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 안녕
오늘 하루 잘 보냈어? 밥 잘 챙겨 먹었어? 오늘 날씨 좋던데
밖은 나갔으려나? 운동 갔으면 나갔겠다 근데.. 조금 더웠어
심지어 나는 대프리카라고 불리는 대구를 다녀왔거든 오늘…
처음에는 실내로 들어가서 그렇게 더운지 몰랐다? 근데 실외로 나가니까 진짜 가만히 서있는데도 땀이 나더라 나 땀복 입고 운동해도 땀 잘 안나는데 오늘은 이마에서 땀이 흐르더라고 진짜 대구가 왜 대프리카라고 불리는지 알거같아 오늘 조카 데리고 아쿠아리움을 갔다 왔거든? 우리 조카 인생 첫 아쿠아리움이야 4개월이라서 뭐 보기는 할까 싶었는데 진짜 여기저기 싹싹 훑어보더라고 물고기 움직이면 눈도 따라 움직이고 데리고 가길 잘 한거같아 다음에는 내가 국내에서 제일 좋아하는 아쿠아리움 데리고 가봐야겠어 사천에 있는건데 하마랑 슈빌 있거든 전주동물원에도 하마가 있긴 하지만 그 하마들은 물속에 들어가면 등짝만 보여준단 말이야 근데 사천에 있는 하마는 수영하는걸 볼 수 있어서 좋아 정모도 나중에 시간 되면 가봐 서울에서는 좀 멀긴 하겠지만.. 통영 근처여서 쭈니 통영갈때 같이 가보면 되려나!? 사람 많아서 불편하긴 하겠다 아무튼 아쿠아리움 갔다가 대구에 맥주 축제 하는데 언니 아는 분들이 거기서 맥주 판매? 그런거 하신대 그래서 그분들 뵈러 수성못을 한바퀴 돌았단 말이야?
걷는건 오케이 좋아 근데 언니랑 형부랑 그분들이랑 수다 떠는데 나는 조카 안고 해 쨍쨍한 곳에서 서있는데 진짜 땀이 흐르는게 느껴질 정도로 땀이 나서 선풍기 하나 있는거 조카 한바퀴 쐬고 나 잠깐 쐬고 또 조카 해주고 나 잠깐 하고 선풍기 하나로 버텼어… 그것도 없었으면 사망했을거야 진짜 대구 사는 분들은 여름에 어떻게 버티지? 대단한거같아 그리고 요즘 그 두바이 초콜릿? 그거 유명하잖아 그거 파는곳이 대구에 많다고 하길래 한군데 찾아가봤다? 근데 가게 이름이 말해도 되나? 안될수도 있으니까 그 정모 어릴때 따끈따끈 베이커리 만화 봤어? 거기에 나오는 메론빵이랑 야끼소바빵? 그런거 나오는걸 똑같이 만들어서 파는곳이더라고 그래서 초콜릿3개 불닭맛야끼소바빵 한개 그냥 야끼소바맛 한개 메론빵 한개 말차맛아이스메론빵 한개 이렇게 해서 사서 아무생각 없이 계산 하려고 카드기를 쳐다봤는데 그 시선이 포스기를 지나야 카드를 꽂을 수 있단말이야
근데 스윽 스쳐지나가는데 4만원이 넘은거야 그래서 다시 엥 하고 뭐가 잘못됐나 싶어서 다시 쳐다보는데 두바이 초콜릿이 한개에 9000원이였더라고 내 손바닥보다 작던데… 그래도 메론빵이 너무 맛있었어서 만족해 두바이 초콜릿은 형부꺼 한입 뺏어먹었는데 나는 속에 들은게 끈적할줄 알았는데 바삭하더라고 맛있었어 근데 진짜 녹차맛 메론빵이 너무 맛있었어
크기도 엄청 크고 녹차가 좀 씁쓸한 가게도 있는데 여기는 그냥 진짜 찐하고 안씁쓸해서 맛있었어 나눠먹긴 했는데 언니 두입 형부 한입..? 내가 거의 다 먹었어ㅋㅋㅋㅋㅋㅋㅋ 저거 하나 먹고 4시간이 지나서 저녁먹었는데 배불러서 라멘 먹었는데 그것도 다 못먹었더니 언니가 저거 또 군것질해서 다 못먹는거라고 잔소리 했어 아무튼 가게도 오타쿠 어쩌구 해서 그 만화 장면 포스터처럼 붙여져있고 하는데 나는 대구 또 간다면 저 메론빵을 먹으러 다시 갈거같아 정모도 좋아할거같다 아무튼 저는 오늘 알찬 여행을 하고 왔답니다 이동하는동안 자고 집 도착해서 저녁 먹기전까지 잤는데도 너무 피곤해
이건 날씨가 너무 좋아서 휴게소 들른김에 찍은 사진이야
정모 보여주고 싶었어 저기에서 좀 내려가면 낚시 하는곳 있거든 거기서 옛날에 아빠가 낚시해서 잡은 물고기로 도리뱅뱅 해줬는데 좀 많이 큰 도리뱅뱅… 근데 진짜 맛있어 우리 아빠가 요리는 좀 잘하시거든 문제는 안해서 문제야 그리고 저기에서 좀 더 밑으로 내려가면 계곡 나와서 우린 물놀이 하고 할아버지랑 아빠는 그 파리채같은 낚시대로 낚시하고 그랬었는데 진짜 추억이다 지금은 하라고 하면 못할거같아 너무 덥고 낚시도 재미없고 그냥 도리뱅뱅 사먹는게 낫지 하고 식당갈거같아…
아무튼 나는 다시 기절하러 가야겠다 우리정모도 진짜 행복한 하루 였었으면 좋겠다 정모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고 오늘 버블이 온다면 일어나서 답장할게… 나 아침에 일찍 또 피티 가야되거든.. 주말에 미친듯이 먹어서 빠진 살 다시 되돌아왔어 혼날지도…? 이제 진짜 자러갈게 정모야 잘자 오늘도 사랑해❤️
24.06.16 일
❤️모리모가 정모에게 쓰는 173번째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