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가타 긴잔온천3 - 오래된 온천거리에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류를 생각하다!
2022년 11월 2일 아키타현 나루코 온천 (鳴子溫泉) 에서 기차로 신조시 (新庄市 신장시) 에
도착해서 호텔에 배낭을 맡기고 기차로 야마가타(山形) 현의 오오이시다역
大石田(대석전) 역에 내려 긴잔온천 銀山溫泉(은산온천) 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을 찾아갑니다.
긴잔 온천 행 버스는 2시간에 한 대 정도가 있는데, 우리는 12시 35분 버스에 오르니
시가지를 빠져 나가서는 들판을 지나고 산으로 접으들어 40분만에 긴잔온천
입구에 도착하는데.... 온천은 저 아래 계곡 에 있으니 언덕에서 한참 내려가야 합니다.
와라시유 는 '노가와 토후야' 바로 옆에 있으며 긴잔 온천의 원천 가케나가시의 온천을
즐길수 있는 족탕이니 무료 로 이용할수 있는 것이 포인트! 운치있는 거리 풍경을
바라 보면서 느긋하게 즐기면 되는데 이용할 때는, 발을 닦을 수건 등을 지참해야 합니다.
여기 긴잔 온천 은 산속 계곡에 흐르는 강 주위 양쪽에 들어선 온천 동네로 족욕탕
“와라시유” 에 양말을 벗고 앉아 피곤한 발을 담그고는..... 모처럼 휴식을
취한 후에 일어나서는 다시 오래된 목조 주택들이 이어지는 길을 걸어들어 갑니다.
긴잔 온센 (銀山溫泉 은산온천) 은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에 모티브가
된 오바나자와시 산골짜기 에 자리한 온천으로, 다이쇼시대에 지어져
100년이 넘는 목재 료칸 들이 늘어선, 운치 있는 분위기가 매력적인 온천가 입니다.
여기 긴잔 온센에서 유명한 건물들로는.... 센쿄노야도 긴잔소 를 보고 고세키야 별관 을 지나 타키토
소바노야도 타키미칸 을 거쳐 료칸 나가사와 헤이하치와 덴토노야도 고잔카쿠 를 보는 순이랍니다.
긴잔 온천의 겨울 밤은 새하얀 눈 으로 뒤덮인 온천가를 가스등의 따스한 불빛 이 비추는 광경을 감상
할 수가 있으니...... 일부러 설경 을 보기 위해 여행 시즌을 겨울 로 방문하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겨울 밤에는 보는 것뿐만 아니라 정취감 넘치는 온천가를 산책 하는 것도 최고의 즐거움이니 눈이
수북이 쌓인 온천가는 산간부에 위치해 있어 저녁 6시에 주위가 어두워지며 노천탕이
있는 숙소라면 온천물에 몸 을 맡기고 밤에 새하얗게 빛나는 눈의 세계 를 보는 추억을 가진답니다.
여기 긴잔 온천은 폭설 지대 로 알려져 있어 12월 초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니 적설량이 많은
시기는 1~ 2월로 3월 중순경 까지 눈이 쌓여 있다는데 1미터 이상의 적설량 을
기록하기도 하니 기본적인 방한 대책 및 눈에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 은 필히 준비해야 된다네요?
'공동 욕탕 인 시로가네유 共同浴場しろがね湯' 는 건축가 쿠마켄고 씨가 디자인한 삼각형의
특징적인 건물이니...... 욕조는 성인이 4, 5명 은 들어갈 정도의 크기라고 합니다.
저 온천은 원천 가케나가시 에서 흘려보내는 방식이며 샴푸와 바디샴푸는 놓여져 있지만 수건을
판매하지 않기에 미리 수건을 지참 하거나 온천가의 선물 가게에서 구입하고 방문해야 합니다.
공동 욕장 시로가네유 共同浴場しろがね湯 의 주소는 山形県 尾花沢市 大字 銀山 新畑
전화번호:0237-28-3933(긴잔 온천 관광안내소) 이며
영업 시간은 8 : 30 ~ 16 : 30 (폐관 17:00) 이고 요금: 500엔, 초등학생 200엔 입니다.
이 산골짜기에 오래된 긴잔온천 거리를 걷다보니 박찬용 ‘아레나 옴므 플러스’ 피처 디렉터가 동아일보에 쓴
“무라카미 류를 기억한다” 라는 글이 떠오르는데.... 첫 번째 노벨상 은 1968년 “이즈의 무희”, “설국” 등
일본인 심리의 본질을 그린 매우 섬세한 표현에 의한 서술의 탁월함으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가 수상했습니다.
1994년에는 《개인적인 체험》, 《만연원년의 풋볼》 등 시적인 언어를 이용하여 현실과
신화가 뒤섞인 세계를 창조하고 궁지에 내몰린 현대인의 모습을 보는이를
당혹시키는 그림을 그린 공적에 대해....... 오에 겐자부로 가 노벨상을 수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에는 나가사키 에서 태어나 1960년 해양학자인 아버지가 북해에서 유전 조사를
하게 된 것에 의해 가족을 따라 영국 서리주 길퍼드 로 이민을 가서는 1983년에 영국으로
귀화한 이시구로 가즈오 (石黒一雄) 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는데..... 집에서 가족과는
일본어 를 쓴다는 이시구로는 무라카미 보다 먼저 수상해서 미안하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은 또 3명 문인이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니 첫째 무라카미 하루키 는 '노르웨이 숲' '1Q84' 등을 쓴 세계적
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주요 작품이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있으며, 2006 년에는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 도 받았으니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이 받은 적이 많아 노벨상으로 가는 '길목' 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두 번째 타와다 요코 는 와세다대 졸업 후 독일로 이주, 베를린에서 일본어와 독일어 두개의
언어로 소설과 시를 쓰고 있는데 독일에서 권위있는 크라이스트상을 일본인 최초 로
받았으니 만일 수상하면 일본인 여성 으로는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는데 일본인
노벨문학상이 어려운 서점 경영에 기사 회생의 기회가 될지 모른다며 기대감도 있는가 봅니다?
이제 보통명사 처럼 된 "소확행" 은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 에서 나온 구절이다. 나는
위스키와 러닝의 유행 도 하루키와 일말의 상관 이 있다고 생각한다 (둘 다 하루키가 다뤘다).
하루키의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 소식도 매년 연말 캐럴 처럼 들려온다. 2023년 신작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 은 예전 작품에 내용을 덧붙여 새로 쓴 소설인데도
한국에서까지 관심거리다. 이런 때를 맞춰 소설가 무라카미 류 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
1990년 신촌상권이 홍대보다 크고 신해철과 조성민이 살아있던 그때도 한국에 ‘투 무라카미’ 가 유행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와 무라카미 류 였다. 하루키가 비틀스를 들으며 여자와 손을 잡아보려 하던 남자의
마음을 상징했다면, 류 는 와인을 마시며 온갖 여자들과 대담한 대화를 즐기는 도시 남자 같은 느낌이었다.
그때 젊은이들은 류도 동경했는지 ‘무라카미 류는 도대체?’ 라는 책까지 나왔다. ‘한국 대중문화인
23인이 본 무라카미 류의 작품세계’ 라는, 대단히 90년대적인 기획도서였다. 2023년 5월
현재 류의 신작은 번역되지 않고 있다. 류 역시 꾸준히 신작을 쓰는데도 그의 2020년
작인 ‘미싱, 잃어버린 것’ 은 한국에 출시되지 않았다. 그 전작도 한국에서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2010년대 류의 ‘노래하는 고래’ 나 ‘올드 테러리스트’, ‘55세부터 헬로 라이프’ 를 읽어본 사람을 본적은 없다.
나는 류의 이야기가 불편 해서라고 생각한다. 류는 눈을 돌리고 싶을 만큼 자세한 묘사에 능하다. 그
메스 같은 묘사력 으로 젊을때는 세스, 폭력등을 다뤘고 요즘은 노인, 가족 등을 다룬다. 읽기 편치않은 소재다.
류가 불편한 이야기 를 적는 이유가 있다. 그는 복수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관심사는 소수자들’ 이라고 했다.
한 사회의 소수자가 처한 고민은 모순을 상정 하고, 소수파의 의견을 번역 해주는 게 소설가의 역할이라는
이유에서 였다. 실제로 그가 다룬 자극적인 소재들은 늘 한 집단의 소수자가 처하는 상황들과 맞닿아 있었다.
그 복잡한 상황 자체가 딜레마로 가득한 현대 사회 였다. 그러나 2010년대 한국 서점가의
경향은 ‘힐링’ 이었다. 간단하고 예쁜 잠언, 표지에 누워 있는 사람들이 가득한
치유계 에세이가 온 서점에 덮였다. ‘무라카미 류’ 풍의 이야기를 서점에서 찾기 어려워졌다.
류가 한국에 보여준 관심을 봐도 한국 독자는 류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하루키 는 공식적으로 한국에 온 적이
없고 인터뷰도 패션 잡지와 딱 한번 했다. 반면 류는 한국을 자주 찾았고 한국에 대한 애정 도 자주
전했다. 한국 출판 시장은 류를 너무 빨리 잊어버렸다. 그를 잊지 않은 팬도 있다는 걸 한번쯤은 말하고 싶었다.
세상이 한 바퀴 돌았는지..... 이제 힐링풍 에세이가 서점에서 줄어 들고 있다.
우연인지 류의 ‘오디션’ 도 재발매 됐다. 역시 자극적이고 불편한 소설 이다.
그러나 나는 불편하게라도 전해져야 할 이야기 가 세상에 있으며, 류는 읽을 가치가 있는 소설 을 만든다고 생각
한다. 그는 최근 소설 ‘유튜브’ 를 출시했다. 여전히 시대적 이지 않은가. 언젠가 류의 신작을 번역하고 싶다.
첫댓글 오래된 온천들이 많군요.추울땐 따뜻한온천이 최고입니다.
부산도 동래에 온천이 유명하지요?
일본은 화산이 많은지라......
도처에 좋은 온천이 많은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