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을 받았기에 학군단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그런데 후지가 구겨져 있
지 않은가? 자판기는 묶여 있었지만 휴지는 뽑아야겠고 어쩔 수가 없이
휴지를 뽑기 위해서 사회관으로 들어갔다. 급하게 찾아서 그런지 휴지 자
판기가 왜 그리도 보이지 않는지! 화장실마다 다 찾아 다녔다. 시간은 없
고... 그러던 중에 "앗" 여자 화장실에 문이 조금 열려 있었는데 그 틈새
로 자판기가 보이지 않는가. 남자의 몸으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갈려니 쪽
팔리기는 하지만 학군단에 들어가야 할 시간이 다 되었기에 시간이 없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여자 화장실이지만 들어가기로 결정하고는 과감히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가씨들이 있지 않은가? 급한기에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만 하고는 나는 빨리 100원짜리 동전을 꺼내어서 자
판기에 집어 넣고는 내용물을 꺼내어 나왔다. 그런데 휴지의 모양이 좀
이상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100원짜리 휴지와는 달라 보였다. 이것도
자판기에서 뽑았는건데 가져가도 되겠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무언
가 이상해서 유심히 보니 이런 일이, 그 자판기는 휴지 자판기가 아니고
생리대 자판기가 아니던가. 휴지를 뽑은 것이 아니라 생리대를 뽑았던 것
이다. 그래서 이것을 버려야 할 텐데 싶어서 다시 여자 화장실로 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남자 화장실로 들어가서 휴지통을 찾으니 보이
지 않고 화장실 안에는 모두 사람들이 있어서 버릴 만한 곳이 없었다. 결
국에는 결정했다. 그냥 세면대 위에 올려 놓고 나오지 않았던가. 그리고
는 종강에 가서 다시 휴지를 뽑아서 가져갔다.
-1996년 6월 계열 소식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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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있는 야~그
그 때 그 시절 -36기 장운호
김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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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1.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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