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영 아름다운 경영 아름다운 그림 '청람전靑藍展'
(입력: 2022.03.13.15:25 / 월간현대경영 2022년 3월호 컬처플러스)
청람전靑藍展청람전靑藍展청람전靑藍展
청람(靑藍): 청출어람(靑出於藍)의 줄임말
청람전에 부쳐_미(美)의 사제(司祭)를 위하여
– 김숙진 서양화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오귀스트 로댕은 19세기를 대표하는 조각가로서 ‘근대 조각의 아버지’라 불리며 한 시대의 획을 그은 걸출한 조각가였다. 그는 만년에 이르러 미술공부를 하는 젊은 후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장문의 글을 남겨 그의 사후(死後)에 ‘로댕의 말’이라는 표제로 책이 발간되었다. 그 글의 첫 문장은 ‘미(美)의 사제(司祭)가 되기를 원하는 젊은이들이여’라는 말로 시작되는데 나는 그 첫 번째 한 줄에서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포괄적인 뜻을 느낄 수가 있었다. 가톨릭에서 ‘사제’란 사생활 전부를 종교생활에 종사하는 사람을 칭하는 말이니 ‘미의 사제’란 성직자의 삶과 같이 생활의 전부를 미술에만 전념하라는 말로서, 세속적인 일에 시간을 빼앗기지 말라는 의미다. 그가 이런 표현을 사용하게 된 동기가 있었는데, 그는 미술학교에 두 번 연달아 낙방하고 그를 경제적으로 후원해주던 손위 누이가 실연의 아픔으로 수녀원에 들어가 수녀가 되어 거기서 병을 얻어 병사했다. 거듭되는 두 번의 불행으로 로댕 자신도 성직자가 되려고 수도원에 들어갔는데 거기서도 틈만 나면 그림을 그리고 점토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그를 보고 담당 사교(司敎)가 그에게 “자네는 성직자가 되기보다는 미술가의 길을 가는 것이 옳을 것 같다”고 권유해 다시 속세로 돌아와 멀고도 험한 조각가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다. ‘미의 사제’가 되는 길과 똑같이, ‘기업경영의 사제’가 되는 것도 멀고 험한 길이라는 것을 되새겨보자.
김호걸 미술아카데미는 1981년도 동아일보사 문화센터에서 김호걸 화백의 인물화 수업으로 출범, 인물화를 중심으로 그림을 공부하는 모임이다. “소묘(素描)는 화가를 만들고 회화는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김호걸 화백이 항상 강조하는 바는 첫째도 소묘, 둘째도, 셋째도 소묘다. “데생은 그리는 방법이 아니라 보는 방법”이라는 드가(Edgas Degas)의 말처럼, 김호걸 아카데미의 문하생들은 “소묘는 회화의 전부다”, “자연에서 배워라”, “사물을 그리려고 애쓰지 말고 빛을 그려라”라는 말을 명심하며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2021년 12월 1일, (재)김호걸미술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4회 청람전에 초대받은 현대경영(박동순 편집인)은인물화의 대가(大家)인 김호걸 화백의 화업(畵業)을 잇는 청람전 회원들의 참신한 누드화를 새해부터 현대경영에연재하기로 합의했다. 코로나 시대로 인하여 ‘비틀거리는’ 세상에서 청람회 회원들의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아름다운 경영이 창출되기를 기대해본다.
※김호걸 화백: 서울대 서양화 학사 서울시 미술대전·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서양화가
주관 (재)김호걸미술문화재단
기획 월 간 현 대 경 영
강영길 작품 ‘집중-1’ | 90.9×72.7cm | oil on canvas | 2021
강영길 작가: 한국풍경화가회 회원
※위의 ‘집중-1’ 그림에서, 그림에 ‘집중’하는 화가는 김호걸 화백이다
김소정 작품 ① 연극배우의 초상, 90.9×49cm ② 투명한 오후2, 72.7×50cm
김소정 작가 서울여대 서양화과 국민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석사 버몬트 스튜디오센터(VSC) 입주 작가개인전 및 단체전 다수 한국인물작가회 신미술회 풍경화가회 회원
미(美)의 통역자(translator)가 아니라 통치자(statesman)
“화가란 자연과 경쟁관계에 있다. 상상만으로써 자연과 인간 사이의 통역자가 되려고 한 예술가는 믿지 말라.”
‘그림의 아버지’라는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말이다. 무서운 말이다. 화가가 자연과의 경쟁자라면, 자연보다 더 자연적인 ‘자연’을 그려야 하는 내공(內攻)이 필요할 것이다. 위의 두 그림을 보라! 김소정 작가의 섬섬옥수와도 같은 내공이 엿보인다. 김 화가는 자연과 인간 사이의 통역자(translator)가 아니라. 통치자(statesman)가 아닐까. ‘그림의 스테이츠맨’인 김 작가는 “오랜 시간 그림을 그려왔지만 아직 ‘그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얻지 못했다”며 “사람은 비슷하지만 비슷하지 않고, 같은 사람도 어제와 오늘이 같지 않다”는 자신의 인생과 예술관을 피력한다. 존경하는 원로서양화가 김호걸 선생의 따님으로, 현재 김호걸미술문화재단을 이끌고 있다.
* 자세한 내용은 월간현대경영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2022.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