 맨몸으로 나가서 바람과 싸울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오히려 그런 것은 역효과만을 가져오기 쉽상이다. 단순히 추워서 고생하는 정도의 얘기가 아니다. 우선, 한겨울 영하의 날씨에서 로드런을 하다 단단히 고생한 인라이너라면, 다시는 겨울에 인라인을 쳐다보기도 싫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그정도라면 그나마 다행이다. 추위와 고통으로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아차하는 실수가 큰 사고로 연결될 수도 있다. 주머니에 손 집어넣은 상태로 로드런하다가 넘어지는 경우도 여럿 봤기에 하는 얘기다. 그정도야 사소한 것 같지만 한번 잘못든 버릇은 위험한 순간에도 습관적으로 튀어나오기에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특별한 위험요소가 적은 한강이지만 작은 내리막에서도 손을 넣고 내려가다(다운힐은 맞바람이 강하기 때문에 몸이 더 추워진다.) 아차 삐끗하면 한강으로 굴러떨어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준비와 장비는 안전하고 즐거운 인라인을 위해서는 필수 요건이다. 대신 장비의 경우 그것을 구입하고 어떻게 사용할지가 무척이나 중요한 부분이다. 사전에 꼼꼼한 조사와 알뜰한 구매는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지름신의 강림을 막는 필수불가결의 부적임을 명심하시라.
철저한 준비와 적절한 장비의 구성은 그대들에게
눈보라를 헤쳐나갈 수 있는 털가죽과 뿔과 발굽이 되어줄 것이다.
자 그럼 함께 가자!!!
딴지레저 인라인 사관학교 (inline@ddanports.com)
첫댓글 내의류에 나와있는 여자분도 구입가능한가요?? 구입신청합니다~~~ ^^
나두 구입하고 싶다.. 대욱아 공구 한번 추진해봐 ㅎㅎ
난 따블로 신청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