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존경할 만 한 분 같다.교수님과 인연이 닿은 것도 벌써 두해가 지났다. 검은 불테 안경에 짤딱막한 키에 체구도 크지않아 외모상으로는 가까 이 하고싶은 인상이 아니어서 먼 발치에서 강의만 듣고 지냈다. 근처 도시에서 한 시간 반을 달려와서 추운겨울에도 열정적인 강의로 발이 덥다며 양말을 벗는 걸 보고는 난 추워서 떨고 있는데 별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우린 그렇게 그분의 강의를 들어며 동인을 만들어서 서로의 경조사를 다독여가며 나름의 작품활동을 해나갔다.
봄이니 꽃구경도하고 동인끼리 멀리 나들이를 하자고 했다. 동인회회장은 장소를 물색하고 기행의 테마를 찾기로 하고 기행참여자는 동인회카페 댓글로 신청을 했다. 카페 활동이 하루에 80여명이 움직이는 활발한 카페이다보니 기행신청도 많았다. 기행은 김천과 구미와 칠곡으로 정했다.
기다리던 기행일이 다가왔다. 임원진이 모든 걸 준비한다니 가볍게 동천체육관에서 출발을 했다. 맘씨좋은 기사님덕에 기행버스는옥동을 거처 무거동에서 회원들을 태우고 울산을 출발했다.
봄 쑥을 캐서 쑥카스테라를 해서 보시를 한 국장님과 이른아침 김밥을 말아서 아침을 챙겨온 부회장님 즐거운 여행길이 될만큼 넉넉한 간식이있어 출발이 더욱 신이났다.
얼마를 달렸을까 경산휴게소에 내렸다. 이곳에서 우리의 지도자님이 타신다기에 휴게소로 모시러 갔더니 멀리서 버스가 휴게소로 들어오는걸 봤는지 도착하자마자 1분후에 버스에 타셨다니 지도자님도 무척 우릴 기다린 눈치였다. 지도자는 잠깐의 휴식후 버스기행 특강을 했다.
시인으로만 알고있던 이육사님이 좋은 수필도 많다는 걸 교수님의 기행버스 특강에서 알았다.삼십분 넘게 열정적 강의가 끝나자 저분은 무대에서면 언제나 대단해 보인다는 생각과함께 힘찬 답례의 박수를 처들였다.
완숙된 회장님의 진행으로 기행의 분위기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있다.
직지사에 도착해서 일주문을 지나 금강문 앞에서 해설사의강의를 들어며 불교 성지의 스토리에 빠져들었다. 사천왕문을 지나 법당 앞마당에 도착하니 마침 스님들의 불경소리에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며 서있는 석등은 작은 호랑이가 양쪽에 있어 유교의 장례문화에서 볼 수있는 무덤앞의 망주석을 더올리게 했다.이곳은 태종의 태실이 안치된곳이라 하던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이었지만 이곳 직지사는 특별한 사찰이었음을 짐작케했다. 사찰 곳곳에 등을 달아 찾는이들을 반겨주듯 꽃살문과 함께 눈에 들어온다.피안교를 옆에두고 우린 차안의 세게를 논하고 사찰을 돌아내령는길 가에는 수수꽃다리며 철쭉이 눈길을 빼앗았고 화악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은 투명한 물비단을 풀어놓은 듯 보드라워 보였다. 이어서 발길을 살아있는 분의 문학관으로 백수 정완영 선생의 작품활동을 소개해 놓은 백수문학관을 찾았다. 시조시인인 전임 회장은 그분을 스승으로 모신적이 있다며 정완영 시인의 교과서 속 작품을 낭송했다.
문학관 앞에는 연필이 조각상었다.
동인들도 이 연필로 작품을 잘 해봐야겠다고 했고 지도자님도 작은
꿈이 이런 문학관을 가져 지금까지 모은 책을 전시하고 그런 자리에서 문학을 논하고 싶은 포부를 살짝 내비치셨다.
직지사 야외공원에서 우린 보물찾기 놀이를 했다. 신춘문예 천강문학 등 보물찾기 놀이는 국장님다운 기발한 프로그램이었다.
산나물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칠곡의 구상 문학관으로 갔다.
많은 시를 남겼지만 낙동강을 화두로 많은 시를 남긴 분이라며 기행테마중 동인들에게 강과 물이란 주제로 숙제를 주셨다.
문학관은 ㅁ자형으로 가운에 모란이 탐스럽게 피어있었다.꽃보다 이쁜 여인네들은 문학관 한쪽에 있는 관수재에 않자서 기행의 흔적을 남겼다. 마당에 모란이 핀 걸 배경으로 유리에 비친 자화상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라는 유명한 시집의 제목이 눈네 띄는 대표작이었다.
뉘엇뉘엇 해가 저물어가는 통에 구상시인의 생전 모습을 애기하고 우리는 버스에 올랐다.
내려오는 기행버스에서 홍교수님은 십팔번 모란 동백 등을 연이어 두 곡이나 부르시고 봄처녀들 가슴에 불을 질러 놓고 떠나버렸다. 열정적인 강의모습만 보다가 중년에게 와닿는 노래를 부르시는 지도자님이 오늘처럼 멋있게 보이는 날도 없었다.우리모두는 교수님이 지핀 불을 꺼지지 않게 하려고 스마트한 오기 회장님을 일으켜서 기행의 즐거움을 골고루 나눠가졌다.적절한 분위기로 평상심보다. 약간 업되어 몸과 마음을 풀고오는 에세이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