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五章 : 악전고투(惡戰苦鬪)
사량은 분한 마음을 가슴에 접고 호연란에게 물었다.
"그럼 지금 안가 안의 사정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입니까?"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권왕 그 개자식이 해약만 뺐어 가지 않았어도 어떻게 해 보겠지만,"
호연란이 다시 한 번 권왕에 대해서 치를 떨고 있을 때였다.
"소가주님,"
비월령의 소속이었던 수하가 달려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
"독이 약해지고 있다는 보고입니다."
호연란의 눈이 반짝였다.
"그렇군, 진안에 독을 뿌렸다면 그 효능은 삼일 정도일 것이고, 시간을 따져 보면 진안의 독이 효력을 잃을 때가 되었군, 부각주님 안으로 들어가 살펴봐야겠습니다."
호연란이 자리에서 일어서려 하자, 사량이 그녀를 가로막으며 말했다.
"소가주님 지금 우리가 안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삼일이면 많은 시간입니다. 등천잠룡대나 우리 호연세가의 안가 두 세력 중 한 군데는 전멸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등천이 살아남았다면 우리는 그들과 싸울지 아니면 그냥 방관할지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
호연란의 안색이 굳어졌다.
그녀는 설비향이 안가에 설치된 진법을 중심으로 삼일 간 버티고 있었으리라 생각하였었다. 그러나 등천잠룡대가 삼일 전에 진을 통과해서 안으로 들어갔다면 서로 정면충돌을 했을 것이고. 결국 두 세력 중 한 곳은 전멸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서로 빠져 나오지도 못했으니 그야말로 그 안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싸우는 것 밖에 없었을 것이다.
어느 한 쪽이 전멸 할 때까지,
만약 안가의 호연세가 수하들이 전멸을 면치 못했다면?
호연란은 마른침을 삼켰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녀는 사량을 보고 말했다.
"서로 타협을 하고 휴전을 했었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저도 그랬으면 좋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이란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권왕이 어떤 흉계를 꾸며 놓았을지 모릅니다."
"흉계?"
"권왕이 두 세력을 한 곳에 가두어 놓으며 그들이 그냥 타협하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하지는 않았을 거란 생각입니다."
호연란도 사량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였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아운이라면 그 이상의 짓거리도 서슴없이 해 놓았을 것 같았다.
그녀는 갑자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조금 더 생각해 보니 사량의 의견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만약 안가의 힘이 등천잠룡대보다 강하거나 비슷하다면 자신과 가신들을 그렇게 쉽게 풀어주지 않았을 것이다. 살아남은 안가의 힘과 자신이 합해져서 아운에게 좋을 것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등천잠룡대의 힘이 정말 생각 이상으로 강하거나 아니면 자신이 모르는 무엇인가가 또 있을 것 같았다.
"부각주님 말씀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안가내부의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아는 것이 먼저인 것 같아요, 만약 안가가 전멸하고 등천이 살아남았다면 그땐 부각주님 말대로 결단을 내려야겠지요, 그들과 싸우던지 도망을 치던지,"
"만약 안가가 몰살됐다면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호연란의 눈에 살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그것은 곳 사라졌고,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잠룡의 힘을 가늠해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을 정도만 살아남았다면 우리는 당연히 복수를 해야겠죠, 그러나 그들의 전력이 아직도 출중해서 우리가 큰 피해를 입어야 한다면 그들과 싸울 필요가 없겠죠, 우리는 그냥 물러서는 것으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그들과 권왕은 당연히 싸워야 할 테니 그 다음에 우리가 나서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굳이 큰 희
생을 하면서까지 권왕이 원하는 대로 할 필요가 없겠지요,
사량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생각입니다. 소가주님,"
사량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호연란은 의연함을 잃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처럼 힘든 시기에 그것은 큰 위안이었다.
그녀를 중심으로 호연세가는 다시 한 번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럼 부각주님, 안에서 누군가가 나오기 전에 먼저 천독불사인을 진 안에 준비시켜 주세요,
안가에 설치된 진에 대해서는 우리가 숙지를 하고 있으니 만에 하나 등천잠룡대와 싸우게 된다면 우리는 무조건 진안에서 싸워야 합 것입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사량이 천독불사인들을 진 안에 배치하러 떠난 후였다.
다시 비월령의 수하가 달려왔다.
"소가주님 , 서신입니다."
"서신?"
"화살에 매어 날아왔기 때문에 누가 보냈는지 모릅니다."
호연란은 안색을 찌푸리며 서신을 펼쳐들었다. 그리고 서신을 읽어 나가는 호연란의 안색이 점점 떨리고 있었다.
- 호연란 지금쯤 안가에 도착했겠지,
안에 호연세가의 가신들은 모두 전멸했을 것이다.
물론 진 안에 독을 뿌린 것은 내가 시켜서이다.
그 독이 어디서 났는지는 네가 잘 알겠지, 그렇다고 좌상대주를 너무 욕하지는 말아라! 다 네 년이 저지른 업보니까.
네 년은 등천의 힘이 강하면 그냥 두고 떠날 속셈이겠지.
굳이 그들과 싸울 필요가 없을 테니까,
하지한 너는 그들과 싸워야 한다.
왜냐하면 너희가 가기 전에 먹은 음식과 물에는 네 가문이 만든 장음지독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너와 네 수하들이 장음지독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딱 두 가지 뿐이다.
하나는 그 곳에서 등천장룡대를 이기고 돌아오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오시 이전까지만 그들을 묶어 놓을 수 있으면 된다. 그러면 그 안에 우리는 무림맹의 일을 해결해 놓고 너희들를 맞이하겠다.
서신을 보낸 나의 수하들이 너희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열심히 싸우기 바란다.
혹여 대충 싸우다가 등천잠룡대를 보낼 생각은 접어라!
또한 지켜보는 내 수하들을 찾아내서 죽일 생각도 버려라!
그들에겐 해약이 없다.
그리고 명심해라!
등천잠룡대가 뭉치면 아주 강하다. 그러나 안가의 절진을 이용해 그들을 흩어 놓고 싸운다면 호연세가의 힘으로 충분히 그들를 이길 수도 있을 것이라 믿는다.
살아서 돌아오길 기다린다.
그리고 서신 아래에는 등천잠룡대를 상대하는 몇 가지 방법이 적혀 있었다.
"끄아아아, 권왕 이 개자식아!"
호연란의 울부짖는 소리가 안가를 둘러싼 숲을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독이 어느 정도 가시자. 숲의 진법을 파해하기 위해 모여 들었던 등천잠룡대의 전사들은 허공을 찢을 듯한 괴성에 모두 움찔한 표정으로 대주인 엄호를 바라보았다.
엄호는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아무래도 밖에 우리를 기다리는 자들이 있는 것 같다.
모두 조심하도록."
호연란의 괴성은 결국 자기 스스로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 말았다.
마뇌 야율초는 불안한 시선으로 아운을 바라보았다.
그가 등천잠룡대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불안했던 것이다.
물론 그는 등천이 가진 힘을 믿었다. 그러나 그들의 힘만 믿고 있기에는 아운은 너무 위험한 인물이었다.
아운은 마뇌의 마음을 알고 웃으면서 말했다.
"궁금하면 얼른 가보든가? 아주 고전을 하고 있을 것이오,
가서 얼른 도와주는 것도 좋을 듯,"
호연란이 이 말를 들었으면 어땠을까?
마뇌와 광전사들을 비롯한 몽고의 전사들은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났다. 특히 은영단의 단주인 동추는 조금도 미련을 두지 않고 자신의 수하들과 함께 무림맹을 떠났는데, 그는 아운에게 삼년 후에 꼭 보기를 바란다는 말을 잊지 않고 남겼다.
그들은 조진양뿐 아니라 조진양의 아들인 조천의 그리고 조천왕의 시신도 전부 챙긴 다음이었다.
조손삼대가 무림맹의 결전에서 죽은 것이다.
그것을 보는 몽고 전사들의 마음이 어떻겠는가?
마뇌 야율초는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 칸의 적통이 이렇게 끊기다니, 참으로 허무한 일이다.'
이제 원의 황족 중 살아남은 사람은 대전사뿐이었다.
그 아래로 삼대가 몰살을 당했으니. 대전사인 철적심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떤 심정이겠는가?
그 뿐이 아니라 앞으로 몽고의 전사들은 누구를 구심점으로 움직여야 할지 그것도 당장 문제가 되는 일이었다. 물론 대전사가 있기는 했지만, 그는 그 나름대로의 방법을 고수하고 있었기에 지금 살아남은 전사들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아무도 몰랐다.
'어떻게든지 대전사님을 설득해야겠구나,'
마뇌는 가볍게 숨을 내쉬며 묵묵히 앞장서서 동추의 등을 바라보았다.
황가의 호위장이자, 은영단의 단주인 동추의 기분은 자신의 그것보다 휠씬 더 심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아픔을 내색하지 않고 있었다.
그의 등을 보면서 마뇌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아직도 우리의 힘은 무림맹보다 훨씬 강하다. 광풍전사단이 있고, 광전사가 있다. 그리고 몽고의 오십만 정예 대군이 상시 대기하고 었다. 그들은 우리가 중원을 정벌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에겐 대전사님과 아무르 칸님이 살아계시다. 그 두 분이 계시는 한 우리는 언제나 무적이다. 어차피 아무르 칸님은 황궁의 일로 인해 무림의 문제엔 관여하시지 못할 테지만 대전사님은 우리를 이끌어 주실 수 있다. 오히려 대사형에 비해서 훨씬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뇌의 걸음에 힘이 들어갔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했다.
비록 대사형인 철진양(조진양)이 죽었지만, 그걸로 인해 대전사를 전면에 끌어 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자신과 대원의 후손들을 위해서도 반드시 중원은 정복해야 할 대상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군사인 자신부터 힘을 내야 하는 것이다.
무림맹의 결전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나중은 어떻게 되든 일단 첫 결투는 새로운 무림맹의 승리가 되었다. 특히 조진양의 죽음은 무림맹이 거둔 최대의 성과라 합 수 있다. 반대로 몽고의 전사들은 황룡이 무너진 채 자신의 전 힘을 다 사용해 보지도 못하고 무림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떠난 후 목원대사가 참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운에게 다가와 맡했다.
"맹주 그들을 어찌 그냥 보낸 것이오?"
아운이 목원대사를 바라보았다.
목원뿐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무인들의 시선이 아운에게 몰려 있었다.
적들 중에서 가장 강한 고수가 죽은 이상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런데 그런 기회를 아운은 쉽게 흘려보낸 것이다.
아운은 그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만약 이 자리에서 그들을 상대했다면 우리들 중 살아남을 사람은 겨우 십여 명도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특히 지금 그들과 겨루다가 등천잠룡대가 오기라도 한다면 우린 전멸 했을 것입니다."
아운의 말에 모두들 표정이 굳어졌다.
아운은 조금 더 부드러운 투로 말을 이었다.
"모두 은영단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목원대사가 의혹어린 시선으로 아운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알고 있소."
"그들의 무공은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보다 몇 배 이상 더 강합니다. 특히 그들이 익힌 살수 무공은 은영단의 일반 단원 몇 사람이면 십사 대 고수 중 한 명을 상대할 수 있을 점도입니다.
그런 그들이 숨어서 살수를 펼치기 시작하면 우리에겐 재앙이 될 것입니다. 등천잠룡대와 은영단은 몽고의 숨은 힘이자, 상징과 같은 자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외에도 많은 고수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들
중 겨우 한 명의 고수가 죽었을 뿐이란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목원은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운을 보면서 말했다.
"그들은 그렇게 강해 보이지 않았는데?"
"대사님이 보시기에 저는 얼마나 강해 보입니까?"
아운의 물음에 목원대사는 아운의 기운을 헤아려 보려고 아무리 노력을 해 보아도 알 수가 없었다.
상대가 아운이란 것을 몰랐다면 그저 평범한 서생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내가 맹주에게 속임수를 쓴 것처럼 그들은 여러분을 속이고 있었을 뿐입니다. 만약 그들이 전면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면 우리는 정말 큰 낭패를 보았을 것입니다."
아운의 말에 모두들 침묵했다.
권왕이 누구인가?
그가 그렇게까지 말했다면, 상대는 정말 강하다는 맡이었다.
더군다나 아운은 근래에 보기 드물게 예의바른 목소리로 맡하고 있었으며. 표정도 굳어져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아운이 무척 노심초사 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은영단에 대한 존재가 새삼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얹혀 지는 순간이었다.
서문정은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
'그런가? 그런 것이었구나, 후후 역시 무림의 세계에서 무공을 모른다는 것은 상대와 싸우지 못하는 것 외에도 눈뜬 장님이 될 수 있는 것이었구나, 나는 은영단이란 존재가 그저 강한 무사들로 조진양의 호위무사들일 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서문정은 쓰라린 가슴을 다시 가다듬어야 했다.
실전,
그녀는 뛰어난 군사적인 재능과 지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전이란 면에서는 확실히 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 점은 무공이 약하다는 그녀의 또 다른 약점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고 있었다. 물론 그것이 밖으로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그녀 스스로 그 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아는 것은 실제로 느끼는 것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지금도 아운이 한말을 들었지만 은영단의 실질적인 힘에 대해서 완전히 가늠할 수가 없었다.
아운이 전대 무림맹의 맹주이자. 몽고 전사들의 수괴라 할 수 있는 조진양을 일대일로 겨루어 이겼다는 소문은 단 한 번에 무림맹을 뒤흔들었다.
그의 영웅담은 어디서나 화제가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기 시작했다.
무림맹이 일단 몽고 전사들과의 결전에서 승리로 자축에 빠져 있을 때, 그 곳에서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호연세가의 안가에서는 호연란이 권왕에게 온갖 저주를 다 모아서 퍼붓고 있었다.
진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마주친 등천잠룡대는 그녀와 호연세가의 상상을 넘어설 만큼 무서웠다. 만약 안가의 진법과 천독불사인들이 아니었으면 벌써 전멸하고 말았을 것이다.
단 한 개의 화살에 천독불사인을 날려버린 등천잠룡대의 대주인 엄호와 부대주인 등천마궁 추상을 비롯해서 또 한 명의 부대주인 등천금창 어린은 물론이고 일반 등천잠룡대원 한 명 한 명의 무공은 호연란과 사량의 얼을 빼 놓기에 충분했다.
달 일각 만에 상대가 얼마나 강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호연란 일행은 그들과의 교전에서 빠져 나올 수가 없었다.
등천잠룡대가 그럴 여유를 주지 않았던 것이다.
이미 많은 동료를 잃은 데다가 삼일 동안이나 진 안에 갇혀 있으면서 독이 오를 대로 오른 등천잠룡대원의 전사들은 호연란이 제시한 어면 요구도 묵살한 채 잔인한 살수를 휘둘렀다.
호연란과 호연세가의 가신들도 어쩔 수 없이 기를 쓰고 그들과 대항을 해야만 했다.
다행이라면 안가의 진법이 그들을 도와주었고. 천독불사인들이 그들을 도우면서 겨우겨우 버틸 수는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말이 지금 호연란 일행을 두고 하는 말이라 할 수 있었다. 그들의 필사적인 저항으로 인해 등천잠룡대도 적잖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호연란과 호연세가의 저항도 한계가 있었다.
두 시진이 지나면서 호연세가의 가신들과 독강시들은 물론이고 호연세가의 마지막 비밀이라고 할 수 있었던 천독불사인마저도 하나씩 죽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