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들이 부동산·세금 정책을 손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정책기조에 대한 ‘미세조정도 없다’는 청와대의 방침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당정 간 첨예한 갈등이 예상된다.
우리당 초선 의원 10여명은 15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어 5·31 지방선거 참패의 원인분석과 민심수습 및 당의 진로모색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초선 의원들은 부동산·세금 정책의 손질과 함께 당청관계 개선, 인적 쇄신 등에 대해 직설적이고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8·31 부동산 정책 비판=박영선의원은 ‘8·31 부동산정책에 대한 분석’이라는 자료를 내고 참여정부 부동산 정책의 난맥상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고가, 다주택, 땅 부자에 대한 중과세 방침의 정책방향은 맞았지만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박 의원 분석에 따르면 보유세(종합부동산세, 재산세) 부담이 가장 크게 늘어나는 공시가격 6억원 이상의 주택은 공시가격 평균상승률만 30.5%로, 보유세 부담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과표적용률도 인상되고 있어 실제 집값 상승이 없다고 하더라도 보유세는 늘어난다. 재산세 과표적용률은 현재 50%에서 2008년 이후 매년 5%씩 늘어나 2017년에는 100%가 적용된다. 종합부동산세 과표적용률 역시 현재 70%에서 매년 상승해 2009년에는 100%로 늘어난다. 특히 당초 종합부동산세가 강화되더라도 전체 가구의 2% 내외만 영향을 받을 것이라던 정부 측 주장은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세부담 증가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문제를 노출했다. 매년 공시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모든 국민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또 보유세 증가로 인한 부동산 가격의 인하는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할 방안이 동반되어야 하지만 정부는 거래세(취득세·등록세)의 실질적인 인하 없이 오히려 양도소득세만 늘려놨다는 게 박 의원의 지적이다. 정부가 거래세율을 1% 인하했지만 공시가격이 상승하고,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과세하던 과거와 달리 실거래가액을 기준으로 과세함에 따라 실질적인 세금 경감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직설적인 비판 쏟아져=민병두 의원은 “한나라당은 상실의 10년을 얘기하는데 우리는 지난 10년 생각하면서 아랫배가 나오기 시작했다. 나태하고 안일해졌다”고 반성했다.
민 의원은 “대선 후보군을 어떻게 재탄생시키느냐. 새로운 후보군을 어떻게 탄생시키느냐는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재윤 의원은 “우리당이 심기일전하기 위해선 한승헌, 박원순 변호사 등 각계에서 변화와 개혁을 주도한 인물을 영입하는 게 중요하다”며 ‘외부인사 영입론’을 주장했다.
노현송 의원은 “참여정부가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일하지 못했고 이것이 무능으로 이어졌다”며 “인사문제에선 독선적으로 보이기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교흥 의원은 “서민의 희망은 아파트 평수를 늘려가는 것인데 부동산 정책이 나온 이후 높은 양도세 때문에 오히려 집을 사고 파는 게 어려워졌다”며 “1가구1주택 종부세 개선도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학용 의원은 “증세정책 펴고 성공한 정부 없다”며 “양극화 해소 등을 위해 증세정책을 갑자기 꺼내든 게 국민의 외면을 받게 된 가장 큰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당·청 관계 재정립과 당의 대대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한광원 의원은 “청와대가 다 옳다고 할 수는 없다”며 “종속적으로 청와대에서 하는 대로 따라갈 것이 아니라 옳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심도있게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제세 의원은 “180도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했고, 조경태 의원은 “상대의 입장을 존혀 존중하지 않는 싸가지 정당”이라고 지적했다.
나기천·박진우 기자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 토론회 주요 발언록
▲민병두 “우리는 10년 생각하면서 아랫배가 나오기 시작했다. 나태하고 안일해졌다.”
▲김교흥 “경제적 고통 감내하고 있는 40대에 우리당의 지방정부 심판론이 먹힐 수 있었겠느냐.”
▲노현송 “참여정부가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일하지 못했다. 이것이 무능으로 이어졌다.”
▲김재윤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이 없었다. 희망이 없어졌다는 얘기다.”
▲오제세 “180도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조경태 “당내적 자멸에 의해 우리당이 서서히 침몰하고 있지 않은가.”
▲제종길 “이 시대 가장 중요한 개혁은 서민경제 살려내는 일이다.”
▲신학용 “증세정책 펴고 성공한 정부 없다.”
첫댓글 고맙습니다.잘지내시죠?.. 상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