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正見] (331) 윤회의 원인
자기 업력(잠재의식)
진리의 길에는 3가지가 있는데 그것을 추구하는 목표의 가치에 따라 하사도, 중사도, 상사도 3가지로 나누고 있다. /셔터스톡
[보리도 차제론]은 의역하면 [진리의 차별된 길]이란 뜻으로서 티벳불교의 겔룩파 창시자인 쫑카파 스님이 그의 스승 아티샤존자의 저술을 모아 집대성한 논서(論書)로서 경전에 버금가는 가치를 가진 소중한 대승불교 경전입니다.
이 논서는 진리의 길에는 3가지가 있는데 그것을 추구하는 목표의 가치에 따라 하사도, 중사도, 상사도 3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먼저 하사도(下士道)란 진리에 대한 믿음과 귀의 신앙을 강조하며 선업을 짓고 악업을 피하라고 가르쳐서 장차 내생에 천국(무색계)이나 하늘나라에 태어나길 바라는 길(道)입니다. 오늘날 종교에서 찾아본다면 정토신앙이나 기독교가 이에 해당됩니다.
중사도(中士道)는 계정혜 삼학을 닦아서 개인의 잠재의식을 정화하고 소멸시켜 아라한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설사 아라한이 못되더라도 [수다원과]라도 얻는다면 몇번의 윤회를 거쳐 다시는 인간 몸을 받지 않게 되는 길(道)입니다.
상사도(上士道)는 누구에게나 깃들어있는 하늘의 성품(법신)을 회복하기위하여 깨달음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중사도처럼 개인만의 번뇌해탈을 추구함이 아니라 온 중생전체가 공유하고 있는 우주대생명의 성품을 회복하는 길(道)을 가는 것입니다. 중사도와 차이점은 중사도는 수행을 통해 높은 경지의 단계를 얻으려하지만 상사도는 상대적 경지가 아닌 절대성에 깨어나는 것입니다.
사실 하사도의 선악 관념이나 중사도의 잠재의식 정화는 다 개인적 문제만을 다루고 있는데 반해 상사도는 개인현상자체를 환영으로 봄으로서 선악과 잠재의식(8식)자체를 다 본래 공한 것으로 보는 지혜로부터 출발합니다.
윤회(輪廻)를 하는 원인은 자기 업력(잠재의식; 삼스카라)때문입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열반경에서 필경공을 설하시면서 중생은 일체가 공함에도 불구하고 자꾸 뭔가가 있다고 믿는 [있음병(생각병)]에 중독되어 있으므로 그걸 닦아 없앤다고 하지만 선악이나 잠재의식이란 본래부터 공한 환영에 불과한 것이므로 이 실상에 깨어나기만 하면 본래 윤회까지도 없음을 보게 하신 겁니다.
글 | 김연수 한양특허 대표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