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8년 11월 19일 새벽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노량에 바다를 해치며 조, 명 연합함대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순신 장군에 생에 마지막 전투가 시작된 것이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이다.
명나라 수군은 선봉장 등자룡을 앞세워 맹렬한 공격에 나섰다.
그리고 이어지는 조선 수군에 강력한 포격!
7년 전쟁 기간간 이순신 장군과 함께 조선에 바다를 지켜낸 각 함대에 지휘관들은 필승에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그중에는 이순신 장군이 후계자로 지목한 해남 현감 유형이 있었고,
이순신 장군과는 동명 이인으로 조선 수군에 강력한 선봉장이었던 경상 우수사 이순신이 있었으며,
이순신 장군에 영원한 오른팔인 부관 송희립도 있었다.
그 밖에도 수 많은 장수와 병사들이 왜적들을 상대로 분투에 분투를 거듭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잠시 전투에 참전했던 이순신 장군에 조카 이완에 얘기를 들어보자.
"원래 조선 수군은 적선 격침을 목적으로 한 원거리 포격전 위주에 전술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노량해전은 전투에 양상이
그 전과는 사뭇 달랐는데요, 단 한 명에 왜적도 살려보낼 수 없다는 숙부님에 명에 따라 과감한 근접전을 펼쳤기 때문이죠.
그리고 왜군 또한 살아서 일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저항을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노량에서 전투는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하고 처절했습니다.
이완에 말 처럼 조선과 명나라 그리고 왜군이 뒤엉킨 노량에 바다는 실로 지옥을 방불케하는 대 혈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조, 명 연합군 맹공 앞에 왜군 선단은 그 전열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본군 제일에 맹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총대장 시마즈 요시히로는 반격에 나섰다.
일본군이 관음포 쪽으로 물러서자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은 추격을 명했다.
뭣도 모르고 추격전을 펼친 명나라 수군은 순식간에 왜군 포위망에 갇혀 버렸다.
관음포에 갇혀버린 명나라 수군을 향해 왜군에 맹렬한 반격이 시작됐다.
선봉장 등자룡이 전사하고 진린은 사면초가 위기에 빠졌다, 그 시각 이순신 장군은 직접 북채를 들고 북을 두드리며 병사들을 동요하고 있었다.
운명에 그 순간 이순신 장군은 그렇게 관음포를 향해 배를 돌렸다, 왜군에 조총 부대가 일제히 이순신 장군에 기함을 향해 총구를 겨냥했다.
한편 그 시각 전투는 어느덧 조선 수군에 일방적인 우세로 기울고 있었다.
이순신 장군에 기함은 빠른 속도로 관음포를 향해 접근해 갔다.
그리고 그 순간! 왜병들에 일제 사격이 시작됐고 그중 한발이 이순신 장군에 가슴을 관통한다.
이순신 :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소란 떨지 마라!
총상은 치명적이었다. 아들과 조카에 품에 힘없이 안긴 이순신 장군을 향해 뒤늦게 부관 송희립이 달려왔다.
운명에 그 순간 이순신 장군은 사력을 다해 마지막 명을 내렸다.
이순신 : 전황은 어찌 돼가고 있느냐?
송희립 : 적에 기세가 꺾였습니다. 아군이 이길 것입니다. 장군!
이순신 : 싸움이 급하다! 내 죽음을 알리지 마라........
송희립 : 눈물을 거두십시오! 병사들이 듣습니다! 어서 이 북채를 들고 장군님이 살아 계신 거처럼 북을 치십시오!
그것이 장군님에 마지막 명령입니다.
조카 이완은 쏟아지는 눈물을 삼키며 북채를 집어 들었다.
이완 : 진격하라! 왜적들을 모조리 분멸 하라!!
성웅은 그렇게 승천했다. 유성룡에 징비록은 이순신 장군에 마지막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이순신은 신속을 무릅쓰고 몸소 힘껏 싸웠는데 날아오는 탄환이 그에 가슴을 뚫고 등 뒤로 나아갔다. 곁에 있던 부하들이 부축하여
장막 안으로 옮겼는데 이순신은 싸움이 한참 급하니 절대 내가 죽었다는 말을 내지 마라 했으며 말을 마치자 곧 숨을 거두었다.
이순신에 조카 이완은 담념과 궁양이 있는 인물이었다. 이순신에 죽음을 숨긴 채 이순신에 명령이 하여 싸움을 급히 동요하였고
군중에서는 그에 죽음을 알지 못 했다..."
그리고 그 시각 병사들은 장군에 죽음을 알지 못한 채 분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새벽에 여명과 함께 전투는 어느덧 막을 내렸다. 대파된 적선만 무려 400척 조, 명 연합군에 완벽한 승리였다.
그리고 일본 수군은 겨우 100여 척에 전선만이 살아남아 가까스로 노량해협을 빠져나갔다.
요란하게 승전고를 울리며 조, 명 연합군에 전선들이 집결하기 시작했다.
경상 우수사 이순신, 해남 현감 유형 등은 함께 모여 승리를 자축했다.
그리고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 또한 누구보다 이날에 승리를 기뻐하고 있었다.
잠시후 진린이 탄 배가 이순신 장군이 탄 기함으로 다가왔다. 바로 그때 선실에서 나온 이완과 이회가 가슴 아픈 비보를 전했다.
이완 : 도독! 숙부께서는 적에 총탄을 맞고 그만 전사하셨습니다.
진린 : 그게 무슨 소리냐?
이회 : 사실 입니다.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ㅠㅠ
진린 : 뭐? 말도 안 된다!
이순신 장군과 남다른 교분을 나눴던 수군 도독 진린은 진심으로 슬퍼했다.
진린 : 이장군은 내 은인이다! 왜 이순신 장군 같은 사람을 데려가냐!?... 하늘도 무심하다...
"진린은 이순신에게 사람을 보내 자신을 구원해준 것을 사례했는데 그때 비로소 이순신이 죽었다는 말을 들었다.
진린은 의자에서 일어나 땅바닥에 자기 몸을 던지며 나는 노야께서 생시에 오셔서 나를 구원 한 줄 알았는데 어찌하여 돌아가셨습니까?
하고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 그와 함께 온 군대가 모두 통곡하니 곡성이 바다를 진동시켰다."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승리에 환호성은 어느덧 통곡으로 변했고 병사들은 목 놓아 오열하고 있었다.
이순신 장군에 마지막 해전은 그렇게 끝이 났다.
그로부터 일본군은 조선 땅에서 모두 철수했고, 장장 6년 7개월간 지속됐던 전쟁은 마침내 그 막을 내렸다.
경상 우수사 이순신 : 전 함대는 고금도로 귀환한다! 돋을 올려라!
임시 통제사가 된 경상 우수사 이순신에 지휘로 조선 수군은 눈물을 삼키며 노량 해협을 떠났다.
그리고 병사들과 백성들에 오열속에 고금도로 귀환해 장군에 영구를 모셨다.
첫댓글 불멸의 영웅의 최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