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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의 첫번째 SUV인 윈스톰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윈스톰은 이달(7월)들어 10일까지 610대를 판매, 경쟁업체들을 여유있게 제치고 1위로 올라섰습니다.
같은 기간 경쟁차인 현대차의 싼타페(336대)나 쌍용차 액티언(388대), 기아차 스포티지(230대) 등을 여유있게 따돌린 수치입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윈스톰의 초반 성적은 기대이상입니다. 아울러 국내 SUV시장의 경쟁이 한층 첨예화될 전망입니다. 내년에는 르노삼성에서도 SUV를 출시할 예정임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모두 SUV 차량을 생산하게 됩니다.
물론 윈스톰의 돌풍은 신차효과에다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인한 반사이익이 어느 정도 있긴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윈스톰은 충분히 상품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저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입니다.
윈스톰을 처음 보면 2000㏄급인데도 불구하고 소형이라는 느낌을 전혀 가질 수 없습니다. 실제로 차체 사이즈만 따지면 중형급에 가깝습니다.
현대 뉴 싼타페가 4675x1890x1725㎜, 투싼이 4325x1800x1680㎜인데 비해 윈스톰은 4635x1850x1720㎜다. 크기와 디자인을 감안하면 40대 수요층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요인이지요.
운전대를 잡고 차를 출발시키면 의외로 가벼운 듯한 액셀유격이 다소 생소합니다. 쭉 뻗은 도로가 많은 미국시장에서의 특성을 감안한 부분인 듯 한데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지요.
정차시 디젤엔진 특유의 '뜨르르르' 하는 엔진음은 국내 SUV들과 비교하면 다소 크게 들립니다. 하지만 수입차 SUV들과 비교해서는 작은 편입니다. 그만큼 국내 SUV들의 소음이나 진동 수준은 세계 정상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속에서의 움직임은 이렇다할 굼뜸이 없이 부드럽게 움직여 줍니다.시속 100㎞에서의 엔진 회전은 2200rpm, 140㎞에서는 2400rpm 부근으로 별로 차이가 없다습니다. 2000rpm에서 최대토크 32.6kg.m를 발휘하는 엔진의 특성상 중-고속에서 꾸준한 힘을 보여줍니다.
시승 당일 소나기가 왔다갔다하는 날씨 때문에 최대속도를 내보지 못한게 아쉽지만, 시속 160㎞부근까지는 힘차게 치고 올라갑니다. 하지만 완전히 신차이다보니 약간의 차체 흔들림이나 소음 등은 다소 불만입니다. 세계시장에서 유수의 SUV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라면 교정해야 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커브길에서는 밀리는 느낌없이 안정감있게 돌아줍니다. 별도의 4륜구동 조작 스위치 없이 자동변환이 가능한 '액티브 온 디맨드 4휠 드라이브'라는 GM의 신기술을 느껴볼 수 있지요.
윈스톰은 이밖에 주행안전시스템인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나 미끄럼방지 시스템인 TCS, 언덕내리막 미끄럼방지 기능인 DCS, 차량전복방지 기능인 ARP 등 첨단 기술을 옵션으로 적용해 안전을 강화했습니다. GM대우 관계자는 이 같은 신기술들의 일부는 윈스톰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기술이라며 굉장히 추켜세우더군요.
윈스톰의 최대출력은 150/4000(ps/rpm)이며, 가격대는 1977만~2938만원입니다. 5인승 소형 SUV인 투싼이나 스포티지, 액티언, 준중형급인 싼타페 수요자들이 충분히 갈등을 일으킬만한 중간가격대입니다.
윈스톰의 돌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주 재미난 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 나성률 기자 n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