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햇님방긋 이메일 : assari615-_-@hanmail.net 팬카페 : №햇님이가뜬다[햇님방긋]〃 《고딩파파2 49》 생후 6개월에 접어든 희야는 표정이 풍부해지면서 감정 표현이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다. 그리고 좋고 싫은 것이 확실해졌다. 배가 고플 때에 울면서 안아주면 먼저 엄마의 젖가슴을 찾기 바빴다. 그러다가도 배가 불러오면 쏙 젖꼭지에서 입술을 떼어 냈다. “그만 먹을 거야?” “우아, 우.” 입술을 움직이며 여전히 내뱉기 쉬운 말을 하며 대꾸한다. 때로는 엄마의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장난을 칠 때도 있었다. 운동능력이 발달해서 목을 자유롭게 움직여서 젖을 먹일 때, 고개를 움직이는 바람에 젖먹이기가 훨씬 힘들어졌다. 손의 움직임이 전전 활발해지면서 이제는 손을 내밀어 주위의 물건을 잡는다. 손에 잡힌 물건들이 신기한 모양인지 모든 물건들을 손에 쥐기 바쁘다. “안돼!” 바닥을 굴러다니는 동전 하나를 힘겹게 집어 들고, 입안에 넣으려는 아찔한 순간을 포착했다. 동전을 빼앗자 금세 표정이 바뀐다. 기분 나빠도 어쩔 수 없다. 희리가 단호하게 동전을 빼앗아 다른 데에 두었다. 요즘은 희야와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다. 개월 수 같은 다른 아기들보다 몸무게는 적을지 몰라도 발달 행동은 희야가 빨랐기 때문이다. 이제는 기어서 이곳저곳을 활보하는 희야를 볼 때마다 부쩍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움파.” 요즘 들어 희야가 꺼내는 말이 다양해졌다. 입술 움직임도 활발해져서 입술을 말았다가 공기를 내뱉는 재미에 빠진 듯 보였다. 희야가 혼자서도 잘 논다. 이제 곧잘 기어서 눈앞에 보이는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손으로 잡기도 한다. 자꾸만 입으로 가져가서 치발기를 하나 구입해주었다. 입에 넣고 질겅질겅 씹는 걸 보아 곧 이가 날 것 같다. 장난감을 좋아하는 희야 때문에 집안에 희야 장난감이 많이 늘어났다. 그 중 아기 체육관이라는 걸 가장 좋아하는 희야는 또 기어가 아기체육관을 붙잡는다. 좀처럼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기들도 있다는데, 희야는 무척이나 좋아한다. 누워서 매달린 해 모양의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다가 노래 소리가 흘러나오자 발까지 움직이며 때리기 바쁘다. “희야가 이제 혼자서도 잘 노네.” “네, 안심이 되면서도 조금 섭섭해요.” “왜, 엄마 안 찾아서?” 시어머니의 말에 희리가 멋쩍게 웃는다. 혼자 놀 때는 엄마도, 할머니도 심지어 아빠까지도 찾지 않고 잘 논다. 그러다가도 장난감에 싫증나거나 배고프고, 졸리면 제일 먼저 엄마를 찾는다. 그 엄마 소리에 끔뻑 죽고 사는 희리는 요즘 희야에게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어머니의 허락을 받고 아기 이유식 만드는 동호회 클럽에 다니고 있는 중이다. “쌀을 불리고, 양배추랑 애호박은 곱게 갈아서… 찬물에 흰 살 생선을 넣고 어떻게 하랬지? 아, 삶아서 육수 물을 받아내고 생선살을 가늘게 썬다. 냄비에 불린 쌀을 볶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클럽에서 배운 흰살생선배추죽 레시피를 적은 쪽지를 들고서 열심히 중얼거리며 복습한다. 필요한 재료를 사들고 집으로 들어갔을 때에는 회사에서 일찍 퇴근하신 아버님만이 독서 삼매경에 빠져 계셨다. “어디 갔다 오는 거냐?” “네? 네. 이유식 배우는데 갔다 왔어요.” 희리의 손에 들린 봉투들을 보고 아버지가 독서를 하고 있던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머님은요?” “들어오니 없더라. 전화해보니까 늦게 온다고 하네.” “저녁은?” “먼저 먹으라고 하더구나.” “아, 지금 드실래요?” 시간이 저녁식사를 하기에 딱 알맞은 시간이다. 늘 가족끼리 함께 있을 때에는 괜찮았는데, 아버님과 단둘이 있게 되자 막상 어색함이 감돈다. 희리가 봉투들을 놓으러 부엌으로 달려갔다. 아버님의 식사를 차려줘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다. 음식을 잘 하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남 대접하기 위한 음식은 또 할 줄 몰랐다. 오직 자신 있는 거라곤 태공에게 주는 토스트와 희야에게 주기 위해 배운 흰살생선배추죽이 전부였다. 무엇을 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을 무렵에 태공에게서 문자가 도착했다. “뭐?” 내일 있을 모의고사 때문에 늦게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하겠다는 태공의 문자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곧바로 태공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찍 오면 안 돼?” “왜, 무슨 일 있어?” “지금 아버님이랑 단 둘이 있단 말이야. 어색해 죽겠어.” “엄마는?” “밖에 외출하셨어.” “희야도 없어?” “희야라도 있으면 덜 어색하지. 어머님이 희야 데리고 나가셨어. 밥 먹을 때만 오면 안 돼? 나 지금 아버님 밥 차려드려야 하는데, 뭘 해드려야 할지도 모르겠어.” 푸념 섞인 한숨만 나온다. “뭐라도 시켜먹어.” “어떻게 시켜먹어, 며느리가 아버님 식사 하나 못 차려주고 있다는 게 말이 돼? 난 정말 내 자신이 한심해. 정말 못 와?” 희리가 안절부절못하며 전화기를 꼭 붙들고 태공에게 희망을 걸어본다. “미안. 내일 모의고사인 거 알잖아.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고.” 후, 긴 한숨이 앞을 가로 막는다. 수능에 올인 해야 하는 수험생의 신분인 남편이 이럴 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태공이 연신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희리가 공부 열심히 하란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를 어째. 태공이만 빨리 오기만을 믿고 있었는데… 기대는 수풀로 돌아갔다. 아버님께 중국집 자장면을 시켜드릴 수는 없는 일인데, 자꾸만 시선은 냉장고에 붙어 있는 중국집 전화번호로 향한다. “며늘아가.” “네?” 갑자기 부엌으로 들어와 부르는 아버님의 목소리에 희리가 깜짝 놀라 핸드폰을 떨어트릴 뻔했다. 아버님이 통화를 들으셨을까 걱정이 앞선다. 입술이 말라가고 마음이 초조해질 때쯤에 아버지가 희리에게 제안했다. “나가서 밥이나 먹을래?” 집에서 시켜먹는 것이 나았을까. 아버님의 제안에 못 이기는 척 밖으로 나오긴 했지만 어색한 건 매한가지였다. 아버님의 고급스러운 승용차 조수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는 순간 희리는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운전하는 아버님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건 처음 일이었다. 결혼을 하고 태공과 함께 늘 뒷자리에 타고 다녔으니까. 문득 핸들을 붙잡고 능수능란하게 운전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멋있다고 느낀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아파트를 벗어나며 그가 물었다. “돈가… 아니, 괜찮아요. 아버님 먹고 싶은 걸로.” 아버님에게 시선을 두고 있던 희리가 생각나는 대로 입을 열었다가 급히 말을 돌렸다. 주책 맞았다고 스스로를 자책하느라 여념 없다. 아버지 몰래 손으로 입을 때리고 머리를 창문에 박으며 자책하고 있을 때, 아버님이 말문을 여셨다. “돈가스 먹으러 가자.” “네? 안 그러셔도 되요. 아버님 먹고 싶은 거 먹으면 되요.” 희리가 당황해서 말을 더듬었다. “먹고 싶어서 그래, 어디 돈가스가 제일 맛있니?” 막상 아는 곳이 없어서 눈에 보이는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섰다. 다른 것을 드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희리가 시키는 고구마 돈가스를 함께 시켰다. 아버지와의 단둘이 식사를 하게 될 줄이야. 희리는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 어서 빨리 돈가스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희리 못지않게 그녀를 대하기가 어색했던 아버지도 별달리 말씀이 없으셨다. 돈가스가 앞에 놓이고서야 입을 여신다. “돈가스 오랜만이구나.” “아, 그러세요? 저도 오랜만이에요.” “태공이 어렸을 때는 자주 먹었는데, 요즘은 좀처럼 먹기가 힘들더라고.” “왜요?” “혼자 먹기도 그렇고. 태공이 녀석 공부하느라 학교 다니느라 바쁘잖니.” “그럼, 아버님 저랑 돈가스 먹어요. 물론… 먹고 싶을 때요.” 희리가 어색하게 웃으며 끝에 말을 덧붙였다. 새어나오는 고구마 크림을 보며 희리가 열심히 칼질을 했다. 칼질 하는 솜씨가 버거워 보여서 아버지가 말없이 자신의 것을 썰어 희리에게 내밀었다. “이거 먹으렴.” “아, 고맙습니다.” 희리가 감사의 뜻을 표하며 돈가스를 포크로 찍어 아버님에게 먼저 내밀었다. 내미는 사람이나, 받아먹을 사람이나 동시에 쑥스러워서 눈도 마주치지 못한다. “아버님 먼저 맛보시라고요.” 멋쩍게 웃으며 며느리가 내민 돈가스를 드시고는 엄지를 들어올리신다. 왠지 모를 뿌듯함에 기분이 좋아져서 돈가스가 맛있게만 느껴진다. 애교 있는 며느리 때문에 아버지도 기분이 좋았는지 미소가 입가에 자리 잡았다. 돈가스를 다 먹고, 디저트까지 끝낸 후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며늘아가.” “네?” “아까 우연찮게 통화를 들었는데 말이야.” “…….” 기분 좋게 웃고 있던 희리의 얼굴이 순간 긴장 된 얼굴로 바뀌었다. 통화라면 태공과 했던 전화가 틀림없었다. 아버님과 어색하다는 핑계로 태공이를 오라고 설득한 것 까지 다 들으신 모양이다. 희리의 양 볼이 붉어졌다. “내가 그렇게 대하기 어렵니?” “네? 아니, 그게 아니라요.” 무언가 변명을 대려던 희리가 결국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저는 아버님이랑 단둘이 있는 시간이 없다보니까.” “뭐 그럴 수도 있지. 나야 내 일 하느라 바빠서, 너랑 함께 있을 시간이 없었잖니.” “…….” “앞으로 잘 지내보자, 며늘아가.” 아기 낳았을 때 수고했다는 말을 먼저 내뱉으셨던 그 때와 같이 아버님이 먼저 잘 지내보자고 손을 내밀며 말씀하셨다. 희리가 손을 붙잡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거리가 있던 아버지와 거리를 좁혀나가는 기분이 든다. 거기다가 아버지가 든든한 후원자까지 지원해주신다. “태공이가 못 되게 굴거나, 힘들게 굴면 나한테 말해.” “네?” “녀석이 날 닮아서 말 수가 없을 거야.” “…….” “좋아도 좋다고 말 못하고, 말 수가 없어서 고생할지도 몰라.” 태공은 어머니의 곱상한 외모를 더 닮았지만, 조용하고 무뚝뚝한 성격은 아버지를 더 닮아 있었다. 그래도 섬세하게 신경 써주는 것이나 남을 생각해 주는 것은 서로 닮았다. 아버지가 신경 써주는 모습에서 태공을 떠올리며 희리가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태공이 저한테 한 번도 못 되게 굴거나 힘들게 군 적 한 번도 없어요.” “만약에 그런 일이 있다면 말이야.” “…….” “며늘아가.” “네?” “난 항상 네 편이니까 힘내라.” 아버지가 희리의 어깨를 두드리며 용기를 주었다. 희리가 웃으면서 아버지가 신경 써주는 것에 고마워했다. 아버지와의 거리가 좁혀진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자 어머니께서 희야를 들고 있었다. “마마, 마마.” “아구. 그새 엄마 오니까 가려고 하네.” 할머니 품에 안겨 있던 희야가 몸을 들썩이며 희야에게 가려고 애쓴다. “아무렴 할머니보다 엄마가 더 좋지.” 함께 집으로 들어온 아버지가 엄마에게 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희야를 쳐다보며 한 소리 던졌다. 결국 할머니의 품을 떠나 엄마 품에 안긴 희야가 곧장 젖을 찾았다. “배고팠어?” 방으로 돌아와 젖을 물려주자 열심히 먹는다. 할머니 따라 다니느라 피곤했던지 모유를 먹으면서 잠이 들었다. 조심스럽게 젖꼭지를 뺐더니, 입술을 오물이며 아직도 쪽쪽 빨고 있는 듯이 움직인다. 금방 잠이 들어버린 희야를 침대에 눕혔을 때에 태공이가 독서실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말끔하게 샤워를 하고 돌아온 태공이 앞에서 희리가 자랑하듯 말을 꺼냈다. “나 오늘 아버님이랑 데이트 했어.” “데이트?” “응, 이유식 배우고 왔는데 어머니가 안 계셨잖아. 희야도 없고.” “엄마는 어디 갔었대?” “응, 밖에서 친구 분 좀 만나신 모양이야.” “…….” “그래서 밖에서 같이 저녁 먹었어.” “잘 했어.” 아버지와의 식사 때문에 어찌나 안절부절못하던지, 집으로 가주지 못해 미안함이 들었는데 다행이도 아버지와 함께 식사를 잘 한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아버지와 함께 식사 데이트를 하고 와서 희리는 기분이 한층 좋아진 것 같았다. 침대에 같이 나란히 앉아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눈다. “아버님이 나 예뻐하는 것 같아.” “원래 좋아하셨어.” “아기 가졌다고 했을 때는 별로 탐탁지 않으셨잖아.” “아기 낳고서는 좋아하셨잖아.” “응, 희야가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 “희야 아니어도 좋아하셨어.” 태공의 말에 희리가 히죽히죽 웃으며 기분 좋아했다. “아버님이 나한테 잘 지내보자고 하셨어.” “……?” “막 네가 잘못한 거 있어도 다 내편 들어주신댔어.” “이제 잘못하면 안 되겠네.” 태공이 머쓱하게 뒷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 “당연하지, 나한테는 아버님이 있으니까. 잘 해, 앞으로 두고 볼 거야.” 희리가 장난스럽게 말을 했다. 태공이 멋쩍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으로 향한다.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오늘도 밤샘 공부를 강요할 모양이었다. 스탠드를 켜놓은 태공은 열심히 문제집을 파고들었다. 태공의 스탠드 불빛과 그가 없는 빈자리 때문에 희리는 좀처럼 잠 못 들었다. “언제까지 할 거야?” “어?” “공부 말이야. 밤 샐 거야?” “왜, 잠 못 자겠어? 불 꺼줄까.” 태공이 스탠드 불빛을 약하게 줄였다. 침대에 누워 있던 희리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너 없으니까 잠 못 자겠어.” 이제는 함께 같이 잠자리에 드는 게 익숙했다. 그 소리에 태공이 미소 지으며 뒤를 돌았다. 희리는 두 눈을 말똥말똥 뜬 채, 이불을 말아 뒹굴고 있었다. 잠 잘 생각이 아예 없어 보였다. 그런 그녀를 보고 태공이가 스탠드 불을 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 공부 안 해?” “마누라 잠 못 자니까 못 하겠어.” “아냐. 그냥 장난 쳐본 거야, 공부해. 내일 모의고사잖아.” 태공이 침대로 올라올 줄 몰랐다. 희리가 뒤늦게 그를 밀어냈지만, 이미 태공은 침대에 누워 희리의 허리춤을 붙잡았다. 희리 품에 파고들면서 태공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좀만 자고 일어나서 공부하면 돼.” 피식피식, 희리의 입에서 웃음이 새어나온다. “데이트하니까 좋았어?” “응? 응, 좋았지.” 희리가 아버지와의 데이트를 좋은 추억으로 간직했다. “요즘은 희야 때문에 나가지도 못하고 그러잖아. 그냥 밖에 나가는 게 다 데이트 같아.” 아기 돌보는 일 때문에 늘 집에만 있어서 외출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희야의 예방접종을 맞으러 가는 날도 이렇게 좋아했었다. 태공이가 희리의 손을 이불안에서 찾았다. 이불 안에서 손을 붙잡고, 태공이 희리에게 데이트 신청을 건넸다. “마누라 좋아하는 데이트, 내일 나랑 하자.” “…….” 쑥스럽게 데이트 신청을 건넸는데, 정작 희리가 아무 대답이 없다. 태공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희리를 살폈다. “자?” “아니, 안 자.” “근데 왜 대답을 안 해.” “내일 시험 보잖아.” “모의고사 보는 날은 일찍 끝나서 괜찮아. 희야도 맡기고 둘이 데이트 하자.” “응?” “저번에 둘만 데이트 하고 싶다며.” 기억하고 있었다. 패스트푸드 점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내뱉은 말에 그러자고 대답했을 때 그냥 넘기는 말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태공은 언젠가 지킬 약속으로 대답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약속을 내일 지키려고 생각하고 있던 모양이다. 하지만 희야가 있는 이상 둘만의 데이트는 힘들다. “내일 어머니 약속 있다고, 희야 못 봐준다고 미리 말씀 하셨어.” 섭섭함이 묻어난다. “장모님은 안 되나?” “엄마도, 계모임 있을 텐데.” 여러모로 사정이 안 된다. 시댁에도, 친정에도 희야를 맡길 사람이 없다. 간만의 데이트 신청을 물러야 한다는 것에 아쉬움과 섭섭함이 가득이다. 놓고 가자면 희야는 집에 혼자 있어야 한다. 어린 아기를 집에 혼자 두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기에 태공이 잠시 말을 아끼고 희야를 누구에게 맡길까 생각했다. “주리.” “응?” “주리한테 맡기자.” 태공이가 주리의 이름을 꺼냈다. 같은 수험생이고, 내일 모의고사를 치루면 일찍 끝날 것이다. 시간도 있을 테고, 희야도 이모인 주리를 잘 따르고 있으니 딱 알맞았다. 희리도 태공과 같은 생각인 듯 그 말에 동의했다. 주리를 희야에게 맡기고 벌써부터 데이트를 할 생각하니 들뜬다. 모처럼 만에 둘 만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에 설렌다. 희야가 들으면 섭섭해 할까봐 기분 좋은 티도 못 내고 미소만 지은 채, 내일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잠을 청한다. 잠들려고 할 때, 태공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귀를 간질였다. “내일은 남편 말고, 남자친구 할게.” (★)47, 48편 예쁜이들 / 예쁜이명단에 두 번이나 들어간 사람은 정말 단골이긔☆ 예람 이잉y 핑크색종이 단풍잎。 후향울 맛있는체리 ol쁜노란병아리 이쁜이。 나의이상형은 하얀-- 유쾌소녀 씨쏘 へㅓさㅏ 잡초씨 빛과어둠 날개를 달고 나는미쳣다 keaikr 곰돌양 러뷰리쁑쁑 ㄹ ㅓ ㄹ ㅓㄹ ㅓ 겹나 Ol뿌zㅣ 눈꽃의그리움 마음의뒷면 반지언 야옴이 개념상실이은주 아리엘★。 †Magician† 단한사람♥ 닉네임없음ㅋㅋ k그래믄 최지민 쪙... 누나양 16미래 〃[20237♥] 카라꼰쥬a 메렁아잉 · 깡 순 반리듬 하늘땅별땅Aa 한사람만존재 에프티매니아 ㄱi도 으캬캬컁: 손님입니다 랑은 천사야 뿌냥이 곰댕댕이 소울엔젤 Helianthus 꼬마방가 보란월드 율다 명품신랑준수 씨밀래♬ 졸라멋쪄훀 눈뎅이♥ 환야몽 ㅎ천재임돠 새드스마일 설우석. 선샤 Daylight★ 잠자는‥小女 맨날배고프 약오르니 코코min 빅파이 *.* 피곤해 ♡LWJ 만능심창민 나너랑뽀뽀♡ 어여쁜 달링 흔들고 용이쁜님 JUYA JUYA 뿅지룡 주둥아리 스피아,、★ 버블스타 졸려ㅠ_ㅜ 바람여신★ 달콤한샴푸♡ 머니매니아 앙콩당콩 산타클로스 병아리내꺼 크큭- 승준사랑 모니카17 유노love 딸기궁둥이♬ ㅡ3ㅡ) 스윌。 물렁꾸륵이성진오빠마누라 난 사람이다! 흰양귀비 공부하자김나은 내가좀이뻐 ○rユl도hスi、 ㅡ3ㅡ) 씨쏘 빛과어둠 노래방언니 거만한여자 마음의뒷면 누나양 ㅎ천재임돠 하얀-- 악덕꼬마★ 구라여친 개념상실이은주 눈꽃의그리움 내가좀이뻐 신이리 반지언 슞엘 Daylight★ 〃[20237♥] 줴길순♡ 달콤한샴푸♡ 러뷰리쁑쁑 졸라멋쪄훀 ㄱi도 잡초씨 keaikr 겹나 머니매니아 나너랑뽀뽀♡ 핑크색종이 반리듬 용이쁜님 소설e★☆ 가녕냥 쪙... 곰돌양 으캬캬컁: 16미래 다새 승준사랑 손님입니다 꼬마방가 예람 딸기맛키스 큐티별 · 깡 순 뿌냥이 쫑알ㅇ1아줌마 낭이ⓥ 한사람만존재 맨날배고프 맨날배고프 Helianthus 새드스마일 으하하♬ Aquarian 딸기궁둥이♬ 뿅지룡 병아리내꺼 알럽붸붸 구짓말 스피아,、★ 은성살앙 코코min 주둥아리 졸려 ㅠ_ㅜ 카라꼰쥬a 아리엘★。 어여쁜 달링 율다 바람여신★ 푼수수니 돌똘이 †Magician† ○rユl도hスi、약오르니 환야몽 잠자는‥小女 천사야 ol쁜노란병아리 메렁아잉 성진오빠마누라 에프티매니아 명품신랑준수 나는솔로다 알꺼없잖아ㅊㅎ 스푼 후향울 유노love 버블스타 랑은 물렁꾸륵이 운명이란 선샤 난 사람이다! 나의이상형은 ㄹ ㅓ ㄹ ㅓㄹ ㅓ 홍마담 크큭- 하트송이 곰댕댕이
태공이는 정말 내남자로 만들어버리구시프다>_< 어쩜저렇게 멋지냐고오!!!!
태공이 내꺼하구싶어요ㅠㅠ현실은 그렇지 못한다느뉴ㅠ
흐억고딩파파1을못바서안볼라구햇는데넘재미써서벌써요만큼일거버려써여ㅠ.ㅠ꺄태공이만만세
꺆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뜨케요 태공이한테더푸우욱빠졌어요ㅠㅠㅠㅠㅠ태공효과진짜쩌는거같애요 으헝 내남자친구도좀해주지..ㅜㅜㅜㅜㅋㅋㅋㅋㅋ
진짜 재밌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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