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아주 오래 전, 기억 속의 황순원 작가를 떠올리게 된 오늘이다.
실은 혹시 시간들을 내실 수 있을까 해서 어젯밤 늦도록 중학반 선생님들과 문자를 주고 받았다.
황순원 문학관을 다녀와야 하는 1학년, 국어 창체 수업을 뒤로 미룬 연고로...
작년도 가지 못해 아쉬워 했던 일이 있었던 터라 올해는 꼭 모시고 가서 수업을 해 드리려 고심 했었다.
다행히도 복지관의 도움으로 차량 문제가 해결되고 일정도 잡혔지만, 시간 체크, 식당체크가 중요하다.
특히 중학반이 모두 가야 하는 일이라 선생님들과도 협의를 했고,
시간적 여유가 서로 쉽지 않아 결국 혼자라도 다녀와야지 하고 일찍 눈을 떴기에 출발했다.
출발: 6시50분( 수원, 신갈 톨게이트에서 조금 길이 막혔다)
도착 : 8시 6분( 하남을 지나고 부터는 양보하며 천천히 감)
도시락을 먼저 먹고...커피도 마시고! 여유를 부리며, 주위도 돌아보며 대형버스 정류장으로 걸어서 15분쯤 가다보니
냇가도 보이고...생각보다 차량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꽃들을 잘 가꾼 정원이 달린 멋진 집들이 여러채 보였다.
실은 대형버스 정류장을 확인 하기 위해서였다.
정류장을 끼고 징검다리 길은 계단이 너무 가파르다. 나도 헉 헉!! 어르신 학습자는 생각을 말자.
모든 야생화와 들꽃들, 꽃들은 너무 예쁘다.
산길을 따라 매표소에 들러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다 입장료를 내려 하니 답사 오면 입장료가 무료란다.
우리의 상황 이야기를 하고 안내해 주는 직원을 따라 문학관안으로 들어 갔다.
처음 영상체험관의 모습을 보며 참, 많이 달라진 황순원문학관에 놀랐다. (12년전 쯤 한번 왔던 기억을 떠올리며...)
첨단 과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현 주소를 새삼 느낀 날이다. (하늘을 담은 유리상자, 쪽빛하늘, 징검다리, 은하수가 쏟아진다)
공부 안해도 되는 문학교실! 이름도 재미있다.
체험활동지도 받아왔다. (창체활동지로 혹시 참고 하기 위해)
이곳에서는 다양한 문학행사(백일장: 시,산문 분야) 등이 열리기도 한다.
교육과 전시, 음악회, 온라인 문화강연 등...올해도 제 21회 황순원문학제가 열린다고 한다.(9월6일)
처음으로 온전히 읽어가며 전시관과 영상관, 야외 테마공원까지 산책로를 따라 다녀왔다.
우리나라 후학들을 위해 헌신하신 발자취에 머리가 절로 숙여졌다.
(아무 연고도 없으신 황순원작가님이 이곳에 잠들어 계시다 . 부부가 함께)
- 2003년 경희대와 양평군이 자매결연을 맺고 황순원작가의 소설 "소나기"를 배경으로 문학테마공원을 조성하기로 합의 했고
- 2004년 제1회 황순원 문학제 개최(경희대와 양평군 , 중앙일보 공동주최로 매년 실시) 지금까지 이어왔다고 한다.
-개장은 2009년 6월 13일이다.(약 1만 4천평), 124억원 투입, 개장이후 약 100만명 방문
-비전 : 문학은 더 가깝게, 삶을 더 빛나게
-주소 : 경기 양평군 서종면 소나기마을길 24 (전화: 031-773-2299, 4499)
* 이곳의 기금을 위해 제자들과 경희대 교수, 경희대가 헌신과 후원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사실에 더욱 의미있게 느껴졌다.
황순원작가의 주요작품: 소나기, 별, 목너미마을의 개, 그늘, 기러기, 독짓는 늙은이 장편(카인의 후예), 나무들 비탈에 서다,일월, 등이 있고 황순원전집이 12권 간행 되었다고 한다.
부끄럽게도 내가 읽은 책은 카인의 후예, 나무들 비탈에 서다,가 읽은 기억이 나지만 소나기만이 기억이 남는다.
황순원작가는 제자 사랑의 본을 보여주신 분이며 많은 후학을 길러내셨다.
평소 검소한 분으로 인품도 휼륭하셔서 동료교수 등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치신 것을 느끼게 한 오늘이다.
야외 테마공원도 적당한 크기에 소나기의 내용이 느껴지는 곳이다. (오늘 초등학생들이 왔다. 아이들과 함께 뛰놀고 싶은 욕구가 ...)
의미있는 목요일 하루, 무사히 답사를 마치고 돌아온 날이기에 뿌듯하고 감사하다.
도서관에 더 자주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날, 다시 황순원작가의 글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