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 岳 無 情,,,
프플로그
변화무쌍!천변만화!예측불허!천하절경!
그 무슨 필설로 설악의 웅혼함을 다 표현할까???
유월의 선선한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오는 토요일밤 용감무쌍한 새산들 44명의 악우들은 설악과의 조우를 기대하며 설레는 가슴을 안고 애마 뉴 대양에 몸을 싣고 천리길을 나섯다,
태극전사들의 월드컵 최종예선 TV중계를 보다가 깜박 졸았나싶었는데 천리마 뉴 대양은 깊은밤을 헤치고 벌써 설악의 언저리 오색동에 도착했다,
따끈한 시락국에 밥 한숫가락을 넣어 간단한 요기를 마친 우리는 새벽 04시30분경 그 대단한 대장정 설악등정에 나섯다 밤새 비가 내린탓인가?설악은 한껏 물기를 안고 나무들은 후두둑 물방울을 떨어뜨린다,
지난 어느해 오색에 큰 물난리가 난후 등산로도 전부 원목계단으로 깨끗이 새단장을 했다 어둠이 아직 꼬리를 드리우고있는 오색 들머리 초입에서 우리 랜턴을 꼬나들고 조심스레 발을 들이 밀었다
코 끝에 닿아오는 새벽 안개비에 옷은 어느새 흠씬 젖어오고 갈수록 수가 많아지는 계단을 지나 작은 구름다리를 지나고 또 한 구비를 돌고 눈부신 여명은 아니지만 어슴푸레 밝아오는 아침의 외침에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후레쉬를 꺼고 저 산너머 어디엔가 또아리를 틀고 있을것 같은 대청봉을 향해 잰 걸음을 놀리기 시작했다,
대청봉에 올라,,,
날은 어느새 훤하게 밝아왔고 차츰 등산객들의 수가 많아져가고 점점 높아만 가는 고도가 유월 중순임에도 한기를 느끼게 한다 등산로 주변에 함초롬히 피어있는 때늦은 철쭉이 오히러 외롭다 잘 정돈된 길을따라 부지런히 발을 재촉하자 먼 산에 자욱한 운무가 동양화의 한폭처럼 아름답다 이름모를 야생화가 나의 눈길을 잡나 싶더니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토실 토실 살찐 다람쥐 한마리가 내 등산화 끝에서 냄새를 맡으며 인사를 한다,,,
“오호 이놈봐라!존귀하신 손님이 오셨다고 인사를 하나보다!!!
출발하기 전부터 지병인 무릎관절로 고생하고 있는 와이프가 자꾸 뒤로 쳐진다 A코스(공룡능선)는 너무 자신 없다며 그냥 B코스(천불동계곡)로 가자고 엄살? 사정이다,
급한 마음에 “여보 우리 지금 이 기회에 설악산 공룡능선 안타보면 우리 평생에 오기 힘들 것이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오늘 꼭 한번 도전해보자! 응?”“”“
간곡한 나의 호소에 마음을 꼬쟁이 같이 먹은 어부인께서 한동안 입을 다물고 앞장서 걷기시작했다 속으로 얼마나 고맙든지,,,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깔딱고개를 지나고 훤이 터인 개활지를 지나 잘 정돈된 정원을 지날무렵 한차례 흰구름이 머리위를 지나는가 싶은 찰라 대청봉은 서서히 그 요염한 자태를 드러내었다 머리위엔 한가득 인파를 이고 천년을 그렇게 한결같이 서있구나! 무심한 구름만 휙휙 바쁘게 지나가고 바람은 사람들의 머리카락을 사정없이 할퀴고 지나간다
인파를 헤치고 대청봉 표지석에 사진 한 장 찍어보려고 덤벼들었건만 너무나 많은 사진 대기자들로 포기하고 “양양이라네”표지석에 근근히 한 장 채칵~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중청봉을 향해 달렸다 모처럼의 내리막에 흥분하여 잰 걸음으로 중청 휴계소를 지나 한구비 돌아선 봉우리에 도착하니 저 멀리 발길 아래로 흰구름이 빠르게 지나가고 한 무리의 안개가 자욱이 앞을 가로 막는다 중청봉에는 공룡알처럼 보이는 무슨 구조물이 우뚝서 지나가는 나그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흰구름에 넋이나가 정신없이 디카를 눌러대다 동영상으로 구름건너편에 아스라이 보이는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기암괴석의 아름다움에 차돌이표 감탄사 “멋짐스!!!”“대단스!!!”가 절로 나온다,
변화무상한 날씨는 금방 햇님이 방긋하나 싶더니 금새 안개비가 흩뿌린다,
안개비가 자욱한 내리막 코스에서 군데군데 설치한 철계단을 후다닥 뛰어 내려올제 우리 산신령 한상식 회장께서 “저러다 나중에 다리 아프면 우짤라꼬???하는 소리를 예사로 여기고,,,(정말 나중에 무름아파 떡 됐습지요 후훗,,,)한참을 걸어 도착한곳은 그 이름 한번 멋진 희운각(희롱희 구름운 정가각-즉 구름을 희롱하는 정자라는 뜻일게다)에는 원래부터 뒤에 오는팀은 생각도 안하고 죽기 아니면 살기로 내달리는 의리가 좀 없는 우리 새산들 선두그룹들이 먹고 살아볼끼라꼬? 아침인지 점심인지 분간 안가는 식사를 하고 있었다,
넉살좋은 차돌이 슬쩍 한자리 차지하고 조일제님이 가지고온 부산생탁부터 한잔 뺏어 걸쭉하게 받아 마시고 꿀맛같은 식사를하는중 한 회장님의 말씀이 여기서 A코스 B코스로 나누어진단다 “공룡능선은 지금부터가 시작이고 지금부터 7시간 걸린다”라고 팍! 겁주는 회장님 말씀에 우리들은 열띤 100분토론 같은 토론에 접어들어,,,
<가면 고생 이루 말할 수 없고 거의 죽음이니 절대로 가면 안된다!>고 하는 부류,,,
<아니다 그래도 설악산 하면 공룡능선인데,,,가야된다!>는 부류의 의견대립이 사뭇 진지,,,,
결단력과 의지의 한국인 차돌이 “그래 결심했어!죽을 때 죽더라도 가는거야!”결연한 의지를 불태우자 공처가 조일제님도 감히 마누라님의 엄명(절대 무리하지 마라! 지시받고 옴)을 무시하고 동참키로하고 갈까? 말까? 망설이던 우리 할매도”낭군님께서 그토록 원하신다면~“오카이~ 그래서 우리는 저 멀고도 험한 천리행군의 대장정에 올랐던것이였다,,,짠~
죽음의 공룡능선을 가다
공룡능선의 초입은 시작부터가 밧줄이다 큰 바위 아래를 몇 번인가 휘돌아 돈후 한시간 가량을 올랐을까?어림잡아 1천고지쯤 되는 산봉오리 정상에 도달한 우리는 또다시 멋짐스!!!대단스!!!를 연발했다,,,
천길 낭떠러지 아래서 불어오는 안개인가 구름인가 도저히 분간이 안가는 운무가 빰을 훔치고 지나가고 금방 하얀이를 드러내던 하늘은 온통 먹장구름으로 변덕을 부린다
천년을 그곳에 있었던것만 같은 푸른 솔은 거센 북풍한설을 인고의 세월로 감내했음인지 푸르디 푸른 솔잎은 얼마남지 않고 앙상한 노인의 손가락 같은 가지만 남쪽으로 내밀고 있다
변화무쌍!천변만화! 이야말로 설악을 대변하는 말이 아닐까?도저히 어림할 수 없는 산의 마력에 빠져드는 듯함에 여기서 어찌 시한수가 없으리리오??
-----------------------------------------------------------------------------------------------------
설 악 무 정!!!
웅장한 봉우리는 안개처럼 도열하여 곳곳마다 기이하고
청산에 녹수가 있으니 진정으로 좋은 자태로다
거울처럼 펼쳐진 곳에 구름이 열리니 하늘은 바다에 접해있고
용이 서린 듯 범이 웅크린 듯하고 바위는 거북이를 낳는다
만물상의 가장자리에 있으니 때 묻은 속세는 멀어지고
권금성의 밖에는 석양의 아름다움이 물들어 있구나
마음을 비우고 자연과 사귀니 모두 멋진 경치요
신선과 나를 짝해보니 거의 알 수 없구나 !!!
---------------------------------------------------------------------------------------------------
설악신의 시샘인가?하늘의 조화련가?
시간은 정오를 지났건만 안개비와 운무는 거칠줄 모르고 몇십미터 앞이 보이지 않음이 무척이나 한탄스럽다 다들 해가 났으면 “이 아름다운 절경에 산행의 고통도 인생의 슬픔도 삶의 모진 아픔도 모두 잊으리만치 너무나 아름답다”고 인생의 선배들이 말씀하신다,
아까부터 반대편에서 오는 등산객들한테 물어보았는데 오늘은 영 공룡이 모습을 보이지 않는단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은 공룡의 그 위대한 모습을 볼수없을 듯 하여 마음이 못내 아쉬웠는데 마등령을 지나 안개가 봉우리를 휘몰아 감싸고 있는 이름모를 등성을 오르자 운무가 씻은듯히 거두어진다,,,
내 눈앞에 펼쳐진 이 장엄한 한편의 파노라마!
오! 마이갓!!!대단스!!! 하느님 고맙습니다 어디선가? 카렌다에서 본 그 그림?,,,아니 열두폭 병풍! 그래 그것이 거기에 있었다,,,
기암절벽,,,소나무,,,엄청난 위용의 바위,,, 하늘과 구름,,, 내마음 속에는 벌써 옛날 무협지에서 보았던 무림고수가 큰 학을 타고 날아 내릴것만 같다,,,
오~신이시여 여기가 정녕 설악이란 말이십니까? 비경이로다!!!허걱,,,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안개비가 추적 추적 내리는 비선대를 향해 내려올 적에 드디어 내 무릎에 탈이 났다 너무 과격한 주행과 평소 운동부족으로 근육이 놀랬나보다,
한걸음 한걸음이 지옥이다 엉거추춤 치질 걸린 늙은이 마냥 한걸음이 천리같고
고통에 이를 악물고 하신길을 채촉하는데 문득 내귀에 설악신께서 나타나,,,
“네 이놈!수억년의 신비를 어찌 하루 한 나절로 공으로 삼키려하느냐? 고이얀 놈!!!하며 호통을 치시는것만 같다 나에게 벌을 주신 것이다,인생을 좀더 겸허히 살라고~
또 다시 일상으로,,,
아픈다리를 부여잡고 쩔뚝거리며 하산길을 재촉할제 속으로는 눈물이 흘럿지만 도토리 아지매 연출 산그리메님 제작 날아라 차돌이 영화 한편 찍고,,(잘이해가 안가시면 새산들 카페 사진보이소,,ㅎㅎ)
또 다시 머나먼 여정을 달려 비선대에 다달았을 때 다시 한번 더 하늘은 해가 살짝 나더니 저 건너 울산바위가 나를 부르고 그 너머 속초 앞바다 푸른 물결이 출렁대며 손짓한다 반대편에 이름모를 산봉오리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지고 눈앞에 딱 나타난 솟을 바위는 아!설악이여 그대는 위대하다!!!랄 수밖에 없엇다 유구무언~
(이 그림은 지금 사무실 PC에 바탕화면에 깔았다!!!옴마니 반메흄!!!)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바위를 타고 암벽타기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보며 그들의 호연지기가 너무 부럽고 아름다웠다 아픈다리 때문에 늦아져 일행들은 모두 하산하고 후미그룹 회장님과 다리가 아파 얼굴이 하얗게 변한 산이좋은마내님과 조우하니 “다리 아파도 비선대 가서 아이스크림사줄께!”하시는 한 회장님의 격려에 힘입어 절며 절며 도착한 비선대에서 맛나게 아이크림 한개 얻어묵고,,,,,,,도착한 신흥사에는 너무나도 크고 우람한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서 나를 내려다보고 “아이고 우리 차돌선생 고생했네 그려,,,”나무아미타불~“불호를 외신다,
인생은 짧고 세월은 길 듯이 우리네 인생은 잠깐 부모의 몸 빌려 이 세상에 왔다가 속절없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감이 우리네 인생일진데 다행히 차돌이 인생 지나온 날을 되짚어 크게 잘못살지 않음이 다행스럽고 남은인생도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싶다!
어제밤 10시에 출발하여 오늘 11시에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오니 꼬박 25시간의 대장정이였다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마음만은 태산같은 자신감을 얻은 하루 하고도 한 시간이였다,
이렇게 좋은 산행 프로그램을 준비하시고 기획하신 부산 최고의 산악회 새산들 집행부에 감사드리오며,,,특히 개인적으로 제 아픈다리 때문에 새로 사신 스프레이 파스를 끝까지 따라오시며 10번이나 발라주신 산그리메 정금도 사장님과 고통을 이기라고 진통제 한알도 아니고 두알이나 기꺼이 내어준 친구 최교문님(후훗)과 자신의 아픈다리도 마다않고 저를 위해 무릎보호대를 기꺼이 풀어주신 이름모를 새산들 악우님께 이글을 바칩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새산들 산악회 파이팅!!!
2008.06.16일 설악산 등정을 마치고,,,
차돌이 백승권 씀
첫댓글 후기 잘보고 갑니다 ^^ 한번쯤은 가볼만한 공룡능선 수고하셨습니다
한번쯤이 아니고 두번 세번도 가보고 싶던디천리향님 감사
한번도 안가봐서 몇번을가야할지
후기쓰느라 밤 홀딱 샛겠네요 잘보고갑니다^^
안개 속에서 걷너라고 정말 정말 수고 많이 하셨읍니다....화이팅
오랜만에 댓글주셨네요땡큐
두목님아자자입니다^*^왠일이래여여기 까지
자도리님앙`~~아픈다리는 좀 낫는기요 고생 많앗다요 단디 단디 치료하고 자~`알치료해서 담 산행대보입시다요 후기 잘보고갑니다```
거의 다 나아갑니다 염려지덕에 감사드립니다
이제야 짬이나,,, 후기 잘 봤심다, 재밋게 표현 잘 하셨네요, 쪼인트는 괜찮은교?? 고상 마니 했심더 ~~~~~
예스 주치의님 감사합니다 여러 악우님들의 염려지덕으로 쪼인터 쇼바 다 아무 이상없습니다,,,다음 1주년 기념행사때 뵙것습니다쌩유
쌩유차돌님 굿연속 후기 늘감사히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