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은 곱게 늙어야
나는 80이 넘었다.실감이 나지 않는다.
사람들을 만나 "80이 넘었는데요" 하면
"그렇게 보이지 않고 젊어보여요"한다.
그럴때마다 기분이 좋다.
나는 머리에 물을 드려서 온통 희어진 머리칼이지만 새까맣다.
이발소에서 "나이가 많은데 물을 드려서 흉스럽지요" 하면
"요즈음은 거의 가 다 물을 드립니다" 고 한다.
노동을 해 본 일이 없으니 습관적으로 외출 할 때는
항상 깨끗하게 머리에 포마드를 바르고 나가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본 나이로 보지 않는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몸을 단정히 하고 깨끗해야 한다"고
말을 하기도 한다.
또 어디를 가든지 60년 가까이 집사람과 같이 다닌다.
그 동안 수십년 동안 6일 이상을 떨어져 본적이 없다.
내가 사는 곳마다 잠시 혼자 볼 일을 보러 가면
만나는 사람마다 "할머니는요"? 아니면 "왜 혼자 오세요" 한다"
시장이나 마트에도 같이 가서 물건을 살 때면 그 옆에서
"이 할머니 한테는 비사게 팔아요" 하든가 아니면
"많이 주지 말고 조금만 주세요" 하면 물건 파는 사람이
미소를 띄우며 한 줌을 더 준다.
이렇게 어디서든지 물건을 파는 사람에게
웃음을 주고 물건을 산다.
그때 우리집 사람은 80 이넘었다는 말을 하면
"참 젊어 보이네요"하며 서로 웃으며 사고 판다.
한번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노인이
"어쩌면 그렇게 젊어 보입니까"해서
농담으로 "떡국을 안 먹으면 나이를 안먹지요" 했더니
"나이 안 먹는 비결을 알았습니다"고 한 일도 있었다.
나는 젊은 시절에 등산을 매우 좋아 해서
부산에 있는 산 정상은 안 가 본 곳이 없다.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산도 거의 가 보았다.
나는 밤 10시가 넘어 해발 200 미터가 넘는 산 정상을 갔다.
아무 인적이 없는 산에는 도시의 야광으로 어둡지는 않았다.
밤 11시에 산 자락으로 와서 마을로 들어 올 때
도둑이야" 할 것이 가장 두려웠다.
그런데 지금은 등산을 못한다.
사실은 나이를 속일 수 없다
"나이 먹는 것과 비상 먹는 것은 갔다"는 말이 있다.
요즈음은 나이 먹은 것을 실감 한다.
무거운 것을 들지도 못하고 한 두 시간
컴터앞에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아프다.
이것을 알고 있는 집사람은 2시간만 넘으면
방에 들어 오라고 야단이다.
젊었을 때는 4월이 되면 넌닝샤스만 입기도 했고
40이 넘어서도 내복을 입지 않았는데
지금은 겹으로 입어야 한다.
은퇴 후 6년 이상을 한 주일도 빠짐 없이 승용차로
150 키로를 왕복하며 설교 했다
또 여러 곳에서 집회도 하고 설교 초청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설교 초청이 별로 없다.
요양원에서 간혹 초청이 오는것 뿐이다.
안경도 새로 맞추었다.
심장 부정맥으로 심장 박동기(Pacemak)를 시술 받았다.
금년 2월 22일이면 만 7년이 돤다.
어금니도 몇개를 빼고 나니 밥을 먹을 때 마다.
치아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비로서 생각한다.
소리는 들려도 말을 잘 못 알아 듣는다.
나는 누워 있고 집살람이 T.V 를 보면 소리는 들려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서
"머라카노(무엇이라고 하느냐는 부산 사투리)" 한다.
앉아서 보면 자박도 있고 해서 이해를 하지만 누워서는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른다.
부산 어느교회의 이름이 "머라카노" 교회라고 한다.
사실은 그것이 교회의 이름은 아닌데 은퇴한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로 이해를 못하는 말을 들으면
"머라카노"하는 노인들이 많아 서로 우리 교회는
"머라카노교회"라 한다고 했다.
거리에나 도시철도를 타면 노인들이 많다.
옷도 추하게 입었고
더러는 지팡이를 짚고 허리 굽은 분들을 보면
그 분들도 한때는 젊음의 기세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 시절을 다 보낸 것이다.
대학병원에는 노인들이 많이 온다.
나는 요양원에서 지금도 설교를 하는데 핏기 없는
노인들을 보면 100 세 시대가 정말
행복한 시대일가 하는 의문을 갖는다.
어느병원에서 나보다 다섯살이나 적은 노인의 말이
사람이 너무 오래 살면 안된다는 말을 했다.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는데 언젠가는
핏기 없는 날이 온다 해 도 그 때가 오기 전 까지는
최선을 다 하며 살려고 한다.
아침에 잠이 깨면 스트레칭을 하고 몸통 굽히기를
여러번 하는데 이것이 공연한 발악이 아닌가를 생각을 해도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지켜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모든 노인들이 흉하지 않고 수를 다 할 때 까지
건강하게 곱게 늙어야 겠다는 바램이 있다.
청년때는 청년 답게, 중년이되면 중년 답게살고
명퇴한 사람은 새로운 일을 만들어 힘 닿는데 까지 일 하고
노년이 되면 곱게 해서 천국의 소망을 가지고
생명의 욕망을 버리고 노락(老樂)을 누리며 살고
죽음은 천국으로 가는 길이니 절대로 힘들거나
슬픈것이 아니라는 것을 --.
이것이 노인이 곱게 늙는 것이 아니겠는가!!
2015년 1월 12일
첫댓글 목사님 곱게늙는 비결에 말씀 잘읽었읍니다 주안에서 신앙생활로 마음을 다스리시니 그렇케 젊게 사시나 봅니다
아무쪼록 건강 하세요
외모단정은 곧 늙음을 잠시라도 정지시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아직 나에겐 나만의 금지옥엽 같은 삶의 가치가 남아있다는 증거입니다.
만사가 귀찮음은 내가 곧 늙는다는 방증이니 이는 마귀 보듯 해야 합니다.
어르신께서 젊어 보인다는 것은 삶을 가치 있게 사시라는 하나님의 언명일 것입니다.
그렇게 먼 거리를 설교하러 다니시는 것은 하나님께선 목사님을 통해 사랑을 더 전해야
한다는 특별한 사랑일 것입니다.
목사님께선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신 귀한 분이십니다.
한 가지 저와 동일한 것은 머리에 포마드를 바른다는 것입니다.
저는 요즘 염색도 하지만, 포마드를 살짝 발라 앞머리 뒷머리를 거울로 비춰봅니다.
이는 희대의 멋쟁이로 자신을 면모시키곤 합니다.
그것은 늘 깔끔한 것도 좋지만 나와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깍듯한 예의입니다.
보기 좋은 떡 먹기 좋다고 인상 좋은 분 앞에서 인상 찡그리는 사람 없듯이
순간의 인연도 사랑으로 전한다면 그것이 곧 하나님의 진정한 사랑일 것입니다.
목사님을 뵈올 때면 세상에서 가장 보고 싶은 분을 본 듯합니다.
아마 목사님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재확인하라는 언명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 소원했던 하나님의 사랑을 재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래서 목사님이 오늘은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댓글 써 주신분 ,부락산님과 산골나그네님께 감사드리며
특별히 항상 존경하는 윤선생님의 댓글에 감사를 드립니다.
윤선생님의 댓글은 한편의 수필을 읽는듯 합니다.저는 그저 그렇게 사는데
자랑 같아서 송구 스러울 뿐입니다.
부락산님과 산골나그네님 그리고 윤선생님 또뵙지요,
온가족이 언제나 평안 하세요! 김진학 드림
글 잘읽고오늘다시 제모습을거울에 비추어봅니다.![트리](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deco.hanmail.net/contents/emoticon/things_30.gif)
처럼 싱그러운 삶우리들이 만들어가야하겟습니다.
늘 그럭 저럭 사는 저에게노년의 길잡이가되어주신
스승님을 만난듯합니다.좋으신글에머물다갑니다,
늘
늘건강하시고,좋응글 또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푸르는 하늘님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뵙지요. 온가족의 평강을 빕니다. 솰롬!!
김진학 드림
항상 건강하십시요
하하님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온가족이 건강 하세요. 솰롬!!
좋은글 잘보![앗](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45.gif)
습니다. 주님은총이 가득하시길![굽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0724/texticon_81.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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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님 넘 감사합니다. 새 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온 가족이 평안 하시기를 빕니다. 솰롬! 김진학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