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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떠나는 미각 여행 →청정지역에서 맛보는 짱뚱어 전골 순천만 여천반도와 고흥반도에 포근히 안겨 있는 순천만은 수백만 평의 광활한 갯벌이다. 이 갯벌에 갈대밭 70만 평이 펼쳐져 있어, 11월이 되면 5만여 마리의 철새들이 운집한다. 순천만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순천만 갯벌에서 잡은 짱뚱어 요리다. 눈이 툭 불거지고 못생긴 짱뚱어는 청정지역에서만 사는 물고기로, 순천만 선착장 주변 식당가에선 짱뚱어전골을 대표 메뉴로 낸다. 짱뚱어에 깻잎과 들깨 등을 넣어 끓여내는 요리로 추어탕과 비슷하면서도 매기탕 맛이 슬쩍 나는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전골이 나오기 전에 꼬막, 망둥어, 전어전을 비롯해 뱅어포, 쥐눈이콩볶음, 찐 고구마, 찰떡 등의 부대요리가 한 상 가득 차려진다. 문의 순천시청 문화관광과(061-749-3328)
→60가지 요리를 한 상 차려내는 회정식 여수 거문도, 오동도, 향일암 등 둘러볼 곳 많은 여수는 남도 미각여행의 지존이라 할 만한 화려한 메뉴들을 자랑한다. 일단 오동도에서는 상 위에 오르는 요리가 무려 60여 가지에 이르는 회정식을 맛봐야 한다. 생선이나 조개 등을 재료로, 차가운 요리 30가지와 뜨거운 요리 30가지를 선보인다. 농어, 광어, 민어회를 비롯해 전어회, 한치회 등이 찬 요리로 나오고, 뜨거운 요리로는 떡가재, 복요리, 참치갈비, 칠면조훈제, 한치알로 만든 순대 등이 나온다. 대나무통에 찐 찰밥으로 마무리되는 회정식은 양과 질을 모두 만족시키는 남도 밥상의 진수를 보여준다. 소호 요트경기장 근처에서 먹는 전어회와 전어회무침, 사도에서 맛볼 수 있는 자연산 감성돔회도 별미. 문의 여수시 관광문화과(061-690-2036
→제철 만난 낙지요리의 진수 목포 낙지가 가을에 더욱 맛있는 이유는 이듬해 봄, 알을 품기 위해 영양분을 잔뜩 몸 안에 챙겨 넣고 있기 때문이다. 목포 등 주로 남서해안의 갯벌에서 많이 잡히는 세발낙지는 쫄깃쫄깃 부드럽게 씹히는 감칠맛도 그만이지만 영양 면에서도 보약에 다름 아니다. 세발낙지는 살아 꿈틀대는 그대로 젓가락에 칭칭 감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도 일품이지만 낙지연포탕과 갈낙탕을 맛봐야 한다. 연포탕은 산낙지에 무, 당근, 대파, 붉은고추 등을 크게 썰어 밤, 대추와 함께 넣어 끓인 뒤 소금 간을 한 것. 갈낙탕은 여기에 한우갈비를 추가한 것으로 시원한 국물이 뱃속을 든든하게 채워준다. 문의 목포시 종합관광안내소(061-270-8431)
→가을 진미 대하 즐기기 홍성 남당항 남당항은 홍성읍 서쪽 25km 지점에 위치한 어항이다. 남당항을 중심으로 80리의 서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어촌의 전경이 소박하고 포근하다. 봄 주꾸미, 여름 활어, 가을 대하, 겨울 새조개가 계절 따라 풍성하게 수확되는데, 특히 남당항 대하는 고단백 스태미나 식품으로 매년 가을, 전국의 미식가들을 불러 모은다.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펼쳐지는 남당항 대하축제는 풍어제, 어선퍼레이드, 조개잡이·대하잡이 체험행사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근 방조제를 따라 펼쳐지는 철새들의 군무와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낙조의 전경이 아름답다. 문의 홍성군청 문화공보실(041-63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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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쉼표, 도심 낙엽길 →추억의 속도로 걸어가는 길 정동길 ‘광화문 연가’로도 익숙한 정동길, 일명 덕수궁 돌담길에선 추억의 재배치가 이루어진다. 그 길을 함께 걸었던 정인을 추억하며 걷는 이들과 이제 그 길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이들이 공존하는 까닭. 덕수궁 돌담을 따라 길 양편으로 줄지어 선 은행나무는 가을 정취를 짙게 드리운다. 정동교회, 성공회대성당, 옛 러시아공사관 탑 등의 고풍스러운 근대 건축물들과 시립미술관, 정동극장, 정동문화예술회관 등의 문화명소가 즐비하여 볼거리, 즐길 거리 또한 풍성하다. 야간 조명이 운치를 한층 돋우므로 밤길을 걷는 것도 좋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덕수궁 방향 출구
→예술 감상과 식도락을 겸하는 산책 삼청동길 동십자각에서 삼청터널로 이어지는 삼청동길은 2백5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노란 터널을 이룬다. 길을 따라 늘어선 현대화랑·국제화랑·학고재 등의 갤러리에 들러 예술작품을 감상해도 좋고, 분위기 좋은 카페나 소문난 맛집에 들러 미각의 호사를 누리는 것도 권할 만하다. 삼청공원을 지나 감사원까지 올라가면 고즈넉한 낙엽길을 만날 수 있다. 진선북카페가 있는 삼거리에서 청와대 쪽으로 가는 청와로 역시 인적이 드물어, 호젓한 가을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광화문 방향 도보로 10여 분 소요
→도심 속 오롯한 가을의 진풍경 남산 소월길 힐튼호텔에서 하얏트호텔까지 4km쯤 이어지는 소월길은 서울 시내 대표적인 은행나무 길로 손꼽히는 곳. 교통량과 행인들이 많지 않아 호젓한 산책이 가능하다. 맨발 산책로 왼편으로 나 있는 화목원길에 낙엽이 가장 많다. 단풍나무 터널을 통과하면 작은 연못이 나오고, 남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산책길로 이어진다. 여력이 된다면 국립중앙극장 입구에서 남산순환도로-팔각정-남산식물원-국립중앙극장으로 되돌아오는 7.9km의 산책로도 도전할 만하다. 긴 거리지만 약수터와 휴식공간이 곳곳에 있어 지루하지 않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국립중앙극장 방향
→고궁과 고궁을 잇는 낙엽길 율곡로 율곡로는 국립과학관에서 창경궁 홍화문 앞을 지나, 돌담을 빙 돌아 창덕궁의 돈화문에 이르는 길이다. 돌담길에 쌓인 버즘나무 낙엽이 가을의 정취를 더하며 고궁 산책을 겸할 수 있어 좋다. 창경궁은 춘당지를 오른편에 끼고 식물원으로 올라가는 오솔길이 추천 코스. 벚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단풍나무가 즐비하다. 홍화문에서 창덕궁으로 가는 원남동 로터리와 창덕궁 정문 오른편으로 여러 개의 벤치가 놓여 있는데, 이곳 또한 낙엽이 수북이 쌓여 운치 있는 쉼터가 된다. 찾아가는 길 혜화역 4번 출구 성대 방향, 국립과학관 돌담
→오붓한 드라이브 코스 워커힐 숲길 한적한 가을 길을 즐기려면 광장동 워커힐호텔 주변 숲길이 좋다.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늘어서 여러 단풍을 감상하며 낙엽을 밟을 수 있다. 워커힐 숲길을 10여 분 정도 걸어 나오면 오른편으로 아차산 생태공원을 만날 수 있다. 황톳길, 연못, 통나무 데크 등을 갖추고 있다. 호텔 뒷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그만이다. 구의 수원지에서 워커힐호텔에 이르는 1km의 길은 울긋불긋한 산벚나무 1천여 그루가 단풍 터널을 이룬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1번 출구, 광장중학교 우측, 아차산공원까지 도보로 15분 소요
→절대 고독의 가을 길 화랑로 서울여대 입구에서 육사와 태릉을 지나 삼육대학까지 이어지는 8.6km의 화랑로 낙엽길은 서울 시내 낙엽길 중에서는 꽤 길이가 긴 편이다. 1천2백여 그루의 버즘나무가 만든 단풍 터널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서울여대에서 육사까지의 구간은 길 위에 낙엽이 푹신푹신 밟힐 만큼 쌓인다. 도심 속 산책길치고는 인적이 드문 편이어서 고즈넉한 산책을 원한다면 꼭 한 번 가볼 만하다. 인적이 빨리 끊기므로 홀로 산책을 나섰을 경우 밤길 조심. 찾아가는 길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에서 도보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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