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아직도 못찾았다는거야? 이런일 하나 제대로 못해?"
-그게...의뢰를 받은 사람들이 다 안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그게 말이 돼? 안하겠다니..보수가 부족한거야?"
-그게..이유는..잘 모르겠습니다..
"시끄러!!!! 빨리 찾아서 내 앞에 데려와!!!!!!!!!!!"
형진은 소리를 치고 전화기를 집어 던져 버렸다.
대체 어딜 숨어 있는거야? 명훈이와 성진이도 보이지 않고...
의뢰를 받은 사람이 포기라니...젠장...
형진은 담배를 하나 꺼내 물었다.
한회장이 파혼을 선고한후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언론에 공개 한것도 아닌데...
이미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돌고 있었다.
이렇게 돼면 주가가 떨어지는건 시간 문제...
무슨 짓을 해서라도...이결혼은..성사 시켜야해...
무슨..짓을..해서라도...
유민이는 tv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실증난듯 리모콘을 던져 버렸다.
흥...벌써 10시가 넘었어..죽었어...절대 용서 하지 않으리...
유민이는 하루종일 혼자 뒹굴다 비오는 창밖을 바라보며 혼자 씩씩댔다.
내일이면...떠난다는 사실이..아직도..믿겨지지 않다..
사실..지금 누군가라도 있어서 신나게 떠들어 댔으면 좋겠는데...
나이트가서 춤이나 출까...?
유민이는 옷을 잡다가 그냥 두었다.
춤하니까 성훈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천사...
첨에 성훈이가 춤을 추는걸 봤을때 느꼈던 그의 이미지...
그때 느꼈던 심장의 두근거림...
단순한 그냥 단순히 너무 춤을 잘춰서 질투나서 그러는것인줄 알았었다.
어쩌면...그때부터...성훈이에게 반해 있었던 걸까?
여기까지 생각하던 성훈이는 갑자기 머리를 흔들었다.
됐다..더이상 생각하면 내 머리만 아프지...
그래..수행하는 맘으로 좀만 더 참자...
성훈이는 옷을 놓고 레몬티를 타서 마셨다.
상큼한 레몬향이 입안을 감싼다...
-갑성아..울지마..자..레몬사탕...이거 먹구..울지마..웅?
-흑...맛있다..헤헤..
울고 있는 나에세 성훈이는 항상 레몬사탕을 줬었었다.
그러면 유민이는 성훈이가 내민 레몬사탕을 입에 물고 눈물을 손으로 훔쳐 냈었다. (에거 >0< 기여버라)
제길..여기저기서 다 그넝이 튀어나오자나..
유민이는 얼굴을 찡그리고 레몬티도 그냥 내려 놓았다.
시원스럽게 내리는 비에 반사된 불빛이 오늘은 참 아름다워 보인다...
'RrrrrrrrrrrRrrrrrrrrrr'
"여보세여.."
-노유민~~
"너 김환성...너 정말 죽고 싶어 환장했어? 웅? 어댜?"
말은 그렇게 했어도 무지 반가운 유민...
-유민아...있자나...클났어..
"왜!!!!!!"
-짐 민수형이랑 있는데...의상하구 모델이 좀 부족해...그러니까...
"시져..."
-유민아~ 내가 아스크림 케이크 사줄께...
"케..케익...? 흠...젤루 큰걸루?"
-그..그래...
이넘은 이 상황에서두..정말..ㅠㅠ
"뭐가 필요한대?"
-내 옷장에 있는 27번 옷..그거 입고 와...이쁘게 하구..알았지?
"알써..근데 민수형네 집으로 가면 돼?"
-아니..여기 청평에 있는 XX 까펜데...알지?
"응...전에 캠핑갔을때 같이 봤자나...근데 왜 거기에..?"
-이윤 묻지 말구 최대한 빨리와...
"야...준비하고 그러면 한시간은 족히 걸리는데..거기다는 버스 다 끊기지 않나?"
-택시타..돈은 줄께...
유민이는 전화를 끊고 어깨를 으쓱했다.
급하긴 한가보군...그 짠돌이가...택시비를 준다니..
유민이는 진이의 집에 가서 옷장을 열어 27번 옷을 확인했다.
이거 머야...이걸 입고 이 빗속을 가라구?
필교는 옷을 보고 얼굴부터 찡그렸다.
힌 블라우스와 흰 세미힙합바지...온통 눈처럼 하얀데다..
하얗고 아주 얇은 코트...거기다 코트 뒤엔 하얀 큰 리본이 늘어뜨려져 있다.
아니..머에 쓰려구...
유민이는 투덜대며 옷을 입었다.
아스크림 케잌이라는데..이정도야..머...
유민이는 바닥에 끌리는 리본을 허리에 묶었다.
그리고 흰 구두를 신고 조심스레 밖으로 나갔다.
우씨...질퍽거릴거 같은데...휴~
그래도 다행히 빗줄기가 아까보다 약해졌으니...
머리 망가질 일도 없겠다.
유민이는 정성껏 드라이해 만든 자신의 머리스타일을 보며 만족스러워 했다.
은색 링귀걸이두 한쪽에만 두개...이정도면 완벽하지?
암..이만한 모델 구하기가 어디 쉬워?
헤헤..민수형에게도 얻어 먹어야겠다...
유민이는 나가 서 있는 택시를 잡았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 듯한 택시...
"청평으로 빨리 가 주세여..."
유민이의 말에 택시가 출발했다.
이상하게..가슴이 자꾸..설레인다...
유민이는 12시 5분전에 그 까페에 간신히 도착했다.
옷에 흙탕물이 튈까봐 조심스레 걸어서 까페를 찾았는데..까페에는 불빛하나 보이지
않는다..
여기가 아닌가?
유민이는 가까이 가서 문을 밀었다.
문이 열리는거 보니까...있긴 한가 본데...
이게..무슨 냄새지? 넘 좋다...
"야 김환성..옷 가져왔어...머야..불좀 켜..."
필교는 더듬거리며 한발자국씩 옮겼다.
팟...
조명이 켜지면서 피아노 선율이 들린다...
그리고...그 조명 아래...정장을 입은...성훈이가..보인다...
"너를 위해서 너만을 위해서 난 세상 모든걸 다 안겨주진 못하지만 난 너에게 만은 이제
약속할게
오직 너를 위한 내가 될게
.........................
넌 이렇게 지금 모습그대로 내곁에 있으면 돼 나 다시 태어나도 영원히 너만 바라볼께.."
낮은 목소리...
피아노 선율과 잘 어울리는...그의 목소리..
성훈이의 목소리가 까페 안에 퍼진다...
유민이는 멍하니 성훈이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였다.
저건..성훈이...아냐...?
내가..꿈을...꾸고 있는 걸까?
이런..꿈 꾸면..안돼는데...이런 꿈 꾸고 나면...성훈.. 잊기..더 힘들텐데...
그럼..안돼는데...
유민이가 혼란 스러워 하는 사이..
성훈이가 노래를 마치고 내려온다...
그리고 유민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멍한 유민...
"헤헤...네..신부가 신랑의 손잡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들리는 장난기 가득찬 말투..
신부?
"머...거부해두 어쩔 수 없습니다..보쌈당한 신부는 당연히 시집을 와야져?
우리 장가 못간 선조들의 한맺힌 지혜...이게 바로 미풍양속 아니겠습니까?"
명훈이다..?
유민이가 놀라 고개를 들지 불이 켜졌다.
유민이는 까페의 풍경을 보고 놀라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온통 붉은 장미로 장식되어있는 까페안에선...장미향이 은은하게 풍겨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상들리에에서 내뿜고 있는 눈부신 빛...
그리고 장난기 있는 얼굴로 유민이를 보는 명훈이와 성진...
"신부 드레스가 그게 멉니까?"
명훈이는 유민이의 옷을 보고 소리쳤다.
비때문에 리본을 허리에 묶고 바지는 양말속에 넣었으니..참 추하다..
어디선가 환성이 뛰어나와 유민이의 옷을 정리해주기 시작했다.
유민이가 멋있게 늘어뜨린 블라우스의 스카프를 리본으로 묶는 환성이...
"어케..된거야?"
"다 됐나여?"
환성이는 유민이의 물음을 무시하고 명훈이에게 물었다.
"헤헤..와~ 디따 이쁘다...부케..."
명훈이의 말에 성진은 유민이에게 백장미로 장식된 부케를 안겨 주었다.
백장미는 유민이의 옷과 아주 잘 어울렸다.
"자...그럼..이제부터 두사람의 결혼식을 거행하겠습니다..."
대체..머야...?
유민이는 성훈이의 얼굴을 보았다.
성훈이는 수줍은듯 유민이를 보며 웃고 있었다.
"내가 니 18살 생일에 결혼 하겠다구 했자나...지금이 0시 15분이니까..
헤헤...맞지?"
속삭이는 성훈이의 말에 유민이의 눈엔 눈물이 고였다.
내생일...내..18살 생일...
기억..해낸거야?
그때 그말을...? 성..훈...
"흠..근데 결혼식 어케 하는거샤?"
명훈이의 물음에 모두 꺼벙해 졌다.
결혼식가면 피로회장에만 들렸으니..당연하다...--;;;;
"그니까..흠..그래..반지 교환...교환부터해..."
명훈이는 자신이 말하고 아차 싶었다.
그러고 보니 반지를 안 샀다...에구...ㅠㅠ
우띠..멀겠다...
유민이도 명훈이의 말에 주춤했다.
반지라니...정말..머가 먼지..
이럴 줄은 몰랐으니..반지는 당연히 안가져 온 유민...
"저..난.."
"소품까지 챙기는 연기자라며..? 자.."
환성이는 유민이에게 반지를 쥐어주었다.
아쿠아마린 반지..
그때 술먹고 산..성훈 손에만 끼어줄 수 있으면 돼니까 누구에게라도 주라고 했던...
그 반지가..결국 나에게 돌아와 버렸다.
성훈이가 먼저 유민이에게 에메랄드 반지를 끼워 주었다.
"이 약속도 지켰다..."
-결혼식땐 난 아쿠아 마린 반지를 타야는 에메랄드 반지 끼자...
유민이는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이 상황이...
"근데 성진아..신랑이 언제 저런것까지 준비했지?
어제 오늘 우리랑 죙일 있었자나...응큼해..구지.."
명훈이는 성훈이를 보며 입을 씰룩거렸다.
유민이도 아쿠아마린 반지를 성훈이의 손에 끼워 주었다.
자신에게 조금 헐렁한 반지였는데...성훈이의 손엔 맞춘듯 꼭 맞는다...
주인을 찾아간듯...
"흠..그 담엔...주롄데...그거 넘 졸리니까 생략...헤헤..글구 목사님두 없다..
흠..그럼...사랑의 맹세...참...문성훈 너 프로포즈도 안했지? 이기회에 빨랑해.."
명훈이는 자신의 마음대로 결혼식을 진행해간다...
"엑..? 그걸..어케해..."
울상이 된 성훈...
헤헤..디따 젬다...
그리고 그걸 즐기는 명훈...
"안그럼 내가 깽판친다..?"
명훈이에 말에 찔끔했는지...성훈이는 입을 달싹거렸다.
"사실...프로포즈는...옛날에..했지...?
흠...그걸 지키는거 뿐이지만...이렇게..지켜질줄은..꿈에도 몰랐다...
다른 말..아무것도 생각나지..않아...
그냥...촌시 노유민이의 모습도...그리고 지금 너의 모습도...네가 어떤 모습을 하던..
네가 필요해...그리고..나 부족해도...네게 필요한 사람이 돼고 싶어..
널...사랑한다..갑성아..."
==============================================
㉪㉪㉪㉪㉪㉪㉪㉪㉪
^-^ 드뎌 이어지는군요
내일은 번외편 올릴께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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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유민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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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2.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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