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2단지 신축아파트 경비원을 채용할 때는 서울에 있는 본사용역업체에 직원이 내려와 면접을 실시해 용역업체직원의 얼굴이라도 볼 수 있었지만, 경비원을 그만둘 때는 주인의 얼굴도 보지 않고 그만두게 된 것이다.
가령, 진주에 있는 중학교에 영어교사로 발령을 받기 위해서는 도교육청에 그리고 진주 지방교육청에 상견례를 치르고 나서 자기가 근무하는 학교에 교장과 면담을 하고 나서, 그 학교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 그러나 공사현장 경비원이나 아파트경비원들은 나에게 월 급여를 주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다. 관리사무소에서는 경비원들의 신상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어도 하지도 못하고 관리사무소에서 시키는 일밖에 할 수가 없다.
이런 형편인데 영구가 살고 있는 고용노동부 지방고용센터와 서울에 있는 용역업체와의 감시감독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고용노동부와 산하기관인 고용센터도 그리고 갑 질을 해대는 용역업체도 사무실 안에서 컴퓨터를 두들겨 관리하고 있다고 보면 맞다.
대형양계장 안에 닭들이 컴퓨터로 조종하는 자동시스템에 맞춰 알을 낳아 주다가 산란율이 떨어지면 내팽개침을 당하는 것과 같다. 고용노동부산하 고용센터에서는 전혀 실시되지 않고 있는 경비원들의 병가와 연가를 적용받고 근로기준법을 적용받는 것처럼 알고 있다니 기가 막힐 일이었다.
기존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경비원들이 해고를 당한다거나, 경비원이 나이가 차서 정년이 된다거나 경비원의 일상에 사정이 생겨서 그만둘 때는 서울에 있는 그리고 부산에 있는 용역 본사에서, 일일이 간섭을 할 수 없는 일이다. 컴퓨터 자판만 몇 번 두들기고 모두 그만이다.
아파트관리소와 경비원들과 직접 맞대고 있는 사람이 관리와 채용을 맡아야 한다. 말하자면 현장에 아파트관리사무소나 주민대표회의 경비원들의 형편과 처지를 아는 사람이라야 마땅하다. 서울이나 부산에 타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용역회사에서 일선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경비원들의 얼굴은 고사하고 일거수일투족을 한 번도 보지 않은 용역업체에서는 현지에 경비원들의 사정을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병가나 휴직 신청을 하지 안했다느니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처사다. 실무를 담당하는 현장 아파트관리사무소 소장에게 모든 것을 일임해야만 옳다.
경비원들로서는 용역업체와 고용노동부의 지방고용노동센터와, 아파트관리사무소와의 어떤 식으로 엮어져 있는가를 모른다. 아마도 경력이 몇 년씩 되는 경비원들도 잘 알 수 없을 것이다.
영구가 지금까지 워크넷 구직 광고 안내를 보고 난 후, 해맞이 2단지 아파트경비원 근무를 그만두고 용역업체에서 실시한 면접에 참여한 것은 진주 혁신도시에 신축LH아파트 경비원 모집이었다. 그리고 고용센터에서 한번, 다른 신축현장아파트였으니 총 3번을 용역회사 직원의 면접에 참여했다.
나머지는 모두 기존 아파트관리사무소에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고 나면, 모두 집에 가서 기다리라고 말했었다. 지금 6개월이 넘어가고 있지만 한 군데서도 근무자를 구했다든지 근무하라는 연락이 오질 않는다. 영구만의 앞선 생각인지는 몰라도 행여 기존 아파트관리소에서나 용역업체에서 영구가 경비원의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부당한 근무조건으로 스트레스불면증을 앓았다며 실업 급여를 받기 위해 고용센터를 찾아간 것이 각 용역회사나 아파트관리소에 소문이라도 돌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미쳤다.
영구가 2015년 여름이 지나도록 취업이 되지 않고 있으니 해 본 말이다. 힘없는 노인들이 가난한 집에서 아니면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은 높은 학교도 못 가게 되고, 학력이 모자라니 좋은 직장도 못 들어가고 말았을 것이다. 또 직장이라도 들어가게 된다면 대부분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다가, 그나마 나이 많아 쫓겨나게 되면 국민연금을 받는다거나 노후대책을 준비해놓은 돈이 없다. 학력이나 경력이 필요 없다는 경비원 일을 찾게 된다.
이런 힘없는 나이 많은 노인들이 일하는 아파트경비원의 신상과 형편도 모르는 멀리 떨어진 악덕용역업체에서 관리하는 이런 것들은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직을 원하는 경비원들이나 실업급여해당자들이 워크넷에서 실시하는 취업을 위한 만남의 장에 참석한다 해도 아파트경비원 한 명 모집에 수십 명씩 몰려오니 그런다고 날마다 실시하는 것도 아니다.
한 달에 한두 번 아니면 한번 실시하는 경비원모집면접장을 통해 취업하는 사람들의 유형은 알 수 없으니 노인 경비원들의 불신만 사는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 서로 짜고 치는 고스톱 판처럼 느껴진다. 아파트관리사무소에 면접을 보러가기를 수십 번 하다가 영구가 늦게야 깨달았다. 아파트경비원근무경험이 많이 없는 사람은 불리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고용센터에 면접장에서, 용역업체가 실시하는 면접장에서는 천 날 만날 면접만 볼 뿐 취업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았다.
차라리 오랫동안 경비원생활을 한 사람들은 끼리끼리 동료들끼리 정보교환을 해야 한다. 어느 아파트 경비원이 한 명 결원이 생기게 되면 서로 정보교환을 함으로 그 자리에 들어 가는 것이 용이 한 것을 알았다.
자영업만 해 왔다든지 평범한 직장인이 정년이 되어서 퇴직을 하고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아파트경비원이라도 해볼 요량으로 고용센터에서 실시하는 경비원 채용광고를 보고 해당 업소에 찾아가서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고 나서 아파트경비원으로 일한다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을 영구는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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